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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2024 · 03 · 19

418. 청춘, 난데없이

Editor 뉴사운드

너무 행복한 순간을 만나면, 행복하다 못해 그 순간이 흘러갈까 못내 우울해지기도 합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청춘이 딱 그런 것 같습니다. 너무 아름다워서 떠나보내기도 전에 벌써 아쉬움이 남으니까요.

언젠가는 행복했던 순간도, 아름다웠던 청춘도 다 흘러가겠죠. 어쩌면 우리는 매순간 청춘과 작별인사를 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갈 때는 가더라도, 00 하나는 괜찮잖아?” 

어느 영화의 대사처럼, 헤어질 땐 헤어지더라도 최선을 다해 이 이별의 순간을 만끽해야죠.

그래서,

오늘의 인터뷰이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갈 때는 가더라도, 밴드 하나는 괜찮잖아?”

 

덴데케데케데케~~~! 

정수리부터 발끝까지 짜르르 전기가 흐르는 감전된 느낌. 일렉트릭 기타의 트레몰로 글리산도 주법이 내게 준 충격을 말하는 것이다. 라디오에서는 벤처스의 <Pipeline>이 흐르고 있었다. 베이스 소리에 따라 심장이 둑, 둑, 둑, 둑……..

 

1.It’s like thunder, lightnin’!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간단히 부탁드립니다.

주하: 안녕하세요. 저는 서강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 재학 중인 김주하입니다. 밴드에서는 보컬을 맡고 있습니다. 

민상: 안녕하세요. 서강대학교 철학과 22학번 변민상이라고 합니다. 밴드에서는 베이스를 맡고 있고, 밴드의 기장으로서 역할 또한 하고 있습니다.이번 기수부터는 보컬까지 겸임해서 맡을 예정입니다.

 

여러분이 속하신 밴드에 대해서 간략히 소개해주실 수 있나요?

민상: 간략하게 소개를 해 보자면, 저희 <난데없이>라는 밴드는 서강대학교 인문학부 *’난’섹션 학우들이 만든 밴드 학회예요. 밴드 구성원은 세션별로  보컬은 총 5명, 드럼은 2명, 베이스는 3명, 건반 1명, 일렉트릭기타 2명이 있습니다. 이 중 몇명은 역할을 겸임하기도 해요.

*서강대의 인문학부는 매난국죽으로 섹션을 나눈다. 학과와는 상관없이 학부에서 나뉘는 개념이다.

난데없이, 밴드명이 참 특이한데요. 어떻게 정하셨나요?

민상: 처음, 밴드를 만들자고 이야기가 나온 것이 정확히 말하자면 여름 방학 마친 개강 날 즈음이에요. 종강에서 개강으로 넘어가는 그날에 저희가 한강에 있었거든요. 거기서 밴드 이야기가 처음 나왔어요. 물론 그전에도 가끔 말하기는 했는데, 그날은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나와서 ‘밴드를 만들자!’까지 이어졌죠.

 밴드를 만들면 이름은 어떻게 할 건지, 그게 문제잖아요. 그래서 정말 많은 후보가 쏟아져 나왔는데, 딱 끌리는 게 없더라고요. 그러다가 그 당시 기장이었던 형 한 명이 우리가 갑자기 밴드를 만들게 된 거기도 하고, 우리 난 섹션의 ‘난’자를 차용할 거면 난데없이는 어떠냐고 물어보더라고요.

 갑작스럽게 만들어진 이 분위기와 뜻을 살려보자. 밴드 악기를 할 줄 아는 사람이 한 명도 없지만 그래도 도전해 보자는 저희 취지와 이 난데없이라는 단어가 되게 맞는 것 같아서 밴드명을 난데없이로 정하게 되었습니다.

 

악기를 할 줄 아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면, 어떻게 밴드 활동을 할 수 있었나요?

민상: 그래서 처음에는 일단 각자 학원을 다녔어요. 다들 할 줄 아는 악기들이 없어서.(웃음) 결성한 것이 9월 말 쯤이었는데 한달 반 정도 학원에서 급하게 배우고 11월 즈음에 첫 합주를 했답니다. 합주에 들어가서부터는 레슨과 병행해서 서로 맞춰보았던 것 같아요.

