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7. 전지원, 디자이너 흰

안녕하세요! 인터뷰 시작하기에 앞서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이화여자대학교 서양학과에 재학 중이고, 잔치에서는 디자이너 흰으로 활동하고 있는 전지원이라고 합니다. 지난 학기에는 멋있는 피플팀 담당 디자인을 맡아서 했어요.
흰이라는 이름은 어떤 의미를 담고 있나요?
처음 잔꾼명을 지을 때, 명사라고 해야 하나요? 딱 떨어지는 이름을 하고 싶지가 않았어요. 뒤에 뭔가를 덧붙일 수 있는 단어를 원했던 것 같아요. 그러다 제가 미술을 하니까 자연스럽게 색에 관한 것들을 떠올렸어요. 여러 가지 색을 고민하다가, 최종적으로 흰 이라고 이름을 짓게 되었습니다.
다양한 색 중에 하얀색을 선택하게 된 이유도 궁금한데요. 가장 좋아하는 색이 하얀색인가요?
꼭 그런 건 아닌데, 흰색이 없으면 그림을 그릴 수가 없거든요. 그림을 그릴 때도, 수정할 때도 흰색은 꼭 필요한 색이에요. 그래서 그림을 그릴 때 흰색을 많이 사용하다 보니까, 자연스레 흰 이라는 이름을 선택하지 않았나 싶네요. (웃음)
여러모로 잘 어울리는 이름인 것 같아요. 미대생다운 선택이라는 생각도 들고요. 언제부터 미술을 가까이하게 되었는지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을까요?
어릴 때부터 미술학원은 계속 다녀왔는데,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된 건 중학교 때인 것 같아요. 그 당시에 꿈이 가구 디자이너였거든요. 가구나 인테리어 디자인을 하고 싶었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예고나 미대를 가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무작정 엄마한테 미술하고 싶다고 이야기했죠. 그렇게 학원을 알아보고, 예고 입시를 준비하게 됐던 것 같아요. 그러다 운이 좋게 예고를 가게 됐죠. 고등학교 1학년 때, 전공 로테이션이라고 해서 모든 전공을 경험하도록 하는 게 있었어요. 그걸 하면서 처음에는 무조건 디자인을 하겠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서양화가 재미있더라고요. 그렇게 서양화를 그리게 되었습니다. (웃음)

많은 전공 중에 서양화를 선택한 이유도 궁금해요. 서양화의 어떤 매력이 흰을 서양화과로 이끌었나요?
제가 고등학교 때 바로 입시 학원을 갔던 게 아니라 화실을 다녔어요. 그때 화실을 운영하시던 분이 외국에서 대학을 나와서 한국에서 작가 활동을 하셨는데, 그분 영향을 되게 많이 받은 것 같아요. 일단 서양화는 제가 말하고 싶은 것들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다는 게 좋았어요. 그리고 그때 유화를 처음 써봤는데, 재미있더라고요. (웃음)
가구 디자이너를 꿈꾸는 중학생 흰이라니! 이야기를 더 안 들어볼 수가 없겠는데요. 어쩌다가 가구 디자인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나요?
어렸을 때 이사를 몇 번 다니면서 가구점에 자주 갔는데, 그때 저는 가구점 가는 게 너무 재미있었어요. 거기에 있는 가구들을 보면서 나도 한 번 만들어 보고 싶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카페 같은 공간을 가도 의자나 테이블 같은 가구를 보면서 이런 걸 만들어보면 좋겠다 싶었죠. 그렇게 가구 디자이너라는 꿈을 꾸게 됐던 것 같아요.
미술은 저와 거리가 먼 영역이라 신기한 것도, 궁금한 것도 참 많은데요. 아무래도 학교 수업도 대부분 그림을 그리는 강의가 많겠죠? 질문하고 보니 너무 당연한 질문을 했나 싶어요.
그렇죠. (웃음) 미술사 같은 이론 수업을 듣기도 하는데, 대부분은 거의 다 실기 수업으로 진행돼요. 그래서 타과생들이 다들 시험은 도대체 어떻게 보냐고 많이들 물어보는 것 같아요. 저희는 따로 시험을 치는 것보다는 작업물을 제출해요. 그리고 한 학기가 끝날 무렵에 그동안 만들었던 작품을 발표하고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서 제출하면 그것들을 바탕으로 교수님께서 평가해 주십니다.
한 학기 내도록 부지런히 그림을 그리는 거네요. 저는 좋아하는 일을 의무감을 가지고 하게 되었을 때, 때로는 그것들이 부담으로 다가올 때도 있었던 것 같아요. 흰도 그런 순간이 있었나요?
그림 그리는 게 즐겁지만, 아무래도 단순히 재미로 그릴 때랑은 다르게 전공이 되니까 그림이 어렵게 느껴질 때가 있어요. 그리고 싶은 주제는 있는데 그걸 어떻게 그려야 할지, 그리고 내가 이걸 왜 그려야 하는지, 이제는 이런 것들을 생각해야 하는데 아직은 그게 잘 안되는 것 같아요. 뭐, 그래도 지금은 그것들을 헤쳐나가는 과정에 있지 않나 싶어요.

