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1. 홍서연, 에디터 홍

홍서연, 에디터 홍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연세대학교 국문과 3학년에 재학 중인 홍서연입니다. 플레이스 팀에서 에디터명 ‘홍’으로 활동하고 있어요!
그럼 에디터 명을 ‘홍’으로 정하신 이유가 있을까요?
친구들이 저를 부를 때 이름보다는 전체적으로 ‘홍아!’ 이렇게 자주 불러서 이제 이름보다는 성이 익숙해졌어요.(웃음) 그래서 자연스럽게 별명을 쓰는 모든 자리에 홍이라는 이름을 쓰기 시작했고 에디터 명도 자연스럽게 홍이라고 짓게 되었어요. 한 친구가 홍홍홍, 하고 부르면 웃음이 자연스럽게 나서 좋다고 말해준 이후로는 평범해도 꽤나 좋아하는 별명이 됐어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었거든요. 부르기만 해도 웃음이 나는 사람.
다음으로 잔치를 지원하게 된 계기를 간단하게 말씀해 주실 수 있나요?
원래도 잡지 글을 좋아했고 옛날에 에디터가 꿈이기도 했어요. 그래서 잡지 글을 쓸 수 있는 동아리를 계속 찾았어요. 그러다가 신촌의 이야기를 담는 웹 매거진이면 좀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무엇보다 제가 고등학교 때 교지 만드는 동아리에서 편집장을 했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잔치’가 크게 낯설게 느껴지지 않았어요.
그럼 혹시 지금도 즐겨보시는 잡지가 있으신가요?
옛날에는 코스모폴리탄이나 엘르 같은 패션 잡지도 많이 봤는데 요즘은 그냥 다 접고 씨네 21만 가끔 보는 거 같아요. (웃음)
혹시 글을 쓰실 때 에디터님만의 습관이 있으신가요? 사소한 습관도 좋아요!
웬만하면 새벽에 쓰는 편이에요. 새벽 감성으로 써야 돼서요. (웃음) 그리고 저는 bgm을 글마다 무조건 달아놓는 스타일이라서, 글 쓸 때는 그 bgm만 반복해서 듣는 습관이 있어요.
한 학기 동안 잔치를 하시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글이 있으신가요?
일단 제 개인 글 중에서는 셀리스 도넛이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약간 몽롱한 상태로 쓴 글이어서 그런지 분위기 자체가 몽롱해서 마음에 들어요. 나중에 맑은 정신으로 제대로 읽어봤는데 ‘내가 왜 저렇게 썼지’ 하는 낯선 느낌이 더 많이 나더라고요. (웃음) 그리고 제가 플레이스 팀이다 보니 평소에는 장소를 깔끔하게 소개하는 글을 써야 된다는 생각을 항상 갖고 있어요. 그래서 평소 글을 쓰는 어투에서 정제를 많이 하는 편이거든요. 그런데 이 글은 마음 가는 대로 쓰고 싶은 대로 썼어요. 그게 참 좋았어요. 마음 가는 대로 쓴 글이 제일 마음에 든다는 거.
플레이스 팀 에디터로 활동하면서 조금 어려웠던 순간이 있으신가요?
사실 밖에 자주 안 나가는 편이기도 하고 나가도 주로 다니던 데만 다녀요. (웃음) 그리고 플레이스 팀은 일단 새로운 장소에 대한 글을 써야 하는데, 신촌에 올해 처음 와서 아는 데가 없었어요. 그리고 저는 술을 즐겨 마시지도 않아서 술집 외의 공간을 찾으려니 조금 더 힘들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제 성향과 달리 신촌을 돌아다녀야 하기도 했고, 소개할 새로운 (술집 아닌) 신촌의 공간을 찾아야 한다는 약간의 강박감이 있어서 조금 힘들었던 것 같아요.
잔치 공식 ‘플팀의 아이디어 뱅크’라고 불리시는데, 개인 글이나 팀글의 영감을 주로 어디서 받으시나요?
어디서 그런 소문을 들으신 거죠? (웃음) 주로 글 쓰는 당시에 읽고 있는 책이 제일 주가 되기는 해요. 물론 지금까지 읽었던 책 중에 잘 어울릴 것 같은 문구를 가져오는 경우도 있어요. 특히 이번 학기에 글을 쓰면서는 계속 책, 음악, 그리고 공간을 엮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읽고 있는 책에서 자연스럽게 영감을 얻는다기보다는 제가 소개하려는 장소와 의식적으로 연결하는 편인 것 같아요.
