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8. 있었는데요 없었습니다
프롤로그
대학생들이 알바를 시작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바로 ‘돈’이 아닐까. 성인이 된 후 학교생활을 하면서 ‘숨쉬듯 돈이 나간다’, ‘돈이 있었는데요, 없었습니다.’라는 말에 깊이 공감하고 있다. 필요한 식비와 교통비만 해도 상당한데 가끔 친한 친구와 여행까지 가기 위해서는 더욱 돈이 필요하다. 물론 누군가는 공부를 열심히해서 차라리 장학금을 받는게 낫지 않겠냐고 하겠지만, 이 생각은 극히 소수에게 해당되니,,눈물을 머금고 방법에서 제외하겠다..

대학생 대부분이 ‘돈’이라는 이유로 알바를 시작하지만, 알바생 역시 ‘사람 by 사람’이기에 알바에 투자하는 시간, 노력, 마음가짐은 모두 다르다. 누군가는 ‘본래의 직업이 아닌, 임시로 하는 일’이 알바의 정의임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스트레스와 시간을 투자하기도, 누군가는 학교 공부에 무리가 가지 않을 정도로 가볍게 하기도 한다. 각자의 상황에 따라 근무 시간이나 노력이 다를지 몰라도 알바생들의 공통되는 고충이나 알바 중 은연중에 드러나는 소울리스좌 모먼트가 있지 않을까? 한번 신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신초너들의 모습은 어떨지 알바 현장으로 가보자.
옥루몽에서 만난 신촌 알바생1

빙수야 팥빙수야 녹지마 녹지마~ -팥빙수(윤종신)-
Q.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이화여대에 재학중인 새내기 제혜원입니다!
Q. 하고 계시는 아르바이트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신촌 ‘옥루몽’이라는 팥빙수집에서 주문, 빙수 제조 및 포장, 매장 마감 등을 하고 있습니다.
Q. 아르바이트를 시작하신지 얼마나 되셨나요?
4월부터 수습 기간을 거쳐 이제 두달 조금 넘은 것 같아요.
Q. 이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게 된 계기와 과정이 궁금합니다!
학교 근처 아르바이트를 구하다가 마침 후문에서 5분 거리의 카페가 있어 바로 면접을 보러 갔습니다 ! 평소 카페 알바를 꼭 해 보고 싶었고 기숙사와의 거리도 가까워 딱 알맞다고 생각했습니다.
Q. 아르바이트는 어떤가요? 힘들지는 않으신가요?
처음에는 포스를 사용하는 게 처음이라 주문 받는 게 어색했는데 적응하고 나니까 체력적으로 힘들지는 않은 것 같아요 !
Q. 혹시 기억에 남는 진상 손님은 혹시 있나요?
진상 손님..까지는 아닌데 주문을 여러번 번복하시는 분들이 가끔 있어서 바쁠 때는 주문 정정하는 게 조~금 힘들어요.
Q. 아르바이트 하면서 행복한 순간이나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 있으시다면 언제인가요?
가끔씩 어린이 손님이 너무 맛있다고 리액션이 좋거나 중간에 인사 해주면 너무 귀여워서 종종 행복해요. (웃음)
Q. 이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얻게 된 것이 있나요?
카페 알바가 가장 진입 장벽이 낮을 거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다양하게 하는 일이 많고 적응할 때 까지는 꽤 힘들어서 역시 쉬운 알바는 없다..를 느꼈고 언젠가 바리스타 자격증을 따고 싶었는데 커피를 만들며 관련 용어에 점점 익숙해지고 있습니다!
Q. 현재 아르바이트에 만족하시나요?
네 ! 최저시급인 거 빼고 너무 만족합니다. (웃음) 그리고 항상 월급 인상을 바랍니다 ..
Q. 해보고 싶은 다른 아르바이트가 있나요?
아직 일일 아르바이트를 못 해 봐서 기회가 있으면 꼭 해 보고 싶습니다!
Q. 본인이 하는 아르바이트를 지망하는 알준생을 위한 조언 부탁드리겠습니다..!
프랜차이즈 카페가 아닌 이상 카페 아르바이트 경험이 없어도 금방 배워서 잘 적응할 수 있으니 일단 자신 있게 지원하세요 !!
