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9. 김민정

잔치꾼 ‘김나름’, 김민정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신촌 지박령, 김민정입니다. 잔치에 합격해서 여기저기 자랑하던 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한 살 더 먹어버렸네요… 억울해요…
맞아요. 허무하게 1년이 가버리고 말았어요. 저도 정말 억울하네요. 민정님 에디터 명이 굉장히 독특했던 것 같아요. 에디터 명을 소개해주실 수 있나요?
제 성인 ‘김’과 ‘나름 ~한다’의 ‘나름’을 합쳐서 김나름입니다. 에디터 명을 정하는 마지막 날까지 고민 중이었는데 친구가 듣자마자 그 자리에서 지어줬어요. 사실 당시에는 다른 이름으로 마음이 기울었었는데, ‘김나름’이라는 말이 계속 머리에 맴돌아서 결국 에디터 명을 바꿨어요. ‘나름’이라는 단어가 제 인생을 잘 표현하는 것 같더라고요. 나름 대학생, 나름 공부하는 중, 나름 열심히 사는 중… 만성 귀차니즘 탓에 100%는 아니지만 그래도 대충 80% 정도는 노력하는 제 모습을 잘 나타내준다고나 할까요. 무척 마음에 들어서 에디터 명을 바꾸는 날 인스타그램 아이디도 바꿔버린 거 있죠.(웃음)
에디터 명에 그런 뜻이 담겨있었군요. 친구분께서 센스있게 잘 지어주신 것 같아요. 이제 종강한 지 한 달 정도 지났는데, 그동안 무엇을 하며 지내셨나요? 또 남은 한 달은 어떻게 보낼 예정인지 궁금해요!
종강하자마자 이사 준비를 하느라 바빴어요. 이사는 어째 할 때마다 바쁜 것 같아요. 특히 이번에는 처음으로 룸메이트가 생겨서 새로 가구를 들이고, 함께 살면서 지킬 규칙을 만들고 하느라 더 정신이 없었어요. 이사가 끝난 지금은 졸업이 가까워진 현실에 슬퍼하며 졸업할 준비를 하고 있어요. 영어 공부도 조금씩 하고 있고요. 졸업 걱정하고, 영어 공부하고, 개강 준비를 하다 보면 남은 한 달도 금방 지나가지 않을까요?

