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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CE 2021 · 06 · 30

159. [신촌특집 대토론] 신촌, 그 범위는 어디까지인가

Editor 황도

 

 오늘은 제 1회 잔치 배, 플레이스팀 주관 <잔치 정기 대토론회> 가 열리는 날입니다. 잔치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토론회인만큼, 토론자들 뿐 아니라 갤러리들까지도 무척이나 열정적인 분위기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듣자 하니 오늘의 토론을 위해 플레이스 팀 일동은 날밤을 까.. 아니 새며 자료 조사와 근거 확보에 애썼다고 하는데요.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전국민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오늘의 토론 현장을 단독 생중계할 수 있어서 무척이나 영광으로 생각하며… (큐 사인 보며) 아,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나요. 이제 시작까지 일분 여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바로 함께 보시죠. 

 


사회자: 아. 아. 마이크테스트. 아. 아. 

 안녕하세요, 잔치 플레이스팀 여러분. 이 무더운 여름에 플레이스팀의 발전을 위해 모여주신 열정에 먼저 감사드리는 바입니다. 신촌의 공간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우리 플레이스팀은 그 탄생부터 늘 하나의 근본적인 질문과 함께 해왔는데요. (큼) 바로 ‘신촌’의 공간적 정의에 대한 의문입니다. 다시 말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를 ‘신촌’이라고 부를 수 있냐는 것이죠. 에에.. 잔치가 신촌 문화예술 웹진이라는 정체성을 가진 만큼, 이러한 의문에 있어 의견을 나누고 합의점을 찾는 과정은 플레이스팀 뿐 아니라 잔치가 성장하는 데에 크-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자 그렇다면 지금부터 <신촌을 정의할 수 있는 공간적 기준은 무엇인가>를 주제로 집단토의를 시작하도로옥~ 하겠습니다. 여기 오늘 이 토론 테이블에는 다섯 명의 대표가 각 입장을 대표해 앉아 계시는데요. 간단하게 소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행정구역 상의 신촌이 진정한 신촌이라고 주장하시는 ‘신촌동의 사전적 정의 고수파‘ 대표님(a.k.a 신사정) 자리하셨습니다. 다음으로, 신실한 서강대학교 학생이자, 서강대야말로 신촌을 설명할 수 있는 유일한 키워드라는 입장의 ‘서강대가 곧 신촌파‘(a.k.a 서강대학생임ㅎ) 대표님 출석해주셨구요. 신촌의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을 막으려고 부단히 노력하고 계신 ‘연희동은 되지만 연남동은 안돼파’(a.k.a 희로남불) 대표님도 참석해주셨습니다. 나아가, 옛 선인의 사상을 이어받아 개인의 마음과 생각을 최우선시하시는 ‘그냥 다 신촌하게 해주세요파’(a.k.a 신촌은내가슴에) 대표님 또한 자리를 빛내주시고 계십니다. 마지막으로, 실질적인 번화가로서의 신촌을 오래동안 연구해오신 ‘신촌역 반경 500m 내파’(a.k.a 역무원인줄) 대표님까지 모두 와 주셨습니다. 토의의 순서는 각 입장 대표님들의 기조발언 후 짧은 질답과 반박 시간을 가진 후 마무리 발언을 듣는 순으로 진행하겠습니다. 그렇다면 첫 번째 입장 대표님 발언해주시기 바랍니다. 

 


[기조발언 1]

신촌동의 사전적 정의 고수파 (a.k.a 신사정)

 

: 안녕하십니까. 신사정파(신촌동의 사전적 정의 고수파) 대표 냠입니다. 저는 이 자리에서 신촌의 근본은 신촌동, 정확히는 행정구역 상의 신촌동이라고 강력히 주장하는 바입니다.

 

신촌동- 대현동, 대신동, 신촌동, 봉원동, 창천동이 여기에 속함

 

 다들 ‘어디 사시냐’는 질문 들을 때 뭐라고 답하시나요? “저는 잠실 살아요”, “성북구 살아요”, “천호동 살아요” 하는 식으로 보통 답하지 않나요? 이처럼 지역명은 단순히 이름을 넘어서 사람들이 공간을 공식적으로 범주화하며 인식하는 사회적 약속이기도 합니다. 물론 사회적 약속은 언제든 바뀔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분. 한 사람이 오는 건 그 사람의 일생이 오는 것이라는 시의 구절이 있죠. 지역도 마찬가지입니다. 보통 공식적으로 정해진 이름에는 그 이름이 붙여지기까지의 역사가 있습니다. 신촌도 마찬가지입니다. 조선 건국 당시 ‘새터말(新村)’로 불리던 머나먼 과거부터 지금까지 쭉 내려져오면서 만들어진 게 지금의 신촌동이니까요. 즉 신촌동이 곧 근.본.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신촌동이 진정한 신촌인 사실은 지리적, 문화적으로도 인정된 사실입니다. 먼저 지리적 근거입니다. 보통 신촌에서 약속을 잡으면 신촌과 이대를 주 범위로 잡는데, 이를 모두 아우를 수 있는 건 저희 신사정파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연희동을 가기도 하죠. 하지만 연희동, 얼마나 멀고 불편합니까. 신촌역에서 연희동까지 아무리 빨리 가도 거의 30분 가량 소요됩니다. 심지어 연세대를 거쳐 언덕까지 건너야 합니다. 하지만 이대 부근 지역은 그렇지 않죠. 신촌역 쪽에서 그냥 산책하듯이 쓱 가면 어느새 도착해있습니다.