주하: 맨 땅에 헤딩이죠. (웃음) 정말 대단해요. 세션분들이 두달 만에 첫 공연을 올렸는데, 진짜 너무 잘해주셨어요.

 

진짜 낭만은 여기 있었네요. 그러면, 민상씨도 이전에 베이스를 한 번도 연주해본 적이 없으셨던건가요?

민상: 네, 저는 베이스를 밴드 이전에는 한번도 해본 적이 없었어요. 심지어는 어떤 악기를 할 건지도 밴드를 만들고 정했어요. ‘하고 싶은 게 뭐냐’, ‘나는 드러머하고 싶다’,’ 나는 베이스 하고 싶다’ 이런 식으로요.(웃음) 모두가 처음이라 이렇게 역할을 나눴죠. 다행인 건, 인원별로 잘 분배가 되었다는 거예요.

 

2.Strummin’ my pain with his fingers

 

 

여러분은 왜 난데없이라는 밴드에 들어오게 되셨나요? 밴드가 왜 하고 싶으셨나요?

주하: 저는 노래하는 것을 학창시절부터 좋아했어요. 그러다 보니 무대에서 노래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 이제 학창시절에는 제가 나설 용기도, 실력도 없었어서 그런 공연을 자주 하진 못했죠. 대학교에 와서는 ‘아, 이제는 밴드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런 생각을 하던 차에 모집 공고가 올라왔고, 아 지금이다! 하고 지원했어요. 운 좋게 합격해서 아직까지 하고 함께 하고 있네요.(웃음)

민상: 질문에 대답 드리기 전에, 주하 누나가 저희 보컬로 들어오게 된 것과 관련된 비하인드가 있어요. 저는 22학번이고, 21학번에 친한 누나가 한 명 있었는데, 밴드를 막 시작하고 나서, 보컬을 구한다는 이야기를 그 누나와 나눴었거든요. 그 때 누가 노래를 잘하는 지에 대한 이야기를 했었는데 주하 누나 추천을 정말 많이 받았어요. 그래서 들어오면 좋겠다고 내심 바랐는 데, 누나가 지원을 했더라고요.

인터뷰어: 정말 다행이었겠네요.(웃음)

민상: 어휴, 정말 다행이죠. 다행히 일이 잘 풀렸죠. 밴드를 하고 싶었던 가장 큰 이유는 1학년 1학기가 끝나고, 1학년 2학기에 접어드니까 학교생활이 좋게 말하면 안정적이고, 안 좋게 말하면 너무 무난하게 흘러가더라고요. 그래서 동기들이랑 지속해서 만들 수 있는 추억을 하나 쌓고 싶기도 했고, 새로운 걸 도전해 보고 싶기도 해서 생각해보던 중 밴드 이야기가 나온 거죠. 마침 저도 악기 연주하는 것을 좋아해서 한번 도전해보자는 마음에 밴드를 하게 된 것 같아요.

 

공연 동아리, 특히 밴드 동아리는 한 번의 무대를 위해 몇 달을 달려오잖아요. 저는 그 공연을 올리기까지의 과정이 항상 궁금하더라고요. 난데없이의 공연은 관객에게 전해지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치나요?

민상: 사실 공연 종류에 따라서 좀 다른 면이 있어요. 보통 3월에 진행하는 연합 공연은 저희 단독으로 공연하는 게 아니라 다른 밴드랑 함께 진행해서 규모가 큰 만큼 공연장 대관 등 기획적인 면에서 좀 더 노력이 필요해요. 밴드 섭외부터, 극장 대여, 조명이나 음향까지 저희가 관여해야 할 부분이 생각보다 많더라고요. 기획적인 부분을 제외하고 합주 과정을 말씀드리자면, 보통 개인 연습을 하다가 공연 두달 전부터 시작했던 것 같아요.  

 

그럼 이번 3월에 진행하는 연합 공연은 난데없이가 주축이 되어 기획을 한 건가요?

민상: 이번 공연은 그렇다고 봐야죠. 저희가 다른 밴드 분들을 모집해서 4팀 연합으로 공연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주하: 아 진짜 열심히 해요. 두 발로 계속 뛰어다니십니다.

 

3.Let’s have a party!

