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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2025 · 01 · 28

455. 김현진, 디자이너 하릴

Editor 혜성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하릴이라는 이름으로 잔치에서 디자인을 하고 있는 김현진입니다. 얼마 전에 ‘기특아가상’*을 받았어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얼마 전 진행된 잔치의 ‘종이 잡지 출간회’에서 하릴은 ‘기특아가상’을 수상했다.

 

이름의 뜻을 안 물어볼 수가 없죠. ‘하릴’이라는 이름은 어떤 의미인가요?

제가 원래 덧없는 말을 되게 좋아해요. ‘하릴없다’, ‘무의미하다’, ‘부질없다’ 이런 말요. 그중 하나인 ‘하릴없다’에서 가져온 이름이에요.

 

덧없는 말을 좋아하는 이유가 궁금해요.

저는 행복하고 밝은 단어보다 어떻게 보면 우울감이 있는 말을 들었을 때 더 힘이 나요. 힘들 때, 희망찬 단어들에 큰 도움을 받지 못하거든요. 어떤 일에 과하게 스트레스를 받고 신경 쓸 때, ‘큰 의미를 두지 마. 부질없어.’ 이렇게 생각하면 저를 힘들게 하던 일이 사소해지는 느낌이라, 좋아하는 것 같아요.

 

우리가 오랜만에 만났으니까, 근황을 안 물어볼 수가 없죠. 요즘 어떻게 지내고 계세요?

일단 1월 중순까지 종이 잡지 편집을 했습니다. 계속 잔치와 함께 했죠. 그리고 한자 공부를 시작했어요. 전공이 사학과인데, 사료나 논문을 읽을 때 한자가 필수거든요. 그런데 제가 읽을 줄 아는 한자가 거의 없는 거예요.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6급을 따려고 열심히 공부하고 있어요. 사실 공부 안 한 지 2주가 됐지만요. (웃음) 2월 23일에 시험을 볼 예정이에요. 그리고 다음 주에 가족들과 베트남 여행을 갑니다.

 

시간이 참 빠르게 흐르죠. 이제 개강까지 한 달 조금 넘게 남았네요. 개강 전, 남은 시간을 어떻게 보내실 건가요?

1월 한 달 동안 놀고먹고 지내서, 한자 공부를 거의 못했거든요. 당분간은 정말 한자 공부만 할 거예요. 그리고 2월 말에 개강 전 마지막, 여수 여행을 떠날 예정이에요. 마지막으로 놀 수 있는 방학인 것 같아서 알차게 놀아보려고 합니다.

 

하릴 님은 이제 1학년을 끝마친 걸로 알고 있는데, 마지막으로 놀 수 있는 방학이라는 건 무슨 말이죠?

엄마의 요구와 저의 이해가 맞아떨어져서 CPA 시험을 준비하려고 해요. 2학년 2학기나 3학년부터 준비하지 않을까 싶어요. 그러니 지금이 마지막 여유인 거죠. 제가 벌써 1학년이 끝났다는 게 믿기지 않네요.

 

하릴이 열심히 공부 중인 한자.

 

잔치에 들어오게 된 계기가 있나요?

일단 디자인을 하고 싶었어요. 어릴 적 꿈이 디자이너였거든요. 그런데 부모님의 반대로 미대 입시를 준비하지 못해서, 접어두고 있었어요. 그러다 잔치 리크루팅 글을 발견하고 지원하게 되었죠. 신촌을 소개한다는 게 흥미로웠고, 디자인도 도전해 보고 싶었거든요. 무엇보다 잔치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라와 있던 카드뉴스가 너무 예뻤어요. 나도 저렇게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죠.

 

디자인을 하고 싶었던 이유가 궁금해요.

어릴 때부터 그림 그리는 걸 정말 좋아해서 관련된 일을 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앞서 말했듯 미대 입시가 좌절되고, 마음속으로만 간직하고 있다가 잔치에 들어오게 된 거예요. 막상 시작해 보니까 제가 모르는 것들이 많아서 어렵기도 했는데, 결과적으로 종이 잡지 디자인을 끝내고 보니까 너무 뿌듯했어요. ‘할 맛 난다. 하길 잘했다.’ 이런 생각이 들었죠. (웃음)

 

하릴 님이 들어와서 경험한 잔치는 어떤 동아리였나요?