 문화적 근거는 신촌의 정체성에서 찾을 수 있는데요. 신촌은 청년문화의 중심지, 대명사라고 흔히 여겨집니다. 그래서 저희 잔치 웹진이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신촌이 대학촌이라 불리기 시작한 것이 1917년 연희전문대학과 1935년 이화여자전문학교가 이전한 이후라는 사실을 알고 계십니까?*

 

메가박스 신촌점
귀신이 종종 여기서 영화를 본다는 소문이···?

사진 출처: https://www.flickr.com/photos/tfurban/8988860846

 

 물론 단순히 특정 대학들의 이전 시기만을 근거로 하는 건 아닙니다. 신촌동은 유구한 역사로부터 비롯된 고유한 정체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떠들썩한 신촌역 부근의 거리와 그보다 조금은 한적하고 아기자기한 신촌-이대 부근 지역까지 모두 포괄하는 다채로움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문화 향유 공간의 대표주자인 영화관, 메가박스 신촌점이 있습니다. 이건 정말 중요한 사실이죠. 솔직히 맨날 신촌역쪽 가서 술만 마시지는 않지 않습니까. 밥도 좀 먹고 카페가서 공부도 하다가! 귀신이 나온다는 루머가 떠도는 영화관에서 심야영화 정도는 봐줘야 ‘아 여기가 바로 대학가구나~~’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이 모든 근거를 종합했을 때 신촌=신촌동은 공식이라고 봅니다. 

*출처-서울역사박물관. (2018). 청년문화의 개척지, 신촌.

 

사회자: 역사적, 지리적, 문화적 근거까지 들어 ‘신촌=신촌동’ 공식을 증명해주신 신사정파 대표 님 감사합니다. 이에 대한 질문 혹은 반박 근거가 있는 토론자님들은 자유롭게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신나우: 신촌동에 대한 역사와 문화적인 근거까지 인상 깊게 들었습니다. 물론, 신촌동의 사전적 정의가 신촌의 범위에 들어가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대학가라는 특성과 이에 따른 문화의 발달, 그리고 지리적인 요인을 봐도 신촌동이 신촌이 아니라는 주장을 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다만, 저는 시간이 흐르면서 개념이 확장되고 변화하는 것이 동네 이름에도 적용된다고 생각합니다. 신촌동이라는 행정구역은 쉽사리 바뀌지 않겠지만, 사람들이 ‘신촌’이라고 했을 때 떠올리는 지역의 범위는 충분히 확장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이 신촌이라는 지역을 보다 넓게 인식하고 있다는 사실을 고려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 예리한 지적 감사합니다. 말씀하신 대로 사람들이 인식하는 신촌의 범위가 점점 넓어지는 경향이 있죠. 예시로 연희동을 들 수 있을 것 같네요. 시간이 흐르면서 연희동이 신촌으로 불리는 경우가 늘었으니까요. 신초너인 저도 최근에 연희동을 자주 가기도 했었고요. 그래도 연희동은 오랫동안 신촌 지역이 형성해온 정체성과는 별개의 정체성을 형성해온 맥락이 있지 않습니까? 조금 뇌피셜이긴 합니다만 실제로 연희동만의 고즈넉한 분위기가 있기도 하고요. 그래서 굳이 신촌의 범위를 명확히 정한다면 신촌동이 가장 잘 맞지 않나 하는 생각에 신사정파로서 주장을 펼친 것이었습니다.   

김나름: 신촌동, 인정합니다. 신촌이라는 지명에 가장 걸맞을 수도 있는 지역입니다. 그렇지만, 그렇다면 신촌역을 기준으로 반대편에 위치한 노고산동은 어찌되는 겁니까? 신촌역 부근거리를 중심으로 주장하고 계신데, 노고산동은 완벽하게 신촌동과 대칭적으로 신촌역을 가운데에 두고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건 노고산동의 입장도 들어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 노고산동의 입장 고려하지 못한 점 인정합니다. 저도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노고산동의 경우처럼, 사람들이 인식하고 있는 신촌이 실제 행정구역과 완벽히 일치할 수 없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다만 노고산동의 경우 흔히 대학가 하면 떠올리는 특유의 이미지보다는 일반적인 주민 생활권에 좀 더 가깝지 않나 싶습니다. 즉 대학가의 이미지와는 조금은 거리가 있을 수 있다는 점 언급드리며 답변 마치겠습니다. 

 

사회자: 노고산동의 입장…을 들어볼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네요. 노고산동 주민 여러분, 혹 보고 계시다면 응답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네, 그럼 이어서 두 번째 토론자님인, 서강대가 곧 신촌파 대표 황도님 기조발언 부탁드립니다. 

 


[기조발언 2]

서강대가 곧 신촌파(a.k.a 서강대학생임ㅎ)

 

황도: 서강대가 곧 신촌이다, 서강신촌파 대표 황도입니다. 제 주장에 대한 근거는 3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신촌(新村)의 한문 표기는 새로울 신新과 마을 촌村입니다. 뜻을 해석하면 새로운 마을이라는 뜻인데, 젊음과 트렌디함이 신촌의 정신이라는 것이 명백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때 신촌 대학들의 창립 년도를 살펴보면 연대 1885년, 이대 1886년, 홍대 1946년 그리고 서강대 1960년으로, 서강대가 가장 young한 대학으로서 신촌의 정신과 가장 잘 어울리는 대학이라고 생각합니다. 

