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1. 머리와 꼬리 사이

머리는 언제나 가장 뜨겁고 단단한 곳이다.
형태가 시작되는 지점, 그 첫입의 온도에서 모든 감각이 깨어난다.
교수님께서는 붕어빵을 머리부터 드시나요, 꼬리부터 드시나요? 저는 늘 너무 고민이 되어서 누가 어디서부터 먹는지를 유심히 보게 돼요. 근데 이게 정말 사람마다 다 다르더라고요.
⧫⧫패션디자인과 이세리 교수님
저는 머리에서 몸통, 그리고 마지막에 꼬리로 이어갑니다. 붕어빵의 창안자가 머리·몸통·꼬리의 삼분 구조를 나누어 질감, 단맛의 농도 등을 정교하게 설계했을 리는 없겠지요. 하지만 하나의 개체 안에도 식경험의 강약과 고저가 분명히 존재한다고 생각해요. 저는 그 흐름을 자연스럽게 따르는 편입니다.
그 말을 듣자, 오히려 붕어빵이 훨씬 ‘설계적인 존재’처럼 느껴졌다. 마치 미묘하게 조율된 오브제랄까. 단순한 간식이 아니라, 순서를 따라가는 하나의 리듬이 있다는 말에 나도 모르게 고개가 끄덕여졌다.
저는 이런 사소한 순서 속에도 어떤 ‘나의 습관과 세계관’이 담겨 있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옷을 고를 때 기분보다는 색의 순서를 먼저 보는데, 그게 제 세계의 언어 같다고 느껴요. 교수님께서는 그런 ‘사소한 선택’이 자신을 드러낸다고 느껴지는 순간이 있으신가요?
음, 흥미롭네요. 붕어빵을 먹을 때는 부드럽게 시작해서, 가장 뜨겁고 농도 짙은 맛을 지나, 마지막에 바삭한 마무리로 이어지는 그 과정의 흐름대로 자연스럽게 따르는 편입니다. 아마 그것이 제게는 ‘순리’의 리듬으로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그 단어의 의미를 자주 곱씹게 됩니다. 억지로 순서를 정하거나 바꾸기보다, 자연히 흘러가는 순서를 따르는 일. 붕어빵 하나를 먹는 일조차도 어쩌면 그 순리의 감각 안에 있는 것 아닐까요? (잠시 웃으며) 아마 이제 저는 붕어빵을 볼 때마다 재은이를 떠올리게 되겠지요.
‘순리의 리듬’, 이토록 우아한 방식으로 붕어빵을 말할 수 있다니…! 괜히 다음 붕어빵은 더 예의 바르게 먹어야 할 것 같았다. 순리에도 온도가 있다면, 아마 팥이 식기 전쯤일 거다.
무엇보다 마지막 한마디에 설레어버렸다.
⧫⧫패션디자인과 이미경 교수님
붕어빵은… 주로 머리를 먼저 먹었던 것 같네요.
교수님께서 머리를 먼저 드시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머리를 먼저 먹긴 하지만 저에겐 그 순서보다는, 붕어빵 가게의 정경과 분위기가 더 의미가 있어요. 마음이 움직이는 상황이나 대상을, 마치 스냅사진처럼 상세하게 기억하는 것이 제 오래된 습관이거든요.
나는 순간을 담는 사람보다, 순간을 흘려보내는 사람이라 괜히 그 대답이 멋있게 들렸다.
아, 정말 멋지네요. 순서보다 장면을 기억한다는 게, 작업이랑도 닮은 것 같아요.
패션을 구성하는 감각도 결국, 어떤 ‘순간’을 포착하는 일이니까요.
그렇죠. 붕어빵을 먹는 행위보다 그때의 공기나 냄새, 사람들의 표정이 더 선명하게 남아요. 그 장면이 다시 떠오를 때, 그 안에서 ‘내가 느꼈던 온도’를 다시 꺼내보게 되죠.
그 붕어빵 가게가 내 머릿속에도 열렸다. 바람이 살짝 차가워지고, 종이봉투가 따뜻했던 그 느낌까지. 교수님이 말한 그 ‘장면의 기억’이 어쩌면 나에게도 이미 있었던 걸지도 모르겠다.
글을 읽고 나니 저도 붕어빵을 어디서부터 먹는지 공유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머리부터 먹는 편입니다! 붕어빵의 밀가루 반죽 맛을 정말 좋아해서 그런지, 제 입맛에는 꼬리 부분이 가장 맛있더라고요. 주보림 교수님과는 먹는 순서가 다르지만, 좋아하는 이유는 같은 것 같아요. 아잰님이 말한 “소중한 걸 아껴두는 것이 결국 좋아한다는 의미”라는 구절이 특히 인상 깊었습니다. 글을 읽으며 문득,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도 붕어빵을 먹는 방식과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각자 다른 방식을 선택하면서도, 그 안에서 소소한 행복을 즐긴다는 점이요❤️
글을 읽고 나니 저도 붕어빵을 어디서부터 먹는지 공유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머리부터 먹는 편입니다! 붕어빵의 밀가루 반죽 맛을 유독 좋아해서 그런지, 제 입맛에는 꼬리 부분이 가장 맛있더라고요. 주보림 교수님과 먹는 순서는 다르지만, 좋아하는 이유는 같은 것 같아요. 아잰님이 말한 “소중한 걸 아껴두는 것이 결국 좋아한다는 의미”라는 구절이 특히 인상 깊었습니다. 글을 읽으며 문득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도 붕어빵을 먹는 방식과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각자 다른 방식을 선택하면서도 그 안에서 소소한 행복을 즐긴다는 점이요.
이 글 덕에 이번 겨울 붕어빵에 대한 열망이 더 강해졌어요 .. 당근마켓에 동네 맛집이 어딘지까지 찾을 정도였으니까요? 조만간 먹으러 갈 생각입니다아
교수님들의 입맛대로 머리, 꼬리, 몸통 세가지 방법으로 모두 먹어보고 싶네요!
저에게 붕어빵은 따뜻한 겨울의 상징 같아요
다음에 이대역 붕어빵 맛집 같이 가주세요 !
헐, 붕어빵 먹을 수 있는 방법이 이렇게나 다양할 줄 몰랐네요!
아침엔 머리 점심엔 몸통 저녁엔 꼬리 야식으로 지느러미부터 먹어보고 후일담 말씀 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