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1. 머리와 꼬리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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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까지만 해도 민소매와 카디건이 뒤섞여 있었는데, 학생들이 하나둘 등에 커다랗게 소속을 밝히며
신촌 거리에는 초록, 검정, 파랑, 빨강… 형형색색의 점퍼가 피어나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슬슬 자신만의 ‘겨울 껍질’을 꺼내 입고 있는 것이다.
쌀쌀한 바람이 코끝을 스치던 늦은 오후, 골목을 걷다가 익숙한 냄새에 걸음을 멈췄다.
바람 속에 섞인 달콤한 향이 길모퉁이를 타고 퍼지더니, 매년 겨울 나의 바쁜 걸음마저 멈추게 한 그
‘팥 냄새’
그 어떤 일기예보보다 믿음직스러운 붕어빵이 겨울을 알린다.
“세 마리요”
‘오늘은 머리부터? 아니면 꼬리부터?’ 매번 같은 고민인데 이번엔 유난히 심각했다. 붕어빵 앞에서, 나름의 진심이 있었으니까.
그대로 손에 든 채 한참을 서 있다가 이것이 희대의 난제임을 깨달았다. 그리하여 나는 결심했다.
“자고로 대학생은 길이 막히면 교수님께 묻는 법!”
순간 스스로도 약간 어이없었지만, 또 한편으로는 그럴듯하게 들렸다.
교수님들은 내가 세상에 던지는 어떤 사소한 질문에도 늘 진심으로 답을 주시는 분들 아닌가!
머리와 꼬리 사이의 비밀을 풀기 위해 교수님들께 한입의 방향을 물었다.
“교수님께서는 머리와 꼬리 중 어느 부분을 먼저 드시나요?”

붕어빵의 세계에는 머리와 꼬리, 그리고 그 사이의 온도의 흐름이 있다.
그 흐름을 따라 머리에서 꼬리로 이어지는 시선 속 질서와 자유, 온기와 결과를 함께 묻고자 한다.
‘첫입’이 말하는 세계의 구조를 기록해 본다.
COMMENTS
글을 읽고 나니 저도 붕어빵을 어디서부터 먹는지 공유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머리부터 먹는 편입니다! 붕어빵의 밀가루 반죽 맛을 정말 좋아해서 그런지, 제 입맛에는 꼬리 부분이 가장 맛있더라고요. 주보림 교수님과는 먹는 순서가 다르지만, 좋아하는 이유는 같은 것 같아요. 아잰님이 말한 “소중한 걸 아껴두는 것이 결국 좋아한다는 의미”라는 구절이 특히 인상 깊었습니다. 글을 읽으며 문득,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도 붕어빵을 먹는 방식과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각자 다른 방식을 선택하면서도, 그 안에서 소소한 행복을 즐긴다는 점이요❤️
글을 읽고 나니 저도 붕어빵을 어디서부터 먹는지 공유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머리부터 먹는 편입니다! 붕어빵의 밀가루 반죽 맛을 유독 좋아해서 그런지, 제 입맛에는 꼬리 부분이 가장 맛있더라고요. 주보림 교수님과 먹는 순서는 다르지만, 좋아하는 이유는 같은 것 같아요. 아잰님이 말한 “소중한 걸 아껴두는 것이 결국 좋아한다는 의미”라는 구절이 특히 인상 깊었습니다. 글을 읽으며 문득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도 붕어빵을 먹는 방식과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각자 다른 방식을 선택하면서도 그 안에서 소소한 행복을 즐긴다는 점이요.
이 글 덕에 이번 겨울 붕어빵에 대한 열망이 더 강해졌어요 .. 당근마켓에 동네 맛집이 어딘지까지 찾을 정도였으니까요? 조만간 먹으러 갈 생각입니다아
교수님들의 입맛대로 머리, 꼬리, 몸통 세가지 방법으로 모두 먹어보고 싶네요!
저에게 붕어빵은 따뜻한 겨울의 상징 같아요
다음에 이대역 붕어빵 맛집 같이 가주세요 !
헐, 붕어빵 먹을 수 있는 방법이 이렇게나 다양할 줄 몰랐네요!
아침엔 머리 점심엔 몸통 저녁엔 꼬리 야식으로 지느러미부터 먹어보고 후일담 말씀 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