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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2026 · 04 · 29

499. 청춘의 (빈칸)을 채워주세요. I

Editor 왕 잔치

화면의 커서가 깜빡인다. 

깜빡 깜빡 깜빡

마우스 소리도 난다.

드르륵 드르륵 딸깍

 

ㅣ에 대해서 곰곰이 생각해 본다. 

일종의 어필인가? 그래 너 잘났다. 내 눈보다 자주 깜빡이는 것이, 나보다 시간당 칼로리 소모가 많을 것 같다는 샘을 일으킨다. 

일종의 압박인가? 칸을 얼른, 가능한 한 빨리 채우라는 압박 같기도 하다. 생각할 틈도 안 준다. 자신은 생각을 안 해도 된다고, 생각은 네 몫이라고 약 올리는 것 같기도 하다. 심지어 채우고 채워도 계속 깜빡이는 것이 밑 빠진 독 같기도 하면서, 물이 완전히 새어 나오는 것은 아니니 결함이 있다고 보기도 어렵다. 

주어(S)도 주어(S)도 더 달라는 게, 주인공(S) 욕심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욕심이 그득그득 묻어 자영업을 한다면 필히 ‘놀부 부대찌개’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내가 마우스로 갖다 대는 곳마다 착실히, 그것도 ‘순간이동’을 해주는 것이 착한 흥부 같기도 하다. 심지어 초능력자인 흥부인 것이다. 

하지만 내가 이렇게 열변을 토해내는 동안, 커서는 어떠한 미동도 없는 것이, 사랑이라는 주제의 시소에 함께 타놓고, 내 엉덩이만 땅에 붙어 떨어지지 않고 네 엉덩이는 곧 구름에 닿아 날아가 버릴 것 같은 모습 같아 힘이 쭉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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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 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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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 잔치

잔치의 시선으로 신촌의 장면과 사람, 장소를 기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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