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1. 강다슬, 에디터 다슬

안녕하세요. 다슬 님 인터뷰를 시작하기 전에 먼저 자기소개 부탁 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지금 피플팀에서 활동 중인 강다슬입니다. 집에서 혼자 침대에 누워 있는 걸 가장 좋아해요. (웃음)
저도 좋아합니다(웃음). 다슬 님은 다른 사람들과 달리 에디터 명을 본명 그대로 쓰시더라고요. 그렇게 정한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네. 에디터명은 제 이름 그대로 ‘다슬’로 활동하고 있죠. 음…고등학교 때 잡지를 즐겨 봤거든요? 항상 잡지에 실린 인터뷰 마지막에 에디터 본인의 이름이 적혀있는데, 그게 너무 멋있어 보였어요. 그래서 나도 나중에 저렇게 내 이름과 함께 무언가를 남기고 싶다. 이런 생각을 했던 것 같네요. 약간 동경하는 마음? 그게 제일 큰 것 같아요. 아, 이름과 더 친해지고 싶은 것도 있고요.
오…어떻게 보면 예전부터 해보고 싶은 걸 잔치를 통해 이루었다고 할 수도 있겠네요. 앞으로도 다슬 님의 이름이 담긴 잔치 글들 기대할게요. 어느덧 저번 잔치가 끝난 지 한 달이 지난 지도 오래인데, 다슬 님은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궁금해요.
요즘 저는 너무 행복하게 지내고 있어요. 다른 사람이 보기엔 재미없어 보일 수도 있지만요. 앞에서 말했듯이 저는 전형적인 집순이인데, 요즘 집밖에 나갈 일이 없어서 너무 좋아요.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져서 청소도 하고, 밥도 직접 해먹고, 넷플릭스도 보고…아, 요즘 푹 빠진 게 있어요! 얼마 전에 개인 블루투스 스피커가 새로 생겼거든요. 느지막이 일어나서 운동 후에 아침을 먹고 나면 오후 세시쯤이 되거든요? 그때 창문을 열어놓으면 햇빛이 들어와요. 그럼 스피커로 음악을 틀어놓고 바깥 풍경 보면서 멍 때리면 최고예요. 마음 같아서는 평생 그렇게 살고 싶은 기분이에요. (웃음) 또 얼마전에 서해 바다를 보러 드라이브를 다녀왔어요. 정말 오랜만에 보는 바다이기도 했고 날씨까지 따뜻해서, 덕분에 힐링 제대로 하고 왔습니다.
잔잔한 을왕리 바다
‘잔치’를 선택한 계기는 무엇일지 궁금해요.
저는 잡생각이 많은 편이고, 또 제 생각을 얘기하는 걸 좋아하지 않아요. 그래서 생각 정리용으로 다이어리를 꾸준히 써온 편이거든요. 두서없이. 가끔 본인 SNS에 글을 올리는 사람들을 보면서 한 번쯤은 저렇게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내 생각을 글로 올리는 게 민망하더라고요. 그러다 잔치를 우연히 알게 되었고, 잔치 웹사이트에 들어가 여러 글을 읽어봤는데 너무 좋은거예요. 각자의 생각을 정리해서 글로 담아내는 게 멋있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하고. 이런 계기가 있으면 뭐라도 쓰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잔치를 선택했어요. 자유 형식으로 글을 쓰는 것도 큰 비중을 차지했던 것 같아요.
제가 알기엔 다슬 님이 사는 곳이나 학교가 신촌과는 관련이 적은 거로 아는데, 반대로 신촌과 연관이 큰 잔치에 들어오게 된게 궁금했거든요. 혹시 따로 이유가 또 있을까요?
제가 신촌에 대한 로망이 있었어요. 학창 시절 저에게 대학가 하면 딱 신촌이거든요. 물론 신촌에서 사는 것도 아니고 학교도 근처에 있는 건 아니지만, 신촌을 경험해보고 싶었어요. 저기에 다니는 학생들은 무슨 느낌일까? 어릴 때 내가 동경했던 마음으로 예상했던 그 느낌 그대로일지 궁금했죠.
아 그러셨군요. 그럼 다른 팀이 아닌 피플팀을 고른 이유는 무엇인가요?
사람들을 관찰하는 걸 좋아하기도 하고, 인터뷰하는 게 재미있어 보였어요. 제가 낯을 가려서 필요한 상황 아니면 사람들과 말을 잘 안 하는 편이에요. 근데 지원할 당시에도 코로나 상황이 심각했던 때라 사람들과 교류가 없다 보니 처음으로 소통이 그리워졌어요. 또 모르는 사람을 만나서 이야기해 보는 것도 신선한 경험이 될 거로 생각해서 피플팀을 선택했어요. 이제 와서 생각해보니 굉장히 도전적인 마인드였네요…
근엄한 관악구 수호신.
이번 잔치하면서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을까요?