공간에 책을 담으려고 하시는 만큼 책을 정말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따로 인스타 책 계정도 운영하시는 걸로 알고 있는데, 책을 많이 읽게 되는 원동력이 있으신가요?
사실 책은 옛날부터 많이 읽는 편이었는데, 중고등학교 때는 입시 때문에 글을 많이 읽다 보니까 글을 읽기가 너무 싫었어요. 그래서 중고등학교 때는 책을 끊고 살다가 스무 살 때 다시 책을 읽기 시작했어요. 그때 최진영 작가님의 ‘해가 지는 곳으로’라는 책을 읽었는데, 이 책을 읽고 울었던 경험이 짜릿했어요. 원래는 예술 작품을 보고 잘 안 울거든요. 그 뒤부터는 그 짜릿함을 다시 느껴보고 싶어서 자연스럽게 책을 많이 읽었던 것 같아요.
그럼 에디터님이 특별히 좋아하는 장르가 있으신가요?
젊은 작가 시리즈에 들어가는 젊은 작가의 현대 소설이나 sf 물을 좋아하는 편인 것 같아요. (웃음) 정세랑 작가, 김초엽 작가, 최진영 작가, 김보영 작가님을 특히 좋아한답니다.

올해 페스티벌. 책은 늘 내 손에 있었고, 친구는 항상의 찰나를 담았다.
이번에는 책 자체 말고 책 읽는 습관과 관련해서 몇 가지 더 여쭤보고 싶네요. 저도 책을 메모하면서 읽는 편인데, 에디터님은 밑줄도 치시고 따로 원고지에 필사까지 하시더라고요. 사실 요즘 책의 구절을 필사하는 경우가 드문데, 그렇게 하시는 이유가 있나요?
일단 극한의 J형 인간이라서 다이어리가 월간, 주간, 일간 나눠져 있어요. (웃음) 다이어리도 여러 종류로 나눠서 쓰는 것처럼 책도 문장 필사 노트가 있고 리뷰 노트가 따로 있어요. 그리고 이렇게 노트까지 나눠가면서 쓰는 가장 큰 이유는 아날로그 성향이 있기 때문인 것 같아요. (지금도 카톡 편지보다는 손 편지를 좋아하는 편이랍니다.) 물론 지금은 그래도 많이 디지털화돼서 노션도 많이 쓰지만 저는 활자로 남는 게 그래도 좋더라고요. 그래서 필사를 하는 것 같아요.
그럼 혹시 필사할 구절을 정하는 에디터님만의 기준이 있으신가요?
저는 사실 읽으면서 밑줄을 그은 문장은 다 필사를 하는 편이에요. 그리고 그 밑줄들은 대부분 공감이 되거나 ‘어떻게 이런 문장을 쓰지’ 하면서 놀라는 문장들이랍니다. 그리고 같은 감정을 느껴도 사람마다 그러한 감정을 표현하는 문장이 다르구나라는 느낌을 받았을 때에도 필사를 해요. 그렇게 조금씩 써 내려간 필사 노트가 벌써 두세 권은 쌓여있어요. (웃음) 리뷰 노트는 책 계정을 만들고 나서부터는 주로 그 계정에 기록을 하고 있어요.

에디터 홍님의 필사 노트와 리뷰 노트
‘길게 남아봤자 맘에 있을 활자들인걸.’
– 홍님의 책 계정 프로필 문구 –
다음으로, 잔치를 하기 전과 후를 비교했을 때 스스로에게 일어난 변화가 있으신가요?
글을 쓸 때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쓸 수 있다는 걸 깨달은 게 가장 큰 변화 같아요. 왜냐하면 저는 학과(국문학과) 특성상 글을 쓸 때마다 압박감을 정말 많이 받았거든요. 그런데 신기하게 잔치에서 글을 쓸 때는 정말 재밌게 쓰게 되더라고요. (웃음) 글을 쓰는 과정뿐만 아니라 다른 에디터님이 쓴 글을 읽고 피드백 할 때도 흥미롭고 신나요. 그리고 ‘잔치’처럼 자유로운 분위기인 동아리가 처음이거든요. 그래서 팀글 아이디어도 막 던져보고, 개인 글로 쓰고 싶은 것들을 이것저것 도전해 보고 있어서 좋아요!
