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2. 양예빈, 에디터 브리
브리 님,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 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지금 잔치 아트팀으로 활동중인 에디터 브리입니다. 지금 이화여대 영어영문학부에 재학 중이에요.

‘브리’는 예빈 님의 영어 이름이라고 들은 것 같은데, 맞나요?
네 맞아요, 제가 영어 이름이 ‘브리트니’라서 ‘브리’로 지었습니다.
아트팀에 지원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일단 저는 막연하게 예술을 좋아해요. 예술이 뭔가 거창한 게 아니라 그냥 저희 삶이란 밀접한 관련 있는, 어쩌면 삶 자체일 거라 생각을 했어요. 이런 제 생각을 담을 수 있는 글을 어떤 팀에서 제일 잘 쓸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사람이나 장소를 취재하는 것에 자신이 없기도 했고요. (웃음)
브리 에디터의 글은 굉장히 사적이란 느낌이 들어서, 방금 말씀처럼 삶 그 자체를 담아내는 느낌이에요. 아픔이 느껴지기도, 많은 경험이 느껴지기도 하는데 발행한 두 글을 쓰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이번 발행한 두 글 모두 평소 하던 생각들을 글로 옮기기만 한 거였어요. 그래서 일기장 같은 느낌도 많이 들고, 제 감정을 담은 사적인 내용이 많아요.
사실 전 잔치에 와서 처음 글을 써봤거든요. 제일 처음으로 글을 쓰기 시작할 때, 어떤 글을 쓰면 가장 내 진심이 전달이 잘 될까 하고 생각을 하다가, 그럼 그냥 내 마음 속 고민들이나 생각들을 있는 그대로 적어내 보자는 생각이 들어서 평소 메모장에 써놨던 일기, 이 시집 좋다, 해서 옮겨놨던 말들을 총동원해서 글을 썼습니다.
글이 브리 그 자체겠군요.
맞아요.. 사실 제가 좀 우울한 사람이라서 (웃음)
2학기에도 글 스타일을 유지하실 건가요? 혹은 새로 써보고 싶은 형식이 있는지 궁금해요.
여전히 고민 중인데, 글을 많이 써보지 않은 상태여서 사실 글감이 빨리빨리 떠오르지 않아요. 하지만 다른 친구들 글을 읽어보면서 ‘글을 이렇게도 전개할 수 있구나..’ 하는 걸 많이 배워서요, 2학기엔 해보지 않은 걸 많이 시도해볼 생각입니다.
기대하겠습니다. 심각한 더위의 여름인데, 브리 에디터만의 여름나기 비법이 있는지 궁금해요. 또, 이 더운 여름을 어떻게 보내고 계신가요.
저는 일단 더위를 정말 많이 타요. 다른 친구들은 멀쩡한 5월부터도 저는 너무너무 더웠거든요. 저만의 비법이라고 하면, 여름 바다를 좋아해서 바닷가에 가서 에어컨 빵빵한 카페에 앉아있기? 저만의 방법입니다. (웃음) 햇빛 쨍쨍한 날씨를 너무 좋아하긴 하는데, 이렇게까지 기온까지 높으면 쓰러질 것만 같아서 실내에 있는 게 최고예요. 이번 여름엔 계절학기를 들었고 어제 종강을 했는데요, 심지어 두 과목을 수강해서 너무 힘들었어요.

어느 카페에서 해운대를 바라보며 시원한 여름을 나는, 브리 에디터.
계절학기 6학점이라니 고생 많으셨어요. 잔치에 지원하며 얻고자 했던 것도 있나요?
크게 두 가지가 있는데, 첫 번째는 사람 만나는 일이었어요. 제가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걸 정말 좋아하는데, 제가 20학번으로 입학을 해서 코로나가 바로 터지면서 캠퍼스 생활을 많이 못해봤어요. 또 작년 1학기에 영국 교환을 다녀오는 바람에, 작년 2학기에 다들 대면 활동을 시작했는데 저는 이번 1학기부터 한국에서 대면 활동을 했거든요. 대면으로 개강을 하게 된 김에, 신촌을 자주 있게 될 테니까 신촌 주변 친구들을 알고 싶다, 해서 지원하게 된 동기가 가장 커요.
