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6. 커버린 아이에게, 꿈꾸는 어른으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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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면,
정말 세상을 다 알 수 있을까요? 화가, 과학자, 패션디자이너, 음악가… 언제나 나는 하고싶은 게 많았어요. 꿈이 많은 건 마냥 좋은 줄 알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세상은 자꾸 나에게 선택하라고 해요. 모든 걸 잘할 수는 없다고, 할 수 있고 할 만한 일을 골라서 누구보다 앞서가야 한다고. 꿈을 꾸기만 하는데도 이젠 자격이 필요하대요. 오르지 못할 나무는 쳐다보지도 말래요.
나에게 꿈은 그저 간밤에 침대에서 꾼 것과는 차원이 달라요. 아침에 일어나서 찬물에 꿀꺽, 학교 가는 길에 핀 장미 향기에 슬쩍, 오후에 졸음을 참는 눈꺼풀 위에 살며시. 그렇게 너무나 짙게 스며든 꿈을 녹여먹으며 하루하루 살아가요.
그런데 요새는 마음이 부쩍 허기지단 생각이 들어요. 성취라는 달콤함, 실패라는 쓰라림처럼 자극적인 맛에만 익숙해져서일까요. 꿈은 더욱 더 크고 특별해야만 할 것 같고, 손 뻗어도 닿을 수 없으니 당장 내일을 살아갈 마음의 식량이 떨어진 거죠.
어른도 꿈꾸며 살아가나요. 진짜 어른이 되면 꿈 없이도 살아갈 수 있을까요? 그렇다면 나는 영원히 아이로 남고 싶은데. 시간이 흐르면 점점 더 회색에 가까워질까 두려워요. 세상 어딘가 여전히 꿈을 꾸는 어른이 있다면, 부디 내게 답해주세요. 무엇을 꿈꾸길래 당신은 그토록 찰랑이며 살아갈 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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