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 더 파이홀
파이홀은 사장님과 사장님의 오랜 친구가 직장을 다니다가
정말 좋아하는 일을 재미 있게 하고 싶어서 문을 열게 된 5년차 파이집이다.
파이홀은 알코올이 넘치는 신촌의 중심 골목과는 조금 동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다.
그곳에서, 알코올 향 대신 파이 굽는 향으로 신촌에 부족한 카페 감성을 채워준다. 이렇게 파이홀은 신촌과는 이질적이면서도 대학생의 거리에 누구보다 잘 어울리는 공간을 만들어가고 있다.

파이홀(Pie Hole) – 파이가 들어가는 구멍?
파이가 들어가는 구멍!
영어로 입(mouth)이라는 뜻이었다니!
정말 귀여운 이름이다.
사장님은 ‘입’이라는 뜻 말고도 파이의 매력 속으로 ‘푹 빠지는’ 느낌을 주고 싶었다고 한다.
그 이름에 걸맞게, 파이홀은 신촌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에디터 역시 파이홀의 매력에 푸우우욱 빠져서 파이홀이 최애(愛)플레이스 중 하나가 되었다.
월화수목을 연달아 파이홀에 갈 정도니까 말이다.
그래서 파이홀의 모든 파이 메뉴를 정복하고 이 글을 쓰는 게 에디터 나름의 목표였는데..
결국 파이 정복에 실패했다.
그만큼 파이홀의 신메뉴 개발 속도는 LTE급이다!

“메뉴 네임 택이 있는데 너무 많아서 못 셀 정도에요(웃음)
항상 신메뉴를 만들려고 노력해요. 안주하고 싶지도 않고 새로운 것도 만들고 싶고!”
그래서 결국 에디터가 먹어본 파이들 중에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파이 5개를 골라 보았다.
물론 다 좋아하지만 얘네 있으면 다른 메뉴를 잘 못 고르겠는 걸!
(단,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임을 되새깁시다:) )
- 말차쇼콜라케이크

출처: 페이스북 페이지 ‘파이홀’
생각만 해도 행복..!
한때 얼그레이 가나슈에 빠져 있을 때 다른 걸 시도하지 못하곤 했는데, 한 번은 말차쇼콜라케이크를 큰 맘 먹고 도전한 적이 있었다. 이제는 말차쇼콜라케이크가 남아 있으면 다른 걸 잘 못 시킨다.
말차의 푸르딩딩한 향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적극 추천이다.
향과 함께 달달한 쇼콜라 맛이 어우러지는 푹신푹신한 케이크가 행복감을 주니까!
- 단호박치즈파이

왼쪽은 단호박치즈파이, 오른쪽은 초콜릿피칸파이.
너무 단 것을 피하고 싶다면 추천하는 메뉴다.
가나슈나 쇼콜라가 주는 극강 단 맛과는 달리, 단호박치즈파이는 단호박의 자연스러운 단 맛과 치즈의 고소한 단 맛이 어우러져 부담스럽지 않고 부드러운 풍미를 선사하기 때문.
특히 에디터처럼 ‘단호박성애자 + 치즈성애자’인 사람이라면! 거부할 수 없는 조합이다.
- 얼그레이 가나슈

접시 하나도 넘나 예쁘다.
파이홀에서 방문객들의 첫사랑이자 끝사랑을 맡고 있는 얼그레이 가나슈를 소개한다.
얼그레이 가나슈는 얼그레이 크림의 부드러움과 가나슈의 달콤함이 정말 잘 어울린다.
“요즘은 생크림 대란이 일어났어요!! 겨울까지 생크림 자체가 잘 안 나와요..
그래서 제일 인기 메뉴인 얼그레이 가나슈가 없는 날이면 생크림을 못 구해서 못 만드는 경우가 많아요.
휘핑크림으로 재료를 바꾸기엔 맛이 달라지기도 해서 아침에 마트를 돌아다니면서 생크림을 다 긁어 모아 만들기도 해요.
요즘 힘든 일이 너무 많아요 :( “
얼그레이 가나슈에게 이런 시련이. 그래도 휘핑 크림으로 바꾸지 않고 생크림을 고수하는 파이홀의 철학에 한 번 더 박수를!
- 홍차케이크

홍차케이크는 홍차를 좋아하는 사람에 따라 취향을 탈 것 같다.
뭔가 특별한 게 섞여 있는 것도 아니라 은은한 홍차 향만으로 자신의 매력을 어필하는 메뉴!
- 레몬크림파이
“요즘은 여름이라 레몬이 진짜 괜찮아요.
레몬치즈케익 같은 경우는 그냥 치즈케익보다도 더 상큼하고!”
여름이라는 계절에 맞게 싱그러운 맛을 내는 파이로 새롭게 등장한 메뉴! 항상 달달함만 느끼다가 먹는 레몬크림파이는 파이홀이라는 그림에 한 색을 더 추가하는 느낌이다. 레몬이 들어간 ‘레몬치즈파이’는 사장님도 추천하는 올 여름 메뉴!

