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4. ‘O.revoir(오르보아)’ , 이지선 사장님
잔치 독자 여러분은 음악을 자주 들으시나요? 스마트폰에 이어폰을 연결하기만 하면 들을 수 있는게 음악이라고요? 스트리밍 사이트에 가입만 하면 들을 수 있는게 음악이라고요? 제가 색다르게 음악을 들을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줄 분을 소개할게요.
♬~
이 음악소리를 따라가 보세요. 박스퀘어 안에서 들려오는 것 같아요. 검은색 계단을 밟고 박스퀘어의 2층으로 올라가면, 반짝거리는 핑크색 노래박스가 있습니다. 국내 유일 오르골 카페, ‘O.revoir(이하, 오르보아)‘로 함께 들어가 볼까요?

세상에서 가장 큰 핑크색 오르골, 오르보아
안녕하세요! 잔치 독자 분들에게 소개 한 번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신촌 박스퀘어 2층, 오르골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오르보아 대표 이지선입니다.
박스퀘어에는 언제 들어오게 되신 건가요?
8월부터 준비해서 작년 9월에 들어왔어요. 2층에 계신 분들 모두가 높은 경쟁률을 뚫고 좋은 혜택을 얻었죠.
박스퀘어의 일원으로서 신촌 박스퀘어 자랑 좀 해주세요!
우선 박스퀘어가 만들어지면서 이화여대 앞의 노점상 분들의 평생 터전이 만들어졌잖아요. 그래서 1층에서는 정말 맛있는 음식들이 많은데 그것들을 한 자리에서 먹을 수 있다는 점! 그리고 2층은 청년 사업가들만의 독특한 아이디어 집합소에요. 활기차고 젊은 분위기 안에서 색다른 것들을 접하실 수 있어요. 3층의 루프탑은 늦게까지 운영해서 반응이 정말 좋더라고요. 이렇게 모두가 함께 상생해 나감으로써 더 발전될 가능성이 높은 곳 같아요.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신 서대문구청에 진짜 감사드립니다.
아쉬운 점도 있으신가요?
아직까지도 이 위치에 신촌 박스퀘어가 있는 것을 모르시는 분들이 많으신 것 같아요. 방학때는 사람이 특히 사람이 없거든요. 많은 분들에게 박스퀘어가 더 알려지면 좋겠어요.
그렇다면 박스퀘어의 오르보아는 어떤 매장인가요?
오르보아는 국내 최초로 오르골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매장이에요. 여러 가지 핸드메이드 상품들을 판매하고 있지만 그 중 주력 상품은 오르골이라고 말할 수 있죠.
오르보아 이름에 담긴 의미가 있을까요?
오르보아(Au revoir)는 불어로 ‘반갑게 다시 만나요.’ 라는 뜻이에요. 이 발음이 오르골과 비슷해서 ‘오르골을 다시 만나다’라는 의미를 넣었습니다.
저는 사실 오르골에 익숙하지 않아요. 특별히 오르골에 관심을 갖게 되신 계기가 있으신가요?
오르골은 추억의 아이템이라고 불리잖아요. 저도 어렸을 때 어머니께 오르골을 선물 받았어요. 그것이 저에게 추억이 되었고 어머니가 일찍 돌아가시면서 더욱 소중해졌어요. 어느 날 이사를 가면서 잃어버렸지만 언제나 그 오르골을 생각하며 살았죠. 항상 오르골에 관심을 가지다보니 오르골이 사람에게 정말 이롭다는 것을 알게 되어서 직접 홍보하는 활동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직접 만들어보고 싶어서 오르골의 멜로디 제작과 외관 디자인까지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오르골이 사람에게 이롭다는 이야기는 처음 들어봐요! 어떤 점이 이로운지 말씀해주실 수 있나요?
오르골의 멜로디가 치매예방, 우울증 완화, 심리적 안정, 불면증 해결, 집중력 증가, 감성발달에도 도움이 된다고 해요. 아이들부터 노인 분들에게까지 모두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어요.