 

 

난데없이라는 밴드를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이 있다면 무엇이 있었나요?

주하: 딱히 생각나는 게 없긴 한데..민상이는 기장으로서 일하면서 힘든 게 많았을 것 같아요.

민상: 오히려 연합공연 준비 전까지는 힘들지 않았어요. 기장 역할을 한다고 해서 특별히 힘든 게 하나도 없었거든요. 그런데 이번 공연 준비과정에서 외부 업체를 고용하게 되었는데, 제가 전달하고자 하는 부분과 받아들이시는 부분이 달라서 중간중간에 공지를 바꿔야 되는 순간들이나 차질이 생길 때가 많았어요. 저 스스로 놓친 부분이 있었던 것 같아서 아쉬웠죠. 이외에는 딱히 힘든 것 없었어요. 애초에 힘들 걸 생각했으면, 이렇게 자신감 있게 진행을 못했겠죠.

 

자꾸 갈등에 대해 묻는 제 스스로가  부끄러워질 만큼 밴드에 대한 순수한 열정과 사랑이 보이는 답변이네요. 그래도 혹시 음악적인 갈등은 없으셨는지..?

주하: 음악 취향이 각자 다양해서 컨셉 정할 때가 조금 힘든 것 같아요.(웃음) 저희는 따로 저희 밴드의 음악 장르가 없고, 뽑아서 하거든요. 각자 하고 싶은 후보들을 가지고 와서 투표로 하는데, 공연에서는 약간 통합된 주제로 컨셉을 잡아야 하잖아요. 그래서 그 때 참 고민이 되었던 것 같아요. 이번에도 고민 많이 했는데, 결국은 여러 장르를 넘나들며 하고 있습니다.

 

4.There ain’t no cure for the summertime blues!

 

 

난데없이라는 밴드를 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이 있나요?

주하: 이제 두 번 공연을 했는데, 두 번째 공연이 저희 밴드의 첫 단독 공연이었거든요. 그 때 제가 cold play의 ‘yellow’라는 곡을 무대에서 부르고 있었어요. 사실 그 노래는 원래 좋아하는 노래가 아니라 연습할 때도 별 생각 없이 불렀던 노래거든요. 그런데 무대에서 제가 노래를 부르고 있는 도중에 관객석을 딱 봤는데, 어떤 분께서 입모양으로 같이 가사를 불러주고 계셨던 거예요. 마침 노래의 분위기도 아련한데, 그런 사운드와 그 분의 모습이 겹쳐지니까 예상치 못하게 마음에 많이 와닿았어요. 저희 밴드를, 노래를, 진심으로 즐겨주고 계신다는 걸 처음으로 느꼈던 순간이었죠.

민상: 저는 오히려 공연을 할 때는 훅 지나가는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첫 합주했을 때가 아직까지는 가장 기억에 남아요. 그 땐 정말 어떻게 될지 몰랐거든요. 학원에서 악기 연습을 하고 혼자 연습을 한다고는 했지만 합주라는 것은 해본 적이 없었으니까 어떻게 진행될지 전혀 모르겠는거예요. 그때 제 기억 상으로는 주하 누나가 노래를 불렀어요. 빌리 아일리시의 idontwannabeyouanymore라는 노래를 불렀는데, 제 기대보다 훨씬 잘 맞았어요. 또 누나가 워낙 노래를 잘했었거든요. 그래서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이라 하면, 첫 합주의 순간인 것 같아요. 기대 이상이었던 것도 있고 처음이라는 설렘도 있어서 그 순간이 제일 기억에 많이 남네요. 그 이후에도 여러 번 합주를 했지만 첫 합주의 순간만큼의 느낌은 아니더라고요.

 

밴드 활동을 하면서 얻은 것이 있다면?

주하: 일단 우리 밴드 멤버들을 얻었고,..우리 밴드 멤버들을 얻었죠.(웃음) 

그리고 합주를 계속해서 하는 것이, 단순히 악기를 맞춰보는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사실 많은 사람들이 하나가 되어 박자를 맞춰야 하는 것이잖아요. 하나의 노래로 들리기 위해서 자기 것만 집중하면 어그러지기 십상이니 결국은 남의 연주를 들어야 한단 말이죠. 비유적일 수도 있겠지만, 저는 밴드, 특히 합주 과정에서 남한테 귀 기울이는 태도 또한 배웠다고 말하고 싶네요.

