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LCOME TO ZANCHI! · 신촌을 사랑하고, 추억하고, 기록하다
· 로그인
PEOPLE 2024 · 07 · 30

434. 박수지, 에디터 라미

Editor 글루

이름만으로 자신을 그릴 줄 아는 사람이 있습니다.

 

어느 방향에서 보아도 한결같은 모양, 

어디든 유연하게 굴러가는 본질,

처음과 끝이 말끔히 연결된 선까지.

 

나는 당신을 잘 모르지만, 어쩐지 이 동그란 원을 보고 있노라면 꼭 당신을 마주하고 있는 것만 같습니다.

 

 

각진 세상 속에서, 당신은 어떤 곡선을 그려가고 있나요?

 

 

안녕하세요, 라미님.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22살 박수지이고 잔치에서는 에디터 ‘라미’로 활동하고 있어요.

 

잔치에서는 사실 실명보다 에디터명으로 더욱 자주 불리곤 하잖아요. 라미라는 에디터명의 시작점이 궁금해요.

어렸을 때부터 친언니를 비롯한 주변 사람들에게 ‘동글동글하다’라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그러다 보니 언젠가부터 동그라미가 마치 저에 대한 하나의 수식어, 정체성이 되었죠. 그래서 라미라는 에디터 명도 동그라미에서 따오게 되었어요. 그리고 사실… 동그란 캐릭터들도 참 좋아한답니다. (웃음)

 

어떤 캐릭터를 좋아하시죠?

(동그란 무언가가 가득한 이모티콘 리스트를 보여주며)

제가 이모티콘을 좀 모으는데… 알맹이도 좋아하고, 특정 캐릭터를 좋아한다기보단 이런 동그란 것들을 수집하고 있어요. 

 

우리 매주 목요일 저녁마다 보다가(잔치는 학기 중 매주 목요일 저녁에 정기 회의를 가졌다.) 방학하고 나서는 한동안 못 봤잖아요. 라미님의 요즘 근황은 어떤가요? 뭐 하고 지내요?

일단 사람을 너무너무너무 많이 만났어요. 저는 원래 일주일에 약속 2개도 많다고 느끼는 편이었거든요. 근데 이번 방학에는 이런저런 회의, 약속들이 생기다 보니 일주일에 일정이 10개가 넘은 적도 있었어요. 누군가에겐 그리 많은 수치가 아닐 수도 있겠지만, 저는 원래 방학을 심심하게 보내는 편이었거든요. 그래서 지금의 일상이 재미있고, 할 일도 잘 해내고 있어서 여러모로 저에게 새로운 형태의 방학을 보내고 있는 것 같아요. 

 

아주 기특한 방학을 보내고 있군요. 잔치 없는 방학에도 바쁘다니 좀 질투가 나기도 하는데… 요즘 주로 어떤 일들이 라미 님을 뿌듯하게 만드나요?

일단 방문 학생을 가고 싶은 생각이 있어서 친구들과 방문 학생 관련 해외 프로그램에 대한 준비나 회의를 하고 있어요. 그리고 사실 제가 감상 동아리를 하나 만들었어요. 동아리원들과 일시적인 관계가 될 줄 알았는데 운 좋게도 좋은 사람들을 만나서 이번 방학에 몽골 여행도 같이 가기로 했구요! 

 

라미님의 글을 볼 때마다 ‘아 이 사람은 정말 이 공간에 녹아들었구나’라는 느낌을 받곤 했어요. 라미님은 평소에도 공간 자체를 느끼고 사랑하는 편인가요? ‘공간’이란 라미님에게 어떤 의미인지 궁금해요.

잔치에 들어오기 전에는 그냥 그 공간의 분위기를 즐기는 정도에 그쳤다면, 잔치의 에디터로 활동하게 된 지금은 공간을 더 세밀하게 관찰하는 버릇을 가지게 된 것 같아요. 그럴수록 ‘공간은 탐색해야 하는 대상’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고요. 우리는 24시간 내내 어느 공간에 존재하고 있는데 정작 내 주변을 자세히 관찰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예를 들어 지금 몸은 카페에 있지만 생각은 어제 다녀왔던 학교에 있기도 하고, 내일 해야 하는 일에 먼저 가 있기도 하고… 그래서 지금 이 순간, 여기를 흘려보내기보단 더 인식하고 느끼려고 의도적으로 노력하고 있어요.

 

 

플레이스팀에 적합한 인재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렇다면 지금 여기, 우리가 있는 공간은 라미님에게 어떤 느낌을 주나요?