이 외에도 당근 케이크, 블루베리 치즈파이, 딸기 가나슈 파이 등등 각기 다른 식감, 맛의 파이들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에디터는 먹어 보지 못했지만 사장님이 가장 좋아하는 추천 메뉴는 ‘흑임자 파이’.
“우리 둘(사장님과 친구) 다 흑임자 파이 정말 좋아해요. 사람들이 흑임자 맛이 옛날 스러운 맛 날 까봐 많이 안 먹는데, 저희가 추천해서 먹어 보신 분들 이거 먹으러 찾아오세요!”
그 날 그날 무슨 파이가 나올지 어떻게 아냐고 묻는다면, 답은 SNS에 있다. 파이홀은 손님들과 더 이야기 나누기 위해 인스타그램, 페이스북에서 그 날 구운 파이를 올려주기도 하고 단골들과 소통하기도 한다.
파이홀과 친해지고 싶다면 슬며시 팔로우를.

“가장 기억에 남는 손님은 미래요. 파이홀을 열었던 시점부터 계속 찾아왔던 연대 친군데 그 친구가 여기 인테리어 그림도 미래가 해준 게 많아요. 가게 끝나면 문 닫고 미래랑 같이 놀기도 하고(웃음). 또 아까 있었던 못미라는 태국 친구도 있는데 그 친구도 가게 오픈할 때 어학당 다니면서 저희랑 같이 밥도 먹고 그랬었어요. 이 두 친구가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지금은 많이 유명해져서 바쁘긴 하지만 사장님과 친구는 정말로 파이홀의 손님들을 사랑하는 것 같다. 파이홀의 인테리어부터도 손님들이 여행을 다녀오면서 선물한 사진들, 혹은 파이를 그린 그림 들로 가득한 것을 보면.

“이것도 미래가 저희를 그려준 거에요(웃음)”
또, ‘파이가 맛있어요, 힘 내려고 파이 먹으러 왔어요’라는 한 마디 한 마디에 엄청나게 힘을 받아 고맙다는 사장님과 친구 분. 문득 파이홀로 힘을 얻는 건 손님뿐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신촌에서 정든 친구들도 많아 신촌을 떠나고 싶지 않다는 파이홀. 파이홀은 많은 사람들이 파이를 먹으며 친구들끼리도 수다 떨고, 혼자도 부담 없이 올 수 있는 편하고 활기찬 곳이다. 너무 인기가 많아 앉을 자리가 없을 뿐!
진심으로 확장 계획은 없냐는 질문에 ‘곧 쫓겨날지도 모른다’는 충격적인 말을 해주신 사장님 친구분.. 물론 당장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혹시 신촌의 다른 곳으로 이전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하셨다.
“생각보다 일이 많이 힘들어요. 우리는 열심히만 하고 싶은데, 이것 저것 신경 써야 할 것도 많고 어쨌든 가게에 묶여 있어서 맘놓고 놀지도 못하기도 하고 (웃음). 그래도 손님들의 입소문 덕분에 많이 나아져서 행복하죠. 처음에는 진짜. 둘이 하루에 3만원 벌고 3만5천원을 썼었어요. 마주 보면서 ‘어쩌지’하고.”

인터뷰를 하며 더 느꼈지만, 파이홀은 손님과 파이홀의 시너지가 잘 이루어지는 곳이다.
서로 서로 힘 받는 기분 좋은 플레이스.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꿈꾸는 ‘카페 운영’만큼 그 내막은 여유롭지만은 않았지만, 그래도 중학교 때부터 친한 둘이 파이를 구우며 함께 한다는 것만으로 행복한 기운을 마구 풍기는 것 같다.
파이홀에 간다면 사장님께 소박한 응원과 사랑을 보내보자! 여러분에게도 파이홀이 풍기는 행복감이 묻어날 것이다.
더 파이홀(The Pie Hole)
주소: 서대문구 성산로 22길 36(창천동 70-39)
시간: 매일 오전11시 ~ 오후 11시
연락처: 02-334-1181
페이지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lovepiehole
-인스타그램: @lovepiehole
-블로그: thepiehole.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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