민상: 저는 여러가지를 생각해봤는데, 그냥 기억인 것 같아요. 한강에서 난데없이 밴드를 결성한 과정도 있었고, 주하 누나가 말한 것처럼 함께 맞춰보는 과정도 있었고, 공연을 준비하는 그런 다양한 과정들이 있었는데, 지금은 과거에 했었던 일이 다 끝난 상황에서 돌아보고 있는 거잖아요. 밴드를 했었기 때문에 나간 그 시간들에서 그 순간들을 대표할 수 있는 기억이 제게 생긴 것 같아요. 첫 합주라던지, 첫 공연과 같은 기억들이 없었으면 그저 제 개인의 대학 생활의 시간이 지나간 것일텐데, 여기에 밴드가 더해져서 함께 그 시간을 지나오게 되었잖아요. 3학년인 지금 시점에서 되돌아보니 이런 기억들이 정말 소중하게 느껴지더라고요.

나중에 졸업하고나서도 누군가 밴드 활동에서 제일 좋았던 것이 무엇이냐고 하면, 저는 구체적인 걸 말하기보다 그저 밴드를 하던 기억이라고 말을 할 것 같네요.

 

합동공연을 포함하여 두 번의 공연을 하면서 여러 곡들을 연주하셨는데요. 가장 마음에 들었던 곡을 뽑는다면 어떤 곡인가요?

민상: 저는 비밀번호 486이 가장 마음에 들었어요. 첫 공연의 마지막 무대도 이 곡이었고, 저희 첫 단독 공연의 앵콜 곡도 이거였거든요. 두 공연 다 제가 베이스로 참여했는데, 연주하는 입장에서도 이 곡이 제일 화려했어요. 또, 보통 공연을 하다보면 첫 무대는 너무 떨리고, 그 뒤로부터는 순식간에 지나가버려서 어느새 끝 무대에 가있어요. 그래서인지 저는 끝 무대가 제일 기억에 많이 남더라고요. 지금까지 했던 모든 끝 무대의 곡이 항상 이 곡이었기에 제 입장에서는 더 기억에 남기고 싶은 것도 있어요.

주하: 저도 비밀번호 486이 밴드곡으로써는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 같아요. 그 곡의 보컬 자체는 저한테 많이 높아서 부르기는 힘들었지만 할 때마다 제일 신나기도 하고 락 요소가 많다보니까 같이 하다보면 되게 신나는 곡 중에 하나거든요.

 

저는 밴드 공연을 갈 때마다 플레이리스트가 갱신되거든요. 밴드부의 인생곡, 한번 추천해주실 수 있나요? 

주하: 싱코드 마요라는 인디 밴드의 프리즘이라는 노래를 추천하고 싶어요. 일단 사운드도 좋고, 가사가 되게 특이하거든요. 제가 시를 되게 좋아하고, 또 시적으로 쓰인 가사들을 좋아하는데, 저와 같은 취향이신 분들은 가사에 집중해서 듣다보면 정말 좋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민상: 저는 제임스 베이의 Bad라는 곡을 추천하고 싶어요. 유명한 노랜 아니고, 아는 사람이 거의 없는 걸로 알고 있는데…저는 보통 꽂힌 노래만 주구장창 듣거든요. 그러다가 질리면 바꾸는 스타일인데, 이 노래는 약간 질렸다 싶다가도 며칠 뒤에는 또 생각나더라고요. 개인적으로 좀 호소력있는 남성 보컬에, 음색이 좋은 노래들을 선호하는데 그런 요소를 다 갖춘 노래라 제일 좋아하는 것 같아요.

 

혹시 공연에선 연주하지 못했지만, 한번쯤은 꼭 공연해보고 싶은 곡이 있나요?

주하: 선우정아의 구애를 해보고싶었어요. 이번에도 들고나왔지만 기각이 되었습니다. 사실, 세션들이 많이 적극적으로 필요한 곡이 아니라 저 스스로도 양심이 없다라고 생각했어요.(웃음) 저는 재즈 베이스 곡을 좋아하고 또 이 곡이 제 목소리랑도 잘 어울린다고 생각이 되어서 한번쯤은 공연해보고 싶습니다.

