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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2026 · 04 · 29

499. 청춘의 (빈칸)을 채워주세요. I

Editor 왕 잔치

신촌의 청춘이라면, 수도 없이 많은 빈칸을 채워왔을 것이고, 그 빈칸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일 것이다. 

 

 

이력서의 빈칸이 나를 응시하고 있다.

청춘에게 그 어떤 빈칸보다, 이력서의 빈칸이 주는 압박감이 커서…

이력서 빈칸 옆에 붙은 커서가 더 얄미워 보인다.

 

학력이라는 (빈칸)

신촌의 모 입시 학원 앞에서

 

🖱️여기 학원 다니시나요?

🖱️요즘 날씨도 좋고, 마음도 싱숭생숭할 것 같은데 공부는 잘 되나요? 힘들지는 않은가요?

공부하면서 힘들죠. 저는 반수를 하고 있는데 학교생활과 수능 공부에 대한 괴리감 때문에 방향성을 잡기 어려워서 힘든 것 같아요. 근데 학원에 있는 학생들이 다 N수를 하는 입장이니까 외롭지는 않아요. 

🖱️목표하는 학교나 학과가 어딘지 물어봐도 돼요?

저는 건국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과에 가고 싶어요. 대학 라인은 최대한 높이는 것이 목표이고, 학과는 매체를 다루고 미디어, 영상을 다루는 게 제가 하고 싶은 일인 것 같아서 희망하게 됐어요.

🖱️신촌에는 대학이 많잖아요. 특히 좋은 대학들이 많죠. 지나다니다 보면 학교 잠바를 입고 다니는 대학생들도 많이 볼 것 같아요. 그런 신촌에서 공부해서 특별히 더 자극되는 부분이 있나요?

긍정적인 자극이 많이 되는 것 같아요. 지나가다가 과잠 입은 사람들을 보면서 저 사람들도 ‘내가 지금 겪고 있는 이 과정을 그대로 겪었겠다.’라는 위안이 되는 것 같아요. 많이 힘들 때는 저 사람들처럼 과잠을 입고 대학 생활을 하는 미래를 생각하면서 동기 부여가 되기도 해요. 신촌의 음식점은 회식으로 사람들이 붐비잖아요. 그런 문화를 보면 부러워서 성적을 더 올려야겠다는 생각도 하죠.

🖱️지금 도전이 앞으로 어떤 의미를 지닐 것 같아요? 당장의 목표는 진학이겠지만, 최종적인 목표는 아니잖아요.

대학 라인을 높이려고 하는 것은 잠깐 반짝하려는 게 아니고, 취업하기 위해서 충분히 도전해 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요. 제가 하고 싶은 비전을 실현하는 데 학력이 발목을 잡기보다 날개를 달아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 엄청난 가치를 지닐 거라고 생각해요. 또 공부를 잘했다는 게 일종의 성실하다는 방증같아서 저도 학력이 좋은 분들을 보면 괜히 달라 보이기도 하고요. 

🖱️추후에 본인의 이력서에 들어갔으면 하는 경력은 무엇이 있을까요?

교환학생을 넣고 싶어요. 저는 미국에 가서 한 나라에 국한되는 것이 아닌 전 세계를 아우르는 영어권에서 실무 경험을 쌓고 싶어요. 교환학생은 제가 취업하기 전에 회사 입사 전 쌓아 온 경험을 어필하는 수단이 될 것 같아요.

 

 

[ 커서 🖱️ 2일 차 후기 ]

대학교에서 보낸 4년, 그리고 대학교에 들어가기 위한 최소 12년이라는 시간을 

학력 사항의 ‘OO대학교 졸업’으로 퉁 친다.

OO이라는 빈칸을 무엇으로 채우느냐가 관건인 시대.

하지만 동시에 빈칸이 열의기회를 만드는 시대이다.

5/10
왕 잔치
AUTHOR PROFILE
왕 잔치

잔치의 시선으로 신촌의 장면과 사람, 장소를 기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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