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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2024 · 04 · 30

423. 이야기가 솟는 샘

Editor 유니콘

“모퉁이에 있었던 사람은 서로 알아볼 수가 있어.” 

 

작가 안담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이의 말처럼, 살다 보면 길러지는 첨예한 레이더가 하나씩은 있는 것 같아요.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솟아나는 뿔이랄까요. 모난 돌이 정 맞는다고 하지만, 내밀한 자신과 세상을 이어주는 표식의 소중함을 결코 망각할 수 없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언어는 그런 서로를 이해하고 포착하는 중요한 단서입니다. 책은 언어의 중요한 원천이고요. 그러니까 책을 많이 읽는다는 건 그가 몹시 울퉁불퉁하다는 증거이기도 해요. 그들의 말을 접하다 보면 귀한 감각이 우연처럼 찾아올 때가 있습니다. 그럼 경계를 풀고 마음속으로 물어요.

 

아, 그 말이 당신의 세상에도 존재하는군요. 당신도 그 언어가 빠져선 안 되는 세계의 주민인지요?

 

때론 이십년지기 친구와 두텁게 쌓아온 세월의 단층보다, 짧게 스친 순간의 언어가 마음을 무장해제 시키는 법이죠.

 

신촌 어느 골목 귀퉁이에 그런 우연이 솟는 샘이 있습니다. 서구식 외관과 달리 대중탕 같은 친근함이 매력인 곳입니다. 서로의 이야기를 부지런히 발굴하려는 이들이 즐겨 방문한다고 하는 곳인데요. 우연을 필연으로 거스르려는 따스한 공간에 잠시 몸을 담그고 왔습니다. 옆 사람과 두런두런 이야기도 나누면서요. 

 

 

 

 

자기소개와 함께 ‘북티크’를 소개해주시겠어요?

 

저는 북티크를 운영하고 있는 박종원입니다. 북티크는 책을 읽고 좋아하는 사람을 많이 만들자는 취지로 2014년에 시작했어요. 그들이 더 아름다운 모습으로 사회에 비춰지길 바랐거든요. 서점으로서 책도 판매하지만 음료도 팔고 독서 모임이나 작가 행사 등 다양한 커뮤니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함께 읽고 쓰는 삶을 제안합니다.”라는 소개 문구가 인상 깊었어요. 북카페라고 하면 혼자만의 사색과 독서를 떠올리기 쉬운데 그것과 반대되니까요. 지금도 옆에서 활발히 독서 모임이 이뤄지고 있고요. 

 

엄마들의 독서 모임을 같이 열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엄마의 책모임>을 쓴 강원임 작가님에게 제안을 드렸죠. 기획 끝에 <엄마들의 똑똑한 독서 모임>이라는 컨셉이 정해졌고 지금까지도 유지되고 있어요.

 

말씀처럼 다양한 모임과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잖아요. 그중에서도 저는 ‘심야서점’이 눈에 띄더라고요. 이 프로그램을 소개해주실 수 있을까요?

 

심야서점은 매 월 마지막 주 토요일 밤에 열려요. 밤 9시에 다 같이 모여 자기소개를 한 후 각자 가져온 책을 읽다가 새벽 2시부터 독서모임을 진행해요. 각자 읽은 책을 통해 얻은 질문과 생각을 나누며 새벽 5시가 되어서야 대화가 끝이 나요. 그렇게 아침까지 같이 맞이하고 헤어지죠. 예전엔 해 뜰 때까지 남아계신 분들은 국밥도 사드리곤 했어요. 

 

그분들의 마음이 참 궁금해요. 귀한 새벽잠을 포기하고 모르는 사람들과 책을 읽고 대화를 하러 온다니요. 손님들의 반응이 어떤지 좀 더 듣고 싶어요.

 

다른 모임 말고 심야서점 할 때만 오는 고정멤버가 두세 분 계세요. 그분들은 밤에 책을 읽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자체를 즐기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시간의 특수성이 있으니 낮이 주는 경험과는  다르니까요. 프로그램이 흥미로워 보여서 경험 삼아 오는 분들도 있고 목적이 다양하죠.

 

심야서점도 그렇고 북티크의 독서모임은 삶을 나누는 것에 집중하고 있어요. 책을 깊이 이해하고 작가를 찬양하고 문장 하나하나를 감상하기보단, 나는 이런 질문이 떠올랐고 내 생각은 이런데 여러분은 어떤지를 묻는 것이죠. 본인이 쌓아온 감정을 가져와 머금고 질문으로 토해내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재밌는 게, 나에겐 진지한 질문이지만 다른 사람은 깊게 생각하지 않은 것일 때가 많아요. 그러니까 각자의 삶이 있는 상태에서 그 단편을 공유하는 시간인 것이고, 새로운 시각을 접하고 답해보는 게 좋은 경험이 되는 것 같아요.  

