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LCOME TO ZANCHI! · 신촌을 사랑하고, 추억하고, 기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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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2018 · 03 · 23

198. 최다희

Editor 왕 잔치
  1.  길을 지나가다 사람들이 둥그렇게 무언가를 에워싸고 있는 것을 본 적이 있다.
  2. 그 무언가를 몰라서 까치발을 든 적이 있다.
  3. 까치발을 들어도 안 보여서 인터넷에 ‘신촌 연예인’ 을 검색해본 적이 있다.

세 개 다 체크한 당신은 삐빅- 신촌러입니다!

물 좋고 공기 좋은 시골에서 자란 나는 길 가다 연예인 보는 건 인터넷에나 존재하는 미담인 줄로만 알았다. 내게 연예인은 수많은 이선좌(‘이미 선택된 좌석입니다’의 줄임말)를 뚫고 티켓팅 전쟁에서 승리해야 볼 수 있는 존재였다. 하지만 여기, 신촌에서 길 가다 연예인 보기는 현실이 된다. 웅성웅성 사람들이 모여 한 곳을 바라보면 연예인일 확률 30%, 대포카메라와 간이 의자가 있다면 확률은 100%다.

 

누군지 나만 몰라

 

그 동안 콘서트 스탠딩 석에서 갈고 닦았던 어깨빵 스킬로 뚫고 간 그곳에는 빙속황제 이승훈 선수가 있었다. 어머어머!를 연발하며 이승훈 선수를 인터뷰 했느냐? 묻는다면 죄인은 말이 없다. 대신 잔뜩 상기된 표정으로 무언가를 품에 꼭 안고 가는 한 소녀를 만났다.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21살 최다희라고 합니다.

 

지금 품에 들고 계신 건 뭐예요?

이승훈 선수 싸인이에요. 오늘 신촌에서 이승훈 선수가 팬사인회 하거든요.

 

Oh 오늘의 전리품 Oh

 

이승훈 선수를 직접 보신 건 오늘이 처음인가요?

아뇨. 이번 올림픽 때 메달플라자에서 한 번 봤어요. 제가 평창에서 자원봉사자로 일했었거든요.

 

선수들과 가까운 곳에서 일하는 느낌이 남달랐을 것 같아요. 이승훈 선수는 그 전부터 좋아하셨던 거예요?

사실 원래 이 정도로 팬은 아니었어요. 이름이랑 얼굴만 아는 정도? 그런데 신기하게 올림픽 끝나고 갑자기 좋아졌어요. 메달플라자에서 실제로 본 게 한몫 한 것 같아요. 제가 금사빠(‘금방 사랑에 빠지는’의 줄임말) 기질이 좀 있거든요.

 

이번이 두 번째 만남인데 어때요? 평창에서 봤을 때와 또 다를 것 같아요.

지금이 더 멋있어요.(웃음) 그때는 멀리서 봐서 제대로 안 보였는데, 오늘은 제일 앞에서 보고 이렇게 싸인도 받았거든요. 너무 떨려서 제대로 말도 못했지만 4시간 기다린 보람은 있네요.

 

이 때 드는 의문 하나. 콘서트 1열 1번은 도대체 누군가. 참고로 저는 안방 1열 1번입니다

 

와, 싸인 너무 부러워요. 저는 줄이 너무 길어서 줄 설 엄두도 안 나더라고요. 다희씨를 4시간이나 기다리게 할 만큼 큰 이승훈 선수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외모, 실력, 인성 세 박자 모두 갖춘 유일한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라는 거죠. 게다가 예능감도 있지, 아내분께도 잘하시지, 뭐 하나 빠지는 게 없어요. 88년생 지드래곤이랑 동갑인데 아재미가 풀풀 넘치는 것도 좋아요. 말하고 보니 그냥 존재 자체가 매력이네요.

 

맞아요. 백번 공감합니다. 그럼 신촌에 자주 놀러오시는 편인가요?

집, 학교 둘 다 신촌과 멀어서 자주는 못 와요. 가끔 친구들과 놀러오는 게 다인정도? 자주는 못 오지만 평소에 신촌이라는 장소를 좋아해요. 대학가이다 보니 놀 것도 많고, 먹을 것도 많아서 그런 것 같아요. 물론 오늘 이승훈 선수가 신촌에 와서 제일 좋지만요.

 

학생이신가봐요. 이렇게 끝내기 아쉬우니 새학기 다짐 한 번 듣고 인사할까요?

제가 이제 곧 병원으로 실습을 나가는데 학점이 중요하거든요. 그래서 우선 학점 관리 잘하는게 가장 큰 목표고, 새해니까 다이어트도 도전하려고요. 조만간 알바도 구해서 부모님 걱정도 덜어드리고 싶어요. 아,  다짐은 아니지만 이승훈 선수 또 보는 게 소원이라면 소원입니다.

 

나 : 이거 밴쿠버잖아요.

다희씨 : 어 맞아요. 전 이 더벅머리가 너무 좋아요. 더 멋있는 사진 많은데 다른 거 보여드릴까요?

-흔한 덕후들의 대화 The End-

 

신촌에 오래 살면 점차 연예인에 무뎌진다는데, 연예인이라 하면 카메라부터 켜는 나는 아직 신촌사람 되기 멀었나보다. 그래도 고향 친구들에게 자랑할 생각에 벌써 신난다. 다음 번엔 또 누가 올까, 사진첩을 업데이트 시켜줄 새로운 누군가를 기대하며 집으로 돌아가는 발걸음이 가볍다.

*Sinchon, new : 잔치는 2018년 신촌의 봄·여름을 SHOW라는 주제로 기록합니다. 매월 SHOW 중 하나의 알파벳을 메인 테마로 선정해 새로운 콘텐츠를 보여드릴 예정인데요. 이달의 ‘S’는 바로 ’Sinchon, new’입니다. 이곳에 숨겨져 있는 신촌 그리고 새로움을 찾아보세요:)

왕 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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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 잔치

잔치의 시선으로 신촌의 장면과 사람, 장소를 기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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