Q. 사장님이나 손님에게 하고싶으신 말이 있다면 해주세요.
일단 저희 점장님 정말 친절해요 .. 제가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 !! 항상 잘 챙겨 주셔서 감사합니다. (웃음) 그리고 옥루몽을 찾아주시는 손님들 저희 빙수 맛있어요. 이제 더 더워질텐데 종종 찾아주세요 ..
Q. 신촌에서 일하고 있는 다른 아르바이트생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려요.
모든 알바생들 화이팅 .. 항상 적게 일하고 많이 벌기를 바랍니다!
언플러그드 신촌점에서 만난 알바생2

자본주의 미소 그자체
Q.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신촌 근방살이 17년차 우물 안 개구리 이찬희라고 합니다.
Q. 하고 계시는 아르바이트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신촌 어쿠스틱 카페 언플러그드에서 음료제조도 하고 공연 스텝도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종종 오시면 기타치는 알바생을 만나보실 수 있어요.
Q. 아르바이트를 시작하신지 얼마나 되셨나요?
이제 딱 반년 됐네요. 사실 6개월만 하고 그만할 줄 알았는데 어쩌다보니 계속하고 있네요.
Q. 이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게 된 계기와 과정이 궁금합니다.
처음에는 이곳에 공연을 하러 왔었어요. 근데 제가 나아가고 싶은 진로 분야 관련해서 일도 배울 수 있고 마침 알바를 구한다길래 바로 지원하게 되었죠. 그리고 여기서 공연을 2번 했는데 2번째 공연 때 사장님께서 절 알아봐주셔서 더 정감이 갔던거 같아요.
Q. 아르바이트는 어떤가요? 힘들지는 않으신가요?
학기중에 학업이랑 이것저것 다른 활동들까지 병행하려니까 힘든 부분도 있었어요. 보통 마감타임을 많이 들어가고 주말에는 공연도 많아서 가끔 좀 힘든 것 같기도요. 근데 공연하는 사람들 만나고 새로운 음악 듣는 재미가 버틸 수 있게 해주는거 같아요. 또 여기 카페가 있는 공간 전체의 음악을 저희 가게가 선곡하다보니까 플레이리스트 찾는 재미도있구요.
@알바생이 자주 트는 플레이리스트 링크: https://youtu.be/fiuA1hZrDtU
@알바생이 직접 만든 플레이리스트 링크: https://youtu.be/QCqit6wSwjM
Q. 혹시 기억에 남는 진상 손님은 혹시 있나요?
백화점 건물에는 별의 별 유형의 손님이 다 오는데요, 그중에서 제일 어이없는 사람들은 공짜로 공연을 보려고 무작정 들어오려는 사람들이에요. 요새는 좀 덜 오는거 같은데 처음 마주 했을때는 뭐 이런사람들이 다 있나 싶더라구요…
Q. 아르바이트 하면서 행복한 순간이나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없으신가요?
공연장 알바 특성상 많은 인디 아티스트 분들을 만나는데, 다시 오시는 분들이 저를 기억해주시면 참 감사하더라구요. 그래도 내가 스텝 일을 제대로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답니다.
Q. 이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얻게 된 것이 있나요?
원래도 음향이나 공연기획에 관심이 많아서 혼자 이것저것 해보는 편인데, 여기서는 진짜 현업계에 계시는 분들과 만나다 보니 혼자서 고민했던 부분들에 대해 많이 배워 갈 수 있었어요. 그리고 좋은건지 안좋은건지 모르겠지만 자본주의 미소가 장착되어서 마스크 벗어도 제법 표정관리가 잘 되는 것 같네요…
Q. 현재 아르바이트에 만족하시나요?
개인적으로는 만족하고 있어요. 배워가는 부분도 많고 하루종일 제가 선곡한 음악에 파묻혀 있을 수 있으니까 혼자 근무할 때 만족도가 배로 올라가는 거 같아요.
Q. 해보고 싶은 다른 아르바이트가 있나요?
진짜 여러 아르바이트를 많이 해봤다고 자부할 수 있는데, 그래도 아직 안 해본 다른 일들이 많더라구요. 이 일을 안한다면 진짜 큰 스타디움 공연장 스텝으로 한 번 일해보고 싶다고 생각이 드네요.
