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어 있음의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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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함의 무게
불확실해서 아름다운 것이 있대요. 나도 처음에는 믿지 않았어요. 이 세계가 지나치게 확실한 것만 추구하는 바람에 나도 거기에 익숙해진 것 있죠? 그런데 삶이 설계한 대로만 흘러갈 리가 없더라고요. 올곧았던, 아니 그렇다고 믿었던 길에 구멍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구멍이 난 길은 금방 무너질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고요. 구멍에 물이 차오르는 형상을 지켜봤어요. 구멍에서 찰랑거리는 물이 얌전하게 나와 동행하면서도 곧 쏟아질 듯 위태로워 보이기도 하고 참으로 알 수 없었습니다. 불확실이 확실이 되는 과정만 고집하는 세상에서 확실이 불확실이 되는 모습을 보는 게 낯설었지만, 왠지 여기서 중요한 가치를 찾을 수 있을 것만 같았습니다. 계속 지켜보니 재미없던 삶에 낭만이 더해진다는 것이 이런 것인가 싶었어요.
누군가는 비어만 가는 신촌의 건물들을 보고 곧 무너질 지역으로 볼지 모르겠으나, 또 먹고 사는 문제와 같은 더 복잡한 현실이 엮여 있고 이것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나와 나의 당신이 사랑하는 신촌에게 실패의 이름을 붙여 주고 싶지 않습니다. 비어 있기에, 완성되지 않았기에 우리는 무한한 낭만을 투영할 수 있어요. 꽉 막힌 것에서는 바꿀 수 있는 게 없잖아요. 가던 길에 모종의 이유로 인해 구멍이 생기고, 거기서부터 생긴 변수는 끝을 알 수 없는 불확실로 변모하지만 나는 결말을 알 수 없어서, 끝도 없이 애매해서, 아름답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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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도 밥 잘 챙겨먹어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