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 표지인, 에디터 모지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모지’라는 에디터 명으로 활동하고 있는 표지인입니다. 저는 문학과 영화와 연극을 즐겨 보고 있고요. 신촌에 벌써 발을 들인 지가 4,5년 정도 됐는데 아직도 신촌이 좋습니다.
에디터 명을 ‘모지’로 정하게 되신 계기가 궁금해요.
제가 망고 플레이트에 모진수로 활동하고 있는데, 일단 잔치 활동이 신촌에 관련된 글이다 보니까 그와 비슷하게 짓고 싶었고, 글을 쓴다는 게 질문을 하는 거랑 맞닿아 있다고 생각했어요. “무엇에 대해서 쓸까?”라는 질문처럼 글을 쓴다는 건 일상생활 속에서 흘려보낼 수 있는 걸 궁금해하고, 질문을 제기할 때 비로소 글로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 거에 “모지?”라고 의문을 가지면서 짓게 되었어요.
저는 에디터 명을 지을 때 쉽지 않았었는데, 의미도 이름도 참 좋은 것 같아요. 이제 종강한 지 한 달 정도 지났는데, 그동안 무엇을 하며 지내셨나요?
저는 코로나 시국이지만, 연극과 관련된 모임을 했어요. 처음 기획했을 때만 하더라도 상황이 좀 수그러드는 추세였는데, 막상 모이고 보니 너무 상황이 안 좋았었어요. 하루에 거의 1000명이 넘을 때였어요. 막무가내로 한다고 하더라도 대관을 하는 과정도, 공연을 하는 것도 힘들었고 5인 이상 모일 수도 없으니까 이왕 이렇게 된 거 줌으로 하자 싶어서 줌으로 연극을 준비하고 있어요.
우와. 연극이라니 정말 멋있어요. 혹시 배우로 참여하시나요? 아니면 스태프로 참여하시나요?
저는 배우가 아닌, 연습 중에 나오는 이야기를 대본으로 만드는 작업을 맡아서 하고 있어요. 연출을 맡은 친구가 제 역할을 드라마트루기라고 이름 붙여줬어요. 쉽게 말해서 연습 중에 나온 의견들을 정리하고 대본으로 만드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굳이 역할을 정의하자면 작가로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다 같이 하는 거니까. 연출을 맡는다는 부담감에 있어서는 조금 덜 한 것 같습니다.(웃음)

정말 멋진 작업을 하고 계신 것 같아요. 그럼 혹시 잔치에 홍보하실 의향도 있으신가요? 언제 어떻게 볼 수 있나요?
2월 5일이나 6일에 할 예정이고. 줌 라이브로 합니다. 딱 잠들기 전에 보고 자기 좋으실 거예요. 아 참, 보경이도 나와요 (웃음)
기대돼요! 시간 되면 꼭 보겠습니다. 그럼 이제 공연 이후에 남은 한 달은 어떻게 보낼 예정인지 궁금합니다.
이제 남은 한 달이 2월인데,.. 저는 책을 열심히 읽고 있어요. 독서를 좋아하는 친구와 서로 으쌰 으쌰하면서 읽고 있어요. 국문과와 철학과라, 다음 학기 준비로 책을 많이 읽으면 도움이 되더라고요. 언급되는 책도 겹칠 수 있어서 이해하는데도 좋고 많은 방면으로 좋은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남은 한 달도 책 많이 읽으면서 다음 학기를 준비할 예정이에요.
그렇군요. 그럼 혹시 책을 고르는 기준이라던가 혹은 책 추천 부탁드려도 될까요?
흠 저는 마음에 드는 작가가 있으면 그 작가 위주로 읽어요. 왓챠에 보면 영화뿐만 아니라 책도 예상 평점을 볼 수 있는데 의외로 잘 맞는 것 같더라고요. 아니면 친구들 추천으로 책을 고르곤 해요. 추천하는 책은 “보건교사 안은영”의 정세랑 작가님 책인데 “시선으로부터”요. 유명해서 다들 아실 텐데 저는 개인적으로 재미있게 읽었어요.
추천해 주신 책 안그래도 서점에서 봤는데 꼭 읽어 볼게요.(웃음) 그럼 이제 잔치 활동에 대한 질문드릴게요. 잔치의 플레이스팀을 고르게 된 이유랑 잔치에 들어오게 된 동기가 궁금해요.
첫 번째로 들어오게 된 동기는 신촌을 좋아한다고 앞서 말씀드렸잖아요. 왜 좋은지부터 말씀드릴게요.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후로, 신촌은 제가 맨날 가는 장소가 되었어요. 집보다 오히려 더 자주 가고, 익숙하고 근데도 새로운 장소가 계속 발견이 되고. 새로운 공간이 또 생기니까 새롭고, 그 안에서 새로운 추억이 쌓이고. 수없이 가던 장소라도 계속 새로운 추억이 쌓여요. 그래서 질리지 않고 신촌의 매력에 계속 빠져든 것 같아요. 연차가 쌓일수록, 옛날의 기억을 잊는 게 아쉽고. 좋은 곳인데 잘 알려지지 않은 곳도 많고. 그런 곳들을 사람들이랑 공유하고 싶다는 생각과 이런 곳들을 까먹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아쉬워했을 때 신촌에 관한 글을 쓰는 잡지가 있다고 해서 들어오게 됐습니다. 사실 보경이가 추천해 줬어요. 보경이가 처음 잔치 면접 보고 왔다고 했던 기억이 뇌리에 남아있었기도 했고요.