서양화와 디자인은 같은 미술이지만 다른 점이 꽤 많을 것 같은데요. 어쩌다가 디자인을 시작하게 됐는지 궁금해요.
지난 학기에 편집 디자인 강의를 들었는데, 그게 되게 재미있었어요. 그래서 한번 제대로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죠. 그러다가 잔치를 알게 됐어요. 지원하기 전에 잔치 인스타도 보고, 글도 몇 번 읽어봤는데 이 동아리에 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잔치에 들어오게 됐고, 이렇게 디자인을 맡아서 하고 있습니다. (웃음)
잔치에서 디자인을 하면서 어렵거나 힘들었던 점은 없었나요?
어려운 점은 없었지만, 아쉬운 건 항상 있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일주일이라는 시간적인 제약이 있으니까요. 사실 카드뉴스 디자인을 할 때, 조금만 더 하면 마음에 드는 디자인이 될 것 같은데 시간이 부족해서 그냥 제출했던 것들도 있어요. 그래서 지나고 보니까 아쉬움이 남는 디자인들도 있는 것 같고요.
피플팀은 다른 팀들에 비하면 글 분량이 긴 편이잖아요. 카드뉴스를 제작할 때 필연적으로 글을 줄이고, 많은 부분을 덜어내야 하는데 그런 부분에서 어려움은 없었는지, 피플팀 에디터로서 묻고 싶어요.
전혀 없었어요. 오히려 종이 잡지 디자인이 더 어려웠던 것 같아요. 그건 글의 전문이 들어가야 하니까, 제약이 많았다고 할까요. 카드뉴스 같은 경우에는 글을 읽어보면 이 질문이 중요하겠다, 이 질문 넣으면 좋겠다- 이런 것들이 있잖아요. 그래서 그런 부분들 위주로 편집하면 되니까, 오히려 종잡에 비하면 괜찮았던 것 같아요.
그렇다면 가장 마음에 들었던 작업물은 무엇인가요?
일단 이연이가 쓴 ‘연애하길 주저하는 당신에게’ 카드뉴스가 생각 나네요. 읽으면서도, 작업 하면서도 되게 재미있었거든요. 종잡은 혜성 언니 글 디자인이 마음에 드는 것 같아요. 글이 주는 느낌이나 사진이 좋았거든요. 두 가지가 잘 어우러지기도 했고요. 그래서 디자인도 예쁘게 잘 나온 것 같아요.
저도 ‘연애하길 주저하는 당신에게’ 카드뉴스를 참 좋아하는데요. 글의 주제가 연애에 관련된 것이라 그런지, 카드뉴스를 보면 연애 프로그램이 떠오르는 것 같아요.
딱 그런 느낌이 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디자인을 했는데, 그렇게 느끼셨다니 다행입니다. (웃음)
흰은 디자인할 때 어떤 점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나요?
카드 뉴스 같은 경우에는, 전반적인 디자인이 글의 제목이나 느낌이랑 최대한 어울리도록 만들기 위해서 노력해요. 아직 잘 안되는 것 같기는 하지만요. (웃음) 반복되는 키워드나 글이 주는 느낌 혹은 강조하는 단어들이 있으면 거기에 임팩트를 주려고 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종이 잡지 같은 경우에는, 제가 꾸미는 걸 잘 못해서 그런지 아기자기하게 만들기가 어렵더라고요. 저는 덜어내는 게 오히려 편한 사람이거든요. 그래서 이것저것 꾸미는 것들을 시도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아무래도 미술은 제가 잘 모르는 영역이라 그런지, 묻고 싶은 게 너무 많았네요. 그래서 안부 인사가 조금 늦었어요. 지난 학기 잔치의 마지막 총회가 끝나고 시간이 꽤 흘렀는데, 그동안 어떻게 지내고 있었나요?
잔치 외에 디자인 관련 활동을 하는 게 하나 있었는데, 거기서 팀원끼리 공모전 준비를 계속했어요. 한동안 그 일을 하다가, 최근에 제출했어요. 그리고 대외 활동 면접을 끝냈고요. 그 이후로는 퍼질러 자고… 누워 있었던 것 같아요. (웃음)
더운 날씨에는 에어컨을 틀고 가만히 침대에 누워있는 게 가장 행복한 법이죠.
그렇죠. 하지만 뭐라도 해야 한다고 생각은 하는데, 자고 일어나면 11시 12시 이러니까 시간이 훌쩍 지나가더라고요. 그렇게 자꾸 늦게 일어나게 되니까, 하루 종일 아무것도 안 하고 정말 누워만 있게 되는 것 같아요. 이러면 안 되는데. (웃음)
그 정도면 일찍 일어나는 거 아닌가요? 방학인데.
그런가요? 생활 방식이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게 맞춰진 것 같아서 썩 좋지는 않은 것 같아요.

