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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2023 · 01 · 30

377. 이예영, 에디터 이젤

Editor 뜬구름

판화 작업 중인 에디터 이젤의 모습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아트팀에서 활동하고 있는 디자이너 이젤입니다! 실물 잡지 디자인을 메인으로 맡아서 활동했습니다. 홍익대학교 판화과에 재학 중이며, 올해 졸업 전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이젤이라는 에디터명에 담긴 의미가 궁금합니다!

캔버스를 지지해 주는 이젤은 그림을 그릴 때 꼭 필요한 존재인데요, 저도 잔치에서 그러한 존재가 되고 싶어 이름을 이젤로 지었습니다.

 

 

디자이너로서 잔치에 들어오셨는데, 여타 디자인 관련 동아리가 아닌 잔치에 지원하게 된 계기에 대해 알려주세요.

사실 제가 디자인과도 아니고, 학교에서 디자인 관련 수업을 들은 적도 없어서 디자인을 메인으로 하는 동아리에는 선뜻 들어가기가 두려웠던 것 같아요. 그래도 과 내 전시 소모임에서 디자인팀으로 1년 동안 활동한 적도 있고, 디자인 관련 작업을 계속 해왔어서 디자인 작업을 할 수 있는 동아리에 들어가자!라는 생각이 들었고, 평소에 편집 디자인에 관심이 많았던 터라 꼭 잡지를 만드는 동아리에 들어가고 싶었어요. 우연한 계기로 잔치를 알게 되었고 감사하게도 이렇게 활동할 수 있게 되었네요!

 

 

잔치에 들어오며 품었던 포부가 있을까요?

나만이 할 수 있는 작업을 하자..!

 

 

그때 삼았던 목표를 어느 정도 이루셨나요?

아직은 부족한 것 같지만 그래도 조금은 이루지 않았나 싶습니다.

 

 

하하, 다행이네요. 이번 실물잡지에서 작업이 가장 즐거웠던 작품 소개해주세요.

히피님의 범블비 내지 작업을 할 때 가장 즐거웠습니다! 히피님께서 사진을 너무 잘 찍어주셔서 화면을 구성하는 데 정말 즐거웠어요. 웹진에서도 글 배치가 정말 매력적이었어서 이걸 잡지 형태로도 잘 녹여낼 수 있도록 신경을 많이 쓰면서 작업했습니다.

범블비 보러가기

 

 

가장 작업하기 어렵고 애매했던 작품과 그 이유가 궁금합니다.

표지가 아무래도 제일 어려웠던 것 같아요. 잡지의 얼굴이 되는 부분이기도 해서, 제일 매력적으로 디자인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작업하다 보니 아무래도 부담감이 좀 컸습니다. 잔치와 이번 잡지가 담고 있는 글을 한데 어우르면서도, 시각적으로 매력적인 디자인을 뽑아냈어야 해서 중간중간 정말 많이 뒤엎기도 했고, 수많은 수정 끝에 지금 작업물이 나올 수 있었어요.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에디터 앵두님과 두 분이서 작업하셨는데, 일을 어떻게 분배하셨나요?

각자 글을 맡아 내지 작업을 했고, 앵두 에디터님이가 작업해서 보내주면 전체적인 마무리는 제가 하는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학기 중엔 제가 너무 바빠서 앵두가 내지 작업을 많이 맡아 해줬었어요. 그래서 정말 미안하고 많이 고마웠어요. 혼자 했다면 버거웠을텐데, 덕분에 잘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앵두 에디터님과 작업하면서 저도 배운 게 많았고,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본받고 싶은 디자이너나, 요즘 관심이 가는 디자인 방식이 있으신가요?

깔끔하고 디테일에 신경을 많이 쓴 디자인을 좋아해요. 사실 그래서 애플의 디자인을 정말 선호합니다. 그리고 실험적인 그래픽을 적재적소에 활용하는 디자인은 잘 못해서 관심이 많이 가기도 하더라고요. 언젠간 꼭 도전해 보고 싶기도 합니다.

 

 

예영님의 대표작 소개 부탁드립니다.

<우울의 망울들, 실크스크린, 70*50, 2020>

제 전공인 판화로 작업한 <우울의 망울들>입니다!

1학년 겨울 방학 때 작업한 거였는데, 제 전체 작업에 뿌리가 되는 작품이에요. 계속해서 이 형태와 메세지를 가지고 발전시키며 연작하고 있습니다.

 

<우울 망, 드라이포인트, 20*20, 2020>

 

<dear my_,, 석판화, 칭콜레, 70*98, 2022>

 

<헌정의 시 : Y에게, 아티스트북, 가변크기, 2022>

저는 굉장히 솔직한 작업을 하는 편인데요, 특히 제 감정에 초점을 많이 두고 작업하고 있어요. <우울의 망울들>은 ‘우울’이라는 감정에 초점을 둔 거라면, 이건 ‘사랑’이라는 감정에 초점을 두어 작업했어요. 굳이 꺼내지 않았던, 마음속 깊은 곳에 묻어 두었던 마음들을 모아서 엮은 작업입니다. 이때 직접 책을 제본해 보면서도 편집물, 책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더 커졌고, 계속해서 이러한 작업을 이어나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잔치의 첫 실물잡지도 예영님의 포트폴리오에 들어가게 되겠죠? 영광입니다.

네! 사실 이번에 시각디자인과 부전공을 지원할 때 포트폴리오에 잡지 디자인한 걸 넣어서 지원했어요. 2020년부터 몇 년 동안 계속 떨어졌었는데, 이번에 드디어 합격을 했습니다! 잔치에서 디자이너로 활동하면서 많이 배운 덕분인 것 같습니다. 