제가 알기로는 1순위가 아트팀이었던 걸로 알고 있는데, 만약 아트팀이라면 쓰고 싶었던 내용이 있으신가요?
아트 팀은 확실히 경계가 없고 소재가 자유롭잖아요. 개굴 님 글 중에 기타로 작곡하신 글이 있는데 그런 글도 정말 써보고 싶었어요! 물론 기타를 잘 치지는 않지만요. (웃음) 음악과 신촌을 연결 지어서 아트팀처럼 개성 있는 글을 써보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다음 학기에 잔꾼으로 활동하면서 해보고 싶은 도전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조금 큰 야망이긴 한데, 개굴 유니버스처럼 저도 ‘홍 유니버스’를 만들고 싶어요. (웃음) 아니면 다음 학기에도 글을 쓸 때 공간에 책이 묻어나는 글을 쓰는 컨셉을 계속 유지해 나가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왜냐하면 요즘은 책을 엄청 즐겨 보는 사람이 많지는 않잖아요. 제 글이나 장소를 보러 와서 ‘책’을 한 권이라도 더 얻어 가는 사람들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커요. 그래서 지금처럼 책과 장소를 엮어서 글을 써 내려가고 싶어요. 욕심을 더 내자면, 2학기 때는 책뿐만 아니라 음악을 활용해서 또 더 많은 장소를 소개하고 싶어요!
그럼 특별히 ‘플팀 에디터’로서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일단 제가 평소에 장소를 찾아나서는 편이 아니고, 그냥 눈에 띄는 대로 들어가는 편이거든요. 그래서 저 같은 사람들이 제 글의 제목이나 썸네일 사진, 혹은 인트로만 보고도 한 번 찾아가 보고싶은 마음이 드는 글을 쓰고 싶어요. 글을 오래, 끝까지 보지 않아도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들 수 있게 인트로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기도 해요. (웃음) 평범한 공간이 ‘눈에 띄는 공간’이 될 수 있는 글을 쓰는 게 플팀 에디터로서 제 목표랍니다!
책을 사랑하시는 에디터님인 만큼 신잔꾼 필수 질문인 ‘에디터님에게 신촌이란?’ 을 조금 다르게 여쭤보겠습니다. 신촌이 한 권의 ‘책’이라면 어떤 책일까요?
더 어려운 걸요? (웃음) 제게 신촌은 ‘옛날 책방에 있는 책’같아요. 늘 신촌을 다니면서 생각을 하는 건데, ‘신촌’은 제가 있는 공간이라기보다는 엄마 아빠한테 전해 듣는 공간이라는 느낌이 들어요. 약간 빛바랜 느낌, 노란 장판 감성의 공간이랄까요? 신촌의 길거리를 지나다니다 보면 90년대 같기도 하고 왠지 모르게 비현실적이라는 생각을 많이 해요. 물론 요즘 신촌에 새로 생긴 데도 많지만, 유독 저한테는 헌책방 같은 느낌이 들어요! 그래서 플레이스 팀 글을 쓰면서 신촌의 새로운 공간을 발견하면 ‘헌책방에서 좋은 책 발견했다!’ 하는 생각이 드는 것 같아요. 추억은 언제나 기억이 바래서 예쁘게 보이는 거잖아요. 그래서 신촌이 그런 기억이 되기를 바라요. 헌책방의 빛바랜 베스트셀러같은 곳.
제가 준비한 질문은 여기까지 입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시면 자유롭게 해주세요!
일단 제가 계절 학기를 듣는 중입니다…그래서 제일 급한 건 종강이고, 종강을 하자마자 본가인 강릉에 내려가서 칩거하려고요.. 네 달 동안 계속 달려서 휴식이 좀 필요한 것 같아요. (웃음) 그동안 밀린 책, 밀린 드라마, 밀린 음악, 밀린 출사 다 즐기며 잠수 탈 예정입니다. 저 찾지 마세요 (웃음) 저를 궁금해하는 분들이 있을까 싶지만, 여기까지 왔다면 우리 함께 벌여요, 잔치!

홍 에디터님이 좋아하는 것들의 집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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