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 Sing into my mouth !
4. 간식먹자

한참 이야기를 나누고 나니, 다시금 무언가를 먹고 싶어진다.
성무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접한 이후의 음식은 이전과는 다르게 감각된다.
낯선 재료를 조합해 새로운 감각을 구축하려는 의도가 메뉴 전반에 일관되게 스며 있다.
그렇기에 이제는 메뉴 이름을 마주하는 순간부터 왜 이러한 재료의 조합이 구성되었는지를 먼저 상상하게 된다.

에디터는 루바브 딸기 티그레와 함께 곁들일 음료를 고민하다 루이보스 빌베리 밀크티를 선택한다.
메뉴판 속 ‘빌베리’라는 이름이 먼저 시선을 끌었기 때문이다.
빌베리가 어떤 재료인지 여쭈어보자 사장님은 말린 빌베리가 담긴 통을 직접 꺼내 향을 맡게 해주신다.
향을 맡는 순간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딸기다.
베리 향이 더해진 루이보스 밀크티와 딸기 계열의 풍미를 지닌 티그레를 함께 먹으면 서로의 맛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질 것이다.

먼저, 밀크티.
빌베리 향은 그대로 밀크티 안에 녹아있다.
빌베리의 향은 루이보스와 분리되지 않은 채 자연스럽게 음료 전체에 스며 있다.
흔히 밀크티를 마시다 보면 차와 우유가 따로 노는 순간이 발생하기도 하지만,
성무의 밀크티는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의 흐름 안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된다.

그리고 함께 먹은 루바브 딸기 티그레.
티그레는 프랑스식 구움과자의 일종으로, 휘낭시에와 유사한 반죽을 기반으로 하지만 중앙에 필링을 채운다는 점에서 차이를 가진다.
성무의 티그레는 촘촘한 조직감과 묵직한 밀도를 중심으로 완성된다.
빵 내부에는 견과류가 배치되어 있어 단조롭게 흘러갈 수 있는 식감에 간헐적인 리듬을 만든다.
부드러운 결 사이로 고소한 질감이 불쑥 개입하면서 풍미의 층위를 확장시킨다.
성무의 음식은 계속 이러한 방식으로 움직인다.
익숙한 재료의 맛을 새로운 조합을 통해 다른 방향으로 밀어낸다.
메뉴 이름을 처음 봤을 때는 낯설지만 막상 먹고 나면 이상하게 설득된다.
“아, 그래서 이 조합이었구나.” 하고 뒤늦게 이해하게 된다.
이해하지 못해도 괜찮다. 그것 또한 새로운 취향의 발견일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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