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6. 김민아

김민아(22)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저는 잔치에서 피플팀 에디터로 활동하고 있는 이화여대 커뮤니케이션 미디어학과 김민아입니다:)
잔치에는 피플팀외에도 플레이스팀, 운영팀 그리고 아티스트팀이 있잖아요. 그 중 민아씨는 왜 피플팀에 지원했어요?
어렸을 때부터 저는 사람들과 만나고 그들과 이야기하는 것을 진심으로 좋아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고등학교 때는 <다큐멘터리 3일>처럼 사람 냄새나는 프로를 즐겨봤어요. 저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살까 궁금해서요. 그게 제가 기자로 꿈을 가지게 된 계기였죠. 아쉽게도 지금은 다른 진로를 생각하고 있지만요. 잔치를 처음 발견했을 때는 단순히 예술만을 담는 웹진인 줄 알았는데, 사람에 대한 이야기도 담는 걸 알고 바로 “이건 내꺼다!” 하는 생각으로 지원했어요.
타인과 이야기하는 그 순간에 어떤 매력을 발견한 거죠?
사실 누구나 처음 보면 어색하죠. 뭔가 저 사람은 차가울 것 같고 말 실수도 안 할 것 같고. 그런 생각이 들면 괜히 다가가기 힘들기도 해요. 그런데 그런 사람하고도 몇 마디만 나눠보면 그새 표정이 풀리면서 스스럼없이 자기 이야기를 제게 해줘요. 그때가 가장 매력적인 순간인 것 같아요. 또 타인과 나의 공통점을 찾을 땐 ‘사람 사는 거 다 똑같구나’하는 생각도 들어요. 예를 들어 이 사람도 ‘나처럼’ 빙구짓을 하고 ‘나처럼’ 이상한 웃음소리도 내는 걸 알게 됐을 때?(웃음)

그럼 인터뷰하면서 그런 느낌을 받은 인터뷰이가 있었나요?
제 인터뷰이가 되어주신 모든 분들이 의미있었지만 그래도 한 분을 꼽자면 소오밥집 사장님이요. 사장님도 우리처럼 고민하고 부조리에 대항하는 분이라는 걸 알게된 인터뷰였거든요. 대부분의 사장님들은 손님에게 친절하고 웃으시면서 일을 하시잖아요? 그래서 소오밥집 사장님도 항상 일이 즐거우신 분인줄 알았어요. 그런데 인터뷰를 하면서 사장님의 속마음을 들어볼 수 있었어요. 제게 마냥 듣기 좋은 말만 해주신 게 아니었거든요. 식당을 운영하면서 어려운 점도 이야기해주시고 고쳐야할 부분에는 속시원하게 화도 내시고요.
*Sinchoners #156. 소오밥집 이인영 사장님의 인터뷰가 궁금하다면!
그럼 민아씨에게도 타인에게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무언가가 있겠네요?
저는 일단 눈이 예쁘죠.(웃음) 매력이 여러 면이 있겠지만 외관상 제 매력을 꼽자면 그냥 남보다 조금 크고 시원한 눈이 있겠고요. 상대가 저한테 느끼는 매력이 있다면… 저는 잘 웃어요! 웃음소리가 조금 괴팍하게 들릴 때도 있지만 나쁘진 않은 것 같아요. 그리고 저는 약간 말이 빠른 편인데, 사실 그게 발표를 할 때 별로 좋지 않은 습관이거든요. 그런데 이제는 단점이 아니라 저만의 매력이려니 생각해요. 이게 또 좋은 점이 있거든요. 말을 빨리하면 아드레날린이 솟구쳐요. 사람들에게 제 생각이나 말하고자 하는 바가 딱 전달됐을 때 살아있는 느낌이 드는데, 그때가 바로 이 때거든요.
자신의 웃음소리를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괴팍한 소리가 뭔지 궁금해하실거같아요.
그건 아주 가끔이에요. 굳이 설명해드리자면 정말 너무 웃겨서 넘어갈 때 나는 소리인 것 같은데요. ‘끄헝크헝끍헝’하다가 코 한 번 들이키는 돼지 울음소리와 함께 묵음소리로 넘어가는 거 같아요. 너무 웃기면 소리가 안 나오잖아요. 그런 느낌?