 둘째, 서강대학교는 신촌역과 물리적인 거리가 가장 가까운 대학입니다. 참고자료를 보시죠.

 

이것이 서강대 (feat. 굳이 연대 정문으로 가지 않는 것 같지만 기분 탓)

 

 보시면 걸어서 고작 13분 밖에 걸리지 않네요. 이 정도면 거의 신촌과 서강대가 동일시되어도 큰 무리가 없을 것 같습니다.

 셋째, 제가 작성한 ‘로욜라 도서관의 공간 해석적 분석과 이해‘에서 언급한 필적분석법이라는 알고리즘을 사용하여, 신촌과 서강대와의 연결 관계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충격적인 결과

 

 역시 압도적으로 높은 점수를 획득한 것을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다른 학교들 또한 필적분석법을 적용하여 분석해보았지만, 서강대보다 높은 점수를 획득한 곳은 없었습니다.

 따라서 저는 이러한 사실관계를 바탕으로 서강대가 신촌 그 자체인 서신일체(西新一體)를 주장하는 바입니다.

 

사회자: 최신 문물을 도입한 의견 개진 잘 들었습니다. 강력한 자부심으로 서신일체를 주장해주신 황도님이었습니다. 질문과 반박 받도록 하겠습니다. 

 

챌라또: 저는 신촌에서 술이 빠질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황도님께서도 이 전의 행보들을 보았을 때 꽤나 술에 진-심이신 것 같던데… 황도님의 입장이 신촌의 많고 많은 술집들을 포용하지 못한다는 점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황도: 코로나 때문에 지금은 좀 어렵지만 저의 새내기 시절, 서강대학교는 음주 문화를 Tren-dy하게 반영하여 체육관 및 청년 광장에서 해 뜰때까지 술을 마시고 노는 ‘해오름제’ 등을 실시 하곤 했습니다. 물론 다른 술집들을 포용하지 못하는 것은 아쉽지만  서강의 음주 정신 또한 장난없다라는 사실을 고려해주셨음 합니다.

: 잠시 팩트체크하고 넘어가겠습니다. 자료로 제시해주신 것과 달리 연세대학교 정문에서 신촌역까지는 10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습니다. 이것도 네이버 지도 상 소요시간인 거지, 실제로 걸어보면 10분도 채 안 됩니다. 따라서 황도님이 제시해주신 참고자료의 신뢰성이 다소 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서신일체’설을 받아들이기에는 서강대 부근이 워어어낙 허.허.벌.판. 아닙니까? 

-> 황도: 허.허.벌.판이요..?! 에디터님 서강 학우들에게 저항받으실 겁니다……당신이 무심코 던진 팩트, 누군가에겐 폭력일 수 있습니다. 폭력 멈춰!

신나우: 서강대학교가 신촌의 정신과 가장 잘 어울리는 대학이라고 해주셨는데, 가장 짧은 역사가 이를 뒷받침한다고 볼 수 있을까요? 물론 신촌이라는 지명에서 드러나듯, 새로운 변화와 ‘트렌디함’이 신촌의 정신 중 하나라고 볼 수는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이 신촌이라는 장소의 특성과 정신을 온전히 담아낸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오히려 신촌이라는 터전에 빠르게 자리 잡은 연세대학교 등이 사람들이 생각하는 ‘신촌’에는 더 먼저 떠오를 것이라 생각합니다. 어떤 학교가 신촌을 대표하느냐의 문제는 아니지만, 서강대학교 외의 다른 신촌 소재 학교들도 신촌의 역사를 함께했고 신촌의 정신을 담아낸다는 사실을 간과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김나름: 신촌의 young함과 trendy함을 중요시하시는 것 같은데, 사실 신촌은 조선시대 생긴 지명으로 유구한 역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즉, 이름에 새로울 신이 들어갈지언정 지금까지 신촌을 있게 한 역사와 옛것들을 무시할 수 없다는 뜻이지요. 신촌의 젊음만을 추구하는 것은 지금의 신촌을 있게 해준 많은 것들을 통째로 부정하는 것이 되지 않겠습니까? 애초에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다양한 문화를 향유하는 공간인 만큼 이런 차별적 언행, 지지할 수 없습니다. (단호) 그리고 설립연도를 근거로 서강대를 가장 young하다고 하시는데, 동의할 수 없습니다. 연고전이라는 대학 간 경쟁전과 같이 대학생들의 young하고 trendy한 문화를 선도하는 연세대가 있는데 어떻게 서강대가 가장 젊음을 대표한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격양된 목소리로)

-> 황도: 신나우 에디터님과 김나름 에디터님의 의견 잘 알겠습니다. 하지만 필적분석법에 의하면 서강대 짱짱입니다. 반박시 서-신알못.

 

에베베

김나름: 무지개 반사.

무지개 반사

 

사회자: … 역시나 높은 토론 수준을 유지해주고 계신 플레이스 팀입니다. 무지개 반사님… 아니 김나름님의 반박도 잘 들어보았구요. 서강대학교만을 신촌으로 정의하신 탓에 플레이스 팀 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연세대 학생들에게 꽤나 큰 저항을 받으신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이 열기를 이어서 연희동은 되지만 연남동은 안돼파 대표님, 발언해주시죠. 

