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5. 서강포차: 끈적하게 녹아있는 시간 그리고 사람
1/5
언제부턴가 ‘짠-’ 하고 술잔을 부딪치는 행위는 서로의 손을 맞잡고 흔드는 악수가 되었다고 할까.
오늘 하루 뭐함? 잼얘 좀.
.
.
.
[감정평가의뢰서] 평가 의뢰 물건 <대학 인근 술집>
대학 가면 술 마셔야지— 하는 낭만 섞인 말과는 다르게 처음 술자리는 그다지 유쾌하지 않았다. 술이 맛있는 것도 아니었고, 자리가 재밌는 것도 아니었고.
온갖 사람이 다 모인 대학에서 사람들과 첫 만남, 쭈뼛쭈뼛 어색한 분위기의 긴장을 담고 있는 처음의 술자리에는 딱히 즐거운 경험은 없었다. “엠비티아이가 뭐예요? 과가 어디라고 했죠? 통학해요? 말 편하게 해도 되죠? 하하….” 상투적이라는 걸 알면서도 이 말밖에는 딱히 할 말이 없는 첫 술자리의 필연성. 오늘 준비한 사회성을 다 소진했습니다. 라는 알림과 함께 주머니에 손, 귀에는 에어팟 꽂고 귀가.
.
.
.
카카오톡의 알림
동기 1: ‘술 마실 사람?’ 2분 전
동기 2: ‘서포ㄱ?’ 1분 전
그런데 이 술자리라는 것도, 몇 번 계속 겪어 봐야 스멀스멀 이게 무슨 의미인지 감이 오는 것 같더라. 술자리에서의 만남이 거듭될수록 겉만 핥는 대화에서 더 깊숙하게 들어간다. 서로의 진실하고 솔직한 내면, 그리고 고민과 생각을 풀어놓으면서 대학 인간관계가 아닌, 그냥 인간으로서 너를 마주하게 된다. 술잔을 기울이면서 몇 모금 홀짝이다 보면 어느새 서로의 반경 안에서 훅 가까워지는 것이 대학 생활 술자리의 묘미였던 거다.
… (감정평가를 시작해보자.)
1/5
›
COMMENTS



서포에 70명이나?! 상상도 못한 숫자 ㄴㅇㄱ
이 글을 읽으니 서포에서의 추억이 마구마구 떠오르는데
수업 듣다 말고 추억 회상하게 만드는 글이네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