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3. 4人4麥 in 신촌맥주축제
개강 첫 주의 불타는 금요일. 9월 7일부터 9일까지 3일간 열린 ‘제4회 신촌맥주축제’로 인해 연세로 차 없는 거리는 신초너들로 북적였다. 불난 집에 부채질한다? 불난 금요일에 맥주 붓는다! 불타는 금요일에 맥주로 흥을 더하였더니 불이 더 활활! 진정한 불금이 펼쳐졌다. 높은 가을 하늘과 쭉 뻗은 연세로, 그 속을 가로지르는 시원한 바람은 맥주를 즐기기에 더할 나위 없이 완벽했다. 150여 가지의 맥주로 신초너들의 취향을 저격할 맥주듀스 150! 국민 프로듀서 대표로 나선 4명의 잔치꾼들은 어떤 맥주를 Pick 했을까? 축제에 함께한 4명의 잔치꾼들에게서 4人4麥(맥)의 매력을 느껴보자.

왼쪽 맨 위 사진부터 시계방향으로 리라, 뚝딱, Mr. Lee, 서노의 Pick!
이번 축제에 국내외 수제 맥주 150여 종이 준비되어 있다는데, 4명의 잔치꾼들은 각각 다른 맥주를 선택하셨네요. 자신이 고른 맥주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 리라: 제가 구매한 맥주는 히든트랙의 ‘고연전(비엔나라거)’이에요. 맥주 종류가 너무 많아서 무얼 먹을지 고민하다가 이름이 신기해서 고르게 되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사람들이 이 가게에 많이 몰려있더라고요. 하지만 생각과는 다르게 너무 맛이 없네요.(웃음)
– 뚝딱: 이건 셉템버브루잉의 ‘피치에일’이에요. 왠지 맛있을 것 같아서 골랐는데… 맛없어요!
– Mr. Lee: 아까 플래티넘 크래프트 비어 사장님께서 흑맥주 한 잔을 건네주셨는데 정말 맛있더라고요! 그래서 의리상 한 번 더 그 가게에 방문했어요. 제가 요즘 절주를 하고 있어서 딱 한 잔만 마시려고 메뉴판에서 가장 도수가 쎈 ‘IPA’를 골랐죠. 그런데 도수가 쎈 만큼 쓴맛도 강하네요. 처음에 마셨던 흑맥주인 오트밀스타우트가 정말 맛있었는데.
– 서노: 이건 더쎄를라잇브루잉의 ‘망고야’라는 맥주예요. 이 맥주의 이름을 들으면 망고링고가 떠오르잖아요? 냄새는 진짜 망고링곤데, 맛이… 씁쓸하네요… 하하
새롭게 시도해보신 맥주가 딱! 마음에 들진 않으셨나 봐요. 원래 어떤 종류의 맥주를 좋아하시나요?
– 리라: 저는 원래 맥주 자체를 안 좋아합니다.
– 뚝딱: 저는 아사히 생맥주를 좋아해요. 쓴맛이 덜하고 청량감이 풍부하거든요.
– Mr. Lee: 저는 하이트 엑스트라 콜드를 좋아해요. 제 가수가 모델이라서!(웃음)
– 서노: 저는 호가든 로제요. 달달한 맛의 술을 선호하거든요.
맥주에는 안주가 빠질 수 없잖아요. 지금 이곳에도 다양한 음식을 파는 푸드트럭이 자리하고 있네요. 평소에 맥주와 즐겨 먹는 안주는 무엇인가요?
– 리라: 감자튀김! 맥주에는 감자튀김이 제일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맥주 하면 감자튀김, 감자튀김 하면 신촌 폼프리츠! 이건 답이 정해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 뚝딱: 치맥이 제일 맛있어요. 신촌 범벅치킨의 갈릭디핑양념범벅을 추천합니다.
– Mr. Lee: 저는 피맥이요. 신촌 네이버후드 피자가 제 최애랍니다.
– 서노: 저도 감자튀김이요. 저는 신촌 새벽집 감자튀김을 제일 좋아합니다.
감자튀김, 치킨, 피자 등 맥주는 어느 음식과도 곧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그래서 언제 어디서라도 맥주 한 잔을 쉽게 곁들이게 되죠. 지금껏 맥주와 함께했던 추억 중 인상 깊었던 순간이 있으신가요?