 


[기조발언 3]

연희동은 되지만 연남동은 안돼파(a.k.a 희로남불)

 

신나우: 안녕하세요, 연희동은 되지만 연남동은 안돼파의 대표 신나우입니다. 저는 연희동은 신촌의 범위에 포함할 수 있지만, 연남동은 결코 신촌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신촌 소재 대학교부터의 거리와 외부인의 유입 여부 등을 고려했을 때, 연남동까지 신촌으로 정의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는 의견입니다.  

 먼저, 연희동과 연남동을 구분 짓는 가장 큰 기준점은 바로 신촌 소재 대학으로부터의 거리입니다. 연희동과 연남동이 무슨 차이가 있을지 의문을 가질 수도 있지만, 이름이 비슷하다고, 위치가 가깝다고 해서 똑같이 분류할 수만은 없습니다. 신촌이라는 지역의 특성에 대해 생각해 보면, 많은 사람들이 대학가라는 이미지를 쉽게 떠올리곤 합니다. 젊음의 심장이자 대학 문화의 중심인 곳이 바로 신촌입니다. 대학교가 신촌의 전부라는 말은 아니지만, 분명 신촌이라는 지역을 타지역과 차별화하는 중요한 랜드마크인 것은 분명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신촌의 범위를 규정할 때도 신촌 소재 각 대학교로부터의 거리와 접근성을 유의미한 판단 근거로 삼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연희동 같은 경우, 신촌동에 위치한 연세대학교 서문부터 행정구역 상 연희동의 범위가 시작됩니다. 네이버 지도에 연세대학교 서문을 검색해도 주소가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으로 표시되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즉, 좁은 의미의 ‘신촌’인 행정구역 상 신촌동에 위치한 연세대학교와 바로 인접한 지역이 바로 연희동입니다.

 

연세대학교 서문으로부터 시작되는 연희동/ 홍대와 연남동은 걸어서 32분

 

 반면, 연남동 같은 경우는 가장 인접한 학교인 홍익대학교를 기준으로 해도 상당한 거리가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지도상으로 봐도 홍익대학교 부근이기는 하지만, 결코 바로 인접해있지는 않습니다. 네이버 지도로 확인해본 결과 연남동에서 홍익대학교까지 버스로는 25분, 도보로는 무려 32분이나 소요된다고 나왔습니다. 걸어서 32분이 걸리는 물리적인 거리를 걸어 다니는 사람이 몇 명이나 있을까요? 좀 넒은 의미에서 신촌 부근, 혹은 인근 지역이라고는 볼 수 있을지 몰라도, 연남동을 신촌이라 부를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외부인의 유입 여부에 따라서도 연희동과 연남동은 함께 ‘신촌’으로 묶일 수는 없다고 봅니다. 연희동이나 연남동 모두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이며, 외부인이 찾아오는 지역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외부인이 찾아오는 비율이나, 흔히 ‘핫플’이라 불리는 장소의 숫자도 연남동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단적으로 인스타그램 해시태그 활용 빈도를 봐도 분명하게 알 수 있습니다. 연희동 맛집이나 연희동 카페는 해당 해시태그를 활용한 게시물이 17만-18만 개에 불과하지만, 연남동 맛집이나 연남동 카페는 110만 개 이상의 게시물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물론, ‘내지인’이라 볼 수 있는 거주민이나 해당 지역을 학교나 직장 등 생활공간으로 활동하는 사람들도 검색해서 찾아볼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대개 인스타그램을 통해 검색하고 게시물을 올리는 것은, 사람들이 새로운 지역을 찾아가고 놀러 갈 때 흔히 하는 행위입니다. 다시 한번, 연희동과 연남동이 같은 성격을 띠는 동네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연희동과 연남동을 검색한 결과. 해시태그 활용 게시물 수에서 압도적인 차이.

 

 도시가 발달하고 사람들이 인근 지역에 많이 유입되면서, 지역의 개념은 확장되어 왔습니다. 과거에 신촌은 지금보다는 보다 좁은 지역만을 일컫는 배타적인 개념이었을 것입니다. 신촌역 부근 만을 지칭했을 수도 있고, 행정구역 상 신촌동 만을 의미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어느 도시나 그렇듯, 신촌 지역도 사람들이 유입되고 지역이 활성화되면서 그 범위는 지금도 넓어지고 있습니다. 이미 연남동은 독자적인 상권과 특성을 지닌 동네로 성장했습니다. 위의 인스타그램 예시에서 보듯이, 사람들 또한 ‘연남동’은 그 자체로 번화한 동네로 인지하고 있으며, 연남동을 신촌으로 분류하는 사람도 많지 않을 것입니다. 

 따라서, 저는 연희동과 연남동은 함께 신촌으로 분류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학교로부터의 거리라는 지리적인 이유와 사람들의 인식이라는 심리적인 이유, 독자적인 상권과 특성이 발달된 문화적인 이유 등을 근거로 연희동은 신촌으로 볼 수 있지만, 연남동은 신촌의 개념에 포함될 수 없다고 주장하는 바입니다.