 

 

 

 

독서는 개인적인 행위인데 반드시 다른 이야기와 연결된다는 게 매번 신기해요. 이야기를 나누는 것의 중요성을 말씀하셨는데 사장님은 어떻게 함께함의 가치를 느끼게 됐는지 궁금해요. 

 

책을 읽고 함께 대화하다 보면 삶이 풍성해진다는 느낌이 들거든요. 혼자 생각하고 읽고 느끼는 게 당연히 좋을 수 있지만, 그걸 같이 나눌 때 객관적인 나의 모습, 그냥 지나쳤던 나의 장점, 굳이 찾지 않으면 몰랐던 사실을 타인이 알려주는 경우가 많아요. 나와 세상의 다양한 면을 발견할 수 있고 그러면서 삶이 풍성해지는 것 같아요.

 

그림 그리기로 비유하자면 혼자하는 삶은 물감이 조그만 점만큼 찍히지만, 같이 나누는 삶은 수채화처럼 물에 번지듯 퍼질 수 있달까요. 회색빛의 사람이 여러 색을 발견하면서 위로와 공감을 받는 시간이 좋았던 것 같아요.  흑백티비에서 칼라티비로 바뀌는 것처럼 다채로워지는 것 같아요.

 

이야기를 털어놓을 때 느낄 수 있는 단단해지는 감각이 있죠.

 

맞아요. 천 명의 네트워크보다 열 명, 스무 명과 끈끈히 연결되는 게 저는 더 좋은 것 같아요. 서로가 필요한 사람들끼리 모여 재밌는 걸 시도할 수도 있고요. 최근에는 모임 멤버 중에 사진 작가분이 있단 걸 알게 됐는데요. 원래 계획엔 없었지만 작품이 나오면 전시하자는 말이 나왔고 실제로 지금 그분의 전시가 여기서 열리고 있어요. 

 

뒤이어 사진 작가님이 인상 깊게 읽었던 책의 작가님을 초청해 북토크를 진행하기도 했고요. 같이 계속해서 뭔가를 꾸리고 일을 벌인다는 데 풍성함이 있는 것 같아요. 거창한 회사를 성장시키고 큰 커뮤니티를 만드는 게 아니라 가까이서 서로의 관심사를 녹인다는 게 좋아요. 이렇게 버무러지면서 늙어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최근에 했죠.

 

북카페지만 모종의 실험실 같다는 느낌도 드네요. 최근에 안담 작가가 ‘뿌리책’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걸 봤어요. 정확하진 않지만 지금 자신의 가장 밑바탕이 된 뿌리 같은 책이 아닐까 하는데요. 사장님에겐 어떤 뿌리책이 있을지 궁금하네요. 

 

독서의 측면에서 봤을 때 책 읽는 맛을 알려준 건 <파이 이야기>예요. 소설에 빠진다는 게 이런 것이구나 알려준 첫 경험 같은 책이죠. 책에 몰입하면 실제로 경험하지 않았어도 그 삶을 살아온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어요. 가끔은 소설의 이야기를 제 과거처럼 상상하기도 하죠. 사실 인간은 많은 걸 왜곡하거나 기억하지 못하잖아요. 내 과거의 희미한 기억과 소설의 선명한 기억이 있다고 하면 어떤 게 더 나은 것인지, 그것이 과연 크게 다른지 생각하게 돼요.

 

책을 읽는다는 게 스스로 원하는 역사를 쌓고 만들어가는 것과도 같네요. 

 

서점이라는 공간에 사람이 우선시 되고, 다행히도 책이 있기에 그걸 통해 대화하는 것이죠. 독서에서 제일 중요한 건 독자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들과 가장 친해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교류할 수 있는 공간을 독자들에게 내줘야 한다고 느끼고 그 마음엔 변함이 없어요. 

 

 

독자들의 교류 흔적(?)

 

 

독자의 중요성에 공감해요. 능동적인 독자가 늘어나서인지 정말 다양한 목소리가 생겨나고 있는 시대라고 생각하거든요. 사장님은 요즘 흥미를 느끼거나 더 많이 들렸으면 하는 이야기가 있을까요?

