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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2025 · 07 · 15

469. 권주연, 디자이너 개란

Editor 혜성

 

 

 

안녕하세요. 인터뷰에 앞서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이화여자대학교 디자인학부 23학번에 재학 중인 권주연입니다. 잔치에서는 개란이라는 이름으로 디자인을 하고 있어요.

 

개란이라고 이름 짓게 된 이야기가 궁금한데요.

이 이야기를 하려면 아주 오래전으로 거슬러 가야 해요. 초등학교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에 자신의 인생을 대표할 수 있는 어떤 제목을 지어야 했거든요. 그 당시 인터넷에서 유행하던 말이 ‘삶은 계란이다.’ 였어요. 제가 그런 언어유희를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어쩌다 보니 그 문장을 계속 쓰게 됐죠. 그러다 제가 최근에 알리 익스프레스에서 재미있는 장난감을 발견했어요. 계란처럼 생겼는데 뒤집어보면 계란이 아니라 개의 모습인 거죠. 그래서 냉장고에 넣어두고 누군가 그걸 계란인 줄 알고 집어 들면, ‘사실 계란이 아니고 개란이다!’라고 장난을 치는 거예요. 그게 저는 정말 마음에 들었어요. 재밌잖아요. 그래서 개란을 인터넷 닉네임으로 쓰기 시작했고, 그게 지금의 잔꾼명으로 이어지게 됐습니다. (웃음)

 

이번 학기 잔치 OT 날, 계란이 아니고 개란이라며 강조하던 모습이 기억나요. 우리가 처음 만났던 게 3월이었는데, 시간이 참 빠르게 흘러서 벌써 한 학기가 지났네요. 요즘 날이 참 더운데, 이 더운 여름을 어떻게 보내고 있었나요?

우선 종강하고 나서는 계속 밴드 공연을 보러 다녔어요. 밴드 페스티벌 같은 거요. 여러 밴드가 공연을 하는데, 관객 모두 다 같이 정말 말 그대로 붕붕 뛰어요. 날아다니고요. (웃음) 그런 공연을 보러 다녔던 것 같아요. 그 외에는 PT를 받았고, 최근에 도수 치료를 더 받기 시작했어요. 의도치 않게 운동을 하고, 건강하게 지내고 있었네요.

 

밴드를 굉장히 좋아하시나 봐요.

맞아요. 그런데 어릴 때는 밴드에 대해서 잘 몰랐어요. 그러다 성인이 될 무렵에 뭔가 새로운 경험을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었고, 어쩌다 보니 밴드 콘서트에 가게 됐죠. 그리고 거기서 밴드의 매력에 완전히 빠져버린 거예요. 그래서 지금까지 너무나도 좋아하고 있습니다. (웃음)

 

평소에도 공연을 자주 보러 다녀요?

네. 그러려고 노력하는 것 같아요.

 

가장 좋아하는 밴드가 있나요?

정말 많은데… 지금은 바밍 타이거라고 하겠습니다. 밴드보다는 종합 아티스트 팀 같은 느낌이에요. 그 팀 자체가 장난스럽고 유치하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징그럽기도 한데 음악을 정말 잘해요. 그런 것들이 매력적이라 제가 정말 좋아하는 아티스트예요.

 

노래를 한 곡 추천해 줄 수 있을까요?

바밍 타이거의 <나란히 나란히>를 추천할게요. 최근에 나온 곡인데 일본 아티스트랑 콜라보를 해서 나온 곡이에요. 그 일본 아티스트도 굉장히 특이한, 문제아 같은 느낌의 밴드거든요. 일본의 문제아들과 한국의 이상한 아이들이 모인 거죠. 그래서 문제아가 두 배가 된 느낌의 노래인데, 노래 자체도 좋고 뮤직비디오도 재미있어서 요즘 자주 듣고 있는 것 같아요.

