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9. RE-BOUND with 신촌!
• 2쿼터_푸른 마음들과 함께라면
경기가 시작되기 전에는 프로 농구 경기장과 비슷하게 다양한 노래도 틀어주고, 장내 아나운서와 독수리 인형 탈을 쓴 서포터즈가 나와 춤을 추기도 한다. 다양한 대학의 농구 경기에서 만나볼 수 있는 모습이지만, 연세대 체육관이 단순히 농구부 학생들의 꿈만 펼칠 수 있는 공간이 아니라는 점에서 더 의미가 있다. 스포츠 아나운서를 꿈꾸는 이에게는 작게나마 아나운싱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고, 스포츠 마케터를 꿈꾸는 이들에게는 농구부 서포터즈* 경험이 더 큰 도전을 위한 디딤돌이 되어줄 것이다. 대학 농구 경기에 관한 기사를 쓰고, 취재하는 대학생 기자단**도 마찬가지다.
*연세대학교에서는 농구부 서포터즈 블루림이 경기 운영 및 콘텐츠를 통해 농구부를 돕고 있다. 연세대뿐만 아니라 타 대학 운동부도 재학생들로 구성된 서포터즈를 운영하고 있다.
** 대학 운동부 경기를 주관하는 KUSF(한국대학스포츠협의회)에서는 매년 대학생 기자단을 모집해 운영한다. KUSF 대학생 기자단을 포함한 다양한 학생 기자들을 연세대학교 체육관 기자석에서도 만날 수 있다.

경기 직전에는 장내 아나운서가 스타팅 라인업을 소개한다. 경기의 시작을 책임질 BEST 5 선수들을 소개하는 것이다. 농구부가 다 같이 화이팅을 외치고, 또 가장 먼저 코트에 나서는 선수끼리도 다시 한번 힘을 다진다. 그런 다음 선수들이 각자의 자리로 흩어지고, 코트 중앙의 농구공 하나에 집중하고 있으면 “삑-” 휘슬이 울리고 경기가 시작된다.

! JUMP BALL !
경기 시작은 2미터에 달하는 키의 센터* 포지션 선수들이 공격권을 차지하기 위해 볼을 치는 ‘점프볼’**과 함께 한다. 공격권이 시시각각 바뀌는 농구 경기지만, 첫 공격권을 놓치는 순간에는 관중석에서 아쉬움이 가득한 탄식이 터져 나온다.
*센터 : 흔히 ‘빅맨’이라고 불리는 포지션으로, 골밑에서 경합을 벌이고 정확도 높은 슛을 만들어낸다. 몸싸움을 가장 많이 벌이기에 팀에서 신장과 체격이 가장 좋은 선수가 센터 포지션을 맡는다. KBL의 대표적인 센터는 서장훈 전 선수, 하승진 전 선수가 있다.
**점프볼 : 농구 경기 시작 시 중앙 서클에서 심판이 던진 공을 양 팀 선수가 점프하여 따내는 행위.

(흘러나오는 케이팝에 맞춰 춤을 추던 독수리. 주장인 이주영 선수의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
대학 농구 경기도 프로 리그처럼 한 쿼터에 10분 동안 경기가 이루어진다. 하지만 여느 농구 경기가 그렇듯이 파울, 자유투, 그리고 작전타임으로 인해 더 오랜 시간 동안 한 쿼터가 진행된다. 물론 프로 경기처럼 작전타임 동안 치어리더의 공연이나 이벤트가 진행되지는 않지만, 경기 시작 전에 등장했던 독수리가 잠깐씩 나와 춤을 춘다. 지루한 하프타임에도 흘러나오는 음악에 신나게 춤을 추는 독수리를 보고 있으면 피식피식 미소를 짓게 된다.