 

스스로를 어떻게 채울 것인가에 관한 이야기에 관심이 있어요. 릴스나 쇼츠에서 유행하는 것처럼 돈을 좇기 보단요. 사실 저도 10년 정도 많은 돈을 벌겠다는 일념으로 사업을 벌이며 부를 좇았어요. 그러다 뒤를 돌아보니 남은 건 빚과 잃은 건강뿐이었죠. 분명 도움이 된 경험도 있었겠지만 앞으로는 그렇게 살기 싫더라고요. 돈을 떠나 오로지 나에게 투자하는 시간을 배정했고 그 비율을 점차 늘려가고 있어요. 돈도 물론 중요하고 무시할 수 없지만, 돈을 쌓듯 나도 쌓아야 하는 것이잖아요.

 

저는 요즘 자연의 삶을 많이 생각해요. 자연과의 교감, 그 안에서의 시간. 10년 전의 저는 상상도 못 했던 일이죠. 아까 말했듯 소설을 읽고 나누며 저와 다양한 삶을 파악하려 하는데 요즘엔 자연과 맞물린 이야기에 끌리고 있어요.

 

SNS와 책의 차이가 드러나는 것 같아요. 똑같이 다양한 정보를 접하는데 SNS에서는 내가 사라지고 흔들리는 느낌을 주로 받는다면, 책에서는 넓어지면서도 또렷해지는 느낌이 든달까요. 단순히 정보를 접하는 것만이 중요한 건 아닌 거 같아요.

 

사람을 직접 마주한다는 건 정말 다른 거니까요. 10년 동안 북티크를 할 수 있었던 것도 독자들과 직접 만나 대화한 덕분이에요. 영상으로 보는 것과 직접 마주하는 게 다르듯이 책을 읽는 것과 책을 통해 이야기하는 건 또 다른 경험이거든요. 저는 앞으로 이런 작업이 더 중요해질 것 같아요. AI가 대체할 수 있는 것들이 워낙 많기 때문에 그만큼 아날로그가 더 필요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벽에 걸린 전시 사진들

 

 

책을 사랑한다면 한 번쯤 책방에서 일하는 꿈을 꿔본다고 생각해요. 애독자로서 책방을 운영한다는 게 어떻게 느껴지는지 여쭙고 싶어요.

 

개인적으로 부러워 하는 책방이 제주도의 <소리소문>이라는 곳이에요. 부부가 운영하시는 책방인데 그분들이 큐레이션 한 책으로 가득한, 말 그대로 책만 파는 서점이죠. 

 

저희 서점은 책이 많지 않고 커뮤니티성이 강해요. 그건 저의 의도이기도 하지만 서울에서는 그렇게 해야지 먹고 살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생존을 위해 수익성이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기획자의 관점으로 책방을 운영한다고 보면 돼요. 전문가는 아니지만 커피도 만들 줄 알아야 하고 큐레이션, 모임 기획, 진행, 디자인 포토샵, 편집, 마케팅 등 전부 하고 있어요. 어떤 성격의 책방을 만들 것인지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적어도 서울에선 다양한 활동 없인 생존이 힘들어요. 흔히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책임감이 많이 필요한 일이죠. 

 

멀티 플레이어가 될 수밖에 없는 일이군요. 북티크의 운영에 대해 이야기 하셨으니 공간에 관한 이야기도 꼭 나누고 싶은데요. 편안한 거실처럼 꾸며진 공간이라 첫 인상이 좋았어요. 혹시 인테리어에도  참여하신 걸까요.

 

네, 모든 인테리어 구성과 기획을 제가 다 했어요. 많은 레퍼런스를 찾아보면서 유럽 스타일의 따뜻한 거실처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죠. 전체적으로 화이트 계열의 포근한 색감을 사용하고 장작을 태우는 굴뚝도 너무 예뻐서 TV 모니터로 구현했어요. 그외에도 가구부터 거의 모든 곳을 직접 칠하고 메우고 가꿨네요. 다행히 문을 열고 들어왔을 때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많았어요. 공간이 예뻐서 대관 수입을 벌 수도 있고요. 

 

 

 

 

정말 몸이 모자랄 것 같아요.

 

그래서 기대 이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해 드리진 못해요. 커피나 베이글도 평범한 편이고요. 그것만을 전문으로 하는 분들을 이길 수는 없어요. 책도 예스24, 교보문고, 알라딘에 엄청 많고 배송도 빠르고요. 대신 저는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는 데 많은 노력을 들여야 하는 거죠. 

 

(둘러보며) 말씀을 듣고 나니 정말 공을 안 들인 부분이 없어요.

 

자세히 보면 안 돼요. 자세히 보면 디테일하지 않아요. (웃음) 여기는…자세히 보면 안 돼요. 

