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9. 이소현

안녕하세요, 소현님.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저는 잔치에서 아트팀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소현입니다. 이화여대 신산업융합콘텐츠학과 2학년 재학 중이에요. 원래는 경기도에 살면서 통학을 했는데 이번 학기는 집에서 사이버 강의를 들었어요. 저는 요가나 운동을 좋아하고, 필름 찍는 것에도 관심이 있어요. 사실 요가는 오늘부터 시작했는데, 분명 몸을 풀어주는 30분 요가라 했던 것 같은데 끝나고 나니까 몸이 덜덜 떨리더라고요. 요즘은 다양한 것들을 도전하며 지내고 있어요. 이것저것, 얇고 넓게!
소현님의 에디터 명이 독특했던 것 같아요. 에디터 명과 그렇게 지은 이유를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제 에디터 명은 조각이에요. 저는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는데, 그 중에서 특히 바다를 찍는 것을 좋아해요. 바다는 원래 끝이 없잖아요, 그래서 한 프레임에 담고 싶은 바다를 담는 그 행위가 마치 큰 바다에 조각을 내는 것 같더라고요. 이러한 이유로 제 에디터 명은 ‘조각’이 되었어요. 이 생각이 든 이후로 ‘조각’이라는 단어가 제게 더 특별하게 느껴졌거든요.

제 생각보다 더 깊은 의미가 있었네요. 방학이 이제 한 달 정도가 지나갔는데, 그동안 어떤 것을 하면서 지내셨나요?
일주일동안은 그냥 생각 없이 쉬었어요! 이번학기에 유난히 새로 도전하는 것이 많았거든요. 잔치에서 글을 쓰는 일도 처음이었고, 2학년이 되니까 전공 공부에 있어서도 갑자기 새로 배워야 할 것이 많아졌어요. 그래서 이번 학기는 신경을 더 많이 썼던 것 같아요. 방학이 일주일이 지난 후부터는 계속 운동하면서 살았어요. 집에서 홈 트레이닝 따라하고, 아파트 단지 주변 계속 걷고…이러다 보면 하루가 되게 금방 지나가더라고요. 방학 때는 하는 일이 별로 없어도 하루가 금방 가서 아쉬워요.
맞아요. 학기 중에는 시간이 안 가는데 방학에는 너무 빨리 가는 것 같아요. 그러면 남은 한 달 동안 다른 계획이 있나요?
남은 한 달 동안은 일단 외국어 공부를 하고 싶어요. 저번 학기에 사뒀는데 한 번도 안 펼쳐본 영어책이 있어서 이번 방학 때 도전해보고 싶어요. 운동은 계속 하던 대로 꾸준히 할 계획이에요. 방학 동안만이 아니라 다음 학기에도 제가 계속 안 놓고 하고 있었으면 좋겠어요. 제가 포기가 좀 빠른 편이어서 걱정이에요.(웃음) 그리고 이번 학기에 포토샵이나 일러스트같은 툴을 본격적으로 다루는 수업을 하기 시작했는데, 수업을 듣다보니 부족함을 많이 느끼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그런 디자인 관련 툴 계속 연습하고 싶고, 새로운 디자인 툴에도 발 담가보고 싶어요. 결국 이번 방학은 다음 학기를 위한 재충전의 시간인 것 같네요.
한 달 동안 무척 바쁘시겠네요. 저도 공부 좀 해야 하는데 걱정이에요. 잔치가 벌써 반이 지나갔어요. 잔치에서 두 개의 글을 쓰시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나 힘들었던 일이 있으셨나요?
저는 첫 글을 쓸 때가 제일 힘들었어요. 뭐든 표현할 수 있지만 그렇기 때문에 가장 표현하기 어려운 분야가 아트 같아요. 직접 들어 와보니까 그게 더 많이 느껴지더라고요. 아트팀엔 유독 독창적인 형식의 글이나 영상들이 많았어요. 특히나 저같은 경우에는 이번 학기에 신촌에 자주 가지 못해서 더욱 신촌을 머릿속으로만 그려봐야 했는데, 그래서 처음에는 글감을 정하는 것이 어려웠어요. 그래서인지 ‘아트’라는 말이 왠지 제 글이 더 거창해야 할 것 같은 부담으로 다가온 때도 있었는데, 확실히 어떻게든 한 번 써보니 훨씬 마음이 편해지고 더 많은 게 보여요. 앞으로도 계속 신촌 속 예술을 나름대로 표현해보고 싶어요.