연세대 체육관에서 이뤄지는 경기들이 대부분 재밌게 흘러가지만, 에디터가 추천하는 경기는 바로 라이벌인 ‘고려대학교’와의 경기다. 연고전(또는 고연전)이라고 불리는 정기전 경기가 아닌 대학 농구 리그 경기임에도 학교의 자존심을 걸고 싸우기 때문이다.
양 팀 선수들이 경기 전부터 ‘비정기’ 연고전*에서 꼭 승리를 차지하겠다는 투지를 드러내는데,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으면 농구 팬이 아니더라도 굉장히 흥미롭고,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선수들뿐만 아니라 각 학교의 교우회, 농구부 서포터즈, 그리고 응원단까지. 많은 이들이 이 경기에서 기선을 제압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지난 4월에 열린 비정기 연고전 경기도 월요일임에도 불구하고 평소보다 많은 이들이 체육관을 찾았다.
* 연세대학교 농구부와 체육관에 대한 글을 쓰고 있으니 연고전이라 칭하겠다.
ⓒ 연세대학교 농구부 서포터즈 블루림 공식 인스타그램
에디터가 특히 연세대 체육관에서 열리는 고려대와의 경기를 추천하는 이유는 평소보다 더 많은 이벤트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4월에 열린 경기에서는 농구부 서포터즈인 블루림과 연세대학교 응원단이 관중들을 위한 이벤트를 진행하였다. 특히 연세대학교는 대학 농구부임에도 불구하고 유명 브랜드의 의류 지원을 받고 있는데, 비정기 연고전 경기에서 이 브랜드의 제품을 경품으로 한 하프타임 이벤트가 열리기도 했다.

물론 평소 경기에서도 청춘의 에너지를 만끽할 수 있지만, 학교의 자존심이 걸려있는 경기는 양 팀 선수들과 관중들의 열기가 더 뜨겁기 때문에 더욱 흥미진진하다. 또 이런 라이벌전에는 이미 졸업한 프로 선수들까지 후배들을 응원하러 오는 경우도 있어 프로 농구를 즐기는 팬들은 더 큰 재미를 얻어간다.
경기가 끝난 다음에는 1층으로 내려가 들어왔던 출입구를 통해 나가면 된다. 하지만 경기가 끝났다고 그냥 돌아간다면 조금 아쉬운 마음이 들 수도 있을 것이다. 연세대 선수들이 타고 다니는 차 앞에서 퇴근길을 즐겨보는 것도 사소한 재미를 준다. 입구 쪽에서 조금만 기다리다 보면 선수들이 자신의 짐을 들고나오는데, 사인이나 사진을 요청하고 싶은 선수의 이름을 부르면 성큼성큼 다가와 준다. 에디터가 한 가지 꿀팁을 주자면, 자신감을 가지고 큰 목소리로 선수를 불러보라는 것이다. 아주 잠깐 남들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선수에게 팬서비스 요청을 하면 나중에 후회나 아쉬움 없이 돌아갈 수 있다.
(사인을 받는 에디터의 모습, 순서대로 이주영 선수, 이해솔 선수)
퇴근길의 풍경은 1990년대, 연세대 농구부의 인기가 절정에 달했을 때와 크게 다르지 않다. 에디터도 <응답하라 1994> 속 ‘상민 오빠’*를 좋아하던 나정이처럼 연세대 농구부 선수들에게 사인을 요청해 보았다. 특히 지난 2026 FIBA 3×3 아시아컵**에서 활약한 주장 이주영 선수와 1학년 시절부터 응원해 왔던 4학년 선수들에게 사인을 받으니 어쩐지 마음이 싱숭생숭하기도 했다. 물론 에디터처럼 좋아하거나 관심이 있는 선수에게 사인을 받으면 좋겠지만, 그냥 경기를 볼 때 눈에 띄었던 선수에게 사인이나 사진 요청을 하는 것도 하나의 재미이자 콘텐츠가 되어준다.
*나정이의 상민 오빠는 이상민 전 선수로, 현재 KCC 이지스의 감독을 맡고 있다.
** 2026 FIBA 3×3 아시아컵은 지난 4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경기로, 대학생으로 이루어진 한국 남자 대표팀이 준우승을 차지하였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첫 이야기를 남겨주세요.
댓글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