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4. 우리가 개화(開花)할 시간
1/3
삐이익–
경기 시작을 알리는 휘슬이 울렸다.
입안이 바짝 말라가는 걸 느낄 시간은 없다. 공은 빠르게 네트를 넘어왔고, 묵직한 타격감이 두 팔을 감쌌다. 어긋난 포물선을 그리며 공중에 떠오른 공을 바라보며 잇몸을 잘근잘근 씹었다. 아. 더 잘 받을 수 있었는데. 아직 긴장이 풀리지 않아 느릿한 두 다리를 탓했다.
그렇게 높은 천장을 향해 떠오른 공은 세터와 공격수의 손을 거쳐 상대편 코트 바닥으로 내리꽂혔다. 짧은 휘슬 소리를 들으며 그 찰나의 순간을 만들기 위해 수없이 뛰고 굴렀던 날들에 대해 생각했다.
자, 이제 우리가 도전이라 불렀던 그 모든 순간이 빛을 발할 시간이다!
1/3
›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첫 이야기를 남겨주세요.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