– 리라: 북유럽에 여행 갔을 때 한국에서는 캔맥주로만 파는 맥주를 생맥주로 먹어보았어요. 맛있는 맥주, 화창한 날씨, 아름다운 풍경이 만들어낸 기분 좋은 추억이 아직도 생생하네요.
– 뚝딱: 동네 친구와 즉흥적으로 만나 동네 호프집에서 마셨던 생맥주가 떠올라요. 막 특별한 맥주는 아니었지만 지금껏 마셨던 맥주 중에서 가장 맛있게 느껴졌어요.
– Mr. Lee: 작년 겨울에 멘토링 프로그램을 하느라 원칙적으로 3주 동안 술을 못 마셨었어요. 수료식 날 행사에 같이 참여했던 사람들과 하이트 엑스트라 콜드를 마셨는데, 그날의 느낌이 아직도 잊히지 않아요.
– 서노: 저는 한강을 바라보면서 마시는 맥주 한 캔이 정말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이 중에 네 취향 하난 있겠지?
마지막으로, 벌써 4회째 연세로에서 신촌맥주축제가 열리고 있어요. 신촌과 맥주, 어떤 관련성이 있기에 신촌맥주축제가 매년 열리게 된 것이라고 생각하시나요?
– 리라: 이 질문에 대해서 제 전문지식을 말해도 될까요? 서대문구청에서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이같은 사업을 많이 하고 있다고 해요. 유동인구를 늘려서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함이죠. 그런데 한 편으로는 이런 사업에 대해 반발하는 상인분들이 많더라고요. 소비하는 입장에서는 재미있는 축제이지만, 또 상인분들 입장에서는 그렇게 유쾌하지만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 뚝딱: 저는 신촌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이번 축제가 처음이에요. 아무래도 신촌을 오가는 사람이 많고 신촌지역 대학생들이 많으니까 이곳에서 축제가 열리는 게 아닐까요?
– Mr. Lee: 신촌에 차 없는 거리가 지정되면서 이렇게 오픈된 행사가 많이 열릴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그리고 아까 둘러보니 국내 브루어리(brewery: 맥주 양조장) 위주로 구성했더라고요. 맥주의 주 소비층인 대학생들에게 아직 잘 안 알려진 국내 맥주들을 알릴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요.
– 서노: 연세로 차 없는 거리는 신촌만의 특색이 담긴 공간이라고 생각해요. 그 공간을 활용해서 정말 다양한 축제, 행사, 프로그램 등이 열리고 있죠. 또 뚝딱 씨 말처럼 신촌은 연세대, 이화여대, 서강대 등 여러 학교의 학생들이 지내는 곳이니 이런 축제가 열리기 적합한 것 같아요.

잔치꾼들의 잔치기 건배 짠!
4명의 잔치꾼들에게서 4人4麥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듯, 같은 브루어리에 방문해도 개인마다 고르는 맥주가 다르고, 같은 맥주를 마셔도 각자 느끼는 바가 다르다. 같은 맥주에 대해 누군가는 김빠진 콜라 맛을, 누군가는 고소한 커피 맛을 연상하기도 한다. 기본 재료가 같아도 발효 과정에 따라 전혀 다른 종류가 되는 맥주처럼, 사람도 성숙해가는 과정이 다르기 때문에 입맛이 다양한 것일까?
치킨에 콜라를 먹을지, 사이다를 먹을지 고민하던 어린아이는 어느덧 치맥과 피맥을 사랑하는 2n살 신초너가 되었다. 막 20살에 이르렀을 때는 그저 쓰디쓴 보리차로 느껴졌던 이 노란 액체가, 이제는 목구멍을 타고 시원하게 흘러가는 황금 물결로 느껴진다. 봄에는 벚나무를 바라보며 맥주 한 캔, 여름에는 뜨거운 날씨에 맞서며 맥주 한 캔, 가을에는 시원한 바람을 온몸으로 느끼며 맥주 한 캔. 짧은 가을 후 찾아올 겨울에 우리는 어떤 기분으로 맥주 한 캔을 들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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