잔치에 들어오기 전에 과 동아리를 했는데, 소수로 운영되다 보니 왁자지껄한 동아리는 아니었어요. 잔치는 왁자지껄하잖아요. 그런데도 체계가 잘 잡혀 있어서 놀랐어요. ‘이 동아리 진짜 제대로 된 동아리다.’ 라고, 감탄했던 기억이 있네요. 정해진 규칙이나 일정이 있으니까, 그것만 잘 지키면 꼬이는 게 없어서 좋았어요. 마감일이 좋든 싫든 지켜야 하니까 일정을 맞추려고 열심히 하게 된 것 같아요.

 

그렇지만 벌금*을 꽤 내셨던 걸로 기억하고 있는데, 어떻게 된 거죠?

변명하자면 알바 때문이에요. 종이 잡지 1차 마감이 금요일이고, 최종 마감이 토요일이었는데, 제가 토요일에 알바 출근을 하거든요. 사실 제가 안일했던 거죠. 짧은 하루 사이에 해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이제는 미리 하지 않으면 벌금을 내는 상황이 온다는 걸 알아요. 벌금 낸 뒤로는 정신 차리고 미리미리 만들었습니다. 다음 학기 목표는 지각 안 하기예요.

*잔치의 에디터와 디자이너는 마감 기한을 지키지 못하면 정해진 벌금을 내야 한다.

 

지난 학기, 하릴 님이 하셨던 디자인 중에 가장 애정하는 작업물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라미 언니 종잡 디자인이 정말 마음에 들어요. 라미 언니가 레퍼런스를 잘 찾아 줬고 피드백 소통이 잘 돼서 예쁜 디자인이 나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자랑하고 싶은 건, 제목 폰트에 정말 힘을 썼거든요. 사소한 부분까지 하나하나 신경 써서 만들었어요. 다시 봐도 뿌듯하네요.

또, 쿠이 언니의 종잡 디자인에도 애정이 많아요. 저의 첫 종잡 디자인이었죠. 쿠이 언니가 레퍼런스도 주시고 사진도 많이 보내주셨는데, 제가 처음에 감을 하나도 못 잡아서 엉망인 디자인이 나왔어요. 차마 그걸 보여드릴 수 없어서 미완성으로 미뤄두었죠. 그리고 여러 번의 종잡 디자인을 거치면서 어느 정도 감을 잡게 됐을 때,  다시 쿠이 언니 종잡을 디자인했어요. 표지가 정말 마음에 듭니다. 누끼도 일일이 그려가면서 다 땄어요.

*곧 출간되는 잔치의 종이 잡지에서 하릴의 최애 디자인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많관부!

 

 

하릴 님은 디자인할 때, 어떤 점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나요?

글이 잘 읽혀야 해요. 어쨌든 글을 중심으로 디자인하는 건데, 디자인이 조금만 난잡해도 글이 안 보이니까요. 그래서 저는 단출하되 간단한 포인트만 줘서 글이 잘 보이도록 신경 써요. 아마 디자인하는 사람들 모두가 비슷하지 않을까 싶네요.

 

디자인이 처음이라 어려움이 많았을 것 같은데, 힘들었던 점은 없었나요?

아무래도 처음 써보는 툴이 많아서 적응하기가 힘들었어요. 보통 디자인할 때 일러스트레이터, 인디자인, 포토샵을 사용해요. 그런데 저는 할 수 있는 게 일러스트레이터밖에 없었거든요. 유튜브 보면서 공부도 했는데, 제가 컴퓨터를 잘 못 다뤄서 그런지 봐도 모르겠는 거예요. 그래서 하나하나씩 다 눌러보면서 하느라 힘들었어요. 그래도 결국 세 가지 모두 사용하면서 종잡 디자인까지 끝마쳤습니다. 디자인 팀원들과 보리* 언니가  많이 도와준 덕분이죠.

* 보리는 디자인팀 출신 잔치 운영진이다. 하릴은 인터뷰하는 내도록 보리에 대한 감사와 사랑 고백을 멈추지 않았다.

 

성장하는 디자이너, 멋있고 기특한데요!

감사해요. (웃음) 지금은 어느 정도 덜어내는 방법을 알고, 감을 잡았지만 처음에는 덜어내기가 정말 어려웠거든요. 더하기만 할 줄 알았어요. 덜어냄의 미학을 몰랐던 거죠. 그래서 처음 영원 언니의 ‘비어 있음의 무게’ 카드뉴스를 더 잘 만들지 못한 게 아쉬워요. 그때는 무작정 더 하면 좋을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덜어냈으면 더 깔끔하고 아트 팀다운 카드뉴스가 나오지 않았을까? 이런 아쉬움이 남아요.