 

 

잔치에 들어오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잔치를 처음 알게 된 건 2학년 때 들었던 브랜딩 수업이었어요. 거기서 어떤 분이 잔치 리브랜딩에 관련된 발표를 하셨거든요. 브랜드의 로고나 시각 이미지를 정리해서 리뉴얼 하는 그런 수업이었어요. 다른 분들은 대부분 대기업이나 유명한 브랜드 리브랜딩을 하셨는데, 그분은 잔치라는 동아리를 리브랜딩 했으니까, 그게 정말 인상 깊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더욱 자세히 들었는데, 일단 그분이 발표를 정말 잘하셨고 듣다 보니 너무 재밌어 보이는 거예요. 그래서 그때부터 잔치 인스타그램을 팔로우하고 있었어요.

 

2학년이면 작년이네요? 일찍 잔치를 알고 계셨던 거군요.

그렇죠. 사실 그때 모집한다는 글을 보고 정말 지원 하고 싶었는데, 당시에는 알바를 하기도 했고 여러모로 바빠서 신청을 못 했어요. 그러다 3학년이 되어서 알바도 그만 두고 여러모로 뭔가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죠. 신촌이나 홍대 주변을 돌아다니는 것도 좋아하고, 인터뷰 읽는 것도 좋아하니까, 잔치가 딱이다 싶었어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그래서 잔치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웃음)

 

그렇게 들어오게 된 잔치의 첫인상, 어땠나요?

생각보다 시끌벅적하다고 생각했어요. 왜냐하면 면접 때는 엄청 진중한 분위기였거든요. 그런데 막상 실제로 잔치에 들어와서 사람들을 만나니까 되게 밝고 화사하다는 느낌을 받았던 것 같아요.

 

 

개란이 디자인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제가 어릴 때부터 캐릭터 그리는 걸 좋아했어요. 그래서 원래는 웹툰 작가를 하고 싶어서 미술학원을 다녔는데, 예술고등학교에 입학 하기를 추천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예고에 진학하게 되었고, 계속 그림을 그렸어요. 그리고 대학 진학을 어떤 과로 할지 고민 할 때, 어디로 가야 캐릭터를 그릴 수 있는지 알아봤죠. 저는 캐릭터 그리는 게 좋았으니까요. 그렇게 설명회도 듣고 선생님들 말씀도 들어봤는데, 디자인과로 가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디자인을 전공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개란의 전공을 생각해 보면, 캐릭터를 그리는 것보다는 다른 의미의 디자인을 더 자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럼에도 여전히 캐릭터 그리기에 대한 열망이 남아 있나요? 

원래는 진짜 많았거든요. 그런데 최근에 문구 사업이 정말 많이 발달했잖아요. 그래서 너무 많은 캐릭터들이 나와버리니까, 제가 그리지 않아도 이미 만들어진 것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만족이 되는 거예요. 만약에 기회가 주어진다면 캐릭터를 만들어 보고 싶긴 한데, 옛날만큼은 열망이 없는 것 같다고 할까요. (웃음) 지금은 디자인 자체가 재밌는 것 같아요.

 

개란이 어릴 때부터 정말 좋아했다는 브라우니 (개그 콘서트에 등장하여 인기를 끌었던 그것이 맞다.)

 

자주 하는 일에서 재미를 느낀다는 건 정말 큰 행운인 것 같아요. 그래서 개란의 디자인이 그렇게 멋진 것인가, 싶은 생각도 들고요. 그렇다면 디자인을 할 때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 간단하게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일단 글을 읽어요. 글을 읽다 보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거든요. 어울리는 색깔이나 분위기 같은 것들이요. 그럼 그걸 바탕으로 핀터레스트나 구글, 아니면 제 갤러리 같은 걸 보면서 레퍼런스를 찾아요.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영감이나 재료를 얻는 것 같아요. 그리고 이것 저것 더해가면서 디자인을 하는 거죠. 여러가지 실험하면서 만들다 보면 어느 순간 원하던 느낌의 이미지가 만들어지더라고요. 그걸 바탕으로 표지를 먼저 완성 하고, 다음으로 내지 작업을 합니다. 표지랑 어울리는 톤으로 내지를 만들고, 이것 저것 요소들을 추가하다 보면 어느 순간 카드뉴스가 완성이 되거든요. 그렇게 만들어진 건 하루 정도 지나서 다시 봐야 해요.

 

하루가 지나서 다시 보는 건, 조금 더 객관적인 시선으로 보기 위해서인가요?

