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2. 박소정

박소정
오랜만이에요 소정씨! 잔치 독자분들께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잔치 플레이스팀에서 ‘라봉’이라는 에디터명으로 활동 중인 박소정이라고 합니다!
에디터명 ‘라봉’ 너무 귀여운데요, 무슨 뜻인가요?
제 고등학교 때 별명이 라봉이었어요. ‘한라봉’의 ‘라봉’인데 제가 노란색을 엄청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고등학생 때에는 노란 후드집업에, 노란 슬리퍼에, 심지어 노란 양말까지 신고 다니는 일명 노랑 인간이었어요. 몇몇 친구들이 그 모습을 보고는 ‘무슨 한라봉이냐!’ 말을 해서 라봉이라는 별명이 생겼는데, 어감이 꽤 마음에 들어서 에디터명으로 정하게 되었습니다.
어감이 진짜 착착 달라붙네요! 잔치와 함께한 지난 한 학기는 어땠나요?
지난 학기는 묘하게 바빴어요. 잔치에 들어오고, 다른 대외활동도 하면서 학교생활을 하자니 쉽지 않더라고요. 또 놀기도 많이 놀아서요.(웃음) 특히 지난 학기에 무려 5개의 팀플을 하게 되어서 정말 힘들었습니다. (묘하게 바쁜 게 아닌데요?) 맞아요, 사실 바쁜 편이였죠. 그리고 2학년이 되었다는 중압감에 생각도 많아진 시기였어요. 상념, 미래에 대한 고민이 많이 들더라고요. 학기 초에는 열등감에 시달리기도 했어요. 뒤처지는 느낌도 들고, 내가 지금 잘하고 있는 게 맞나 싶기도 했고. 지금 와서 보면 쓸데없는 생각들이지만 그 당시에는 꽤나 문젯거리였죠. 지금은 다양한 좋은 사람들과 여러 이야기를 나누면서 극! 뽁! 한 상태에요. 지난 한 학기 동안 생각이 조금 자라기도 했고 자존감도 높아진 것 같아요.

힘들 땐 쉬어 가도 돼 :)
와, 정말 엄청난 한 학기를 보내셨군요. 고생했어요 소정씨. 그러면 이번 방학은 정말 꿀 같은 시간이겠어요. 방학 잘 보내고 계신가요?
저는 여름에 의욕이 매우 낮아지는 사람이라 계절학기는 가볍게 패스하고 집에서 쉬고 있답니다. 물론 방학 목표는 영어 공부와 일본어 공부, 그리고 운동이었지만 잘 지켜지지는 않고 있네요. 어쩌다 보니 아르바이트를 두 개나 하게 되어서 요즘은 거의 알바몬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방학 목표는 원래 지키지 말라고 있는 겁니다.(?) 그런데 엄청 바쁜 시기에 잔치에 들어온 거 같은데, 어떻게 들어오게 되었나요?
대학교에 입학하고 나서 깊게 친해진 친구가 더러 있는데, 잔치꾼으로 함께 활동 중인 뚝딱이가 그중 한 명이었어요. 뚝딱이의 소개로 잔치를 알게 되었고 매력 있는 곳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원래 글 쓰는 걸 좋아하는 편이라 더 관심이 갔죠. 잔치는 다른 웹진과 달리 신촌이라는 하나의 큰 주제가 있잖아요. 제가 신촌에서 학교를 다니는 사람이기는 했지만, 신촌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은 아니었거든요. 그런데도 신촌이라는 공간은 제게 막연한 따스함을 느끼게 하는 공간이었죠. 친구들과의 추억, 사람들과 나눈 정에 대한 기억들이 그런 따스함을 만들어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더욱 신촌을 알아가고 싶었고요. 제 생각이 담긴 글을 나누면서 신촌을 알아갈 수 있는, 두 마리의 토끼를 한 번에 잡을 수 있는 곳이 바로 잔치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잔치 모집 공고를 보자마자 부랴부랴 지원서를 썼답니다. 지원 당시에는 떨어지면 어쩌지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지원서를 쓰는 과정부터가 너무 재미있어서 잔치에 들어가고 싶다! 라는 마음이 더 컸어요. 다행히 합격해서 이렇게 인터뷰도 하고 있네요.(웃음)
늦은 감이 있지만 합격 축하드립니다! 그나저나, 평소에도 글 쓰는 걸 좋아하시나 봐요.
추억을 보관하기 위해 사진을 찍는 사람이 많잖아요. 저는 추억을 글로 담아 내는 걸 좋아해요. 물론 사진을 잘 찍지는 못하기도 하고요. 어떤 순간의 기억이나 생각을 글로 써 내려가는 것도 좋고, 나중에 그 글 자체가 추억으로 남거든요. 이제까지 제가 써왔던 글은 거의 일기에 가깝지만, 이러한 글을 다른 사람과 나누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늘 했어요. 그런데 지금 잔치를 통해 독자분들과 나누고 있으니 정말 좋네요!
글로 추억을 담아낸다는 게 정말 멋있어요. 저는 몇 글자 끄적이다가 만 다이어리만 10권은 되는 거 같네요… 이번 학기 플레이스팀 에디터로 활동하면서 마주한 신촌은 어떤 곳인가요? 새내기 때 느낀 신촌과는 많이 다른가요?
일단 새내기 때의 신촌과 지금의 신촌은 매우 다른 것 같아요. 저는 방배동에 자취하면서 신촌으로 통학하는 자취통학러(?)인데요, 아까도 말했듯이 신촌을 잘 아는 사람은 아니었어요. 신촌을 알아가기에는 막차라는 벽이 있었고, 수업이 끝나면 집으로 달려가는 집순이 기질도 한 몫 했고요. 새내기 때 느낀 신촌은 마냥 밝은 곳이었어요. 즐길 거리가 많고, 가면 조금은 들뜨는 그런 곳? 신촌에 대해 정말 몰라도 너무 몰랐던 거죠. 지금 제가 느끼는 신촌은 정말 다양한 매력이 있는 곳이에요. 조용하고 고즈넉한 분위기부터 제가 새내기 때 느꼈던 밝고 도시적인 분위기. 그리고 젊음이 가득한 예술적인 분위기가 조화롭게 공존하는 곳이라고 생각해요. 거리거리마다 분위기가 다 다른데, 묘하게 조화롭달까요? 혼자 와도, 둘이 와도, 여럿이 와도 제각각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죠. 지금은 신촌 ‘잘 알’까지는 아니어도 신촌 ‘알’ 정도인 것 같아요.(웃음) 1년도 채 안되는 시간 동안 이렇게 생각이 바뀐 걸 보면, 앞으로 만날 신촌은 어떨지 기대가 돼요.
맞아요, 신촌의 매력은 정말 무궁무진한 거 같아요. 정말 어려운 질문을 하나 드리겠습니다. 다양한 매력을 지닌 신촌의 최애 장소를 한 곳 꼽자면?
악, 진짜 너무 어려운데요?(울상) 장소라는 게 장소 자체의 느낌과 분위기도 중요하지만, 그 곳에서의 경험이 제일 큰 결정 요소인 것 같아요. 그래서 제 신촌 최애 플레이스는 이화여대 52번가에 위치한 ‘낮과 밤’입니다! 작은 펍인데요, 크지 않은 노랫소리와 은은한 조명이 돋보이는 곳이에요. 이곳에서 겪은 제 기억들이 너무 소중해서 최애 장소로 꼽게 되었습니다. 이곳에 오면 항상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게 되는 것 같아요. 오랜만에 만난 오랜 친구와 이 곳에 가서 눈물을 한 바가지 쏟기도 했고, 동기와 함께 가서 서로의 고충을 터놓기도 했어요. 장소가 편했던 탓인지, 은은한 조명이 감성을 자극했던 탓인지, 좋은 대화를 나눈 기억이 많은 공간이에요. 물론 맥주도 맛있고 특히 감자튀김이 아주 맛있는 곳이랍니다.

