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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2026 · 09 · 09

511. [다큐미니시리즈] 불패신촌!

Editor 영

그로부터 90분 뒤, 연세대학교가 위치한 신촌역에서 내린다. 아직 본격적으로 하루가 시작되기 전인 탓일까, 평소라면 수많은 사람들로 북적일 역사 내부는 뜻밖일 만큼 한산하다. 쓸쓸히 빛나고 있는 지하통로의 간판과 포스터들이 이주 씨를 반긴다.

 

연세대학교는 1번 출구 아니에요?

출구 중에는 1출이 제일 가깝긴 한데, 지하로 이어지는 길이 있어요. 저만 믿고 따라오세요.

 

누구보다 자신 있게 앞장서는 이주 씨.

 

아무래도 이 시간엔 그렇죠. 그래도 조금만 지나면 금세 북적일 거예요.

 

그렇게 이주 씨와 함께 에스컬레이터를 올라 밖으로 나오면, 드디어 오늘의 목적지. 신촌 도착이다.

 

독특한 구조물이 있네요?

빨잠이에요.

빨잠이요?

빨간 잠망경. 줄여서 빨잠이요. 친구들끼리 만날 때 항상 기준이 되는 장소예요. ‘야, 빨잠으로 와.’ 이렇게요.

 

이른바 빨잠에서 연세대학교로 이어지는 일자로 쭉 뻗은 거리, 연세로. 이주 씨가 거리마다 얽힌 이야기를 풀어준다.

 

차지티는 지난 학기에 입점했거든요. 하도 유명하니까 저도 오픈 첫날에 먹어보려 했는데, 대기가 무슨 400분인 거예요. 400분, 6시간 40분이요. 그래서 그 뒤로는 쳐다도 못 보게 됐어요.

어? 여기는 원래 빽다방이었는데 방학 중에 없어졌나 봐요. 빽다방에 피스타치오 생크림 카페라떼라고 있는데, 여기가 다른 데보다 크림을 훨씬 많이 줬거든요. 그래서 맨날 학교 가는 길에 사들고 갔는데, 없어지니까 아쉽네요.

저기는 독수리다방이라는 카페인데요. 1971년에 음악다방으로 처음 오픈했대요. 피디님이랑 제 나이를 합친 것보다 나이가 많아요! 그래서 그런지 메뉴판에도 블랙커피, 다방커피 이렇게 써 있더라고요. 들어 보니까 서울 미래유산으로 지정됐다고 하던데⋯⋯ 제가 신촌을 떠나도 계속 남아 있겠죠?

 

 

 

 

 

이주 씨와 함께 연세대학교 학식당에 자리를 잡았다. 천원의 아침밥 사업, 줄여서 ‘천식’을 먹기 위해 모여든 학생들로 꽤나 북적거린다. 이주 씨는 식판 대신 노트북을 집어든다. 아침을 먹기 전, 먼저 이곳에 온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다.

 

아. (웃음) 네이비즘이라고, 서버 시간을 밀리초 단위로 볼 수 있는 사이트예요. 서버 이름을 누구나 바꿀 수 있어서 지금은 이런 이름이 됐나 봐요. 이걸 보면서 대기하다가 8시 00분 00초가 되는 순간에 신청 버튼을 딱 누르면 돼요.

선착순이네요. 자신 있어요?

솔직히 없는데⋯⋯ 그래도 해야죠. 저는 정말 물러날 데가 없거든요.

 

수강변경 10분 전, 이주 씨가 사뭇 진지한 얼굴로 핸드폰을 보여준다. 핸드폰에 써 있는 건, 다름 아닌 오늘의 운세.

 

오, 기다렸던 약속이 이뤄지는 날이라는데요? 청신호네요.

 

배시시 웃는 이주 씨. 약속의 8시가 다가오자, 학생들의 노트북에서 일제히 정각을 알리는 서버의 노랫소리가 울려퍼진다. 침묵의 순간. 이주 씨가 다급하게 좌클릭을 연타한다.

 

어떻게 됐어요?

 

말없이 시간표를 보여주는 이주 씨다.

 

⋯⋯쌍둥이빌딩?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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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언제나 무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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