 

 

북티크의 야심찬 비밀 공간. 무엇이 있을까?

 

 

공간의 분위기 때문인지 아까 말한 사진전과도 굉장히 어울리는 것 같아요. 작가와의 전시는 예전부터 계속 이뤄진 건가요?

 

그렇죠. 예전 북티크에서 나우주 작가와 <안락사회>라는 책을 출간했을 때 표지를 전시한 적도 있어요. 독자들이 왔을 때 눈으로 감상할 수 있는 게 있으면 좋잖아요. 또 다른 즐거움을 드리는 거니까. 이런 하나하나가 다양한 경험이 되기도 하고요. 

 

사장님이 지향하는 것과 맞아떨어지네요. 형태가 다를 뿐 그림도 이야기고, 거기서 또 대화가 시작될 수 있는 것이니까. 혹시 원하는 형태의 콜라보가 있을까요?

 

생각했던 것 중 하나는 책을 그림으로 형상화해서 전시하는 거예요. 실제로 작가분을 섭외해서 8개의 단편으로 구성된 <안락사회>의 이야기로 그림을 그려달라 부탁하고 그것들을 전시했었죠. 이처럼 공간을 활용해서 독서의 즐거움을 더 크게 만드는 작업을 더 해보고 싶어요. 

 

사장님에게 이야기를 공유한다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다시 들어요. 아이러니하게도 이야기는 늘지만 어느 때보다 불통의 시대이기도 하잖아요. 사장님은 어떻게 서로의 이야기를 잘 듣고 말할 수 있는지 생각해본 적이 있을까요?

 

모임 멤버분이 그런 말을 했어요. 내 얘기를 경청해주는 사람들이 있어서 여기 오는 게 너무 좋다고. 제가 친구들과 수다 떨지 않으시냐고 물어봤더니, 보통 듣기보단 자기 얘기만 하기 바쁘다 하더라고요. 

 

독서 모임 멤버들은 말하려고 하는 자세와 들으려고 하는 자세 두 가지를 모두 준비해서 오세요. 정말 열심히 듣거든요. 그럼 또 열심히 얘기도 해주면서 서로 강한 에너지를 만들어요. 그러다가 친해져서 자기들끼리 등산 모임도 만들고 그래요. (웃음) 그분들은 나이도 다 다른데 서로 ‘님’자를 꼬박꼬박 붙이면서 취미와 생각을 존중하고 관계를 만드는 거죠. 저는 이런 작은 커뮤니티에서의 소통이 굉장히 높은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요.  

 

중요한 게 공평함인 것 같아요. 자기가 말하려는 것만큼 잘 들어야 하고, 듣는 만큼 말할 수 있는 거죠. 관계의 공평함을 의식하는 자세가 핵심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앞으로 북티크에서 어떤 형태의 함께함이 생겨나길 바라나요?

 

저 혼자 꾸려가는 서점이 되기보단 어떻게 이 공간을 같이 만들어 나갈까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어요. 책으로 삶을 나누면서 북티크와 같은 라이프 스타일을 지향하는 분들과 공간을 채워보고 싶어요. 지금은 저만 힘을 다하고 있거든요.

 

그런 상상을 해요. 여기 책방 주인이 100명 있으면 어떨까. 꼭 공간을 소유해야지만 책방 주인인가요. 자기가 좋아하는 책을 꾸준히 세상에 알리고 소통하는 것도 작은 책방을 만드는 게 아닌가 해요. 그런 분들과 의기투합하면 얼마나 재밌는 일이 생길까 기대하고 있어요. 

 

 

 

ㅡ  

 

 

 

글은 공평과 가깝다고 느낍니다. 글 앞에서만큼은 꼬리표에 따라 달라지는 차이를 잠시 잊을 수 있어요. 모두가 단지 글 앞에 선 사람으로 존재합니다. 모두가 비슷한 크기의 글씨로 비슷한 물성을 만들 수 있습니다, 모두가 선언의 주체가 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누구나 이야기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그 공정한 표백이 참 마음에 듭니다.

 

결국 읽고 쓰고 듣고 말한다는 건 서로의 세계에 초대장을 날리는 구애라고 느껴요. 여러 세계의 주민이 된다는 건 얼마나 안심이 되는 일인지요. 무엇보다 나에게도 그런 힘이 있단 게요. 미약한 힘을 쥐어짜 울퉁불퉁하게 살고 있는 서로를 알아보고 대화하고 싶어요. 그렇게 사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걸 기어코 믿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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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치의 시선으로 신촌의 장면과 사람, 장소를 기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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