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1. 이재인, 에디터 연두
잔치 막내 연두 님! 만나서 반갑습니다.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이대 문헌정보학과에 재학 중인 이재인이라고 하고요. 잔치에서는 에디터 연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잔치 활동이 없는 여름 방학인데요, 무더운 여름을 어떻게 보내고 있나요?
저는 주로 집에 박혀 있고요. (웃음) 1학기에 너무 논 것 같아서, 양심상 공부를 해야 하지 않을까 해서 한국사능력검정시험 공부를 조금 하고 있어요, 얼마 전부턴 과외도 시작했고요. 방학이니까 여행도 가야겠다 싶어서 대전 여행도 다녀왔어요. 조만간 군산 여행도 갈 예정이에요. 그래도 최대한 에어컨이 나오는 곳에 붙어있을 것 같습니다.

대전 여행 중에도 책을 읽는, 책을 사랑하는 연두 에디터.
잔치에서의 한 학기를 마쳤는데, 어땠나요?
어.. (웃음) 사실 잔치에 처음 왔을 때, 물론 제가 막내라는 건 당연했는데, 저 같은 23학번 신입생이 많을 줄 알았거든요. 생각보단 완전 어른 같은 선배들이 많이 계셔서 처음에는 긴장을 많이 했는데 다들 많이 챙겨주시고 익숙해져서 뿌듯하게 활동한 것 같아요.
다행이네요. 피플팀에서 활동하며 멋진 글을 많이 써 줬어요, 피플팀에 지원한 이유는 뭐였나요?
지원하기 전에는 피플팀과 플레이스팀 사이에서 고민을 많이 했거든요. 아트는 저의 분야는 아닌 것 같아서… (웃음)
사실 제가 낯을 좀 되게 많이 가리는 성격이어서, 피플에서 처음 보는 사람과 인터뷰를 잘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도 엄청나게 고민을 많이 했었어요. 그래도 대학에 오면서 정한 목표가 ‘다양한 사람을 많이 만나자’여가지고, 피플에서 인터뷰하면서 목표를 이뤄보고자 지원했어요.
달성한 것 같나요?
충분히 달성한 것 같아요. 인터뷰이로도 정말 멋진 분들을 만났고, 이건 제가 앞선 질문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잔꾼들도 하나같이 너무 멋지고 어른스러웠거든요. 다채롭게 사는 잔꾼들이 많아서, 다양한 방식으로 자극받았고 저도 어떻게 살아가면 좋겠다 – 하는 조금씩의 방향성이 보이는 것 같았어요.

연두 에디터가 인터뷰이였던 ‘솔빈’ 작가님께 선물 받은 책.
연두의 글 작성 실력이 너무 뛰어나서 피플팀장으로서 여러 번 감격했어요. 피플팀의 글을 쓰면서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
초반엔 피플팀의 글은 인터뷰이의 답변이 주를 이루기에 질문구성에 가장 신경 써야겠다 싶었어요. 하지만 막상 인터뷰하고 편집하고, 인, 아웃트로를 쓰다 보니 생각보다 인터뷰이의 답변을 돋보이게 하는 것 역시 에디터의 재량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저의 글보다는 답변을 돋보이게 하는 방법을 찾아 봤던 것 같아요. 생각보다 인터뷰가 저의 기획 의도대로 흘러가지 않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그런 점은 어려웠지만, 차차 적응해 나간 것 같아요!
연두 에디터는 글감 선정도 늘 신박하고 재밌었어요. 글감 선정은 어떻게 했나요?
일단 첫 번째 글, ‘에너지가 폭발하는 시간’은 기존에 생각한 인터뷰이를 섭외하지 못해서, 급하게 주위에 부탁한 것이었어요. 제가 속한 농구부의 부원들에게 인터뷰를 요청했죠. 두 번째 글, ‘신촌 문화 정치 연구 그룹’은 잔치와 비슷한 기관에 대해 찾아보다 선정하게 되었고, 세 번째 글 *‘글과 사람이 만나는 곳’은 저의 장래 희망이 출판 에디터라서 찾아보다가 고르게 되었어요.