 

사회자: 네이버 지도와 인스타그램 해시태그를 근거로 드신 점이 무척이나 tren-dy 하네요. 연남동은  신촌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주장이 인상깊었습니다. 토론자님들, 질문이나 반박 있으시면 손 들고 발언해주시기 바랍니다. 

 

챌라또: 보통 연희동이든 연남동이든 약속을 잡을 때 “연희동에서 봐/연남동에서 봐”라고 하지, 신촌에서 보자고 하지는 않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두 곳 모두 다 신촌의 정의에서 빼는 게 맞지 않을까요? 그리고 요즘 연희동에 외부인이 너무 많이 와서 주말만 되면 연희동 좁은 골목이 사람으로 빽빽합니다…! 

-> 신나우: 연희동이든 연남동이든 특정한 동네에서 약속을 잡는 경우도 물론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신촌역이나 신촌 소재 대학으로부터의 거리에서 볼 수 있듯이, 연희동까지는 신촌에서 만나서 걸어 다닐 수 있는 같은 생활 권역에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신촌의 개념은 점차 확장되고 있고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연희동까지는 신촌으로 바라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연희동 또한 외부인 유입은 많아지고 있다고 해도, 여전히  연남동처럼 별도의 차별화된 지역으로 분류될 정도는 아직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인스타그램 해시태그 사용 빈도도 이를 보여주는 지표 중 하나이고요. 현재로서는 신촌의 개념이 그렇다는 주장이지, 앞으로도 충분히 변화할 여지는 있겠죠.

김나름: 연남동을 보고 있노라면 마치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를 수 없고, 형을 형이라 부를 수 없었던 홍길동을 보고 있는 것 같군요. 인접한 위치와 다양한 젊은 문화를 향유하고 있음에도 칼같이 신촌에서 내쳐지는 모습이 아주 마음 아픕니다. 

-> 신나우: 연남동이 사람들에게 주목을 받지 못하고 쇠락의 길을 걷는다면 저 역시 마음이 아플 것 같습니다. 그러나 신촌의 영역에 들어가지 못한다고 해서, 연남동이 침체되고 막대한 피해를 입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인스타그램 해시태그 빈도에서도 보듯이, 연남동은 그만큼 독자적인 ‘핫플’의 자격을 인정받은 셈이죠. 애초에 신촌의 일부였다면 모를까, 신촌의 개념이 확장되고는 있지만 연남동까지 포함하는 것은 오히려 ‘신촌’이라는 지역의 정체성과 특성을 흐린다는 이야기죠. 칼같이 내치고 싶지는 않지만, 지나치게 포괄적인 기준을 적용하여 ‘신촌’의 색채가 희석된다면 그게 더 마음 아플 것 같습니다. 

챌라또: 지나치게 포괄적인 기준을 허용하지 않는 점에 대해서는 신나우님의 의견에 적극 동의하는 바입니다! 

 

사회자: 네 이렇게 서로 동의하는 부분에는 의견을 같이 하는 위아더월드적인 모먼트 굉장히 좋습니다. 벌써 네 번째 입장의 기조발언을 앞두고 있는데요. ‘그냥 다 신촌하게 해주세요파’ 대표님의 의견 함께 들어보시겠습니다. 

 


[기조발언 4]

그냥 다 신촌하게 해주세요파(a.k.a 신촌은내가슴에)

 

김나름: 안녕하세요. 신촌이 내 마음 한 켠에 있는 한 그곳은 곧 신촌이다, 신촌은내가슴에파 김나름입니다. 여러분, 애초에 지명이라는 것이 무슨 큰 의미가 있겠습니까. 이 모든 것은 사실 허상에 불과하다 할 수 있습니다. 시대에 따라, 기준에 따라 바뀌는 지명이라는 것이 그 장소의 본질을 나타낸다고 할 수 있을까요? 그 기준은 누가 정하며, 어떻게 모든 이들이 동의할 만한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을까요? 어떤 지역과 지역을 나눌 때 선 하나를 지익 그어둔다고 해서 그 선을 넘어가면 완전히 다른 지역, 다른 특징을 가진 다른 장소가 된다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당장 신촌은 아니지만 잠실 지역만 봐도, ‘잠실’이라는 공통된 이름을 갖고 있을지언정 그 위치가 계속해서 바뀌어 왔습니다. 처음에는 강북에 붙은 반도였던 잠실이 홍수로 섬이 되고, 이후에 강을 메우는 과정에서 강남 땅이 된 것입니다. 이렇듯 같은 ‘잠실’이라는 이름을 달고도 강북의 반도였다가, 섬이었다가, 강남에 붙은 땅이 된 것처럼 신촌도 같은 ‘신촌’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지만 과거와 완전히 같지 않고 계속해서 변화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신촌은 여기에서부터 저기까지다’라고 이름 붙이는 일이 사실은 큰 의미가 없다 여겨집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신촌의 정확한 지리적 위치를 명명하는 것보다, 계속해서 위치가 변하고 그 성격도 조금씩 변해온 잠실이지만 모두가 ‘잠실’이라는 단어에 공통적으로 떠올리는 중심을 가지고 있듯, ‘신촌’이라는 단어가 가지는 정체성을 찾는 것이지 않겠습니까. 앞으로도 신촌은 계속해서 변할테고, 어쩌면 조금씩 이동하다가 저 멀리 아예 다른 곳에 그 터전을 잡을지도 모르지 않겠습니까. 