그렇죠. 만들고 난 직후에 보면 괜찮아 보이지만, 다음 날 보면 마음에 안 드는 부분들이 보여요. 그래서 시간이 많으면 이틀 정도 묵혔다가 보기도 하고, 시간 없으면 몇 시간 정도 텀을 두고 보면서 마음에 안 드는 부분들을 고치는 것 같아요. 그런 과정을 통해서 하나의 결과물을 얻게 됩니다.

 

엄청난 노력이 들어가는군요. 잔치의 디자이너들은 카드뉴스뿐만이 아니라 종이 잡지 디자인도 해야 하는데, 단연 종이 잡지도 만만치 않은 노력이 담겨 있을 것 같아요.

맞아요. 종이 잡지 디자인 마감이 얼마 안 남아서, 최근에 열심히 디자인을 하고 있는데 지금 위기예요. 디자인할 때 컨셉이 잡혀야 하는데, 아직 마음에 드는 컨셉이 안 보이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다들 너무 좋은 글을 쓰잖아요. 그래서 그런 좋은 글의 매력을 1000%까지도 끌어올릴 수 있는 디자인을 하고 싶은데, 그게 안 나올 때 참 고통스러운 것 같아요. (웃음)

 

글을 쓰는 에디터로서 정말 감동 받았어요. 개란은 글의 매력을 1000%를 넘어서 10000% 까지도 끌어 올려 주는 디자인을 하고 있답니다. 그만큼 디자인에 능숙하다는 느낌을 받기도 했고요. 잔치 이전에 종이 잡지 디자인을 해본 경험이 있나요?

한 번 해봤어요. 관련된 전공 수업을 들었거든요. 편집 디자인 수업이었는데, 너무 재밌는 거예요. 그때 이후로 편집 디자인에 관심이 생겨서 더 잔치에 들어오고 싶었던 것도 있었던 것 같아요.

 

디자인을 하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에디터들의 글을 읽게 되죠. 그중 특히 기억에 남았던 글이 있나요?

사실 어떤 글이든 읽을 때마다 감탄하면서 읽는 것 같아요. 제가 지난 학기 아트 팀 디자인 담당이었는데, 아트 팀이 각자의 개성이 정말 강하잖아요. 글을 읽는데, 진짜 모든 글이 너무 재밌는 거예요. 매주 이렇게 재미있는 글을 읽을 수 있어서 정말 좋았어요. 그래서 저는 <트랙 위에 그린 풍경들>을 좋아했던 것 같아요. 아트팀 4명이 다 함께 쓴 글이잖아요. 각자의 매력이 섞여 있고, 재밌는 사람들이 함께 같은 경험을 하고 저마다의 플레이 리스트를 써준 게 정말 좋았어요. 그래서 그 글의 카드 뉴스를 정말 잘 만들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네 번 정도 갈아엎었던 것 같아요. 그분들이 같이 글을 썼다는 게 너무 좋았습니다.

 

 

디자인을 하면서 어려웠거나 힘들었던 적은 없었나요?

사실 제가 국어에 정말 약했거든요. 그래서 문장 요약하는 게 조금 어려웠던 것 같아요. 그 사람 특유의 개그가 묻어나는 글을 쓰는 에디터들이 있잖아요. 누군지는 말하지 않겠지만, 저는 그분의 철학적인 개그를 카드뉴스에 다 담아내고 싶은데, 문장의 길이나 글의 길이가 기니까 어떤 부분을 안 잘라내면 카드뉴스가 깜지처럼 되어 버려요. 좋은 부분이 정말 많았는데, 그것들을 카드뉴스에 다 담지 못했던 게 아쉬웠어요. 눈물을 머금고 잘라낸 부분들이 많았답니다.

여러모로 개란의 노력과 고뇌가 담긴 디자인들이었군요. 그렇다면 지금까지 디자인했던 것 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작업물이 무엇인지 궁금해요.

<자유 의지를 찾아서> 카드뉴스가 좋았던 것 같아요. 일단 좋은 사진을 정말 많이 주셨거든요. 카드뉴스에 다 못 넣을 정도로요. 게다가 글이 말하고자 하는 바도 확실하니까, 컨셉을 확 잡고 몰입해서 만들어서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종이 잡지는 처음으로 디자인했던 초록 님 종이 잡지가 가장 마음에 들어요. 글 뒤에 있는 별자리 부록이 너무 좋았거든요. 초록 님이 부록처럼 따로 만들어 달라고 요청하셨는데, 아이디어가 너무 좋은 거예요. 진짜 옛날 잡지 같기도 하고요. 귀엽잖아요.