제가 MBTI의 P 유형이 엄청 강해서 늘 즉흥적으로 골랐었는데, 돌아보니 다 제 관심사와 관련된 것들로 골랐더라고요. 신기했어요.
*잔치의 실물 잡지 3호, ‘각자의 신촌’에 수록된 연두의 글.
진짜 공감돼요. 에디터들의 관심사가 엄청나게 드러나는 것 같아요. 그렇다면 2학기에 쓰고 싶은 글도 있나요?
1학기엔 저의 관심사에 대해 써 봤으니까, 2학기엔 오히려 저와 완전히 다른 분야에 대해 써보고 싶어요. 이공계열이라던가, 예술분야라던가.. 좀더 많이 찾아보고 많이 검색해서 멋진 분들을 인터뷰해 보고 싶습니다.
곧 새로운 에디터들이 피플팀에 찾아올 텐데요, 한 학기 선배로서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요?
제가 조언을 한다니 조금 어색하지만.. (웃음) 기본적으론 ‘인터뷰 날짜는 미리미리 잡아두자, 그래야 일정이 꼬이지 않는다.’인 것 같아요. 글을 위해선 사람과 소통이 필요하다 보니 일정은 최대한 빨리 잡는 게 좋은 것 같아요.
또, 피플팀의 글이 꼭 인터뷰에 한정되지 않아도 되는 것 같더라고요. 우주먼지 에디터의 ‘서울은 누구의 고향도 될 수 없다’ 같은 글처럼, 너무 인터뷰에만 집중하지 않아도, 사람을 소재로 하거나 소통을 주제로 하는 글이라면 어떤 글이라도 쓸 수 있겠다 하는 걸 배웠어요. 저도 도전할 수 있다면 2학기에 도전해 보려고요.
맞아요, 저도 많이 배웠어요. 그렇다면 연두 에디터가 스스로 느끼기는 본인 글만의 특징은 무엇인가요?
저는 나름 문헌 정보 전공인 티를 내보려고, 어떤 책이나 문서를 인용해서 글을 쓰려고 노력했어요. 농구부 인터뷰 글에는 만화 ‘슬램덩크’ 대사를 인용했고, 연구원분의 인터뷰 글에선 이이의 ‘격몽요걸’의 한 구절을 인용해 보곤 했는데, 깜빡하고 세 번째 글에서는 그걸 못했어요. (웃음) 그건 넘어가긴 했었는데, 아무튼, 어떤 글을 인용하며 시작하는 게 저만의 특징이 아니었나 싶어요.
2학기에도 역시 글 인용에 대해 생각해 봤는데, 제가 생각보다 독서 스펙트럼이 얕아서 딱 이 상황에 맞는 책을 인용하는 게 어려울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2학기부터는 저만의 고정 질문으로 인터뷰이의 책 추천을 받아보려고 해요. 인생 책은 어떤 것이었는지 등등.. 그런 것과 관련된 질문을 하나씩 넣어보고 싶어요.
그렇다면 독서광 연두 에디터의 책 추천도 안 받아볼 수가 없겠네요! 몇 개만 부탁해요.

순서대로 제가 가장 인상 깊게 읽은 책(동급생), 가장 좋아하는 소설(바늘과 가죽의 시), 요즘에 재밌게 읽고 있는 시집(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이에요.
‘바늘과 가죽의 시’를 가장 좋아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유한과 무한에 대해서 다루는 이야기인데, 제가 좋아하는 요소가 많이 들어가 있어요. 문학에 대해서도 생각할 수 있고, 역사, 실존 철학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더라고요. 또, 제가 ‘그럼에도 불구하고’로 의미 지어지는 이야기들을 참 좋아하는데, 특히 구병모 작가님이 이 이야기에서 그걸 표현하시는 방식이 좋아요. 담담하되 꾸준한 전개랄까요.
저도 꼭 읽어볼게요. 혹시 요즘 고민 같은 것도 있는지 궁금해요.