그래도 소현님이 이번 학기에 쓰신 두 개의 글 모두 예술적으로 잘 표현하신 것 같아요. 저는 소현님의 글 중에서 ‘우리 집을 찾습니다’라는 글이 특히 기억에 남아요. 그 글을 보고 정말 많은 생각을 했거든요, 너무 좋았어요, ‘우리 집을 찾습니다’를 쓰게 된 계기나 과정에 대해서 말씀해주실 수 있나요?
좋게 봐주셨다니 감사합니다. 글을 쓸 때마다 자신이 없어지는 것 같아요. 어떤 부분은 굉장히 마음에 들었고 어떤 부분은 더 고치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항상 남아요. ‘우리 집을 찾습니다’는 제가 계속 책상에 앉아서 여러 생각을 하다 보니까 제가 책상에 앉아있는 모습 그 자체가 생각이 나서 그 상태로부터 글이 시작되었어요. 코로나 때문에 밖을 못나가니까 계속 제 안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요. 글을 쓰면서는 제 이야기를 많이 담으면서도 그 속에 허구적인 표현들을 넣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건 고등학교 때 얘긴데, 고등학교 때 기숙사에서 생활을 하면서 집에 가고 싶다는 말을 습관처럼 했어요. 그런데 그 말을 집에 와서도 계속 하게 되더라고요. 집에서도 집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그래서 ‘내가 가고 싶은 내 집은 어디일까?’라는 고민을 해봤는데 집에서도 집이 주는 안정감을 제대로 받지 못해서 이런 말을 하게 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러한 제 생각을 글에 담아보려고 노력했어요. 사람은 계속 죽을 때까지 집을 찾아다녀야 하는 존재들이니까 제 글을 읽는 사람들도 ‘내 집은 어디일까?’라는 생각을 해봤으면 하는 바람도 있었어요.
역시 좋은 글은 많은 생각 끝에 나오나 봐요. 올해 목표나 대학 생활동안 이루고 싶은 것이 있으신가요?
제가 원래 하루마다 목표가 바뀌는 사람이라 실천적이지는 않지만, 그래도 이번 해를 시작할 때의 목표는 뭔가를 만들어내자는 것이었어요. 제가 대학에 처음 들어왔을 때는 좋든 싫든 최대한 많은 경험을 해보겠다는 것이 목표였는데, 그 과정에서 취미를 많이 만들었어요. ‘내가 이런 것도 좋아할 수 있는 사람이구나.’라는 것을 작년에 깨달았기 때문에 올해는 ‘이 취미로부터 성과를 내고 싶다.’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니까 제가 찍은 사진들을 모아서 책으로 만들면 어떨까라는 막연한 목표가 있어요. 그 사진집을 꼭 만들어보고 싶어요. 방학 계획은 공부면서 제 목표에는 공부가 없네요.(웃음) 아직 공부에서 무엇인가를 이루겠다라는 생각은 안 들어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좀 더 고민해봐야 할 것 같아요.
목표가 공부면 너무 슬프잖아요. 목표는 그래도 하고 싶은 것, 즐거운 것이어야 세상을 살아갈 희망이 있죠! 이제는 신촌에 관한 질문이에요. 소현님에게 신촌이란 무엇인가요?
잔치 지원서에도 이 질문이랑 비슷한 내용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때는 뭔가 쑥스러워서 못썼는데 여기서 말하면 될 것 같네요. 저한테 신촌은 짝사랑 같은 느낌이 있어요. 제가 처음 본 신촌은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시끄럽고, 항상 와글와글했어요. 그런 분위기가 사실 제 정서에는 잘 안 맞았거든요. 고등학교 때는 신촌을 가보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는데 막상 대학생이 되어서 신촌에 와보니까 항상 낯설었고, 저와 어울리는 장소는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특히나 저는 통학을 하다 보니까 신촌에 오래 있고 싶어도 그럴 수가 없더라고요. 이러다가 신촌에 계속 정을 못 붙이다가 졸업을 하면 어쩌지라는 걱정도 들고… 신촌은 늘 즐겁고 바쁘게 흘러가고 있는데 저한테는 틈을 안내주는 그런 느낌이어서 신촌을 짝사랑 같다고 생각했어요. 그래도 제가 졸업을 하고 신촌을 돌아보았을 때는 신촌이 저를 바꾸는, 의미 있는 공간이 될 것 같아요.

정말 참신하고도 공감되는 비유였어요. 어느덧 인터뷰를 마칠 시간이 되었네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있으시면 자유롭게 해주세요!
이렇게 인터뷰하는 거 되게 즐겁네요. 재밌었어요.(웃음) 오늘 어떤 대답을 해야 할까라는 고민을 하면서 왔는데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편하고 좋았어요. 마스크 쓰고 장시간동안 지하철을 타는 것이 부담스러워서 오프라인 회의에 많이 참여를 못했는데, 다음 학기에는 좀 더 많이 참여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오래오래 합시다, 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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