 그 정체성이 특정한 위치에서 와서는 안 됩니다. 위의 다른 여러분들께서 말씀해주셨듯 기준에 따라 ‘신촌’의 범위도 모두 달라지지 않습니까? 누군가는 신촌에 대해 이야기할 때 연세대학교를 떠올릴지도 모르고, 다른 사람은 신촌역을, 혹자는 과거 신촌로터리였던 신촌오거리를 떠올릴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렇듯 각자의 마음 속에 있는 신촌이 다 다른데 어떻게 하나의 신촌을 규정할 수 있겠습니까? (당장 잔치의 글들만 봐도 각자가 생각하는 신촌이 다릅니다. 누군가는 연희동도 포함시키고자 하고, 누군가는 연남동까지 포함시켜야 한다고 하고, 어떤 사람은 염리동까지 포함시키기도 하지요.)

 따라서 각자가 마음 속에 품은 신촌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 가장 좋은 해결책이 될 것이라 믿는 바입니다. 

 

이렇게 달라진 신촌이지만 여전히 같은 신촌 아니겠습니까

(좌) 1969년 신촌 (우) 2018년 신촌

사진출처: (좌) https://n.news.naver.com/article/421/0003543395 (우) https://n.news.naver.com/article/076/0003203912

 

사회자: 어딘가 굉장히 초월적인 발언 잘 들었습니다. 본질은 결국 생각하는 사람의 마음에 있다… 이렇게 신촌은 어디에나 있을 수 있다는 파격적 발언에 대해 질문해주실 분 계신가요? 

 

황도: 이 모든 것은 허상이다…혹시 요즘 불교에 빠지셨나요?

-> 김나름: 도교가 아니라 불교쪽 사상인가요..? 헣

챌라또: 그렇다면 김나름님이 생각하는 신촌은 어디인가요? 

-> 김나름: 각자가 정의하는 신촌에 따라 다르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제 마음속 신촌은 저에게 의미가 있을 뿐, 다른 분들에게는 의미가 없으니 굳이 논할 필요가 있을까 싶습니다. 

 

사회자: (내려간 안경 올리며) 단호하시군요. 혹시 이 토론을 직관하고 계신 똑똑이 관중분들 중에 김나름님의 의견이 어떠한 사상과 닮아있는지 아시는 분이 계신다면 언제든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네. 이제 마지막 대표님만을 남겨두고 있는데요 ‘신촌역 반경 500m 내파’ 대표님 발언 부탁드립니다. 

 


[기조발언 5]

신촌역 반경 500m 내파(a.k.a 역무원인줄)

 

챌라또: 안녕하세요. 신촌의 중심은 신촌역이다, 신촌역 반경 500m 내파 대표 챌라또입니다. 저는 신촌의 특성을 가장 잘 나타낼 수 있는 지역적 테두리는 2호선 신촌역을 중심으로 한, 반지름이 500m인 원의 둘레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그 원의 내부가 곧 신촌으로 정의됨에 가장 적합하다는 입장입니다. 

 먼저 여러분. 약속을 잡는 상황을 떠올려 보십시오. 오늘날 한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약속 장소 중 하나는 의심할 여지 없이 바로 ‘역’입니다. “땡땡역에서 만나.”는 한국의 약속문화에서 국룰로 통한다고 볼 수 있죠. 그런데 하물며 약속의 메카, 술자리의 메카, 동창회의 메카, 소개팅의 메카인 신촌입니다. 신촌에서 약속을 잡는 사람들은 대부분 ‘신촌역 몇 번 출구 앞’에서 만나기로 정하고 그 곳에서 함께 장소로 출발하곤 합니다. 신촌 약속 장소의 시그니처라고 불리우는 ‘빨간 잠만경(a.k.a 빨잠)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신촌역에서 유플렉스로 이어진 지하 통로를 통해 올라온 바로 앞에 존재하는 빨잠은 신촌역의 출구 중 하나인데, 이 곳에서 하루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만나고 헤어집니다. 이러한 사실은 신촌역이 신촌이라는 공간을 향유하는 개인들에게 신촌의 중심으로 여겨지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결국 2호선 신촌역은 심리적, 사회적 차원에서 신촌의 중심이 될 수 밖에 없으며 이를 기점으로 신촌을 정의하는 것이 가장 합당합니다. 

 나아가, ‘신촌’하면 생각나는 이미지는 어떻습니까. 사람들이 신촌에서 만나 시간을 보낸다고 했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이 바라고 예상하는 놀거리는 모두 이 신촌역 500m 반경 내에 있습니다. 연세로를 모두 포함하는 이 500m 안에는 신촌하면 떠오르는 유명 술집, 식당, 카페, 오락실, 노래방, 방탈출, 보드게임카페, 편의점, 다이소 등, 말 그대로 모든 게 다 있습니다. 우리가 ‘신촌’하면 떠오르는 무언가 시끌벅적하지만 대학교 앞의 감성도 있는, 프랜차이즈가 많지만 오래 유지되어 온 단골집들도 곳곳에 존재하는 그러한 느낌은 이 500m의 원 안쪽이 가장 잘 표현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만일 그렇지 않다면 연희동에서 약속을 잡을 때나 연남동에서 약속을 잡을 때도 신촌에서 만나자고 하는 사람이 많아야 하는데, 실제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신촌이 아닌 연희동 등 다른 구체적인 공간에서 만나고자 할 때에는 연희동 혹은 연남동 등 다른 구체적인 지명을 언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자연스럽게, 사람들이 ‘찐’으로 생각하는 신촌의 영역을 그대로 보여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그러한 신촌의 이미지와 감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저의 정의를 채택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네이버에 ‘신촌 맛집’이라는 키워드만 검색해도 알 수 있는데요. 