 

하릴 님은 저번 학기, 아트 팀의 디자인을 맡아서 하셨죠. 아트 팀 디자인을 하면서 특별히 신경 쓴 부분이 있나요? 

깔끔하고 세련된 디자인이 아트팀의 글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디자인 하려고 노력했어요. 그리고 처음부터 아트 팀을 맡은 덕분에 저희 디자인 실력이 정말 수직 상승한 것 같아요. 아트팀은 글에 비해서 사진이 적은 경우가 잦아서, 오로지 디자이너의 미적 감각으로 채워야 했던 일이 종종 있었거든요. 그때 디자인에 대한 감을 잡고 실력이 많이 늘지 않았나 싶어요. 

 

사진이 적으면 디자인하기 어렵다고 들었는데, 하릴 님에게는 성장의 계기가 되었네요.

그렇지만 사진은 많을수록 좋으니까요. 사진이 예쁘지 않아도 되니까 많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트팀 분들은 사진 찍기 어렵다는 거 아니까, 종잡 레퍼런스라도 부탁드려요. ‘이런 분위기를 원해요.’라도 괜찮아요. 

 

사진을 누르면 해당 카드뉴스로 이동합니다!

 

지난 학기 동안 읽었던 잔치의 글 중에 하릴 님의 최애를 꼽아보자면, 어떤 글인가요?

제가 삼식이 글을 정말 좋아해요. 정형화된 글과 거리가 먼, 톡톡 튀는 매력이 있잖아요. 삼식이의 글 중에 ‘나의 꿈은 맑은 바람이 되어서’를 가장 좋아해요. 제가 재수를 해서 그런지 이 글이 공감 백 배를 넘어서 공감 만 배였거든요. ‘이런 걸로 떨어질 자신감이었다면 애초에 있지도 않은 거였을 테니까.’ 이 문장이 너무 좋아서, 디자인할 때도 강조했던 기억이 있네요.

 

하릴 님은 디자인하면서 아트팀 글을 많이 읽으셨을텐데, 이름 없이 글만 올라와도 누가 쓴 글인지 알 수 있나요?

다들 각자의 스타일이 확고해서, 맞힐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에디터 모두가 저마다의 개성이 있지만, 아트팀은 형식적인 제한이 없으니까 특징이 더 잘 드러나는 것 같아요. 제가 한 학기 내도록 아트팀 디자인을 해서 크게 느낀 걸 수도 있겠지만요. 이제 글만 봐도 누군지 알 수 있어요.

 

만약 하릴 님이 에디터가 된다면, 세 팀(아트, 피플, 플레이스) 중 어느 팀에서 글을 써보고 싶어요?

그러면 에디터분들이 디자인해 주시나요? (웃음) 아트도 좋고, 플레이스도 좋은데 저는 플레이스 팀으로 갈 것 같아요. 사실 피플 팀은 안 가고 싶거든요.

 

지금 하릴 님 앞에 피플팀 에디터가 앉아 있습니다. 왜죠? 피플팀이 얼마나 재밌고 매력 있는 팀인데요.

제가 사람 만나는 걸 힘들어해요. (웃음) 피플팀 에디터들 보면 새로운 사람과 대화도 잘 이끌어가고, 그 사람이 담겨있는 글을 쓰잖아요. 제가 절대 못 할 영역이라는 거죠. 대단하다는 의미예요.

 

그렇군요. 넘어가겠습니다. 플레이스 팀에 가고 싶은 이유가 있나요?

저만의 맛집을 찾고, 그 공간에 대한 글을 써보면 재미있을 것 같아요. 맛집 가는 걸 좋아하기도 하고요. 그리고 제가 현의 사주 타로 글을 정말 재미있게 읽었는데, 그런 참신한 글도 써보고 싶어요. 이번에 개강하면 현이 글을 참고해서 사주 타로를 보러 갈 거예요.

 

그러면 하릴 님이 쓴 글, 디자인은 누구에게 부탁하실 거예요?

