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LCOME TO ZANCHI! · 신촌을 사랑하고, 추억하고, 기록하다
· 로그인
ART 2025 · 11 · 10

이를테면 분노는 사랑의 가장 붉은 형태이기에

Editor 낭만이

1987년 분단 42년 피맺힌 오월

80년 5월 18일. 망월동 공원묘지 303호실에서.

오늘 정오, 5월의 광주가 백양로에서 울렸다.

도서관 위의 하늘은 파란색 위에 최루가스를 덮어놓은 것처럼 흐므레했고, 5월의 핏빛은 내 마음속에 머물러 있었다.

방금 먹을 김치찌개로 포만감을 느끼며, 한 대의 담배는 유일한 미(味)였다.

오늘, 또다시 생각한다. 나의 어린 날의 추억, 피의 항쟁이 끝난 후 6월 초순, 아무런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나는 자연을 만끽했고 고풍의 문화재에 심취했다.

친구들과 찍은 몇 장의 사진이 슬라이드로 흐르고, 사회의 외곽지대에서, 무풍지대에서 스스로 망각한 채 살아왔던 지난날이 부끄럽다.

하여, 오늘은 다시 살아나는 날, 내가 우리가 되는 날이어야 한다.

역사의 무풍지대에서 살아져 온 오늘이 나의 삶이었을까? 한 편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역경, 이해하지 못하는 심정. 왜일까 하는 궁금증, 다시 나의 행동을 고찰하는 묵묵함이 나의 발걸음을 무겁게 한다.

 

(이한열 열사의 일기, 이한열기념사업회 홈페이지 출처.)

 

 

1/3
낭만이
AUTHOR PROFILE
낭만이

달의 뒷면을 보는 연습

COMMENTS

댓글 0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첫 이야기를 남겨주세요.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