 

 

정말 축하드려요. 순수예술인 판화는 주제나 의도가 잡지와는 크게 다르기에 이를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방식도 차이가 클 것 같습니다. 이번에 작업하며 어떤 차이를 느끼셨나요?

판화 작업을 할 땐 아무래도 더 자유로운 느낌이 있는 것 같아요. 우연적인 효과로 새로운 형태를 만들어내기도 하고요. 그런데 디자인을 할 땐 (물론 꼭 그래야 하는 건 아니지만-) 정확한 계산을 통해 일정한 틀을 정해둔 후 그 형식에 따라 작업을 했습니다. 그런 점이 좀 달랐던 것 같아요.

 

 

감정에게 자유를 주는 예술가, 이젤

 

 

스스로 구상하고 작업하는 것과 작품을 외주 받는 것 중 어느 쪽이 더 좋으신가요? 또한 말씀하신 것처럼 판화를 이용해 감정 등 추상적인 것 표현하는 것과, 깔끔하게 표현하는 것 중 어떤 것을 좋아하실까요?

흠… 다 각자의 매력이 있어서 하나를 뽑긴 어렵네요.

그래도 스스로 구상하고 작업하는 것이 아무래도 제 색을 더 잘 드러낼 수 있으니 더 편한 것 같아요. 그리고 감정 등 추상적인 것을 표현하는 것이 더 재밌고 편합니다. 그래서 판화 작업을 할 때 감정을 소재로 많이 사용하는 것 같아요.

 

 

판화에 이어 디자인까지 오셨는데, 다음에 도전하고픈 분야는 어디인가요?

편집 디자인 쪽에 가장 관심이 많아서 이쪽 분야로만 작업을 진행해왔었는데,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브랜딩이나 3D, 영상 쪽까지도 한 번쯤은 도전해 보고 싶습니다!

 

 

작품활동시 어떤 요소를 중요하게 보시나요?

너무 설명적이지 않게, 그러나 딱 봤을 때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가 느껴지도록 작업하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가장 어려운 부분이기도 하지만요.

 

 

바쁘게 지내는 걸 좋아한다고 하셨는데, 그것에 대해 더 말씀해주세요

사실 누구나 그렇겠지만, 저는 유독 제가 해야 할 일이 없으면 많이 무기력해지는 것 같아요. 그래서 항상 일을 많이 벌이고는 합니다. 그리고 무언가를 할까 말까 고민하는 상황에선 이 일을 하지 않으면 후회할 것 같고, 지금이 아니면 이 기회가 다시 주어지지 않을 것만 같은 기분이 들어서 일단 하고 보기도 해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바빠지고요! 잠도 제대로 못 자고 피곤해도 할 일들을 숨 가쁘게 해나가다 보면 오히려 숨이 트이는 기분이 들어요.

 

 

 

 

그렇다면 바쁘지 않을 때 하는 취미는 무엇인가요?

혼자서 조용히 요리를 하거나 뜨개질하는 것도 좋아하고, 손으로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걸 좋아합니다. 이 세상에 나온 영화나 책은 다 봐야겠다는 강박 같은 것도 있어서 영화를 보거나 책을 읽는 것도 좋아해요. 그런데 시간이 날 땐 항상 친구들과 약속을 잡고 밖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는 편이라 혼자서 취미를 제대로 즐긴지 오래된 것 같네요(웃음).

 

 

가장 좋아하는 책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감정 묘사가 풍부한 소설을 좋아해요. 작년에 빠진 책은 최은영 작가님의 <쇼코의 미소>와 <밝은 밤>이었어요. 소설을 읽으면서 제가 느끼는 감정과 비슷한 문장들이 나오면 꼭 따로 기록해두면서 몇 번이고 되새기곤 합니다.

 

 

24시간 중 가장 좋아하는 시간대가 언제인가요?

음… 딱 고르기 어려운데 새벽 시간대를 좋아해요. 그중 오전 1시와 5시를 가장 좋아합니다. 1시는 무언가를 할 때 가장 집중도가 올라가는 시간이라 좋아하고, 5시는 새로운 하루가 시작되는 시간대라 좋아해요. 고요함 속에서 분주하게 하루가 시작되는 시간이라 해야 할까요? 사실 이 시간에 밖에 나가서 걸으면 낮이나 저녁엔 보이지 않았던 것들을 느낄 수 있거든요. 이번에 잡지에서 신촌의 6시를 사진으로 담아낸 이유이기도 합니다.

 

 

본인의 인생을 24시간으로 나타냈을 때 자신은 몇 시라고 생각하나요?

2시라고 생각합니다. 점심시간은 지났고, 다시 열심히 일해야 할 때요! 올해에 졸업 전시를 앞두고 있고, 부전공도 붙어 지금보다 훨씬 더 바빠질 예정이거든요. 점심도 꼭꼭 잘 씹어 먹었으니 활기차게 열심히 맡은 바를 해나가야 하는 시기라 생각합니다.

 

 

자신의 인생이 가장 좋아하는 시간대에 와있다면 무엇을 하고 싶으신가요?

조금은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쉬면서 제가 사랑하는 것들을 이루고 싶어요. 그때까지 더 열심히 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화이팅!

 

 

잔치의 작품들에 생명을 불어넣고, 마침내 실물 잡지 편찬까지 하게 해준 에디터 이젤님을 잔치가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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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구름

잔치의 시선으로 신촌의 장면과 사람, 장소를 기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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