흰에게 잔치의 첫인상, 어땠나요?
체계가 되게 잘 잡혀 있다고 생각했어요. 사실 잔치 말고도 매거진 동아리를 하나 하고 있었는데,거기는 마감이 닥치면 그때그때 끝내 버리는 느낌이었거든요. 그에 비해서 잔치는 팀을 나누고, 역할을 부여해주니까, 매주 해야 할 일이 정해져 있잖아요. 그러니까 제가 하는 일이나 속한 팀에 대한 애정도 생기게 된 것 같아요. 그리고 오히려 자유롭다고 느꼈던 것 같아요. 정해진 것들 안에서는 제가 해보고 싶은 건 다 해볼 수 있었으니까요. 그런 점들이 모두 정말 좋았어요. (웃음)
잔치는 다양한 신촌의 모습을 담고, 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죠. 흰 에게 신촌은 어떤 공간인지 궁금해요.
아무래도 대학가가 주는 매력이 있어요. 제가 대학생이라 그런 걸 수도 있겠지만요. 길거리를 걷다 보면 저와 비슷한 또래의 사람들이 되게 바쁘게 걸어 다니잖아요. 그런 것들을 보면서 활기를 찾기도 하죠. 저와 비슷한 사람들이 같은 공간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게 힘이 될 때가 있으니까요. 그게 제가 신촌을 좋아하는 이유 중에 하나인 것 같아요.
다음 학기, 잔치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나요?
사실 잔치 들어오기 전에 이동 약자분들을 위한 지도를 만들었던 걸 봤는데, 정말 좋았거든요. 그래서 저도 그런 걸 만들어 보고 싶었던 것 같아요. 사실 이동 약자분들이나 장애인분들이 미술관이나 전시회 같은 것들을 누리기 어려운 게 우리의 현실이잖아요. 그런데 서울에는 우리가 누려야 할 것들, 즐겨야 할 문화생활이 정말 많으니까, 그런 분들을 위한 솔루션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이런 것들에 관심을 두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해보면 어떨까 싶어요. (웃음)
사실은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것들이죠. 흰은 평소에 베리어프리나 이동 약자에 관한 문제들에 대해 관심이 많은 편인지 궁금해요.
주변 분들에게 영향을 받아서 그런 것 같아요. 주변에 작업하시는 분들, 특히 학교 분 중에서 베리어프리에 관한 문제들을 조명하는 작품을 만든 분들이 꽤 있었거든요. 그리고 최근에 서비스 앱 디자인을 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도 주제가 이동 약자에 관한 거였어요. 그래서 그들을 위한 길 안내 서비스를 만들었었는데, 그 과정에서 제가 이때까지 생각지도 못했던 부분들을 발견하게 된 거예요. 우리가 지금 베리어프리라고 하는 공간들이 있잖아요. 예를 들면 화장실이나 엘리베이터 같은 것들요. 그런데 사실은 이동 약자들이 이런 것들을 쓸 수 없는 경우가 많아요. 화장실 같은 경우는 입구가 너무 좁아서 휠체어를 타고 들어갈 수 없다던가 하는 문제들이 있기도 하고요. 이런 실질적인 문제들이 많으니까 어떻게 하면 이것들을 해결하고 이동 약자들을 도울 수 있을지, 이런 부분들에 관심이 있는 것 같아요.