코시국 전 YOLO 라이프
진짜 바쁘게 한 달을 보내셨네요. 남은 한 달도 목표한 바를 모두 이루며 잘 보내셨으면 좋겠어요. 이제 잔치에 대한 질문으로 넘어가 볼게요. 잔치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나 힘든 일은 없었나요?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두 번째 글을 쓸 때였던 것 같아요. 처음 잔치에 들어왔을 때 의욕이 넘쳐서 차례가 오지도 않았는데 일을 엄청 벌이고 말았어요. ‘남의 시선을 통해 본 나’를 주제로 하려고 친구들한테 인터뷰를 부탁했는데, 인터뷰를 너무 많이 해버렸거든요. 도저히 정리가 안 돼서 두 번째 글로 미뤄뒀는데, 시간이 지난다고 해결이 되는 게 아니더라고요. 어렵게 시간 내서 인터뷰해준 친구들한테 미안해서라도 살려보려고 했지만… 결국 눈물을 머금고 업로드 당일에 글을 갈아엎고 말았어요… (이 자리를 빌려 미안하다. 그리고 사랑한다, 얘들아) 인터뷰 내용은 정리해뒀다가 다음에 소재로 쓰든 해야겠어요.
힘든 일은 아무래도 잔꾼 분들과 많이 어울리지 못한 점이에요. 하필 뒤풀이가 있는 날마다 제가 일이 생겨서 매번 다음 기회를 기약했는데,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으로 인해 더는 오프라인 뒤풀이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됐을 때 매우 슬펐어요. 올해는 부디 코 시국이 종료되고 잔꾼 분들과 재미있게 놀 기회가 있기를 바라요.
민정님의 두 번째 글, 완성도가 매우 높으셔서 당일에 쓰신 게 믿어지지 않았던 기억이 있어요. 전 글 쓰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거든요. 민정님의 능력이 정말 부러워요. 그동안 두 개의 글을 쓰시면서 주제 선정에 고민이 많으셨을 것 같아요. 어떤 기준으로 선택하였으며, 앞으로는 어떤 주제로 글을 써보고 싶으신가요?
사실 처음에는 ‘피플팀’의 주 장르가 인터뷰라고 생각을 했어요. 이전 글들을 찾아보았을 때 인터뷰가 매우 많았던 기억이 있거든요. 알고 보니 대부분 잔치꾼 인터뷰였지만요. 낯을 많이 가리는 편이라 낯선 사람들과 인터뷰를 해야 하면 어쩌나 하고 고민이 많았어요. 그런데 잘 찾아보니 다른 장르의 글도 있고, 오히려 인터뷰 위주로만 진행되지 않는 걸 반기는 분위기더라고요. 그래서 주제 선정이 좀 더 편했던 것 같아요. 평소에도 이런저런 생각나는 것들을 가끔 글로 남기곤 해서 제게 잔치 활동은 일상의 연장선에 가까웠어요.
제가 글을 쓸 때 고질병이 몇 가지가 있는데, 꽂히는 소재가 없으면 글이 안 써지는 것과 문장을 매우 길게 쓰는 거예요. 다행히 잡생각이 많은 편이라 그런지 글을 쓸 때마다 꽂히는 소재가 하나씩 생각이 나서 주제를 정하는 건 어렵지 않았어요. 대신 그 소재 외에는 글이 안 나와서… 두 번째 글 같은 사태가 벌어졌죠.(웃음) 앞으로도 글 소재는 무궁무진까지는 아니더라도 마를 일은 없을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신촌에서의 속 터지는 조별과제에 대해서도 써보고 싶은데 아쉽게도 졸업이 가까운 탓에 그 소재는 쓰지 못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신촌에서의 어느 평범한 하루
속 터지는 조별과제라니… 대학생이라면 누구나 공감할만한 주제네요. 기회가 되신다면 꼭 저 대신 써주셨으면 좋겠어요. 저도 조별과제라면 할 말이 정말 많거든요.(웃음) 다시 민정님에 관한 질문을 해볼게요. 벌써 2021년이 되었잖아요. 신년인데, 올해 목표나 계획이 있으신가요?
‘목표’나 ‘계획’이라니… 다소 찔리는 질문이네요…(웃음) TMI를 살짝 언급하자면 재수를 했던 시기와 1학년 때 너무 열심히 산 탓에 번아웃이 일찍 와서 그 이후로 당대의 트렌드였던 ‘YOLO’에 굉장히 집중해서 살았어요. 그동안은 ’즐기면서 사는 게 최고야! 난 내가 소중하니까!’라는 마음으로 인생을 즐기기만 하면서 살았는데, 돌이켜 보니 그냥 미래에 대한 대책 없이 허송세월했더라고요. 그래서 올해의 계획은 조금이라도 더 열심히 살면서 미래에 대해 대비를 하는 겁니다. 특히 그동안 공부를 완전히 손에서 놓았어서, 공부에 대한 열정의 불씨를 조금이라도 되살리는 게 가장 큰 목표예요.
민정님 말을 듣고 나니 저도 조금 찔리네요. 계획을 다시 세워봐야겠어요.(웃음) 이제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고 있어요. 잔치에 들어오신 것을 보면 민정님께 신촌은 특별한 의미일 것 같아요. 민정님에게 신촌이란 무엇인가요?
저에게 신촌은 제2의 고향이에요. 서울에 올라와 처음 가게 된 도시가 송도이고, 그다음으로 옮겨온 도시가 신촌인데 결국 대부분을 신촌에서 보냈으니까요. 원래도 집순이 기질이 강해서 거의 신촌에서 살고, 놀고, 사람 만나고, 공부하고 그랬네요. 본가를 떠나와 경험한 낯설고 새로운 모든 것들의 근간이 신촌에 있었다고나 할까요. 20대 추억의 대부분이 담겨있기 때문에 제2의 고향이라 칭하게 되는 것 같아요.

첫 눈 오던 날
맞아요. 신촌 주변의 대학생이라면 모두 공감할 것 같아요. 아쉽지만 인터뷰가 끝이 났어요. 정말 고생 많으셨고,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시다면 자유롭게 해주세요!
부디 올해는 코로나 시국이 종료되어 잔치꾼 여러분과 친하게 지내고, 재미있게 놀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이건 저한테만 중요한 거지만, 정말 오랜만에 한파에 폭설이 서울에 왔었는데 다들 눈사람 만드셨나요? 저는 아직 못 만들었거든요. 그런데 갑자기 날씨가 따뜻해져 버렸어요. 억울해요… 부디 다들 눈사람 하나씩 만들어 보셨길 바라며 이만 마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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