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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2017 · 09 · 08

170.임채언

Editor 왕 잔치

 

임채언(24)

 

‘날씨야 진작 이렇게 하지 그랬어’ 드디어, 유독 길게 느껴졌던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왔다. 지금이 인터뷰하기 제격인 날씨라고 생각하며 떨리는 마음으로 에디터의 첫 인터뷰를 함께해 줄 채언씨를 만났다.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은평구에 사는 경희대학교 아동가족학과 24살 임채언입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세요?

매니큐어사업을 하시는 아빠 회사에서 SNS홍보를 담당하고 있어요. 생각보다 적성에도 잘 맞고 재미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이번에 뉴질랜드와 호주를 다녀왔는데 사진 전시회를 열려고 일부러 사진을 많이 찍었어요. 그래서 요즘 사진 전시회도 준비하고 있어요.

 

본인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뭐라고 표현하고 싶나요?

제가 면접 때마다 써먹는 말이 있어요. 저는 ‘흰 와이셔츠’같은 사람 인 것 같아요. 저는 어디에나 잘 어울리는 사람이거든요. 실제로 많은 활동들을 했지만 트러블이 있었던 적이 한 번도 없었어요. 이건 제가 어떤 일을 하든, 어떤 사람들과 있든 조화롭게 지낼 수 있어서라고 생각해요.

 

신촌에 자주 오는 편인가요?

네. 제가 다니는 피부과가 신촌에 있어서 정기적으로 와요.  제가 은평구에 사는데  집 근처에 맛집이 없어서 밥 먹으러도 자주 오구요.  이렇게 말하고나니 올 일이 꽤 많네요?

 

신촌에 자주 오는 편이라고 하셨는데 채언씨가 생각하는 신촌의 매력은 어떤 것 같아요?

아무래도 ‘다양함’ 아닐까요? 신촌에는 화장품 가게도 많고 맛집들도 많고 까페도 많고 정말 뭐든지 다 많은 것 같아요. 그래서 신촌에 오면 모든 볼 일을 다 해결하고 갈 수 있는 것 같아요. 명동이나 홍대도 가게들이 다양하고 많긴 한데 아무래도 그 두 곳은 너무 복잡하고 정신없어서 잘 안 가게 돼요.

 

아까 맛집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혹시 신촌에 채언씨 단골 맛집이 있나요? 있다면 소개 좀 해주세요.

‘김도사불백’이요! 연대에 다니는 친구가 가성비 최고라고 데려간 맛집이었는데 처음에는 가게 디자인이나 분위기가 고기 무한 리필집 같아서 정말 싫어했거든요. 제가 가게 디자인이랑 분위기를 굉장히 중요하게 보는 편이라…근데 가격에 비해 불백이 정말 부드럽고 밑 반찬도 여러가지로 잘 나와서 단골이 됐어요! 친구랑 편하게 밥먹기 딱 좋은 식당?  대학생들이 가기에 딱 좋은 식당 같아요.

 

채언씨는 바쁘게 사시는 편인 것 같아요.

어릴 적부터 다재다능한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해왔어요. 그러다가 고등학교 때 ‘콘텐츠 크리에이터’라는 꿈이 생기면서 더 많이 경험하고 배우려 노력했죠. 지금 다 기억나지는 않지만 기억나는 활동들을 꼽자면 연극 동아리, 방송국 기자, 마케팅 동아리, 한복 홍보대사, 한옥마을 외국인 응대 봉사활동을 했었어요.

 

 ‘다재다능한 사람’이 되고싶은 채언씨와 꼭 닮은 채언씨의 네일

 

우와, 콘텐츠 크리에이터라는 꿈 정말 멋져요. 꿈을 갖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콘텐츠의 힘을 알았다고 해야 하나? 제가 원래 공대를 가려고 했어요. 환경에 굉장히 관심이 많아서 친환경 기술을 만드는게 꿈이었거든요. 의외죠? 근데 제가 완전 문과생이라서 공대는 꿈도 못 꾸고 마음속에 아쉬움만 가지고 있었어요. 그런데 MBC 다큐멘터리 ‘북극의 눈물’이 방영됐을 때 사람들이 지구온난화와 환경에 대해 관심을 갖는 걸 보고 콘텐츠의 힘을 알게 됐어요.  ‘내가 친환경 기술을 직접 만들지는 못해도 콘텐츠를 통해 사람들을 변화시킬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된거죠.

 

꿈을 위해 많이 경험하려 노력했다고 했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경험이 있나요?

불꽃놀이축제 때 한강에서 치즈케이크를 판 적이 있어요. 이익도 손해도 없는 결과를 얻었었죠. 심지어 친구들한테 강매로 팔았던 거라 사실 손해를 볼 뻔 했던 경험이죠. 아이템 선정이 가장 큰 실패 요인이었던 것 같아요. 사람들이 추우니까 아무도 치즈케이크를 안 먹더라구요. (웃음)

 

그래도 아무나 해 보지 못한 특별한 경험인 것 같아요! 다양한 활동들을 하면서 놓치는 부분이나 아쉬운 점도 있나요?

많죠. 일단 연애를 못해요.

 

그게 정말 바빠서 그런 거 맞죠…?

전 그렇게 믿고 싶네요.(웃음) 아, 이제는 가만히 못 있게 됐어요. 뭐라도 계속 해야 하고 시간이 붕뜨면 약간 불안감이 생긴 것 같아요. 다양한 활동을 하고 싶어서 하는 면도 있지만 무언가를 해야한다는 집착에 제가 사로잡혀 있었던 것 같아요. 예전에는 심했는데 많이 나아진 것 같긴 해요. 이제는 집착에서 좀 벗어나서 마음의 여유가 생긴 것 같아요.

재작년  크리스마스 터키에서 패러글라이딩을 도전한 채언씨

(feat. 해외로 뻗어나가는 프로 경험러)

 

2017년이 벌써 반도 안 남았어요. 이번 년도가 다 가기 전에 하고 싶은 일이 있나요?

계속 언급하는 것 같아서 창피하긴 한데 일단 연애를 안 한지 오래돼서 연애를 하고 싶어요! 이번 크리스마스는 제가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보내고 싶네요. 그리고 준비 중인 사진 전시회가 잘 됐으면 좋겠어요.

 

마지막으로, 채언씨에게 신촌이란?

두려움의 공간에서 친구같은 공간으로 바뀐 곳? 어렸을 때 편도선 수술 때문에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혼자 다녔어요. 그때 저에게 신촌은 사람도 많고 복잡한 어른들의 세계 같았는데 막상 제가 어른이 되니까 신촌은 누구나 오기 좋은 쉬운 공간인 것 같아요.

 

첫 인터뷰에 이렇게 열정적으로 응해주는 인터뷰이를 만난건 정말  큰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자기에게는 쓸만한 이야깃거리가 없을 거라며 걱정한 것이 무색하게 채언씨는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사람이었다. 짧은 시간이지만 뭐든지 물어봐달라며 의욕적으로 함께해준 그녀가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꼭 사랑하는 연인과 함께 하기를 바란다.

왕 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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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 잔치

잔치의 시선으로 신촌의 장면과 사람, 장소를 기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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