민상: 너무 많은데요.(웃음) 저는 콜드 플레이의 viva la vida를 해보고 싶어요.물론 베이스도 재밌지만 제가 바이올린을 할 줄 알아서 밴드에서 한번 연주해보고 싶거든요. 슈퍼 밴드에서 바이올린이랑 같이 밴드가 연주하는 걸 보고 되게 인상 깊었어요.바이올린 연습까지 할 여유가 된다면 한번쯤 기획해보는 것도 되게 재미있을 것 같아요.

 

5. Girl in love, dressed in white

 

 

밴드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주하: 밴드의 매력은 여러명이 하나의 음악을 연주해야하잖아요. 그걸 맞춰가는 데서 오는 성취감인 것 같아요. 하나의 멜로디를 맞춰간다는 점에서 매력을 느낄 수 있달까?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무대가 끝나고 나서 다같이 모여 하는 뒤풀이라던가 그 무대의 여운이 진짜 밴드의 매력이 아닐까 싶네요.

민상: 주하누나가 말한 것 말고도, 저희 밴드의 세션은 악기를 처음 배워서 한거잖아요. 밴드 합주나 일정이 없다고 생각하면 적극적으로 악기를 배울 동기가 떨어지는 반면, 합주가 있다고 생각하니까 연습을 안 할 수가 없더라고요. 긍정적 의미에서 긴장을 하면서, 악기를 배워나갈 수 있다는 것이 밴드 동아리의 매력인 것 같아요.

 

그렇다면 난데없이만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민상: 이건 정말 제가 장담할 수 있어요. 저도 종종 다른 밴드를 보러갔지만, 보컬만 생각했을 때 정말 어느 동아리와 비겨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매력적이에요. 저희 밴드의 보컬분들이 음색이 다양하고 매력적이거든요. 아마 공연을 한번 와보시면, 매력적인 보컬의 음색과 어우러진 밴드 연주에 감동하시지 않을까싶어요.

주하: 황송하네요.(웃음)

민상: 내부자 입장에서 우리 밴드만의 매력을 생각해보면, 잘 안 풀리거나 어려운 일이 있어도 그게 크게 스트레스로 다가오지 않는다는 점인 것 같아요. 저희 밴드 활동은 어떻게 보면, 친구들이랑 악기가지고 노는 것이거든요. 물론 긴장되는 순간들도 있었지만, 함께라서 생각보다 재미있게 그 순간을 보낼 수 있었어요.

 

 6. 

 

 

관객들에게 난데없이라는 밴드가, 난데없이의 공연이 어떻게 기억되길 바라나요?

주하: 사실, 저희 멤버들이 되게 귀엽거든요. 제가 2학년일 때 새내기로 만났던 친구들이 많아서 제 눈엔 아직까지 귀엽더라고요.(웃음) 또, 같이 있다보면 다들 이 밴드 활동을 진심으로 즐긴다는 게 많이 느껴져요. 이런 친구들과 함께라 무대에서 긍정적인 에너지가 많이 발산되는 것 같아요.

저는 다른 거 바라는 거 없이 그냥 저희 밴드가 가진 이 귀여움과 순수한 열정, 긍정적인 에너지가 관객분들에게도 전달되면 좋겠다고 항상 생각하거든요. 저희 밴드의 서사또한 우당탕탕,좌충우돌,난데없이, 귀여운 청춘의 느낌이 가득하잖아요. 그래서 저는 그냥 저희 그대로의 모습으로 기억되면 좋겠어요. 비록 완벽하진 않지만 그렇기에 더 아름답고 귀여운.

 

민상: 저는 ‘날짜’였으면 좋겠어요. 어쨌든 저희는 날짜별로 공연을 하잖아요. 그런데 나중에 시간이 조금 지나고 나서 그 공연을 본 관객분들이 그날 뭐 했더라고 생각을 했을 때, 그날 뭐 했는지 회상을 하다보면 기록하지 않았더라도 자연스럽게 저희 공연이 떠오른다면 충분히 좋을 것 같아요.