신촌문화발전소(이하 신문발)는 우리가 매주 회의를 하던 공간이고, 지금은 그 꼭대기 층에 있는 카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잖아요. 저는 신문발 특유의 이 향이 참 좋아요. 이곳에 우리의 추억이 많이 깃들어 있는 만큼 괜한 향수를 불러일으키기도 하고, 이 향이 이곳의 정체성과도 같아서 나중에 참 그리워질 것 같거든요.

 

맞아요. 이 사랑스러운 언덕이 참 그리워질 것 같아요. 하지만 감사하게도 우리에게는 반년이라는 시간이 더 남았죠. (웃음) 사실 저는 평소에도 잔치가 올리는 맛집 리스트를 많이 애용해서 플레이스 팀에 대한 은근한 애정과 관심이 있는데요, 라미님은 어떤 연유로 잔치에 들어오게 되었는지 궁금해요.

잔치에 들어오기 전에는 뮤지컬 동아리를 했었어요. 뮤지컬이라는 큰 종합 예술 아래 성악을 하시는 분도 있고, 무대 구조물을 만드시는 분도 있고, 연기를 하시는 분도 있고…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다 보니 저도 바깥으로 나가서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고,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다 발견한 게 잔치였죠. 신촌이라는 주제 하에 웹진, 실물 잡지, 전시 등 정말 다양한 활동을 하는 것 같아 주저 없이 지원하게 되었어요.  

 

뮤지컬이라니 너무 멋있는데요! 사실 이 얘기만 듣고 보면 아트팀을 희망했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딱 플레이스팀을 희망했던 이유가 있나요?

맞아요. 아트팀도 너무 재밌어 보였는데, 플레이스 팀 글은 그에 비해 조금 더 일상적이라고 생각했어요. 어찌 되었든 우리는 하루 종일 어떤 공간에 노출되어 있잖아요? 이런 일상에 의미를 부여하고 그에 대한 글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던 것 같아요.

 

그렇다면 한 학기간의 플레이스팀 활동은 어땠나요?

일단 처음 들어왔을 때 팀 사람들이 참 무해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웃음) 다른 팀 사람들은 특색이 굉장히 강하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저희는 말랑말랑한 느낌이 강했달까요. 하지만 막상 글로 만나 보니 말랑말랑하면서도 각자의 개성이 뚜렷하고, 생각이 깊고, 그래서 더 많이 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자리를 빌려 얘기하자면… 더 자주 놀아요 우리.
 

이런 사랑고백… 귀엽다.

진짜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사람들이에요. 무해하다는 느낌과 개성이 짙다는 느낌은 언뜻 대비되는 느낌이기도 하지만 오히려 사람을 더 입체적으로 볼 수 있게 만들어주더라구요. 그저 단편적으로 상대방을 알아가는 것이 아닌, 글을 매개로 내면의 더 깊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너무 좋았어요.

 

 

라미님의 글을 읽을 때마다 담담하면서도 정갈한 문체가 인상적이었어요. 공간을 고르는 기준, 글을 쓰는 방식 등 라미님은 어떤 식으로 글을 써 내려가는지 궁금해요. 

공간을 고를 때는 이 공간이 분명 이곳에 오는 사람들에게 전하고픈 이야기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해 그 이야기를 찬찬히 따라가 보는 편이에요. 사실 잔치에서의 첫 글을 쓸 때 어디를 소개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는데 그 감을 잡게 해준 게 PAO였어요. 소개글을 읽고 그 장소에 가니 모든 게 다르게 보였거든요. 여행이라는 테마를 가지고 국가별로 나뉜 책장, 곳곳에 붙어있는 지도 등 아무것도 모르고 갔을 땐 놓칠 법한 것들이 눈에 많이 들어왔어요. 

글을 쓸 때는 세세한 표현 하나에 몰두하기보단 구조에 조금 더 신경 쓰는 편이에요. 떡밥 회수… 아니, 서론에서 뿌려놓은 이야기들을 결론에서 잘 끝맺는 걸 우선순위로 두는 편이었고, 그래서 오히려 표현에 있어서는 화려함이 적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게 라미만의 문체인 것 같아요. 저는 그 아늑하고 동글동글한 문체를 참 사랑하고요. 잔치에 들어오고 난 뒤로 맛집에 가면 ‘아 여기 잔플에 올리면 너무 좋겠다!’ 하면서 사진을 찍고, 흥미로운 사람을 만나면 인터뷰하는 것마냥 물음표 살인마가 되더라구요. 라미님에게도 이런 잔업병(잔치직업병)이 있나요?

일단 주변을 더 많이 둘러보게 되는 것 같아요. 이전에는 안경이나 렌즈도 안 낀 채 그저 갈 길만 보고 걷는 사람이었는데, 요즘은 언제 어디서 흥미로운 콘텐츠를 마주할지 모르잖아요. 그러다 보니 렌즈도 꼭 끼고, 이리저리 둘러보고, 지도에도 꼭 표시해두는 편이에요. 아, 그리고 지도에 적혀 있는 소개글도 꼭 읽어요! 