Q. 본인이 하는 아르바이트를 지망하는 알준생을 위한 조언 부탁드리겠습니다.
음..일단 하겠다고 마음만 먹으면 어떻게든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공연장이나 카페 알바를 하고싶어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생각보다 자리는 많아서 어렵지 않게 구하실 수 있을 것 같네요!
Q. 사장님이나 손님에게 하고싶으신 말이 있다면 해주세요.
사장님께는 딱히 드릴 말씀이 없네요..ㅎ 가끔은..토요일에도 휴무를 주십사….ㅜㅜ 그리고 가끔 정말 해괴한 주문을 하고 맛없다고 하시는 손님들이 계신데…(아메리카노 0.3샷, 4샷 에스프레소, 휘핑크림 올린 유자차 등등…. 실화임..) 저희도 안 먹어본 메뉴라 무슨 맛인지 모릅니다 ㅜㅜㅜ 왜 이런 맛이 나냐고 물으신다면 대답해드리는게 인지상정…해드릴 수 없답니다 ㅜㅜㅜ
Q. 신촌에서 일하고 있는 다른 아르바이트생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려요.
어떤 일을 하건 어느 장소에 계셔도 항상 본인을 먼저 챙겼으면 좋겠어요. 어쨌건 돈을 벌어서 쓰는 주체는 우리니까요. 행복하게 돈 쓰러 가보자구요!
오늘, 와인한잔 이대역점에서 만난 알바생3

와인 주문도 받고 판넬에 글씨도 쓴답니다ㅎㅎ
Q.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이화여자대학교에 재학중인 문00입니다.
Q. 하고 계시는 아르바이트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오늘, 와인한잔 이대역점에서 컴포터로 일하고 있습니다. 와인을 통해 위로를 제공한다는 브랜드 컨셉에 맞게, 홀에서 주문을 받고 서빙을 하는 직원을 컴포터(comforter)라고 부릅니다. 보통 손님이 많은 시간대인 저녁 6시부터 출근해서 11시에 퇴근하는 루틴이고, 요일에 따라 홀에서는 혼자 일할 때도 있고, 다른 직원과 함께 일할 때도 있습니다. 주방 직원, 홀 직원 가리지 않고 전체적으로 화기애애한 분위기라 재밌게 일하고 있습니다.
Q. 아르바이트를 시작하신지 얼마나 되셨나요?
올해 2월초부터 인수인계를 받고 5개월째 근무중입니다.
Q. 이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게 된 계기와 과정이 궁금합니다.
준비하던 시험이 끝나고 용돈벌이를 위해 다시 아르바이트를 구하게 됐습니다. 과가 식품 쪽이라 항상 요식업 쪽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었는데, 어김없이 학교 근처 식당으로 공고를 찾아보다가 구하고 있던 시간대와 잘 맞아서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와인에 대해 잘 모르는 상태였기 때문에 일을 하면서 와인을 더 잘 알고 싶다는 욕심도 있었고, 당시에는 생긴지 얼마 안 된 지점이라 같이 성장하고 싶다는 포부도 있었습니다.
Q. 아르바이트는 어떤가요? 힘들지는 않으신가요?
처음에는 술을 취급하는 음식점이니까 취객이나 진상손님으로 힘들지 않을까 걱정했었는데, 아무래도 주종이 와인이다보니 몸도 못 가눌 정도로 거하게 취하는 손님이 드물어요. 아주 가끔 깨진 와인잔을 치워야 하는 일이 있지만 그것만 빼면 여느 음식점 알바와 별반 차이가 없는 것 같아요. 앞서 말했듯 직원들끼리 분위기가 좋고, 어려운 부분이 있으면 서로 돕고 의지할 곳이 있어서 그런지 막 힘들다는 생각은 아직까지 해본 적 없습니다.
Q. 혹시 기억에 남는 진상 손님은 혹시 있나요?
제가 직접 상대한 고객님들 중에서는 진상이라고 말할 만큼 힘들었던 분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대부분 매너있고 젠틀하셔요 짱!