두 번째이자 잔치를 선택한 이유는, 글쓰기였어요. 저는 글을 한번도 안 써봤지만, 써보고 싶단 생각을 하고는 있었거든요. 책을 그렇게 많이 읽진 않는데, 서점에 가면 에세이나 마음을 위로해주는 글들 목록에 항상 머무르고 있더라고요. 그런 걸 보며 이런 글에 내가 관심이 많구나, 그럼 나도 한번 써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할아버지도 지금 글을 쓰시거든요. 그런 피가 있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웃음)
한 학기 활동을 마친 지금의 소감은요?
어… 아주 만족하고 있어요. 일단 신촌 주변 대학생들을 만나고 싶다는 건 충분히 이뤘고요, 특히 다들 적극적이고 각각의 개성이 뚜렷한 것 같단 생각도 했어요. 저는 세상에서 제가 개성이 제일 뚜렷하다고 생각했는데, 저만큼, 어쩌면 저보다 더 개성이 뚜렷한 친구들이 많고, 그 와중에 저는 아무래도 조금 낯을 가리는 성격이거든요. 사람 많은 데 가면 말도 좀 없어지고, 부끄러워 하고 그러는데 그렇지 않은 친구들이 아주 많더라고요. 분명 mbti는 E지만 기가 빨리는 느낌이 종종 듭니다. (웃음) 그래도, 이렇게 같이 있을 때 편하고 이 사람들은 나에 대해 평가를 하지 않겠구나하는 생각이 드는 집단은 잔치밖에 없는 것 같아요.
글을 써보고 싶었다는 목표 역시 이뤘죠. 원없이 써보고 읽어보고. 아직 조금 익숙하지 않은 과정이다 보니 조금 어려운 건 있었지만, 많이 써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회의 후 회식 자리로 떠나는 귀여운 잔꾼들
스스로 개성이 강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하셨는데, 어떤 면에서 그렇게 생각하셨는지, 도드라지는 본인의 특징이 있는지 궁금해요.
조금 이기적인 걸 수도 있는데, 전 저를 중심으로 두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요. 다른 사람이랑 대할 때 내가 더 이득을 봐야된다고 생각하는 건 아닌데, 생각할 때 폭이 그렇게 넓지 않아요. 내가 뭘 좋아하면 그냥 그걸 하면 되는 거고, 뭐가 어려우면 그걸 공부해서 해내고, 이런식으로 ‘내가 원하는 것이 뭔지, 필요한 것이 뭔지’를 끊임없이 생각하는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주변 사람들의 평가 같은 걸 생각하지 않고 하고 싶은 거 하고, 입고 싶은 걸 입고, 듣고 싶은 노래를 들어요. 무언가 내 스타일은 이거 하나야, 하는 걸 정해두는 것 같진 않고, 매번 하고 싶은 걸 하는 게 제 개성인 것 같아요. 좋게 말하면 자유로운 거겠죠?
남의 눈치만 보다가 하고 싶은 걸 잊는 사람도 많잖아요. 그런 점에서 되게 멋진 장점인 것 같아요.
그렇게 말하니까 듣기 좋네요. (웃음)
잔치의 대표색은 오렌지죠. 브리 님 자신을 색으로 표현하자면 무엇일까요?
질문에 대한 답은 아니지만, 신잔 비평회 때 ‘Oragne is the new black’ 이야기가 나왔잖아요, 제가 지나가는 말로 한 건데, 뜨거운 반응을 주셔서 감사해서 말씀드리고 싶었어요.