 

와 누가봐도 여기가 신촌이네 

 

 맛집이나 카페를 검색할 때에 네이버 검색을 활용하는 사용자가 많다는 사실을 참고했을 때, 신촌에 자주 방문하는 집단이 꼽은 맛집들은 대부분 제가 정의한 신촌역 500m 반경 내에 존재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저는 위의 심리적, 사회적, 통계적인 근거로 신촌역 500m 반경 내의 원으로 신촌을 정의하는 것을 주장하는 바입니다. 

 

사회자: 듣는 내내 콤파-스가 생각나는 발언이었습니다. 신촌을 가장 잘 표현하는 엑기스만 신촌으로 정의하자는 주장이었던 것 같은데요. 마지막으로 질문이나 반박해주실 토론자님 계실까요? 

 

황도 : 신촌역과 가장 가까운 학교인 서강대학교의 학생이자, 서강신촌파의 대표 황도는 챌라또님의 의견을 적극 지지합니다.

: 선 치밀한 자료조사 인상깊게 잘 봤습니다. 하지만 제가 조사해본 결과 ‘신촌 맛집’을 검색했을 때 이대 부근이나 신촌역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 곳도 신촌 맛집이라 칭하는 경우를 적지 않게 볼 수 있었습니다. 찐미식가들이 많이 상주하고 있다고 알려진 맛집 검색 사이트 망고 플레이트(홍보 아님)에 ‘신촌 맛집’이라고 검색해 봐도 뚜렷이 확인할 수 있는 현상입니다. 이렇듯 신촌역 근처만으로는 포괄할 수 없는 ‘신촌 갬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버리는 건 잔인한 처사 아닙니까.

황도 : 제가 올린 참고자료를 다시 확인해보니 서강대 입구까지 700m네요. 의견 지지발언 철회하겠습니다.

-> 챌라또: ???

신나우: 신촌에 대한 이미지나 약속 장소로서 신촌역의 특성에 대한 주장 흥미롭게 봤습니다. 신촌역 반경 500m 내의 영역이 신촌이라는데 그 누구도 이견을 제시하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신촌 맛집도 이 지역 내에 많이 위치한 것도 사실이고요. 다만, ‘신촌역’과 ‘신촌’이라는 개념은 완전히 동일시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신촌역 주변도 신촌이기는 하지만, 신촌역 반경 500m의 원만 신촌이라는 주장은 너무 배타적이고 시대착오적인 측면이 있습니다. 과거에 비해 신촌 지역이 발달하고 확장했기 때문에, 이에 따라 신촌의 개념을 좀 더 넓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나름: 님의 말씀대로 사실상 해시태그로 검색했을 때 범위가 아주 넓어진다는 점에서 해당 기준에 대해 다시 한 번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여겨집니다. 더불어, 500미터 반경에서 벗어나는 순간 제외되면 너무 슬프지 않나요..? 한 가게의 일부는 반경 내에 속하고 나머지 일부는 속하지 않는 경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황도 : 그래도 500m 내에 학교 건물이 들어간 학교가 서강대가 유일하네요. 다시 챌라또님의 의견 지지합니다.

-> 챌라또: ??? 황도님, 하나만 하ㅅ… 아 아닙니다. 지지… 아니 지지철회….아니 지지선언… 감사드립니다. 아무튼.. 지지하신다는 거잖아요…. 그쵸…..

챌라또: 그리고 여러분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해주신 500m에서 살짝 벗어나는 ‘신촌 감성’의 공간들에 대해서는 저도 아쉽다고 인정하는 바입니다. 그러나 공간을 정의한다는 것은 어쩔 수 없이 조금은 냉철해져야 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하나 하나 모두 허용하다보면, 세상에 신촌이 아닌 곳이 없게 되지 않을까요? 저는 그래서 신촌역 반경 500m 내라는 확실한 정의를 내린 것이고, 그 정의에서 혹여나 더 포함하거나 제외하고 싶은 공간이 있다면 논의를 통해 더욱 세밀한 정의를 내리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함께 신촌역 반경 500m 내의 술집에서 술을 나누어 마시며 함께 정의를 해보는 것이 어떨지요.