그럼 다른 이야기로 넘어가보죠. 신촌에 좋아하는 장소있나요?
신촌에서 좋아하는 장소는 역시 ‘빨간잠망경’이죠. 뭐니뭐니해도.
아, 너무 많이 언급된 곳 아닌가요? 에디터이니만큼 민아씨만의 특별한 걸 알려주세요!
그럼 자주 타는 버스로 합시다. <서대문 05> 신촌역 그랜드마트, 연세로 명물거리, 세브란스 병원 등 이 버스의 노선을 줄줄 읊을 정도로 많이 타는데요. 이 버스는 저희 기숙사 후문까지 오는 버스라서 타기 시작했어요. 이 점도 감사하지만, ‘내가 사는 동네는 이렇구나’하고 버스 창을 통해 볼 수 있어서도 좋아요. 신촌부터 북아현동까지 쭉 이어지는 흐름에 따라 젊고 통통튀는 느낌과 시장에서 나오는 따뜻함을 함께 느낄 수 있거든요. 여러 연령대의 사람들이 사는 정겨운 냄새요. 그래서인지 은근히 정이 가요.
버스 창 밖은 어떤 풍경이에요?
낮과 밤이 다르고, 장소에 따라 담는 풍경도 달라져요. 한 동네인데도 여러 모습이 보이죠. 신촌 밤거리엔 저처럼 술마시고 놀다 들어가는 대학생들도 있고요. 반면 북아현동쪽에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주민센터 앞에 앉아 계시는 모습이 보여요. 또 과일가게 아주머니, 아가 손 잡고 가는 엄마도 보이는데, 다양한 모습이라 끌리나봐요.
‘신촌’하면 포스트맨의 ‘신촌을 못가’를 떠올리는 사람들이 있잖아요. 이 노래말고도 신촌을 생각나게할 노래가 있을까요?
신촌하면 더 신나는 노래가 떠올랐으면 좋겠네요. 서영은의 ‘좋아 좋아’요! 오랫동안 들어왔지만 가사에 신촌이 들어가는 건 저도 오늘 처음 알았어요.
처음 널 만나는 날/노란 세송이 장미를 들고/룰루랄라 신촌을/향하는 내 가슴은 마냥 두근두근
생머리 휘날리며/나를 향해 손을 흔드는 너/머리에서 발끝까지/나를 사로잡네 이야에로
니가 좋아 너무 좋아 모든 걸 주고 싶어/너에게만은 내 마음 난 꾸미고 싶지 않아/언제까지/너와 함께/룰루랄라 신촌을
– 서영은 ‘좋아 좋아’ 中
그렇다면 민아씨 개인적으로 신촌과 연관된 길이 남을 추억의 노래가 있나요?
AOA의 ‘사뿐사뿐’이요. 사실 제 흑역사 중에 하나로, 이 노래는 새내기 시절 과집행부를 하면서 엠티 때 친구들과 연습한 춤인데요. 그 뒤로 그 친구들과 신촌에서 이 노래만 들리면 장소불문하고 춤을 췄답니다.

과거 길거리에서 사뿐사뿐을 추던 여성을 본 적이 있다면 민아씨라고 생각해도 무방하겠군요.(웃음) 이제 7월, 올해의 하반기에 접어들었어요. 남은 2017년은 어떻게 보낼 계획인가요?
네덜란드의 리우와르덴으로 교환학생을 가게 됐습니다! 사실 아직도 제가 교환학생을 가는 게 크게 와닿지는 않아요. 그래도 이왕 가는거 즐겁게 힐링하다 올 생각입니다. 새로운 경험과 새로운 사람들이 제일 기대가 돼요. 제가 컬쳐쇼크를 즐기는데 네덜란드에서 이런저런 문화적인 충격도 겪어보고 싶어요. 또 제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잘 하는 사람인지 깨닫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어요. 제가 교환학생을 지원하게 된 이유가 지금껏 너무 눈 앞에 있는 시험, 학점, 알바 등 이런 것들만 봐오느라 저 스스로를 돌아볼 시간이 너무나도 적었기 때문이에요. 어느덧 3학년인데 제가 아직 어떤 걸 좋아하는 지도 잘 모르더라고요. 그것만이라도 얻어온다면 교환학생은 성공적일 것 같습니다:)
22년동안의 민아씨 삶은 어땠었나요?
저는 아주 평범하고 무난하게 살아온 것 같아요. 남들보다 특별히 튀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어디에 묻히고 싶지도 않았고, 항상 제 자리 제 선을 지키면서 살아왔어요. 그래서 그런지 ‘이것만큼은 내가 그 때로 돌아가서 바꾸고 싶다.’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도 없더라고요. 이제는 좀 더 통통 튀어봐도 좋을 것 같아요.
통통 튀는 민아씨를 기대해볼게요. 반년 뒤 한국에 돌아올 때 다시 잔치꾼이 되실건가요?
제 삶의 20프로나 차지한 신촌은 지금보다 앞으로 더 제 인생에 큰 부분을 차지하게 될 거예요. 지금도 무척이나 사랑하는 곳이니 시간이 더 지나면 그 애정이 더더욱 커질 거라고 생각해요. 그러니 이를 담는 잔치 또한 떠날 수 없죠. 즉, 천재지변이 일어나지 않는 이상은 그럴 것 같네요!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첫 이야기를 남겨주세요.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