하나 떠오르는 게 있어요! 힘들었던 기억이면서 동시에 잊을 수 없는 좋은 기억인데, 팀 글인 ‘잔치꾼들의 수다(잔치 편)’을 인터뷰하는 날이었어요. 그 인터뷰 있는 주가 제 개인 글도 써야 하는 주였거든요. 심지어 해야 할 과제가 3개나 남아있던 상황이었어요. 그래서 잠도 제대로 못 자고, 모르는 사람들 인터뷰하는 건 처음이다 보니 나름 스트레스를 받았거든요. 근데 막상 인터뷰를 하고 나니깐 너무 재밌는 거예요. 잔치 초창기 멤버분들이어서 같은 잔꾼으로서 뭔가 뿌듯하기도 하고 그로 인해 동아리에 대한 애정도 커지는 느낌이었어요. 또 그 인터뷰 후에 바로 개인 글에 실린 꽃집 사장님이랑 즉석 인터뷰를 하게 되었거든요. 인터뷰보다는 대화하는 느낌이었는데…아 나중에 또 가야겠어요. 여러 일이 한 번에 되게 많이 일어나서 힘들긴 했는데, 그 날을 떠올리면 몽글몽글한 느낌이랄까요? 말로 정확하게 표현은 못 하겠는데, 그냥 좋았어요. 이날은 앞으로도 계속 기억에 날 것 같아요.
다슬님의 마지막글이 메리골드였잖아요. 마지막 문단의 메리골드를 찾아보자는 문구가 기억에 남아요. 그럼 요즘 다슬님이 찾은 메리골드가 있을까요?
아…몇 개가 있어요. 하나는 아까 말한 창문 열어 놓고 음악을 듣는 것, 거기다가 향초까지 켜 놓으면 진짜 완벽해요. 그리고 다른 하나는 집 근처의 음식점에서 파는 육개장 칼국수요. 제가 찌개나 탕류를 진짜 좋아하는데, 정말 맛있어요. 요즘 빠져있는 것 중 하나예요. 그리고 마지막 하나는 아이돌이에요. 요즘 찾았다기보단 아주 오랜 시간 동안 저의 행복이죠. 다른 사람한테는 관심이 없는 데, 제 가수에겐 모든 관심과 애정을 다 쏟아 붓는 것 같아요. (웃음)
요즘 발견한 다슬의 메리골드, 육개장 칼국수
다슬님에게 신촌은 어떤 의미인가요?
저에게 신촌은 곧 잔치이자 첫사랑 같아요. 흔히들 첫사랑은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하잖아요. 그 대신 오래 기억에 남는 것. 저는 사실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미화되는 부분도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 느낌이에요. 신촌은 학창 시절부터 꿈꿔온 곳이지만 지금 다른 곳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어서 그런지 미화되어 있는 기분이에요. 만약 제가 그곳의 학생이었다면 다른 느낌일 수 있지만, 지금은 아직 처음의 그 느낌 그대로 남아있는 것 같아요
벌써 2021년이 된지 한달이 지났는데요. 혹시 피플팀으로서 올해 쓰고 싶은 소재가 있을까요?
‘우리’이야기. 그러니깐 ‘잔꾼들 이야기’를 써보고 싶어요. 잔치가 아니었으면 저는 신촌이랑 아무런 관련이 없는데 잔치로 인해 묶여있는 거니깐 나중에도 저는 ‘신촌’ 하면 잔치가 가장 먼저 떠오를 것 같거든요. 그래서 잔치와 관련된 사람들에 대해서도 써보고 싶어요.
2018년, 파리에서
우리이야기라… 벌써 기대되는데요? 이번 학기 다슬님이 휴학한다고 들었는데, 잔치 외에 올해 계획은 또 뭐가 있을지 궁금해요.
휴학하면서 올해의 목표를 여러 가지 적어보았는데, 우선 언어 공부를 계속하는 거예요. 영어뿐만 아니라 일본어 공부를 본격적으로 하려고요. 예전부터 일본어를 배우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했거든요. 이번 기회에 꾸준히 배워보고 싶어요. 또 운동. 워낙 체력이 약한 편이라 작년에 힘들 때가 좀 있었는데 못 버티더라고요. 그래서 체력 때문에 스트레스받지 않을 정도로 운동할 예정이에요. 그리고 올해 가능할지 모르지만 혼자 꼭 여행을 가고 싶어요. 저는 혼자 여행가는 걸 좋아하거든요. 올해 외국은 힘들더라도 국내라도 꼭 가보고 싶네요.
마지막으로 이건 계획이라기보단 평생의 숙제인데, 나에게 솔직해지기요. 감정 표현을 안 하는 건 아닌데, 제 딴에는 상대방을 배려한다고 참고 넘어가는 경우도 많아요. 이게 갈등을 막아주기도 하지만 사실 상대방의 경우 오히려 배려라고 느끼지 않을 수도 있잖아요. 그래서 무례하지 않은 선에서, 서로 상처받지 않게 제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어느덧 마지막이 되었네요. 앞의 인터뷰에서 다룬 내용 외에 하고 싶은 말이 있을까요?
저 자신에게 올 한해도 잘 부탁한다고 말해주고 싶네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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