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LCOME TO ZANCHI! · 신촌을 사랑하고, 추억하고, 기록하다
· 로그인
PLACE 2017 · 03 · 30

63. Thinking inside the Box

Editor 왕 잔치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날이 적당해서, 3월의 모든 날이 좋았…긴 무슨 미세 먼지와 때 아닌 추위만 가득한 하루다. 날씨 걱정뿐만이 아니다. ‘생각’해야 할 것이 너무 많다! 학업, 연애, 아르바이트, 취업 등. 3월의 신촌은 청춘들의 다양한 생각을 품고 있다.

 생각은 피할 수 없다. 피할 수 없다면 즐기라고 했다. 그렇다면 노래 좋고 맛 좋은 아늑한 아지트에서 생각하는 건 어떤가? 창천 교회 골목 어딘가, 생각 많은 당신을 위한 공간이 마련돼 있다.

 

띵킹 인사이드 더 박스, 하마터면 지나칠 뻔했다! 눈을 크게 뜨고 찾을 것.

 띵킹 인사이드 더 박스(Thinking inside the Box)는 지하 1층에 위치해 있다. 때문에 들어가기 전에는 그 내부가 어떤 느낌일지 도통 감이 오지 않는다. 그러나 가게 문을 여는 순간, 당신은 아늑한 생각상자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색감이 너무 예쁘잖아! 마치 아늑한 상자 안에 들어와 있는 기분이다.

 따스한 색감의 조명 아래 부드럽게 흘러나오는 음악. 분위기를 한껏 살려주는 복층 구조. 띵킹 인사이드 더 박스의 첫 느낌은 코지(cosy)하다. 에디터는 가게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영화 <인사이드 아웃> 또는 웹툰 <유미의 세포들>을 떠올렸다. 에디터 본인의 뇌 속으로 들어와 ‘감정’ 혹은 ‘세포’가 된 느낌이었다.

 튼튼한 벽돌로 된 칸막이와 목재 선반으로 꾸며진 주방은 깔끔하다. 차분히 앉아서 생각을 차곡차곡 정리할 수 있을 것만 같다. 가게 한 쪽에 마련되어 있는 음악 부스는 CD, LP, 라디오 DJ 박스를 모두 갖추고 있다. 당신이 어떤 생각에 빠져 있든 그 생각에 어울리는 분위기의 노래가 흘러나올 것이다. 천장에는 크고 화려한 샹들리에도 자리 잡고 있다. 샹들리에 외에도 곳곳에 목화꽃, 보드, 스티커 등 다양한 소품들이 가게를 채우고 있다. 각각의 개성을 갖고 있는 소품들은 각자의 위치에 존재함으로써 의외의 조화를 이룬다. 전혀 다른 생각들이 모여 조화로운 결정을 만들어내 듯 말이다. 손님석을 마련해 둔 복층 구조는 겹겹이 쌓인 생각을 닮았다. 손님들이 자리에 앉아 나누는 대화는 하나하나 띵킹 인사이드 더 박스 안에서 수많은 생각으로 쌓여간다. 이 곳이 바로 당신의 ‘Thinking box’ 이다.

 

이곳에 당신의 생각을 쌓아 보아요.

 

2층 벽에 그려진 일곱명의 친구들. 너희는 무슨 생각 중이니?

 대체 이런 곳은 언제 어떻게 생긴거야! 궁금증이 터져버린 에디터는 슬그머니 사장님에게 인터뷰를 요청했다. ‘Thinking inside the box’라는 이름은 주어진 박스 안을 어떻게 디자인 할지 고민하던 와중에 자연스럽게 붙여졌다고 한다. 가게는 10년이 넘게 신촌에서 자리를 지켜왔다고 한다. 가게의 인테리어는 모두 초창기 멤버들의 솜씨다. 가게의 계단, 주방의 목재 선반, 샹들리에, 라디오 DJ 박스 등 사장님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고 한다.

 손님이 없는 시간에는 턴테이블을 돌리며 LP의 매력에 푹 빠진다는 사장님. 음악 부스가 잘 되어있는 덕에, 띵킹 인사이드 더 박스에서 프로포즈를 하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시간에 맞춰 신호를 보내면 노래를 틀어달라고 요청하는 사람들이 가끔 있다고. 그런 부탁을 들어주다 보면 청첩장을 받으실 때도 종종 있다고 한다. 프로포즈 뿐만 아니라 소개팅도 잘 된다고 하니 솔로 동지들, 잘 알아두도록 하자!

 

CD, LP, 라디오 DJ 박스 모두 가동 준비 완료! 사랑을 이뤄드립니다.

나 요즘 하태 하태~

 띵킹 인사이드 더 박스의 매력 포인트는 바로 복층 구조. 하지만 이 구조는 그저 공간을 활용하여 비용을 절약하는 것이 목적이었다고 한다. 따져보면 별거 아닌 구조가 아늑한 조명, 소품들과 어우러지면서 풍부한 디자인을 완성한다.