이제 질문에 대한 답을 해보자면, 저는, 완전히 투명색이진 않지만 그렇게 되고 싶어요. 제가 쓴 글 ‘2023.03.27 (월) 푸름’에도 투명필름을 하늘에 갖다 대면 하늘색이 그대로 보인다는 얘기가 있어요. 그게 가장 제가 되고자 하는 삶의 자세인 것 같아요. 어떤 사람을 만나든 그 사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줄 알고, 그렇다고 내가 가진 투명색이 변하는 건 아니라서, 나는 나대로 투명을 유지한 채로 살아가는 사람. 부족한 점이 있어도 그것조차 나이니까 부족한 채로, 아는 부분은 안다고 이야기하며 살아가는 사람이요. 다른 사람에 의해서 변질되는 걸 싫어하는 것처럼, 나도 누군가를 만날 때 평가하거나 하지 말아야겠다 생각하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근데 또 가장 좋아하는 색은 핑크색이에요. (웃음)
투명색의 삶을 응원할게요. 위에 언급된 글인 ‘2023.03.27 (월) 푸름’은 브리 님의 잔치 첫 글이에요. ‘나는 주인공이 아니더라. 분명 나랬는데.’라는 첫 문장이 정말 공감 됐어서, 아직도 기억에 남네요. 어쩌다 이런 문장을 적게 되었는지요.
음.. 이런 생각이 처음 든 건, 거의 고등학교 때였던 것 같아요. 뭔가, 세상이, 그렇게 핑크빛은 아니구나… 하는 게 사춘기 때였던 것 같고, (웃음) 훨씬 더 현실적으로 체감한 것은 대학에 와서였던 것 같아요.
고등학생 땐 아무리 누군가와 비교하더라도 거기서 거기인데, 대학교 와서 생활하다 보니 다른 친구는 무엇을 했다더라, 하는 것들이 들리고, 나만 제자리걸음인 것 같고. 그 와중에 미디어에선 ‘네 인생의 주인공은 너다’하는 얘기가 항상 들리잖아요.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던 때라서, 그런 얘기를 들으면 또 꼬아서 듣게 되더라고요.
지금은 그래도 많이 극복했어요. 열심히 살아가고 있습니다. (웃음)
그럼 최근에 생긴, 또 다른 고민도 있나요?
제가 교환 다니는 중에는 정말 열심히 놀았거든요. 갔다 왔더니 4학년인 거예요. 와, 진짜 어떡하지.. 아무 것도 해둔 게 없는데. 너무 조급해지고, 자격증이나 대외활동도 미리 해놨어야 할 것만 같고. 대외활동도 급하게 여러 개 벌여놓고, 인턴도 많이 지원했어요. 아무래도 가장 큰 고민은 인턴이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어제 해결이 됐습니다!
어제 합격 소식을 받아가지고 다음 주 월요일부터 출근하게 됐어요. 이젠 그 생활이 고민 되겠죠? 잘 해야 되는데.. 그래서 그 생각밖에 없어요.

하지만 들을수록 즐거운 브리 에디터의 교환 후기!
많이 떨리겠지만 그것 또한 축하드릴 일이네요! 어떤 직무일까요?
제 관심분야는 언제나 패션이거든요. 옷을 너무너무 좋아하는데, 알맞게도 MD팀에서 일하게 되었어요.
브리 님과 너무 잘 어울리는 듯합니다. 그럼 슬슬 마무리해볼까요. 2학기에 잔치에 새로 지원할 분들이 브리 님 인터뷰를 많이 읽으실 텐데요, 한 마디 해주세요.
아트팀에 들어오세요.
왜죠?
장난이구요. 물론 아트팀 좋지만, 다른 팀도 너무 좋죠.. (웃음) 해주고 싶은 말은, 잔치에 들어오면, 정말 원 없이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는 환경에 놓이게 돼요. 잡지 동아리니까 글을 잘 써야 하지 않을까? 하는 부담도 있을 수 있지만, 작성된 것들을 보면, 결국 전달하는 것들이 가장 중요하고 글은 그걸 담아내는 수단이구나 싶기도 하거든요.
이건 사실 저도 잘 몰랐던 사실인데요, 피플, 플레이스팀이 취재하는 것도 다 보면, 결국 ‘에디터가 전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가 가장 드러나요. 두 팀 모두 아트팀만큼 자기 얘기를 많이 할 수 있는 글이라고 생각했어요. 어떤 팀이든, 자기가 쓰고 싶은 글, 하고 싶은 말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창구가 되는 동아리라고 생각을해서 많이들 지원하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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