 

개란은 디자인을 하면서 어떤 부분을 가장 신경 쓰는지 궁금해요.

카드 뉴스를 본 사람들이 이 글이 어떤 느낌의 글인지 딱 느낄 수 있도록 디자인을 하고 싶어요. 글과 최대한 어울리는 느낌의 디자인을 하려고 하죠. 그래서 사람들이 글에 대해 궁금해하고, 더 집중해서 읽을 수 있게 하도록 노력하는 것 같아요.

 

개란이 생각하는 디자인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어떤 대상에 대해 시각적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주는 거, 그러니까 그 대상의 시각적인 이미지에 더 집중할 수 있게 해주는 게 디자인의 매력인 것 같아요. 예를 들면 타이어 가게 같은 것도 간판에 단순히 타이어 가게라고만 써 놓으면 재미없잖아요. 그런데 강렬한 폰트나 빠른 속력 같은 느낌을 주는 요소를 더해서 어떤 걸 추구하는지 보여줄 수 있게 하는 거죠. 그래서 보는 사람들이 그 대상에 더 이끌리도록 만드는 게 디자인이잖아요. 그러니까 다시 말하면, 어떤 대상에 대한 매력을 시각적으로 끌어 올려준다는 게 디자인의 가장 큰 매력인 것 같아요.

 

방금 백 점짜리 답변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디자인 전공자다운 답변인 것 같았거든요. 그렇다면 개란은 앞으로도 쭉 디자인을 할 생각인지 궁금해요. 

어쩔 수 없이 전공이니까, 업으로 삼게 되지 않을까 싶긴 해요. 그런데 사실 제가 진짜 하고 싶은 건 동화책 만들기예요. 그래서 디자인을 하되 시간이 날 때마다 동화책을 그려보면서, 최종적으로는 동화책 작가가 되고 싶어요. 제가 백희나 작가님을 정말 좋아하거든요. 저도 언젠가는 작가님처럼 동화책 계의 권위자가 되고 싶습니다. (웃음)

 

동화책 작가라니! 듣고 보니 개란과 정말 잘 어울리는 일인 것 같아요. 동화책 작가라는 꿈을 꾸게 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을까요?

일단 저는 동화를 보는 게 즐거워요. 그리고 사실 전에 관련된 수업을 들으면서 동화책을 한번 만들어 봤거든요. 그때도 정말 재미있었어요. 마음이 따뜻해지는 그림을 그리는 걸 좋아하기도 하고요. 여러모로 제가 좋아하는 것들의 집합체가 동화책인 것 같아요. 어릴 때도 동화책을 정말 많이 읽었거든요. 지금도 집에 동화책이 많고, 가끔 초심을 잃어간다 싶을 때 꺼내서 읽고 있어요.

 

많은 동화책 중에 개란이 특히 좋아하는 동화책을 소개 해줄 수 있나요?

일단 그 무엇도 넘볼 수 없는 1등은 백희나 작가님의 <구름빵>이에요. 제가 말도 못 하던 어릴 때부터 엄마가 읽어 주셨던 책이거든요. 정말 사랑하는 책이죠. 2등은 <무지개 물고기>예요. 책의 표지에 무지개 물고기 비늘이 그려져 있는데, 비늘마다 색이나 재료를 다른 걸 쓴 게 정말 좋았어요. 물론 내용도 좋았고요. 마지막은 지금 당장 제목이 기억 안 나는데, 꽃에 관련된 이야기예요. 한 페이지마다 그 꽃과 관련된 시랑 삽화가 있는 책이거든요. 그 책도 정말 좋아해요.

 

*개란의 동화책이 궁금하다면 <검은 고양이 이야기> 초록색 글씨를 클릭해 보세요!

 

남은 여름을 어떻게 보낼 건지, 특별한 계획이 있는지 궁금해요.