 

사회자: 네 결국에는 술으로 마무리되는 것이 참으로 플레이스 팀 답습니다. 여러분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플레이스 팀은 음주가무에 꽤나 진심인 편이랍니다. (큼) 이렇게 모든 토론자님들의 의견을 들어보았는데요. 모두들 음주가무 뿐만 아니라 신촌에도 정말이지 진-심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이제 각 대표님들의 마무리발언을 들어 볼 차례인데요. 토론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의견에 대한 보완점이나 미처 언급하지 못했던 부분들이 있다면 지금 말씀해주시면 되겠습니다. 그렇다면 님부터 순서대로 발언해주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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냠(신촌동의 사전적 정의파): 우선 신촌에서의 추억을 돌이켜볼 수 있었던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사실 자료조사 하면서 귀찮…진 않았고(^.^) 몰랐던 신촌의 역사를 알게 되어 보람찼습니다. 그리고 다른 입장을 가진 토론자 분들과 토론하며 신촌이란 지역이 얼마나 다양하게 정의될 수 있는지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다른 분들 이야기를 들으며 생각해보니, 신촌동 외에도 연희동, 노고산동 등 여러 곳에서의 추억이 참 많았더라고요. 서강대역 찾느라 길 잃었던 경험까지(허허벌판이라고 놀려서 죄송합니다.. 근데 너무 황량해서 길 찾기 어려웠어요)… 제 안의 신촌을 떠올리게 해주셔서 감사하단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이 자리를 통해  멋진 분들과 치열하게 토론할 수 있어 영광이었습니다. 

 그리고 한 명의 신초너로서 신촌이 점점 개성을 잃어가는 것 같아 가슴이 아픈데요. 한때 청년문화의 원조였던 만큼, 앞으로 신촌이 더 다양하고 새로운 문화의 발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기나긴 토론을 끝까지 지켜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들 고생하셨습니다.

 

황도(서강대가 곧 신촌파)

 

신나우(연희동은 되지만 연남동은 안돼파): 연희동은 되지만 연남동은 안된다는 주장이 다소 배타적이고 모호하다는 느낌을 준다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습니다. 저 또한 단호하게 연희동은 무조건 신촌이고 연남동은 신촌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신촌의 개념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상황 가운데, 다소 느슨한 기준으로 연남동까지 포함하는 것은 오히려 ‘신촌’의 특성을 불분명하게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입니다. 이런 생각을 바탕으로, 신촌 소재 대학으로부터의 거리와 이동 시간 등 가능한 객관화되는 기준으로 유일무이한 신촌을 지키고자 했던 것입니다. 이번 토론을 통해 저의 주장도 신촌의 범위를 규정하고자 한 하나의 의견일 뿐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입장을 들어보는 것만으로도 모두의 ‘신촌 사랑’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서로의 입장을 들을 자세와 소통할 의지만 있다면, 함께 신촌의 범위에 대한 공감대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김나름(그냥 다 신촌하게 해주세요파): 저희가 토론을 하며 다시 한 번 깨달은 것은, 결국 모두 각자만의 신촌을 마음 속에 품고 있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각자가 경험한 신촌에서의 추억이 다르고, 경험한 방식이 다른 만큼 모두 신촌에 대한 다른 관념을 품고 있을 수밖에 없다고 여겨집니다. 그렇기에 그 누구도 신촌에 대한 잘못된 정의를 내리고 있지 않고, 모두가 다른 신촌을 각자 품고 있을 뿐인 것이지요. 그러니 각자가 가진 각자만의 신촌을 서로 존중한다면 평화롭게 신촌에 대한 정의를 내릴 수 있지 않을까요? 

 

챌라또(신촌역 반경 500m 내파): 신촌역 반경 500m라는 기준을 세운 것은 어쩔 수 없이 자의적이고, 모두가 원하는 신촌을 포괄할 수 없다는 점을 저도 잘 인지하고 있습니다. 토론자님들께서 지적해주신 부분을 참고하여, 기본적으로 500m라는 임시의 기준을 세운 후 토론과 투표와 같은 민주적인 메커니즘을 통해 모두가 최대한 만족할 수 있는 정의를 만들어나가는 것이 좋다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결국 정의라는 것은 어느 정도의 가이드라인은 필요하나 그것을 강요하지 않는 태도와 정신이 필요하다는 깨우침을 얻었습니다. 오늘의 토론이 신촌을 향유하는 모두가 함께 그 정의를 내려보는, 그러한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사회자: 네 모두 감사합니다. 이제까지 정말 많은 토론회의 사회를 맡아 진행했지만 이렇게나 감동적인 마무리발언은 처음인 것 같네요. 애써주신 토론자님들, 끝까지 지켜봐주신 패널분들 모두 고생하셨습니다. 그럼 신촌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득 담아, 제 1회 잔치 정기 대토론회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시계를 쳐다보며) 아아.. 네! 이렇게 하여 잔치 배 플레이스팀 주관 <제 1회 잔치 정기 대토론회>가 성황리에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토론자님들의 뜨거운 열정과 열기 때문에 저까지 더워질 정도였는데요…! 그도 그럴 것이 예상 시간보다 무려 한 시간을 넘겨, 벌써 자정이 가까워진 시각까지 토론이 진행되었습니다. 공간을 정의하는 것은 생각보다 무척 어렵고 까다로운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된 시간이었는데요. 이렇게나 열정적으로 한 공간, 한 지역에 대해 생각하고 고민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신촌은 참 복 받은 공간이 아닌가 조심스럽게 생각해봅니다. 황금 같은 수요일 저녁을 신촌에 대해 함께 치열하게 고민해보는 시간으로 보내주신 시청자 여러분께도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면서- 오늘의 중계를 마치고자 합니다. 언젠가 한 번쯤은 우리의 신촌에서 마주치길 바라며… 그럼 안녕히 계세요 여러분~! 

 

 


[비하인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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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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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도

잔치의 시선으로 신촌의 장면과 사람, 장소를 기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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