평소에 취미가 있나요?
저는 취미가 진짜 없는 편인 것 같아요. 집에 있을 때는 주로 가만히 누워서 할 수 있는 것들을 주로 하거든요. 핸드폰 보기부터 시작해서 영화 보기 같은 것들이요. (웃음) 아, 그러다가 요즘은 기타를 기본 코드부터 쳐보고 있어요. 잘 치고 싶은데, 아직은 어렵더라고요. 그래도 통기타가 주는 간지가 좋아서, 앞으로 열심히 해보려고 합니다.
여러모로 흰은 예술과 맞닿아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때로는 취미로 그림을 그리기도 하는지 궁금한데요.
무언가를 그리긴 하는데, 사실 그림을 그리는 것보다는 거의 낙서에 가까운 것들을 그려요. 순간적으로 어떤 생각이 날 때마다 노트에 적거나 스케치를 하거든요. 그런데 정말 제대로 각을 잡고 그림을 그리거나 하지는 않는 것 같아요.
그림을 그릴 때나 디자인을 할 때, 주로 어디서 영감을 받나요?
주로 직접 찍은 사진에서 영감을 받았던 것 같아요. 사진을 변형하거나 다른 것들과 접목해서 그림을 그리고는 했었거든요. 그런데 요즘은 사진을 보고 그린다기보다는, 그냥 순간에 제가 어떤 그림을 그리고 싶냐에 조금 더 집중하는 것 같아요. 머릿속에 떠오르는 키워드를 가지고 그림을 그려보는 거죠. 그러다가 갑자기 뭔가를 그리고 싶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어요. 전시회를 가거나 다른 작가의 작품을 볼 때 나도 무언가 그리고 싶어질 때도 있고요. 아니면 여행을 가서 그림을 그리기도 하고, 여행을 다녀와서 당시에 찍었던 사진을 보고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죠.
보통 집에서 주로 작업하는 편이에요?
학기 중에는 수업 시간에 해요. (웃음) 이유를 덧붙이자면, 저희 과는 주로 수업 시간에 교수님과 일 대 일 피드백을 많이 해요. 그래서 교수님이 저한테 피드백을 해주시는 15분 외에는 할 게 없거든요. 그래서 남은 시간에 주로 잔치 작업을 했던 것 같아요.

벌써 한 해의 절반이 지났네요. 비로소 여름이 시작됐다는 게 실감 나는 날씨예요. 남은 여름, 어떻게 보낼 예정인가요?
해외 프로그램이 예정되어 있어서, 곧 일본으로 출국해요. 그런데 요즘 지진에 관한 이야기들이 많아서 조금 무서워요. (웃음) 그게 끝나서 무사히 돌아오면, 이제 정말 해야 하는 것들을 할 것 같아요. 예를 들면 포트폴리오를 수정하거나, 아니면 운동을 시작한다거나 하는 것들이요. 그리고 잔치 전시회까지 준비하다 보면 여름이 금방 가지 않을까 싶어요.
이번 학기 잔치의 종이 잡지 주제가 행운이잖아요. 그래서 준비한 질문이 있어요. 흰은 살면서 어떤 행운을 마주했던 순간이 있었나요?
지금 당장 떠오르는 건, 아무래도 대학 합격을 했던 순간이네요. 모든 수험생이 그랬겠지만, 그때 정말 간절했거든요. 저는 수시로 대학에 왔는데, 정시 준비를 거의 안 한 상태에서 다 불합격을 받았어요. 그래서 거의 재수가 확정된 상태였죠. 그러다가 예상도 못 하게 4차, 정말 최종의 최종에서 합격하게 된 거예요. 행운이 아닐 수가 없죠.
이제 인터뷰의 끝이 보이네요. 어느덧 마지막 질문입니다. 잔치는 흰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궁금해요. 지난 학기, 흰에게 잔치는 어떤 존재였나요?
지금까지 제가 작업했던 것들은 대부분이 교수님께 평가를 받기 위한 것들이었어요. 다시 말하면 제 작품을 굳이 또래에게 보여주는 경험이 거의 없었던 거죠. 그런데 잔치는 모두가 돌아가면서 매주 디자인을 하고, 피드백을 받잖아요. 그런 것들이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해요. 다들 피드백도 잘해주시고, 좋은 말도 정말 많이 해주잖아요. 그러다 보니 저 스스로 자신감도 생기고, 잔치라는 집단에 대해 애정이 생기게 된 것 같아요. 다들 너무 좋은 사람들이기도 하고요. (웃음) 다음 학기에는 뒤풀이를 조금 자주 나와야 할 것 같아요.


색을 가진 다양한 빛들을 최대한 더하면 더할수록 흰색에 가까워진다고 한다. 섬세한 눈으로 세상을 살피고 그려내는 흰이 차곡차곡 모은 빛은 분명 따뜻한 색을 띠고 있겠지. 그녀를 이루는 수많은 빛깔 중에 잔치가 선명한 주황빛으로 자리 잡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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