소중한 기억들과, 그 안의 라봉
꼭 한번 가보고 싶은 곳이네요! 맥주랑 감자튀김 이야기가 나와서 하는 말인데, 소정씨가 쓴 글을 보면 맛 표현이 대단해요. ‘비밀’이나 ‘오코노미 프린스’ 글을 읽다 보면 맛이 머릿속에 상상이 되기도 하고 엄청난 맛집일 것 같다는 느낌이 팍팍 오더라고요. 본인만의 맛집 선정 기준이 있나요?
일단 저는 그냥 발걸음 따라 아무 가게나 들어가는 걸 선호해요. 가게의 간판이나 분위기를 보고 그냥 들어가는 거죠. 그렇게 들어간 가게가 성공적이었던 적이 많았던 것 같아요. 맛집의 선정 기준은 조금 까다로운데 첫째로는 제일 중요한 맛이죠. 제 입에 맛있으면 일단 일차 합격! 요리하는 걸 좋아하는데 제가 요리했을 때보다 맛있어야 해요. 그리고 둘째로는 합리적인 가격과 서비스! 가격 대비 맛이 합당한지, 점원의 태도는 어떤지 등을 전체적으로 고려해서 맛집을 선정합니다. 말하고 나니 정말 까다롭긴 하네요.(머쓱)
오, 요리를 자주 하시는 편인가요? 자취하면서 직접 요리를 해 먹는 게 쉽지 않거든요.
네, 맛있는 음식을 만드는 걸 좋아하거든요. 오롯이 저를 위한 한 접시를 생각하고, 그에 맞게 장을 보고 요리하는 과정이 너무 좋아요. 그렇게 완성된 요리와 그날의 기분에 맞는 영화 한 편, 따뜻한 담요 그리고 맥주 한 잔이 있다면, 말 안 해도 아시죠? 아, 그리고 그 음식을 나누는 것도 좋아해요. 언젠가 잔치꾼들에게도 제 음식을 선보일 날이 오면 좋겠네요!
생각만으로도 몸이 나른해지네요. 다음 잔치 엠티 기대하겠습니다. 저는 필참합니다.(웃음) 그럼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다가올 학기에도 같이 벌입시다, 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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