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연세로(크리스마스)
1년 중 가장 특별한 날을 고르라면, 나는 내 생일 다음으로 크리스마스다. 연인이 없어도 그렇다. 24일에 자기 시작해서 26일에 일어날거라는 사람들도 있지만, 이 날은 연인이 아니라도 가족들과, 친구들과 “메리 크리스마스”를 이야기할 수 있는 날이다. 어쩌면 전세계적으로 가장 똑같은 문장을 많이 말하는 날이지 않을까? 한 해를 끝내는 시점이기도 하고, 일년 중 가장 많은 거리장식을 볼 수 있는 날.
신촌에 살아서 별 감흥은 없었지만 신촌의 거리축제를 가보기로 했다. 세 번째 신촌의 크리스마스 거리축제다. 19일부터 26일까지 8일간 연세로의 차량을 통제했다. 이번 축제의 주제는 Brilliant Christmas로 차세대 친환경적 미래도시 이미지를 표현하려 했다고 한다. 솔직히 미래도시 이미지와 크리스마스가 크게 상관이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지난번보다 훨씬 길게, 크게 여는 듯. 그동안 신촌에 거리축제 문화가 자리잡은 탓도 있지 않을까 싶다.

솔직히삼년째똑같은장식_
연세대 삼거리 트리부터 시작! 연세대 학생들이 아니더라도 많이 들어와 포토존이나 마찬가지다.

천사_
날개, 이제는 빠지면 섭섭한 포토존. 작년보다 한층 더 화려하다. 아까는 줄이 꽤 길었다. 불편한 건 이런 포토존일수록 얼굴이 어두워진다는 사실. 포토존의 의미를 상실한 게 아닌가 싶다.

옥스퍼드 스트릿_
전봇대, 기둥, 상가를 활용한 장식이다. 서울시에서는 런던 옥스퍼드 스트릿을 연상케 하려했다고. 옥스퍼드 스트릿을 가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연상되시나요?

키덜트_
사달라고 조르는 아이들이 많았다. 그래도 되는 나이여서 부럽고 부모님들이 너그러워보여서 더 부럽다. 나는 어릴 때 이런 걸 좋아했는데 지금도 좋아한다. 문제는, 우리 부모님은 그 때도 안 사주셨고 지금도 안 사주실 거다.

맥도날드 : 뜻밖의 이득_
멋지다. 어쩌다보니 맥도날드 홍보용 로봇처럼 찍혔지만.

12월 24일 일곱시에는 린덴바움 오케스트라의 공연.
12월 25일에는 존박, 로맨틱펀치, 신촌그루브의 공연.
12월 26일 폐막공연으로 딴따라땐스홀 공연.
존박이라니 놓치기 싫다. 그렇지만 25일에 연세로에 나갈 자신은 없다. 크리스마스에 신촌 축제에 혼자 가게 되면, 세상에서 제일 외로운 기분을 느낄 수 있다. 크리스마스 당일만큼은 신촌에서 혼자 돌아다니는 걸 주의하시길.

전체 구도_
고등학교 때 받은 크리스마스 씰이 생각나는 디자인이다. 뭔가 어지럽지만, 최대한 많은 정보를 담기 위해서 그런 듯. 신촌에 이만큼이나 볼 게 많다. 26일까지 얼마 안 남았지만, 꼭 많은 분들이 놀러오시길.
추우니 감기 조심하세요. 모두 메리크리스마스!
2015 신촌 크리스마스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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