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2. 읽는 것의 힘, 그리고 보물지도 (with 책방 연희)
안녕하세요, 먼저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책방 연희라는 작은 책방을 운영하며 글을 쓰는 구선아라고 합니다. 작가이자 기획자이자 도시 연구자라고 저를 소개하고 있고요. 지금처럼 읽고 쓰는 일을 하며 삶을 살기 전에는 LG그룹 인하우스 광고대행사에서 9년간 일했습니다.
‘책방 연희’는 독립서점이자 도시인문학 서점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도시인문학 서점’은 독립서점에 비해 상대적으로 생소한 말인 것 같아요. ‘도시인문학 서점’이란 무엇인지, 어떤 계기로 이런 명칭을 사용하시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도시인문학*이란 도시에서 개인이 자유롭고 자연스럽게 살 수 있는 것을 말하는데요. 문학, 예술, 사회학, 인문학, 철학 등 다양한 분야의 책과 연결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붙인 이름이에요. 그리고 이를 기반으로 여러 활동과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하기 위해 도시인문학 서점이라 이름을 붙였습니다.
*도시를 역사적, 철학적, 문화적으로 성찰하는 학문

다양한 분야의 책과 연결되고, 이를 여러 프로그램을 통해 체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정말 매력적인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책방 연희’라는 매력적인 공간이 시작하게 된 스토리도 궁금합니다.
책방 연희는 2017년 1월에 시작했어요. 이전에 직장 생활을 할 때부터 서점에 다니는 걸 좋아했고 작고 큰 서점 방문기를 일기처럼 기록했죠. 그러다 좋은 기회로 서울의 동네와 동네서점을 소개하는 <여행자의 동네서점> 책을 출간했습니다. 이후 제주도 서점 여행기를 담은 <바다 냄새가 코 끝에> 책 원고 작업을 하게 되었고요. 그즈음 이전부터 공부하고 싶었던 도시사회학 박사 과정 진학을 결심하면서 퇴사를 고민했고 동시에 내 공간, 내 콘텐츠를 시작한다면 지금이 적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책방을 창업하게 되었습니다. 2024년 9월 광화문점도 오픈하면서 지금은 경의선 숲길 홍대 본점과 두 곳의 책방의 문을 열고 있네요.

책방 연희가 시작되기까지 좋아하는 일에 도전하고, 이를 선택하는 용기도 필요했을 것 같은데요. 그런 용기도 좋아하기 때문에 나올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렇다면 작가님께서 가장 좋아하시는 작가는 누구인지와 가장 좋아하시는 책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너무 많은데요. 제가 좋아하는 작가, 좋아하는 책, 흥미 있어 하는 주제는 저의 책 <책 읽다 절교할 뻔>에 다 나옵니다. (웃음) 가장 좋아하는 작가를 꼽긴 어렵고요. 좋아하는 작가가 누구냐고 물으면 조르주 페렉, 발터 벤야민, 롤랑 바르트를 빼놓을 수 없는 것 같아요.
좋아하는 책은 시기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은데요. 특히 저는 맥락적 독서를 즐기고, 일 때문에 읽어야 하는 책도 있어서 어떤 특정 주제의 책을 몰아서 읽는 시기가 생겨요. 저에게 의미 있는 책은 에드워드 홀의 문화인류학 4부작 <침묵의 언어> <숨겨진 차원> <문화를 넘어서> <생명의 춤>입니다. 도시와 장소, 인간의 관계와 환대에 관해 생각하게 하는 책인데 참 좋았어요.
책방 연희 운영자이시기도 하지만, 직접 책을 써서 글을 통해 소통하는 작가로도 활동하고 계시는데요. 지금은 어떤 책을 쓰고 계신가요?
모든 글과 책은 저의 삶과 맞닿아 있어요. 관심사나 가치, 생애주기가 변함에 따라 글의 주제도 변화하고요. 최근엔 어린이 리터러시* 안내서 초고 작업을 끝냈는데요. 유아부터 초등학교 저학년까지의 어린이들의 읽기 생활, 쓰기 생활, 그리기 생활, 미디어 생활 등에 관한 이야기에요. 저의 아이가 이제 만 5세가 되었는데, 이 시기는 온종일 읽고 쓰고 그리는 활동을 하는 시기거든요. 유아기의 경험이 어린이, 청소년기를 거쳐 성인까지 이어지잖아요. 학습을 위한 리터러시가 아니라 자신의 삶을 잘 살아나가는 어른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썼습니다. 그리고 바로 도시의 집을 주제로 한 에세이 원고를 쓰고 있어요. 학부 땐 건축과 미술을 전공했고 이후 공간과 장소에 관한 관심이 쭉 이어졌기 때문에 집은 언제나 여러 시각에서 관심 있는 주제였거든요. 제가 살고 경험했던 집을 중심으로 도시의 여러 유형의 집에 관해 관찰하고 쓰는 이야기입니다. 두 책 모두 올해 독자를 만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읽고 쓸 수 있는 능력, 문해력을 이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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