저는 영원 언니요. 영원 언니의 미감을 좋아해요. 저번 학기 영원 언니가 만들었던 영상을 보고 느꼈어요. ‘이 언니 미감 미쳤다. (positive)’ 저희가 하는 디자인도 물론 힘들지만, 영상에 미감을 담아내는 건 또 다른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만약 디자인팀이 파업해도 영원 언니가 디자인하면 잘할 거예요.

 

전부터 종종 디자인팀 파업에 관해서 얘기하시던데, 파업 계획이 있는 건가요?

(웃음) 일단 한 가지 짚고 넘어가자면, 절대 싫어서 파업한다는 게 아니에요. 사실 저희는 디자인을 매주 하잖아요. 아주 가끔은 버거울 때가 있어요. 그러니까 한 주쯤은 디자이너가 쉬어 가면서 다른 에디터분들이 디자인하면 재밌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만드는 카드뉴스, 감당할 수 있어요?

진짜 괜찮아요. 저는 뉴사운드 언니의 블루베리 스무디 카드뉴스*도 좋아하는데, 늘 디자이너 파업 이야기가 나오면 그 카드뉴스가 언급 되잖아요. 저는 진심으로 너무 괜찮거든요.

*24-1학기, 디자인 팀의 파업으로 프로젝트 글 카드뉴스를 에디터가 제작했다. 그때 뉴사운드가 그림판으로 만들었던 미친 미감의 ‘블루베리 스무디’는 아직도 잔꾼들 사이에서 회자된다. (보라색 글씨를 누르면 만나볼 수 있습니다.)

 

하릴 님은 지난 학기 잔치의 프로젝트 글로 타임캡슐 팀에 참여하셨죠. 처음으로 디자인 업무를 벗어나 글에 참여하신 건데, 색다른 기분이었을 것 같아요.

너무 좋았어요. 사실 카뉴에 ‘Designed by 누구’라고 적히기는 하지만, 어쨌든 그건 ‘누구의 글’에 초점이 맞추어질 수밖에 없잖아요. 그런데 이번 프로젝트 글에는 제 이름이 나와서 좋았어요. 그리고 에디터들은 이렇게 글을 쓰는구나, 알게 되어서 신기하기도 했고요. 여러모로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그리고 며칠 전, 공교롭게도 디자이너 몽당 님과 인터뷰를 진행했어요. 몽당 님은 디자인팀 팀글을 써봐도 좋을 것 같다고 말씀하셨는데, 하릴 님 의견도 궁금해요.

안 그래도 지평이랑 그런 이야기를 한 적 있어요. 다른 팀들 만나서 팀글 쓸 무렵에, 디자인 팀도 만나서 무언가를 하면 좋지 않을까 싶었죠. 그러다가 ‘그림 그리는 카페에 가면 어떨까?’ 싶었어요. 너무 재미있을 것 같지 않나요? 저는 좋아요. 

 

 

사진을 누르면 잔치의 인스타그램으로 이동합니다!

 

최근 인스타그램 피드의 게시물 비율이 바뀌었잖아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매우 화가 납니다. 특히나 저는 정사각형에 맞춘 디자인을 많이 했어요. 그런데 이번에 비율이 바뀌면서 카드뉴스의 포인트들이 가려진 게 많아요. 카드뉴스의 ‘킥’들이 안 보이는 거죠. 슬프네요. 인스타그램, 속히 복구 부탁드립니다. 그런데 만약, 안 돌아온다면 이제는 이 사이즈에 맞춰서 디자인해야 하겠죠.

 

 

지난 2024년은 하릴 님에게 어떤 해였나요?

새로운 것들과 도전의 연속이었어요. 저는 제가 살고 있는 지역 토박이라서, 초중고를 다 주변에서 다녔어요. 그래서 동네를 벗어나서 학교에 다니는 게 처음이었죠. 당연히 오랜 시간을 들여서 통학하는 것도 처음이었어요. 매일 20분 거리에 있는 학교에 다니다가, 이제는 통학 왕복 3시간이 된 거예요. (웃음) 그렇게 오랜 시간 걸려 도착한 신촌도 저에게는 처음이었어요. 어떻게 보면 낯선 곳이었던 거죠. 그런 신촌을 다루는 잔치에 들어온 것도 큰 도전이었어요. 저는 원래 도전을 무서워하는 편이거든요. 그런데 저를 믿고 도전을 해보니, 좋은 결과물도 나오고 다양한 경험도 하게 된 거예요. 그래서 1년이 되게 뜻깊었던 것 같아요.