뚜렷한 계획은 없는데, 예정대로라면 PT를 매주 2회씩 받을 거예요. 그리고 또 밴드를 보러 갈 예정이죠. 제가 좋아하는 밴드가 보령에서 버스킹을 한대요. 그래서 그 공연을 보기 위해서 보령에 숙소도 예약했어요. 그리고 지금 당장 중요한 건, 방 청소를 해야 해요. 그리고 여태까지 했던 작업 포트폴리오 정리도 해야 하고요. 그림을 안 그린 지 거의 반년이 됐기 때문에 그림도 그릴 거예요. 이렇게 말하고 보니 해야 할 일이 많은 것 같네요. (웃음)

 

상당히 바쁜 여름을 보내시겠는데요.

그러게요. (웃음) 그리고 또 한 가지 목표가 더 있어요. 사실 제가 <검은 고양이 이야기>라고 작년에 책을 냈거든요. 전에 수업에서 동화책을 만들었다고 했잖아요. 그때 제작한 동화예요. 알라딘에 e-book으로 판매 중이에요. 그냥 공짜로 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천 원에 올려뒀어요. 알라딘은 한 달에 한 번 천원 무료 쿠폰을 주잖아요. 그 쿠폰 사용해서 보셨으면 좋겠어요. 아무튼 그 동화책을 조금 더 다듬고 수정해 보려고 합니다. 언젠가 실물 책도 내고 싶어요.

 

 

다음 학기, 잔치에서 개란 만의 목표가 있나요?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제시간에 잘 맞춰서 올리고 싶어요. 만들어 놓는 건 미리 만들어 놓는데, 올리는 걸 자꾸 까먹는 거예요. 그래서 몇 번 까먹어서 스토리 올리라는 연락을 받았었는데, 다음 학기에는 까먹지 않고 잘 올리겠습니다. (웃음)

 

이번 학기 잔치의 종이 잡지 주제가 행운이잖아요. 그런 의미에서 개란이 살면서 마주했던 행운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 보고 싶어요.

20살 때 처음으로 밴드 공연을 보러 갔던 게 행운이지 않았나 싶어요. 그때 첫 공연을 시작으로 밴드의 매력에 정말 빠져들었거든요. 그리고 밴드를 좋아하면서 다양한 나이대의 사람들과 소통하고, 잘 몰랐던 분야를 알게 됐어요. 또, 저는 제가 말수도 적고 소심한 사람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밴드 공연을 보러 다니면서 같은 관심사를 가진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게 됐고, 그러면서 사람을 대하는 방법을 배운 것 같아요. 그렇게 갑자기 본 밴드 공연이 제가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주었고, 나아가서 제 세상을 넓혀준 것 같아요. 그 당시에는 대학 발표를 외면하고 싶어서 되게 충동적으로 보러 갔던 건데, 그랬던 경험이 제 인생의 큰 터닝 포인트가 되어 준 거니까, 예상하지 못한 행운이 아닌가 싶어요.

 

지난 학기, 잔치는 개란에게 어떤 존재였나요?

저에게는 잔치가 앞서 말했던 밴드 공연 다음으로 두 번째 터닝 포인트가 되어준 것 같아요. 왜냐하면 잔치를 통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고, 제가 모르는 분야를 많이 알게 되었거든요. 다른 잔꾼들과 소통하면서, 그리고 잔꾼들이 쓴 글을 읽으면서 많은 걸 느끼고 배운 것 같아요. 그래서 잔치가 제 세상을 넓혀 갈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어 주었다고 생각해요.

 

 

 

 

좋아하는 것에 관해 이야기할 때 반짝반짝 빛나는 사람들이 있다.

밴드 이야기를 하며 좋아하는 음악에 대해 설명할 때,
재미있는 무언가를 좋아하게 된 순간에 대해 이야기 할 때,
동화책에 담긴 순수한 문장과 따뜻한 그림을 표현할 때.

두 눈을 빛내며 그것들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던 개란의 얼굴을 오래도록 기억하게 될 것 같다.

언젠가 당신만의 글과 그림으로 자라나는 아이들(혹은 훌쩍 자라 어른이 되어버린 누군가)에게 꿈과 희망을 전하게 되었을 때, 어렴풋이 이날의 대화를 떠올려주길!

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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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성

우주를 떠도는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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