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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CE 2025 · 03 · 18

235. 서강포차: 끈적하게 녹아있는 시간 그리고 사람

Editor 세계

언제부턴가 ‘짠-’ 하고 술잔을 부딪치는 행위는 서로의 손을 맞잡고 흔드는 악수가 되었다고 할까. 

 

오늘 하루 뭐함? 잼얘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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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평가의뢰서] 평가 의뢰 물건 <대학 인근 술집>

 

대학 가면 술 마셔야지— 하는 낭만 섞인 말과는 다르게 처음 술자리는 그다지 유쾌하지 않았다. 술이 맛있는 것도 아니었고, 자리가 재밌는 것도 아니었고.

온갖 사람이 다 모인 대학에서 사람들과 첫 만남, 쭈뼛쭈뼛 어색한 분위기의 긴장을 담고 있는 처음의 술자리에는 딱히 즐거운 경험은 없었다. “엠비티아이가 뭐예요? 과가 어디라고 했죠? 통학해요? 말 편하게 해도 되죠? 하하….” 상투적이라는 걸 알면서도 이 말밖에는 딱히 할 말이 없는 첫 술자리의 필연성. 오늘 준비한 사회성을 다 소진했습니다. 라는 알림과 함께 주머니에 손, 귀에는 에어팟 꽂고 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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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의 알림 

동기 1: ‘술 마실 사람?’  2분 전

동기 2: ‘서포ㄱ?’ 1분 전

 

그런데 이 술자리라는 것도, 몇 번 계속 겪어 봐야 스멀스멀 이게 무슨 의미인지 감이 오는 것 같더라. 술자리에서의 만남이 거듭될수록 겉만 핥는 대화에서 더 깊숙하게 들어간다. 서로의 진실하고 솔직한 내면, 그리고 고민과 생각을 풀어놓으면서 대학 인간관계가 아닌, 그냥 인간으로서 너를 마주하게 된다. 술잔을 기울이면서 몇 모금 홀짝이다 보면 어느새 서로의 반경 안에서 훅 가까워지는 것이 대학 생활 술자리의 묘미였던 거다.

 

… (감정평가를 시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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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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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납작한 세계의 안쪽을 땀 흘리며 껴안는

COMMENTS

댓글 1

  1. anonym
    anonym 2025.03.19 14:19

    서포에 70명이나?! 상상도 못한 숫자 ㄴㅇㄱ

    이 글을 읽으니 서포에서의 추억이 마구마구 떠오르는데
    수업 듣다 말고 추억 회상하게 만드는 글이네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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