 

지도에 소개글이 있었나요?!

네! 그냥 영업시간만 적어두는 분들도 계시지만, 그곳의 역사나 담긴 이야기 등 흥미로운 글들을 써놓은 분들도 많아요. 그 글을 읽으면 공간을 더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것 같구요.

 

모든 잔꾼들을 사랑하지만, 특히나 라미님을 처음 봤을 때의 그 반가움은 잊을 수가 없어요. 특유의 따뜻한 분위기와 더불어 사실… 우리 같은 고향 출신이잖아요. 그래서 같은 상경러로서 더더욱 묻고 싶었어요. 이 커다란 서울과 왁자지껄한 신촌 속에서, 라미님은 어떻게 살아가고 있나요? 

새내기 때는 본가와 서울에서의 생활이 굉장히 단절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본가는 한없이 휴식을 취하는 공간, 서울은 치열하게 내 할 일을 하고 혼자 생활을 꾸려나가야 하는 공간이라는 이분법적인 생각을 많이 했죠. 하지만 요즘은 이 공간들이 점차 연결되고 있는 것 같아요. 서울을 마냥 모든 걸 혼자 해내야 하는,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공간으로 보기보단 점점 혼자만의 시간을 누릴 수 있는 공간으로 여기게 되는 것 같아요. 본가에 갔을 때도 마냥 늘어져 있기보단 서울에서 못다 한 일들을 끝내기도 하고요. 그리고 글루님처럼 낯선 서울에서 반가운 고향 사람을 만나기도 하죠. 사실 어렸을 때는 성인이 되면 꼭 귀농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요즘은 서울의 맛을 너무 알아버려서 이런 생활이 없으면 못 살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웃음)

 

아주 멋지게 서울살이에 적응한 것 같네요. 힘든 점은 없나요?

처음 혼자 남겨졌을 때는 심심하기도 하고 무얼 해야 할지 몰라 조금은 각성된 상태였던 것 같아요. 뭔가를 하지 않으면 참을 수 없었달까요. 다행히 지금은 본가와 서울의 경계가 흐려지다 보니 어느 정도 혼자 여유를 즐길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이번 전시와 관련된 질문도 몇 가지 드리고 싶어요. ‘취미사’라는 글을 전시해 주셨는데, 전시 글 초입에 언급해 준 ‘아름다움을 간직할 수 있는 힘’이라는 취미의 정의가 인상적이었어요. 조금 직관적일 수 있지만 라미님의 취미가 궁금해요.

엄청 대단한 취미가 있다기보단 일상에서 심심할 때 잠시 할만한 것들을 즐기는 편이에요. 방학 동안에는 OTT 서비스를 애용하고 있고, 좋아하는 뮤지컬 넘버들을 듣기도 하고, 기타나 피아노 연주하는 것도 좋아해요.

 

예술적인 취미들이 많네요. 추천해 주실 수 있나요? 뮤지컬도 좋고 드라마도 좋고!

최근에 최재림 배우와 민경아 배우가 출연한 <시카고> 공연을 봤는데 너무 좋았어요. 요즘 밈으로 화제이기도 한데 뮤지컬 전체가 주는 재미는 또 다르거든요. 블랙 코미디적인 요소를 좋아해서 최근에 <돌풍>이라는 드라마도 재미있게 봤고, SF 장르도 좋아해서 <삼체>라는 드라마도 인상적으로 봤어요. 터무니없는 디스토피아가 아니라 잘 설계된 과학적 요소에 상상력을 적절히 얹은 게 너무 재미있었어요.

 

사실 저는 요즘 들어 ‘취미’에 대해 이런저런 고민이 많던 차였어요. 저에게 취미란 일종의 도피처 같은 거였거든요. 순수히 마음이 이끌렸다기보단 어쩔 수 없는 현실의 대안이랄까. 라미님에게 취미란 무엇인가요?

‘아름다움을 간직할 수 있는 힘’이라는 취미의 정의에서 아름답다는 건 ‘나답다’는 걸 뜻한다고 생각해요. 나답다는 건 굉장히 자연스러운 것이니 나의 자연스러운 선택으로 이루어진 게 곧 취미라고 생각하구요. 좋아하는 마음에 자연스레 이끌린 것도, 조금이라도 마음을 누일 곳으로 찾고 싶은 마음에 이끌린 것도 모두 자연스러운 선택이었을 거예요. 사실 저도 예전에는 ‘외부의 영향 하나 없이 내가 순수하게 좋아하는 나만의 취미를 찾아야지!’라는 강박이 있었는데 취미를 그렇게 무겁게 생각하지 않아도 되는 것 같아요. 그냥 나의 비는 시간을 잘 보낼 수 있으면 그게 취미인 거고, 그게 좋으면 계속하는 거죠.