아~ 원래 보경 씨랑 친했었군요! 그러면 처음 면접 봤을 때 기억나세요? 저는 엄청 긴장하고 그랬었는데 어떠셨어요?
사실 글 쓰는 동아리니까, 부드러운 분위기 일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진지한 면접 분위기라서 깜짝 놀랐어요. 마음 편하게 갔는데 생각보다 무거운 분위기에 그때부터 걱정이 되더라고요. 아마 화상면접이라 더 긴장되었던 것 같기도 해요.
맞아요. 저도 처음 면접 봤던 날 엄청 긴장했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다음 질문으로는, 그동안 두 편의 글을 쓰셨는데 주제 선정에 고민이 많으셨을 것 같아요. 글 주제로 선정했던 기준이 있으셨나요?
저는 먼저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그걸로 진행한 것 같아요. 아무래도 신촌에 오래 있었고, 구월 중순까지 자취를 했어서 사전 답사가 미리 되어 있었던 것 같어요. 그래서 언젠가 신촌 연세로를 걷는데 길거리가 너무 텅텅 비어 있어서 기회가 되면 이걸 주제로 써야겠다고 정말 한 달 전부터 생각했고 바틸드를 쓸 때는 첫번째 글과 다르게 조금 더 세밀한 장소에 대해 글을 쓰고 싶었어요. 마침 잘 안 알려져 있는 장소이기도 했고요. 말씀드리다 보니 저는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정보 위주로 쓴 것 같아요. 처음 글 “임대의 나라”도 사람들이 임대문의가 붙여진 걸 아는 사람이 별로 없었고, “바틸트” 도 잘 아는 사람이 없었어요.
그럼 혹시 써보고 싶은 다음 글의 주제가 있으신가요?
다음 글의 주제는, 저만 알고 사람들은 잘 모르는 가게에 대해 하나 쓰고 싶어요. 그다음 글은 또 다른 가게에 대해 쓰거나 연희동에 산책하기 좋은 곳이 있는데. 주택 뒤쪽에 낮은 뒷산 같은 곳이 있어요. 등산은 너무 힘드니까 기분전환하며 산책하기 좋은 산책로에 대해 알려 드리고 싶어요.
그 가게에 대해서 벌써 궁금하지만 지인 님의 글로 확인하도록 할게요. 얘기 나누다 보니, 정말 신촌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신 것 같은데 혹시 신촌에서 가장 좋아하는 공간이 있으신가요? 없어진 가게든 현재도 있는 가게든 상관없어요.
푼푼찌개집이요. 닭볶음탕과 김치찌개를 파는 곳인데 외관에서부터 응답하라 시리즈에 나올 법한 느낌이에요. 레트로 감성이 풍기는 집인데요. 맛도 끝내주고 가성비도 좋아요. 철로 된 동그란 탁자가 10개 있고 서너 명이 앉아서 도란도란 먹기 좋은 곳인데 분위기도 소주 마시기 좋아요. 그리고 생각보다 옆 사람이 신경쓰이지 않아서 일행한테만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돼서 친구들이랑 가면 밥도 먹고 술도 마시면서 얘기하기 정말 딱 좋은 장소예요. 학교 끝나고 거기에서 저녁 먹을 때가 제일 좋았는데.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쉽게 가질 못하니 아쉽네요.

레트로 갬성의 양푼이에 담은 닭도리탕 한 스푼
지인님이 묘사해 주시는 표현만으로도 정말 얼마만큼 그곳을 좋아하는지 알 것 같아요. (웃음). 잔치에 관한 질문인데요. 혹시 잔치 활동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나 힘든 일은 없었나요?
기억 남는 순간은 뒤풀이요. 저는 두세번 밖에 참석을 못 했지만 그때 정말 재밌었어요. 제게는 정말 오랜만에 간 사교모임이었어요 오랜만에 열댓 명 사람들끼리 술 마시니까 신입생 때 기분도 나서 너무 신났었어요. 반대로 힘든 일은 집에서 회의하는 것이죠.
그거 정말 공감이에요. 화상으로 회의하다 보니까 저는 어쩔 땐 이분들이 실존하는 인물인가 싶기도 해요. 얼른 실물로 볼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어요. 그럼 다시 지인님에 관한 질문을 해볼게요. 벌써 2021년이 되었잖아요. 신년인데, 올해 목표나 계획이 있으신가요?
올해 추상적인 목표는 적극적으로 살기입니다. 이때까지는 너무 머릿속으로 ‘이런 거 해볼까, 저런 거 해볼까’ 했었는데 돌이켜보니 막상 실천한 게 없고 그게 무기력과 우울로 빠지더라고요. 그래서 “적극적으로 살기”가 신념의 목표예요. 구체적인 목표는 영어공부를 정말 열심히 하려고요. 사회인이 되려면 아무래도 필요한 것 같고, 영어 시험 성적이 아니더라도 영어 실력 자체가 높아졌으면 좋겠어요.
영어 화이팅!!
지인 님의 목표를 들으니 저도 얼른 다이어리를 열어서 계획을 좀 세워 봐야 할 것 같아요. 이제 마지 막을 향해 달려가고 있어요. 지인님께 잔치란 어떤 의미인가요?
신촌이 저에게 있어서 워낙 자연스러운 공간이어서 특별한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역으로 신촌에 관한 글을 쓰니까 신촌에 관한 특별한 의미를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는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시다면 자유롭게 해주세요!
정말 상투적이지만, 빨리 만났으면 좋겠어요. 직접 얼굴 보고 만났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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