2학년 때 할 복수전공에 대해 고민이 조금 있어요. 원래 국문과를 전공해 보고 싶었는데, 1학기에 국문과 전공과 영문 전공을 다 들어보니 둘 다 좋더라고요. 뭐 하나만 전공하기 어렵겠다, 싶어서 그런 걸 다 포함해서 공부할 수 있는 자율전공 같은 걸 도전해 볼까 싶었는데, 그렇게 하려면 학점을 정말 많이 올려야 해서요. 2학기 때 공부를 정말 많이 해야겠다 싶은 게 요즘의 일차적인 고민이에요.
또 하나는, 제가 농구를 하다 인대가 늘어나가지고.. 지금 붕대를 감고 있거든요. 당분간 농구를 못하는 게 아쉽습니다. 동아리가 있으면 아무리 집을 좋아해도 나가서 운동할 수 있었는데 요즘엔 그러지를 못해서요. 억지로라도 몸을 움직이는 상황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헉, 인대가 늘어났다니 큰일인데요. 괜찮나요?
농구 훈련하다가 공을 잘못 잡아가지고, 엄지손가락에 공을 좀 세게 맞았어요. 그래도 부러지지 않아서 다행이에요. 자주 부러져 봤거든요. 인대 정도는 귀여운 수준입니다.
초긍정이라 좋아요. 최근 관심 가는 분야도 들어보고 싶어요.
저는 그냥, 어떤 흥미로운 주제가 생기면 조금씩 관심 가져보는 편이에요. 친구가 ‘요즘 이런 게 재미있대~’’하면 또 라이트하게 관심 가지기도 하고요. 그래서인지 인디밴드, 영화 등 특정 분야에 대해 딥하게 좋아하고 ‘나는 이거의 팬이다!’라고 하는 분들이 존경스럽고 신기해요. 저는 책 말고는 크게 내세울 관심 분야가 없어서요.
다람 에디터가 좀 그런 편 같던데요?
맞아요. 딱 다람 언니 같은 성격인 것 같아요. (웃음)
잔치 막내 연두와 친해지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저에게 말 걸어 주면 제가 좋아해요. 좋아하는 분야가 같으면 당연히 호감이 올라가고요. 저는 책 얘기를 엄청 좋아하고, 상대가 좋아하는 음악이나 영화 같은 걸 알려줘도 제가 아는 걸 주절주절 이야기하는 편이에요. 친한 척해주시는 분이라면 누구나 좋아합니다.

잔치의 색깔은 오렌지인데요, 연두 자신을 색깔로 표현해 본다면 무엇일까요?
일단 에디터 이름부터 ‘연두’이긴 해서… (웃음) 제가 평소에 초록을 좋아하긴 하는데, 연두색보다는 올리브그린이나 모스그린같이 채도 낮은 초록을 좋아해요. 연두 – 어두운 초록 사이 어디엔가 있는 게 제 이미지 컬러가 아닐까 싶어요.
주변인들한테도 제 이미지 컬러에 관해 물어봤는데 제가 평소에 연두, 초록을 좋아해서 그런지 그런 색깔을 말해주는 사람이 많긴 하더라고요. 저랑 초록이 어울리나요? 저도 잘 모르겠긴 해요. (웃음)
잔치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요?
너무 좋아가지구.. 딱히 할 말은 없는데, 한 가지 아이디어는 있어요. 제 친구가 잔치 플러스 구독도 하고 하면서 엄청 재밌게 읽고 있더라고 하더라고요. 그 친구가 뉴스레터를 즐겨 읽는데, 잔치도 썼던 글 중 좋았던 것, 잔치 플러스 취재했던 것 정리하는 뉴스레터를 발행하면 어떻겠냐고 제안하더라고요. 좋은 아이디어 같아서 할 수 있다면 프로젝트로 잔치 플러스 지도 같은 걸 만들어 보면서 진행하면 좋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굿 아이디어! 꼭 참고할게요. 마지막으로 2학기 들어올 분들께 한 마디 부탁드려요.
지원할 때 너무 부담 갖지 마시고, 솔직하게 쓰시면 괜찮지 않을까요. 사전 조사도 좀 많이 해보고, 진솔하게 하고 싶은 것에 관해 쓰다 보면 쉽게 감 잡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연두 에디터의 글이 궁금하다면 아래를 확인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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