 

별안간 위안을 얻었네요. 저도 무언가 거창한 걸 해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거든요. 기력을 모두 소진한 날에는 잠시 누워있어도 되고, ‘나의 취미는 산책이다!’라고 힘주어 말해도 될 텐데 말이죠. 우리 스스로에 대한 기준이 너무 높았나?

그러게… 좀 풀어주자. 누워있자!

 

 

사진 인화 과정을 담아낸 전시글과 책이 한가득 쌓인 북카페, 마음을 담은 글씨를 쓰는 공간, 담담한 맛이 매력적인 휘낭시에 이야기까지. 한 학기간의 활동이었지만 라미님만의 세계관이 구축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라미님의 글에는 맥이 흐르는 것 같아요. 다음 학기 잔치에서는 어떤 글을 쓰고 싶나요?  

일반적인 카페나 식당이 아닌, 조금 더 특별한 공간을 다뤄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어요. 1학기 때부터 계속 얘기해 오던 건데 저는 신문발로 올라올 때 타는 에스컬레이터가 참 흥미로웠어요. 호기심이 들어서 찾아보니 전국 최초의 공용 에스컬레이터라고 하고, 이걸 둘러싼 신촌 주민들의 이야기가 많더라구요. 최근엔 요가를 시작해서 요가 학원에 대한 이야기도 써보고 싶네요. 

 

다음 학기에 더욱 확장될 라미만의 세계관이 기대가 되네요! 인터뷰로 만나는 모든 분들께 여쭤보는 질문인데, 사실 인터뷰라는 게 어느 정도의 명목을 가지는 행위잖아요. ‘작가’ 인터뷰, ‘에디터’ 인터뷰처럼요. 그래서 에디터라는 수식어 너머의, 인간 박수지 그 자체의 이야기도 궁금했어요. 요즘 수지는 어떤 생각을 하며 지내나요?

요즘 많은 사람들을 만나다 보니 이런저런 제의도 들어와요. 원래의 저는 익숙하지 않은 걸 잘 하지 않는 편이었는데 요즘은 다가오는 기회는 다 잡아보고 싶더라구요. 그래서 요즘 머릿속에 ‘일단 해보자!’라는 생각이 가장 크게 자리하고 있는 것 같아요.

 

원래는 익숙하지 않은 걸 잘 하지 않는 편이었다니 의외네요. 제가 지금 느끼는 수지는 취미도 다양하고, 이런저런 공간과 일들을 탐구하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거든요. 변화가 있기까지 특별한 계기가 있었던 건지, 자연스레 흘러간 건지 궁금해요.

좀 모순적이긴 한데 아까 말한 강박 때문에 오히려 많은 일들을 도전해 보게 되었다고 생각해요. 지금도 이런저런 도전을 해보면서 나에게 맞는 일을 찾아나가고 있는 것 같구요. 

 

도전하는 수지에게 잘 어울릴 법한 마지막 질문인데요, 강렬한 이끌림으로 평소답지 않은 행동을 해본 경험이 있나요? 

작년에 친구와 놀이공원에 갔는데, 사실 제가 고소공포증이 있어요. 그래서 롤러코스터를 한 번도 안 타봤고, 앞으로도 제 인생에서 절대 탈 일이 없다고 생각해왔죠. 근데 막상 가서 보니까 조금만 용기를 내면 해낼 수 있을 것 같은 거예요. 사실 놀이기구를 타다가 다칠 가능성은 정말 희박하잖아요. 내가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는 일인데 안 한다는 게 갑자기 너무 아쉬웠어요. 타보니 너무 짜릿하더라구요. 

 

앗 그럼 다음에 놀이공원 가면 같이 롤러코스터 탈 수 있는 건가요?

어 그건… 닥쳐서 생각해 보겠습니다. (웃음)

 

 

 

 

 

이름만으로 자신을 그릴 줄 아는 사람이 있습니다.

 

언제 보아도 한결같은 미소,

어느 굴곡이든 유연하게 굴러갈 줄 아는 담대함,

시작과 끝을 연결 짓는 부드러운 힘까지.

 

나는 당신을 잘 몰랐지만, 이제는 동그란 것만 보면 꼭 오늘 우리가 나눈 대화를 떠올릴 것만 같습니다.

잔뜩 날 서 있는 이 세상에서, 찔릴 걱정 없이 나눈 라미와의 대화를요. ···•●

글루
AUTHOR PROFILE
글루

이마 위 상처는 청춘의 징표!

COMMENTS

댓글 0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첫 이야기를 남겨주세요.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