오르보아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오르골들
정말 신기하네요! 오르골의 멜로디 제작과 외관 디자인까지 관심을 갖게 되셨다고 했는데, 손님이 주문한 멜로디나 디자인으로 오르골을 만들 수도 있나요?
오르골의 외관과 멜로디 모두 주문 제작이 가능해요. 다만 핵심 부품인 무브먼트*가 국내 기술력으로는 제조가 안돼서 해외에 멜로디 제작을 요청해야 해요. 그렇게 무브먼트가 만들어지면 외관은 우리나라에서 완성할 수 있어요. 그러다보면 오래 걸리는 제품들은 1년도 걸려요. 저는 이 모든 작업을 국내에서 진행하고 싶어서 이번에 서울 청년사관학교에 늦깎이로 들어가 기술을 개발하고 있어요.
*무브먼트: 태엽으로 작동되는 음악재생 장치
오르골에 대한 열정과 애정이 정말 엄청나신 것 같아요. 오르골로 사업까지 하고 계신데 어려운 점이 있으신가요?
일단 많은 분들이 오르골에 대해 잘 모르시는 게 힘든 점이에요. 손님들 중 대부분이 건전지가 어디에 들어가는지를 물어보세요. 그런데 오르골은 건전지가 들어가지 않고 태엽의 원리로 움직이거든요. 그래서 오르골은 잃어버리거나 크게 고장이 나지 않는 이상 평생을 쓰시고도 대물림까지 할 수 있는 아이템이에요. 아! 그리고 오르골이 꼭 비싼 것만은 아니랍니다.
저도 오르골은 비쌀 거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러면 전반적인 오르골의 가격대는 어떻게 되나요?
정말 비싼 것들은 1억이 넘어요. 전 세계에 몇 개밖에 없는 오르골이나 해외의 유명한 명품 오르골은 정말 비싸죠. 하지만 처음 접하는 분들에게는 부담스럽지 않게 들을 수 있는 2만원대의 제품들을 소개해드리고 있어요. 오르골은 크기, 음색, 소리의 성량, 건반의 개수 등에 따라 값이 10배씩 차이가 나기도 해요.
저렴한 것들도 많네요?
저렴한 오르골들은 유명한 오르골 제조국가들이 중국으로 발주를 넣어서 유통되는 것들이에요. 그런 오르골들은 확실히 소리의 질이 떨어지죠. 하지만 처음 접하시는 분들은 그 차이를 잘 모르시기도 하고 오르골을 악기보다는 장난감으로 생각하시기도 하셔서….. 사실 그럴 때는 조금 속상하긴 해요. 오르골도 악기거든요.
제가 오르보아 인스타그램에서 사진들을 봤는데 오르골을 판매하는 것 뿐만 아니라 오르골 만들기 체험도 진행하고 계시더라고요.
네. 나무로 된 우드케이스에 무브먼트가 들어있어요. 다양한 멜로디 중 직접 선택을 하신 후에 문구를 새기거나 미니어처를 붙여서 가져가시는 겁니다. 오르골을 직접 만들면 이 세상에서 단 하나밖에 없는 디자인이 탄생되는 것이라서 더 소중해지는 것 같아요. 어떻게 만들더라도 말이죠. 손님들이 만든 오르골을 인스타그램에 올리고 있는데 너무 예뻐요. 어느 것 하나도 같은 오르골이 없어서 더 특별해지는 것 같아요.
오르보아를 방문했던 손님들 중에 특별히 기억에 남는 분이 있으신가요?
많은 분들이 떠오르는데 특별히 기억에 남는 분이 있어요. 그 분은 원래 귀가 안 들리셨는데 수술 덕분에 다행히도 청각을 회복하셨어요. 처음으로 소리가 막 들리면 너무 놀라고 무서우셨을 텐데 그 때 처음 들린 소리가 오르골 소리였대요. 그때 마음이 너무 편해짐을 느끼셨고 후에 알고보니 오르골 매장이 있다고 해서 방문했다고 하셨어요. 그 분이 그 오르골 소리만큼 좋은 소리가 없었다고 하셨는데 울컥하더라고요. 다른 오르골 소리도 들어보고 구매하고 싶어서 오셨다고 했는데 정말 감동이었어요.

오르보아 인스타그램계정에서는 많은 분들이 만든 각양각색의 오르골을 보실 수 있습니다!
오르보아에 대한 앞으로의 계획이나 이루고 싶은 개인적인 꿈이 있으신가요?
이미 실행에 옮기고 있긴 하지만 오르골을 국내에서 꼭 제작해서 수출까지 하겠다는 꿈이 있어요. 그리고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음악을 오르골로 만들어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좋은 멜로디를 들려주고 싶다는 욕심이 있어요. 제가 평소에는 별로 욕심이 없는데 오르골에 대한 욕심은 커요.(웃음) 또 남녀노소 추억의 아이템으로 오르골을 꾸준하게 들을 수 있게 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인터뷰를 보시고 오르보아를 방문 해주실 분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려요.
잔치를 읽으시고 제가 있을 때 오르보아를 방문해주시면 할인을 팍팍 해드려요!
“좋아하니까 힘든 줄 모르고 하는 것 같아요. 좋아하는 일이 직업이 되기가 힘든데 저는 정말 잘 찾은 것 같아요. 천직이에요 천직.”
좋아하는 것을 직업으로 삼는다는 것은 행복이지만 책임이기도 하다. 이제 더 이상 좋아하기만 해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사장님은 행복을 지키기 위한 책임의 대가로 끊임없는 노력과 고민을 하고 계셨다. 오르보아를 만드셨고, 새롭게 공부도 시작하셨다. 그 결과, 사장님이 좋아하는 오르골은 천직이 되었다.
아직 좋아하는 것도 하고 싶은 것도 없는 에디터는 궁금하다. ‘좋아하는 일이 직업이 되면 정말 힘들지 않을까.’ 이런 궁금증이 드는, 에디터와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는 신초너들도 그리고 에디터 본인도 언젠가 자신만의 오르골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
*인터뷰에 응해주신 ‘O.revoir(오르보아)’ 사장님, 이지선님께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 CONTACT:: instagram @orevoircafe
**이번 피플팀 커뮤니티는 신촌 박스퀘어 2층에 계신, 젊은 청년 사장님들과 함께합니다!

다음 주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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