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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 2025 · 12 · 01

첫눈 맞히기 대회

Editor 왕 잔치

첫눈이 오는 날은 중요합니다. 이제는 추억의 애니메이션이 되어버린 <검정고무신>을 기억하시나요. 주인공 기영이의 형인 기철이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에서 그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등굣길 버스에서 계속 눈에 밟히던 운명의 소녀. 드디어 말 좀 붙여보나 싶지만 소녀는 정반대편인 청량리로 이사를 간다네요. 아쉬움에 소녀는 이렇게 말합니다.

“첫눈 오는 날 다시 만나기로 해요.”

왜 하필 첫눈일지 생각해 보면, 그런 말도 있지 않습니까.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 첫눈을 보게 된다면 그 사랑은 이루어진다고. 사실 눈은 차가운 구름 속에서 만들어진 빙정이 눈송이가 되어, 그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떨어지는 것뿐입니다. 하지만 그 눈에 ‘처음’이라든지, ‘사랑’이라든지 하는 여러 가치와 기대를 붙여가면서 첫눈이 주는 낭만성에 빠져버리는 겁니다.

그래서 기철이와 그 소녀는 만났을까요?

아뿔싸.

기철이가 사는 마포구 염리동과 소녀가 사는 청량리에서는 첫눈 오는 시기가 엇갈리고 말았습니다. 약 605km²밖에 되지 않는 이 작은 서울 내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다니요… 참으로 불미스러운 이야기입니다.

그러니, 첫눈이 언제 오는지 예측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언젠가 우리에게 찾아올 등굣길 버스 로맨스를 이렇게 쉬이 놓칠 순 없으니 말입니다. 그리하여 겨울을 앞둔 지금 이 시기, 여섯 잔치꾼들이 첫눈이 언제 내릴지 ‘합리적인 추론’에 근거하여 맞혀보고자 합니다. 

과연 누가 첫눈 내리는 날을 맞히고 사랑을 쟁취할 수 있을지!

 

왕 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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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 잔치

잔치의 시선으로 신촌의 장면과 사람, 장소를 기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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