 바(bar)에 왔으면 술을 찾아줘야 하지 않겠는가. 소품들만 본다고 술이 섭섭해 하면 에디터도 슬프다. 설레는 마음으로 메뉴판을 펼쳤는데, 술이 너무 많다! 혼란스러워진 에디터는 사장님께 추천을 받아 보았다.

 먼저 칵테일로는 달달한 ‘피치 크러시’와 ‘띵킹 인사이드 더 코코넛’을 추천 받았다. ‘띵킹 인사이드 더 코코넛’은 파인애플과 파인애플 향의 스무디 칵테일이 속이 파인 코코넛 안에 숨어 있는 띵킹 인사이드 더 박스만의 시그니쳐 메뉴다. 맥주는 ‘호가든 로제’와 ‘빅 웨이브’를 추천 하셨다. 라즈베리 향과 장미 향이  나는 ‘호가든 로제’는 일반 맥주에 비해 도수가 낮아 술을 잘 못하시는 손님분들도 즐겨 먹는다고 한다. 하와이에서 왔다는 ‘빅 웨이브’는 골든 에일 장르의 맥주로 크리미한 향과 맥주의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술 선정에 참고하시길!

 

빅 웨이브, 귀여운 전용잔까지 있다구요! \( ‘ω’ )/

 특이하게도 이 곳의 기본 안주는 바로 구운 김이다. 사장님은 이 김을 매일 한 장씩 정성스레 굽는다고 한다. 띵킹 인사이드 더 박스에는 테이블마다 작은 촛불이 놓여 있다. 김과 불이라. 에디터는 유혹을 참지 못하고 이미 구워진 김을 촛불에 또 구워 먹기 시작했다. 실제로 김을 살짝 구워 먹느라 불을 내고, 촛불을 꺼뜨리는 손님분들이 많다고 한다. 에디터만 그런 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을음은 건강에 좋지 않고, 불은 언제 어디서 날지 모르니 장난은 조심히, 적당히 치도록 하자.

 구운 김 이외에도 가게에는 여러 안주들이 있다. 제일 인기 있는 안주는 ‘핑거푸드 콤비네이션 까나페’로, 크래커 위에 치즈나 과일 조각 혹은 올리브를 얹어서 한 입에 먹기 편하다고 한다. 가격도 4900원으로 저렴한 편이다. 먹기 편한 핑거푸드 이외에도 식사 할 수 있는 퀘사디야나 모듬 소세지도 준비 되어 있다고 하니 배고플 걱정은 없다.

 

자꾸 자꾸 손이 가는 김 안주. 에디터는 두 통을 해치웠다…

 

 신촌은 항상 젊음을 그득히 가지고 있다며 그 에너지가 좋아 신촌으로 오게 되었다는 사장님. 본인이 애착을 가진 장소인 만큼 띵킹 인사이드 더 박스도 누군가의 ‘항상 가고 싶은 장소’로 만들고 싶었다고 한다. 장소를 꾸려갈 때, 언제나 기본이 되는 건 사장님 스스로가 먹고 싶고, 듣고 싶고, 보고 싶은 것이다. 본인이 만족스럽다고 느낄 정도로 가게 운영을 하는 것이 사장님의 신념이라고 한다.

 사장님은 신촌의 부흥을 고민하며 프로젝트도 여럿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리스페이스라는 팀과 함께 낮에 플리마켓을 정기적으로 열었고, 저녁에는 비정기적으로 파티도 열고 있다고 한다. 또한 사장님은 슈퍼스타K 2016에서 우승한 김영근씨가 와서 공연을 했다며 자랑하기도 하셨다. 그 외에도 계속 새로운 프로젝트를 ‘박스 안에서 생각하고(thinking inside the box)’ 있다는 사장님. 앞으로 신촌의 다른 장소에서도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도할 계획이라 하니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플리마켓, 공연 등 다양한 프로젝트들이 진행 중!

 매일 많은 생각에 치이며 지친 당신. 정처 없이 신촌 거리만을 헤매지 말라. 김을 구워(?) 먹고 술도 마시며 아늑하게 생각할 수 있는 공간이 여기 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노래를 듣고 분위기를 즐기다 보면 어느새 띵킹 인사이드 더 박스(Thinking inside the Box)는 당신만의 생각 상자가 되어 있을 것이다. 상자 속에 자유롭게 생각을 풀어보자.

 

Thinking inside the Box!


<Thinking inside the Box>

주소 : 서울시 서대문구 창천동 46-12 지하 1층

영업시간 : 17:00~2:00(일~목)/17:00~3:00(금,토)

연락처 : 02-312-3812

왕 잔치
AUTHOR PROFILE
왕 잔치

잔치의 시선으로 신촌의 장면과 사람, 장소를 기록합니다.

COMMENTS

댓글 0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첫 이야기를 남겨주세요.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