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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2018 · 10 · 02

216. 이지순

Editor 왕 잔치

It’s you that I could never live without

난 바로 너가 없으면 살 수 없어

your everything

넌 내 전부야

The air that I breathe

내가 숨쉬는 공기 같은 거야

The Air That I breathe – Maroon 5

 

내가 살아가는 동안, 나에게 있어서 전부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혹자는 사상, 혹자는 돈, 혹자는 우정이라고 말할 것이다. 그리고 또 중요한 게 무엇이 있을까 생각을 하다보면 음악이 떠오른다. 우리는 음악으로부터 많은 위로를 받고, 기쁨을 느끼며 외에도 많은 감정들을 공유한다. 주위 시선들로부터 도망쳐 혼자 있고 싶은 순간 음악을 들으며 눈물을 흘려본 것이 비단 나만의 경험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음악을 생계수단으로 삼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음악이 내 인생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는 것에 동의를 할 것이다. 그래서 에디터는 음악을 사랑하고 있는 또 한 사람을 소개하고자 나의 5년지기와의 대화로 독자들을 초대하려 한다.

 

 

 

이지순(21)

 

자, 우선 이 글을 접하실 분들께 자기소개를 해줘!

안녕하세요. 저는 이화여자대학교 스크랜튼 학부에서 정치외교학과로 전공진입한 17학번 이지순입니다.  

저는 지순이를 인터뷰할 꾸꾸까까입니다! 1월달 고등학교 반창회 때 본 이후로 처음이잖아! 요즘에 어떻게 지내고 있어?

밴드 동아리 공연 준비하고 있고… 뭐 일상대로 과제 하면서 열심히 학교 다니고 있지

밴드 동아리 공연을 준비한다고 했는데 그럼 밴드에서는 뭘 맡고 있어?

지금은 주로 키보드를 맡고 있고 대외적으로는 베이스도 같이 하고 있어

오, 베이스! 그럼 둘 중에서 밴드에는 뭘로 지원한거야?

원래 1지망은 키보드였고 베이스는 2지망이었어. 알다시피 내가 원래 피아노를 좋아해서 키보드를 1지망으로 넣었고 2지망은… 내가 워낙 첼로의 중후한 사운드를 좋아해서 한 번 배워보고 싶다고 생각했었거든. 그래서 비슷한 이유로 묵직하게 깔아주는 베이스의 사운드가 좋아서 2지망으로 지원했지. 그리고 둘 중에서는 2지망으로 밴드에 들어가게 되었어. 되게 단순한 이유로. 가위바위보에서 졌거든.(웃음) 그래서 1학년 때는 주로 베이스를 맡았어. 그리고 키보드는 올해부터 겸임하게 된거야! 그래도 그 기회로 베이스를 배울 수 있게 되었던 건 굉장히 괜찮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해!

베이스는 조금 생소하기도 한데  주로 음악에서 어떤 역할을 해?

방금 말했듯이 베이스는 묵직한 사운드를 가지고 있어. 음역대가 낮은 편이라서 ‘나는 하는게 뭐지’하고 현타를 느끼면서 굉장히 소외감을 느낄 수도 있는데(웃음) 베이스가 없는 밴드는 없듯이 베이스가 없으면 뭔가 깔아주는 느낌이 없기 때문에 굉장히 중요하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나는 개인적으로 나름 베이스의 소리가 잘 들렸던 아이유의 ‘금요일에 만나요’를 제일 신나게 연주했던 것 같아! 유달리 베이스의 소리가 안 들리는 노래도 있는데 이건 그렇지 않더라고.

 

금요일에 만나고픈 베이시스트

 

밴드에서 현재 키보드도 겸임하고 있다고 했는데 원래도 고등학교 때부터 피아노로 유명했잖아.  둘 다 해봤더니 어때? 둘이 많이 달라?

맞아. 원래 의도치 않게 ‘피아노=이지순’이라고 알려져 있었지. 둘이 그렇게 다르진 않은데 치는 맛이라고 해야하나? 치는 맛이라는 표현이 되게 상투적이긴한데 누르는 느낌 자체가 달라. 디지털은 가볍고 자체적으로 음량 조절을 할 수가 없어서 세게 누르거나 약하게 누르거나 그랜드 피아노와는 달리 기계적으로 음이 나와서 그런게 조금 어려웠었지. 기본적으로 그랜드 피아노를 다뤘던 사람들은 어색하다고 느낄 수 있을 것 같아. 근데 디지털은 다양한 소리로 바꿀수가 있거든. 그런 점에서는 둘 다 장단점이 있는 것 같아.  

그럼 그렇게 천재성을 띄는 피아노는 언제부터 배웠어?

아마 다섯 살 때부터? 유치원 때부터 배웠고…… 피아노를 배우는 계기는 뭐, 모두 매한가지 아닌가?(웃음) 교양있는 자식으로 키우기 위한 부모님의 필수 코스. 그렇게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나랑 잘 맞더라고. 대학 입시 때문에 바빠지기 전까지는 계속 레슨을 받았지. 중학교때도 키보드로 밴드를 했었고 고등학교 때는 오케스트라를 했었어.

보면 지금까지 계속 음악이랑 관련된 동아리를 해왔는데 그럼 어떤 동아리가 제일 좋았어?