Q. 아르바이트 하면서 행복한 순간이나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없으신가요?
보통 고객님께 추천해드린 와인이 입에 맞으셔서 맛있다고 하실 때 뿌듯합니다. 또 저희 지점 직원들 친절하다는 평을 보면 마음이 놓이기도 하구요. 언제 한번 고객님께서 저에게 덕분에 또 와야겠다고, 저만 믿고 주문하신다고 말씀해 주셨을 때 굉장히 보람을 느꼈습니다. 모든 서비스직 직원들이 그렇겠지만 제공한 서비스가 만족스럽다는 고객님의 피드백이 돌아올 때 일에 대한 자부심을 느낍니다.
Q. 이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얻게 된 것이 있나요?
일차원적으로는 정말 기대했던 것만큼 와인에 대해 많은 경험과 지식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와인을 많이 마셔보고 맛과 특징을 알아야 판매할 수 있기 때문에 와인의 ‘와’자도 몰랐던 제가 와인을 즐길 줄 알게 되었고, 그 관심이 이어져 와인 동아리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좋은 인연을 얻었다는 게 가장 큰 부분인 것 같습니다. 같이 일하는 다른 컴포터들도 동문이고 또래들이라 그런지 마음이 잘 맞고, 너무 착하고 배울 점이 많아요. 홀 컴포터 뿐만 아니라 주방 직원분들이나 점장님도 저희를 많이 배려해주시고 잘 챙겨주셔서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Q. 현재 아르바이트에 만족하시나요?
개인사정으로 다음달까지만 근무를 하고 그만두게 되었는데, 그 이유가 아니라면 오래 일하고 싶을 정도로 일하는 분위기나 일의 강도가 적당하고 만족스럽습니다. 벌써부터 그만둘 생각을 하니 괜히 아쉽고 아련해지고 그렇습니다.
Q. 해보고 싶은 다른 아르바이트가 있나요?
이제는 아르바이트가 아니라 취준을 해야할 시기라 아르바이트에 대한 로망이나 미련은 딱히 없는 것 같아요. 피자집, 요거트가게, 레스토랑 등등 항상 요식업 쪽에서만 아르바이트를 했었기 때문에 아예 다른 분야인 학원 알바나 편의점 알바 등이 궁금하긴 하네요.
Q. 본인이 하는 아르바이트를 지망하는 알준생을 위한 조언 부탁드리겠습니다.
와인에 대한 호기심과 열정이 있다면 재밌게 일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모르는 건 적극적으로 배우려는 자세로 하나씩 알아가다 보면 와인에 진심이 되어가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Q. 사장님이나 손님에게 하고싶으신 말이 있다면 해주세요.
사장님) 가게가 지금보다 두배, 세배로 더 잘 돼서 대박나면 좋겠어요. 파이팅!
손님) 오늘와인한잔 이대역점 분위기도 좋고 맛도 좋으니까 많이 많이 놀러오세요! 제가 그만두는 날까지 최고의 서비스로 모시겠습니다 ^_^
Q. 신촌에서 일하고 있는 다른 아르바이트생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려요.
두 마리, 어쩌면 세 마리, 네 마리 토끼를 잡으려 애쓰고 있을 모든 아르바이트생들 항상 힘내시고 하는 일 모두 잘 되시길 바라요 파이팅!
에필로그
사실 이 글은 알바생들의 고생과 진상 손님을 마주하면서 겪는 고충들을 솔직하게 털어놓을 수 있는 대나무숲의 느낌으로 처음 기획했다. 하지만 우리가 만난 신촌 알바생들은 본인의 일에 최선을 다하고, 가게의 성장을 생각하고, 누구보다 손님을 환영하고 있었다. 돈을 벌기 위해 알바를 시작했지만 이들은 알바를 하는 과정까지도 즐기고 있었다. 힘든 과정 속에서도 행복을 찾는 알바생을 보며 새삼 이들이 존경스러웠다. 이들의 소울은 월급과 함께 사라진 줄 알았지만, 오히려 우리의 기획 의도가 부끄러울 만큼 찬란하게 빛나고 있었다. 우리가 즐겁게 신촌을 누비고 소중한 추억을 쌓을 수 있는 건 이렇게 손님과 가게를 아끼는 소울 가득한 알바생들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알바생을 향한 따뜻한 말 한마디로 보석같은 신촌의 알바생들을 지켜나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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