 

하릴 님의 신년 목표가 궁금해요.

일단은 한자 6급을 따는 게 가장 빠른 목표네요. (웃음) 그리고 근력을 키우기 위해서 운동을 하려고 해요. 사실 허리가 안 좋아서, 주에 한 번씩 정형외과에 가거든요. 디스크가 터졌어요. 그래서 근력을 꼭 키워야만 합니다. 아파보니까 건강이 정말 소중하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오늘도 운동하고 왔습니다. 그리고 술을 줄일 거예요. 이제 스물두 살이니까요.

 

다음 학기, 하릴 님이 잔치에서 해보고 싶은 것이 있나요?

무언가 해 보고 싶다기보다는, 정말 기대돼요. 새로 들어올 잔꾼들은 어떤 분일까 궁금하고요. 디자인 팀의 신잔이 보여줄 색다른 디자인도, 제가 어떤 팀의 디자인을 맡게 될지도, 새로운 운영진이 어떻게 운영해 나갈지도 기대 돼요. 

 

이번 학기 새로 들어올 디자인팀에게 한 마디 부탁드려요.

잘해드릴게요. 빨리 오세요. 도망 못 갑니다. 제 피드백 선생님들이 떠나가셔서, 저를 도와줄 분들이 얼른 오셨으면 좋겠어요. (웃음)

 

 

다음은 공통 질문인데요. 하릴 님이 가장 좋아하는 계절과 그 계절을 보내는 방법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겨울과 봄을 좋아해요. 일단 봄은 제 생일이 있는 계절이거든요. (웃음) 그리고 제가 더운 걸 너무 싫어해서 겨울이 좋아요. 게다가 귤, 한라봉, 딸기를 정말 좋아하는데, 겨울은 그것들의 계절이잖아요. 귤과 한라봉을 바구니에 한껏 담고 전기장판을 틀어둔 침대에 누워요. 그리고 귤을 까먹으면서 유튜브로 제가 좋아하는 것들을 보는 게 최고의 겨울나기 방법이죠. 그리고 얼마 전에 스키를 타러 갔다 와서 스키의 묘미를 알게 됐어요. 앞으로 겨울이 오면 스키를 즐기는 것도 좋겠네요.

 

스키는 유명한 겨울의 묘미죠. 좀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 싶은데요.

정말 재미있었어요. 초등학교 이후로 거의 10년 만에 탔는데도 몸이 기억하더라고요. 일화가 하나 있는데, 이번에 상급 올라가는 리프트에서 스틱 하나를 떨어뜨린 거예요. 정상에 도착해서 관리하시는 분께 스틱이 더 있냐고 물어봤는데, 없다고 하셔서 어쩔 수 없이 그냥 내려왔습니다. 스틱 하나로 내려왔어요. 오로지 다리 힘으로 버텨서 내려온 거예요. 정말 죽다가 살아났죠.

 

벌써 마지막 질문입니다. 제가 질문하지 않아서 못 했던 말이나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편하게 해주세요.

디자인 팀원들에게 정말 감사해요. 제가 질문이 많았거든요. 디자인이 처음이라 혼자 공부도 해보고 찾아보려고 했는데, 아예 모르니까 어떻게 검색해야 하는지조차 감이 안 오는 거예요. 그래서 초급자 수준의 일들까지 물어보느라 스스로 질문하면서도 죄송했어요. 그런데도 다 친절하게 답해주고 하나하나 알려주셨죠. 사람 한 명 살리셨습니다. 그리고 항상 저를 보듬어 주시고, 피드백 아낌없이 주신 보리 언니에게도 정말 고마워요. 아트팀도 좋은 글 써주셔서 즐겁게 디자인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모든 에디터분들께, 레퍼런스와 사진 화질은 신경 써주시면 감사하겠다는 말 전하며 마칩니다.

 

 

처음이라는 단어에는 설렘과 들뜸이 함께하지만, 도전이라는 말에는 어쩔 수 없는 두려움이 동반되기 마련이다. 두려움을 딛고 첫 도전을 훌륭하게 해낸 그녀에게 수고 많았다는 말과, 우리의 글을 꼭 맞는 디자인에 담아주어 고맙다는 인사를 전한다.

부푼 마음을 안고 신촌에 뛰어든 하릴이에게, 잔치가 오래 기억될 첫 단추이기를 바라!

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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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성

우주를 떠도는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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