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ZANCHI ZINE FAIR – 신촌은 _____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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쭈신 : 「신촌은 겹친다」

요새 사람들은 치밀하게 컷 편집된 하이라이트 영상이 아니면 쳐다도 보지 않는다. 롱폼? 그런 길고 지루한 것들은 잊히지나 않으면 다행이다.
영상을 편집하다 보면 얇은 선 하나로 영상 속 시간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다. 선 하나를 기준으로 앞은 과거, 뒤는 미래가 된다. 거대한 타임라인을 보고 있으면 실낱같은 현재를 사이에 두고 과거와 미래가 육중하게 누워 있다. 그중 필요한 장면만 골라내고 이어 붙이면 하나의 하이라이트가 완성된다.
그렇다면 신촌의 타임라인에서는 어떤 장면을 남겨야 할까? 신촌을 애정하는 편집자로서 고민해 봤지만, 한두 장면 잘라내는 것으로 끝날 일이 아닌 것 같다. 누군가에게는 개강 첫날이고, 누군가에게는 설레는 약속 장소이고, 또 누군가에게는 집에 가고 싶어지는 시험기간이다. 신촌에는 잘라내기엔 아까운 시간이 너무 많다.
신촌의 하이라이트 장면만 골라내겠다는 터무니없는 시도는 포기하기로 했다. 대신 서로 다른 장면들을 겹쳐 보기로 했다. 한 장면이 특별해서 빛나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장면이 겹쳐지면서 유난히 선명해지는 순간도 있을 테니까.
이 진(zine)은 겹침을 트레이싱지로 표현한다. 여러 레이어의 조각들이 모여 신촌을 만드는 모습을 타이포로 풀어냈다. 또 신촌에서 발견한 단어들을 흰 글씨로 불규칙하게 배치해 그 생명력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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