결국 무대라는 건 저희가 열심히 준비하는 걸 보여드리고 좋은 인상을 남겨드리고자 이렇게 하는 거잖아요. 저희 공연을 본 관객들이 나중에 다시 되돌아봤을 때 하나하나 세세하게 기억 나진 않더라도 좋은 인상으로 남아 있는, 그 한 날짜의 기억이면 충분히 만족하지 않을까 싶어요.

 

여러분에게 난데없이라는 밴드는 훗날 어떻게 기억될 것 같나요? 한 단어로 설명해주세요.

주하: 저에게 난데없이는 놀이터죠. 사실 저는 대학 와서 무언가를 해야한다는 부담이 많이  있었어요. 그래도 이 밴드 활동만큼은 그런 부담 없이 편안한 마음으로 편한 사람들과 하고 싶은 걸 마음껏 하는 공간이 되어주었던 것 같아요. 놀이터는 마음 놓고 정신 없이 노는 공간이잖아요. 난데없이도 저에겐 다른 생각 없이 마음 놓고 놀 수 있었던 공간으로 기억될 것 같네요.

민상: 저는 한단어로 표현하자면 포스터라고 말하고 싶어요. 공연을 준비하게 되면 포스터를 꼭 만들어야하잖아요. 포스터 자체가 저희가 이런 것들을 하니까 와달라는 의미인데, 저는 이제 기장이나 준비 인원으로서 역할을 많이 했어서 끝나고 나면 곳곳에 붙였던 포스터를 매번 회수해서 집으로 가져갔거든요. 집에 가져가서 그걸 보고 있으면, 준비했던 기억들이 빼곡히 남아요. 공연 당일은 물론이고 그동안 우리가 어떻게 준비해왔는지…한참 뒤에 인생을 쭉 훑어봤을 때, 분명 대학생활도 훑어볼건데 그 때 기억의 조각같은 느낌으로 우리 밴드의 포스터가 있을 것 같아요. 네, 난데없이는 제 인생의 한 조각을 차지하는 포스터로 기억될 것 같아요.

 

7.And the band begins to play!

 

 

이번 3월에도 공연을 올리신다고 들었어요. 이번 공연에 대한 간략한 소개 부탁드려요!

민상: 이번 3월에는 저희가 처음으로 다른과 밴드들과 연합공연을 하게 되었어요. 공연은 3월 19일 6시 30분 메리홀 대극장에서 열립니다. 저희 밴드 구성원들이 취향이 다양한지라 선곡도 각자 하고 싶은 걸 최대한 반영해 다양하게 꾸며봤어요. 그러니 어떤 음악 취향을 가지신 분일지라도 끌리는 무대 하나씩, 기억에 남는 무대 하나씩 찾아가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앞서 말했듯 저희 밴드 보컬의 특징과 스타일이 다 달라서, 색다른 보컬들의 매력을 즐길 수 있는 충분히 좋은 경험이 되실거예요. 또 이번 공연에는 객원 일렉기타 연주자분을 모셨기에, 그전까지는 우당탕탕 밴드였다면, 이번에는 관객분들에게 정말 악기 연주를 듣고 입이 벌어지실만한 무대를 선사해드리지 않을까 싶네요!

 

8. I wish, I wish, I wish in vain

 

시간이 지나고, 우리의 청춘을 돌아본다면 어떨까?

 

보는 이가 다 아쉬울 정도로 아름다운 이들의 청춘도 결국은 흐르겠지라는 생각을 하다가

기억은 회고조로 흐르지만, 청춘은 결코 회고조로 흐르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청춘은 작별 인사 따위가 아닌 현재진행형이란 걸, 

그렇기에 오늘의 아름다운 청춘은 이들과 내일도 발맞춰 걸어갈 거란 걸,

그리하여 언제나 이들을 지켜줄 것이란 걸,

깨달았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니 흘러갈 이 순간들도 더 이상 슬프지 않더군요.

 

             “앞으로 살아가면서 어떤 일이 있을지 모르지만,

                               사랑스런 노래들아, 부디 나를 지켜주라!

 

당신이 불렀던 사랑스런 노래가, 당신이 만끽했던 사랑스런 청춘이,

부디 당신을 지켜주길 바라면서…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청춘, 난데없이!였습니다.

뉴사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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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사운드

잔치의 시선으로 신촌의 장면과 사람, 장소를 기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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