230. 복성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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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중식집 후기를 일품 요리 하나도 안 먹어보고 쓸 수는 없는 법. 친구들을 끌고 다시 복성각을 찾았다.

3만 4천원짜리 깐풍기는 셋이서 나눠 먹기 적당한 양이었다. 지금까지의 경험에 비춰봤을 때 일식 튀김은 얇고 파삭거리고, 한식 튀김은 그보다 약간 두께가 있다면 중식 튀김은 두툼하게 재료를 감싸는 튀김옷이 구운 과자처럼 부스러진다. 이곳의 깐풍기도 그랬다. 느끼함을 잡기 위해 소스에 같이 볶은 파와, 아래 깔린 양상추를 곁들여 먹었었다. 같이 간 친구들의 평가는 박했다. 닭 냄새도 나고 소스가 고르게 묻지 않았다고 한다.

마파두부는 짬뽕 국물과 같이 나온다. 사천식처럼 얼얼한 맛은 덜하다. 현지의 맛은 아니라 볼 수도 있지만, 속 편하게 먹기 좋은 정도의 간이다. 순두부와 양념에 밥 한 숟갈씩 질리지 않고 끝없이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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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성각은 오랜 시간을 버티며 하나 둘 변화를 피할 수 없었다. 본점 지위에서 신촌 매장으로 개편되고, 사장님도 바뀌었다. 직원이 떠나가고 새 직원이 온다. 넓은 룸에는 이전과 같은 가구들이 자리를 지키지만 납작 짜장, 마늘 탕수육은 만 구천 원짜리 런치 코스와 함께 메뉴판을 떠났다. 예전과 맛이 얼마나 같은지는 알 수 없으나, 학창 시절을 신촌에서 보낸 이들의 후기에 의하면 조리법도 간도 (어쩌면 주방장도) 바뀐 듯하다. 중국집의 모양을 한 테세우스의 배는 10년 전과 얼마나 같은가?
신촌도 끊임없이 변하고 있다. ‘같은 강물에 발을 담글 수 없다’던 헤라클레이토스의 말처럼 연세로 위를 걷는 학생들도, 양 옆의 가게들도 결국 흘러가는 존재일 것이다. 10년 후의 연세로 한 켠에도 복성각이라는 배가 여전히 둥실대고 떠 있을지는 미래의 독자 여러분에게 확인을 부탁한다. 어쩌면 또 다른 신촌 표류자가 짜장면에 단무지를 곁들이고 있을 지도 모르겠다.

복성각
서울 서대문구 명물1길 24
매일 11:00-22:00, 연중무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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