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6. 음악과 함께 흘려보내는 젊음에 대하여
# 푸른 불꽃, 청불
우선 청불에 대해 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청불 회장이자 일렉 기타를 치는 여지혜입니다. 청불은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의 밴드예요. 이름을 들었을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청소년 관람 불가’의 의미는 아닌데요, 사실 노린 게 맞긴 해요. (웃음) 실제로는 저희 국문과의 FM 구호인 ‘불꽃 국문’에서 따온 이름입니다. 원래 ‘강 건너 불구경’이라는 밴드가 전신인데, 그걸 이어받아 지금은 국문과의 유일무이한 과 밴드 동아리인 청불이 됐습니다.

다른 밴드와 구별되는 청불만의 차별점이 있을까요?
일단, 잘합니다. (웃음) 이것 외의 차별점을 찾자면, 다른 과 밴드에 비해 사람이 진짜 많다는 거예요. 1학기에 등록한 동아리원만 해도 38명이거든요. 국어국문학과 학년당 인원이 60명 안팎이라는 점을 생각해 보면 굉장히 다인원인 거죠. 그중 일부만 참여하는 것도 아니고, 모든 멤버가 매 공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어요. 지난 연합 공연은 24명이서 했고, 이번에는 27명이 참여했거든요. 저도 일렉 기타를 작년 새내기 시절 5월에 처음 시작했는데, 작년에만 공연을 6번 했어요. 같이 하는 다른 친구도 5번 정도 했고요.
공연 사이사이에 세션 멤버가 바뀌잖아요. 이렇게 다인원이 하게 되면 멤버 교체가 너무 빈번해지는 거 아닌가요?
그게 팀을 어떻게 구성하느냐에 따라 달라요. 사실 저도 청불밖에 안 해봐서 비교하기 좀 어렵긴 하네요. 근데 보통은 세트리스트를 짤 때 시간 단축을 위해 최대한 교체가 없도록 짜요. 기본적으로 공연할 때 주어진 시간이 3시간이거든요. 그게 넘어가면 추가 대관료를 내야 되는데, 시간당 10만 원이에요. 이게 되게 크단 말이죠. 고작 10분 넘긴 것 때문에 10만 원 내는 게 너무 안타깝잖아요. 그래서 최대한 빨리빨리 돌릴 수 있도록 배치를 하기 때문에, 다인원이라고 해서 특별히 세션 교체에 특징점이 생긴다고 말하기엔 조금 어려운 것 같아요.
그러면 세션이 바뀔 때는 전 사람이 쓰던 기타를 쓰는 건가요?
아니요. 개인 악기를 쓰죠. 그래서 멤버들이 자기 악기를 연결하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중간중간에 보컬이 시간 때우는 멘트를 쳐야 해요. 제가 전에 멘트를 미리 생각했을 때 주변에서 너무 길다, 좀 줄여라, 할 정도로 분량이 충분했는데도 문제가 생기는 바람에 멘트가 동난 적도 있어요. 그래서 밥 먹었냐는 질문을 두 번이나 했던 기억이 있네요. (웃음) 생각보다 세션 교체 시간이 짧아질 수도 있지만, 이펙터가 작동이 잘 안되거나 하면 되게 길어질 수도 있단 말이에요. 공연은 변수가 많거든요.
또 어떤 변수가 있어요?
이번 공연 때 공연장이 좀 안 좋았는데, 리허설 첫 곡에서 앰프 소리가 아예 안 나온 거예요. 어쩔 수 없이 55분 동안 그냥 덩그러니 서서 기다리는 상황이 되었어요. 그래서 리허설이 딜레이 되고, 짜놓은 리허설 타임테이블이 싹 다 밀리니까 전체적으로 주어진 시간도 짧아졌어요. 당시에는 그냥 본공연을 정시에 시작하긴 했지만, 그런 상황에서는 관객 입장이 10분 정도 밀릴 수도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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