지금 와서 생각해 봤을 때 가장 그리운 건 오케스트라야. 오케스트라는 싫어하는 듯 하면서도 좋아하는… 그런 애증의 관계라고 할 수 있어. 오케스트라만이 가질 수 있는 무언가가 있다고 생각해. 오케스트라를 하면서 친구들과 합주했던게 너무 좋았거든. 또, 오케스트라는 지도 선생님이 있으니까 그런 지휘 아래에서 합주를 만들어 내기까지의 질서정연한 과정이 뿌듯했던 것 같아. 솔직히 음악적인 성취감을 느끼기에는 오케스트라만한 게 없지. 싫었던 이유는… 말하기 조금 조심스럽지만 선생님 때문이었어.  너도 알다시피 선생님이 나쁜 분은 아니지만 음악적으로 너무 ‘스트릭트’ 하셨거든. 본인만의 원칙이 있달까. 물론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려면 그런 면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근데 일상 속에서 나를 대하실 때랑 오케스트라에 계실 때의 모습이 상이해서 좀 많이 혼란스러운 감이 있었지.  

그럼 이제 다시 오케스트라에 도전해볼 생각은 없어? 너 연주할 때 진짜 멋있었거든 네가 졸업식 날 할렐루야 치던 건 정말 최고였어

있어! 사실 지난 학기에 외부 오케스트라 동아리에 들어갔었어. 개인사정으로 인해 나오긴 했지만. 심지어 얼마전에는 졸업한 고등학교의 행사에서 연주할 오케스트라 단원을 모집한다는 말에 혹하기도 했었어. 생각해보면 이런 것들이 다 오케스트라 할 때 당시의 기억이 너무 좋게 남아있어서 그런 것 같아. 말하고 보니 또 그립네.  

 

멋있던 오케스트라 시절, 피아노 뒤 빼꼼 지순

 

혹시 다른 도전해보고 싶은 악기가 있어?

있었는데 현생이 허락하지를 않네… 고등학교 번팅 언니(직속 선배의 개념)랑 같은 반 친구가 첼로 하는 걸 보고 되게 멋있다고 생각했었거든. 근데 같이 오케스트라 하던 친구가 그거 지고 다니는게 보통 일이 아니라고 하더라고. 그 말을 듣고 나서는 아직까지 지고 다니는 게 무서워서 첼로는 시도도 못하고 있어. 그래도 버킷 리스트 중에는 있었다는 거지!  

예전부터 느껴온 거지만 말하는 걸 들어보면 음악하는 걸 굉장히 좋아하는 것 같아.

맞아, 음악하는 거 좋아하지. 내가 늦둥이에 외동이라 어렸을 때부터 꾸준히 배울 수 있었던 환경 속에 있기도 했고. 어렸을 때 또래 친구가 없었어.

아아 그랬구나……

아니야 그렇게 보지마. 짠한 표정 그거 아니야. 유치원에 들어가기 전까지 말이야. 그래서 피아노를 치면서 음악적으로 감정을 해소하고는 했어. 내가 피아노를 친구라고 말하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야. 또 사람들이랑 음악적인 교류를 하면서 남긴 좋은 기억들이 많은 것 같아. 고등학교 때 오케스트라를 하면서 음악 멘토링을 했는데 타인을 가르치고 연주 봉사도 하면서 즐거움을 느꼈어!

 

아마추어 밴드라지만 집중하는 모습은 프로같다

 

그럼 지금까지 음악에 대해서 얘기했는데 마지막으로 음악 말고도 본인의 목표가 있다면?

나는 우선… 내년에 중국으로 떠날 거야. 전공으로 정치외교를 선택하긴 했지만 알다시피 우리가 고등학교 때 중문과이기도 했고 중국어에도 상당한 관심이 있거든. 그래서 중국으로 교환학생을 가려고.

보고싶을 거야

맞아 나도 보고싶을거야. 그리고 또 소소할 수도 있는데 자동차를 운전하고 국내 여행을 가보고 싶어. 내가 지금 면허 딴 지 1년이 됐거든. 속히들 운전에 맛을 들리는 타이밍이라고 하더라고. 빨리 다른 친구들에게 운전 면허를 따게 해서 친구들과 차를 타고 국내여행을 가고 싶어. 딱히 어디를 가고 싶다기보다는 막연하게 해안가를 따라서 운전을 해보고 싶다! 동해안을 따라서 쭉 내려가 본다든지 서해 따라 내려가서 남해 찍고 올라온다든지.

 

본인이 사랑하는 음악에 대해 이야기하는 지순이의 모습은 상당히 행복해보였다. 이 글을 읽는 모두가 느꼈겠지만 열정을 쏟을 수 있는 좋아하는 일이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라는 걸 에디터 역시 1열에서 느꼈다. 음악과 함께하기에 더 행복한 우리 지순이가 더욱 행복해지고 싶을 때 듣는다는 노래를 추천하면서 이 글을 마무리 지으려고 한다. Maroon 5의 The Air That I Breathe. 이 글을 읽는 모두가 지순이의 기운을 받아 행복한 가을 밤이 되길.

그리고 더 큰 세상으로의 비상을 준비하는 지순이에게 이 인터뷰를 빌려서 열정을 가지고 좋아하는 것을 즐길 줄 아는 너는 어딜가서든 충분히 잘 해낼 아이라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다. 더불어 항상 음악에 대한 열정을 잃지 않는 네가 되기를 응원한다고.

왕 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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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 잔치

잔치의 시선으로 신촌의 장면과 사람, 장소를 기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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