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7. 넓은 세상의 너에게
덴마크에 있는 누군가의 이야기

안녕하세요. 인터뷰에 앞서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서강대학교 사학과 22학번 박서영입니다. 현재 덴마크 오르후스 대학교에 교환학생으로 와 있어요.
제게는 덴마크가 조금 낯선 국가처럼 느껴지기도 해요. 그래서 덴마크에 대해 궁금한 것들이 많은데요. 서영 님이 계신 곳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덴마크는 복지 선진국, 세계 행복지수 2위라고 알려져 있죠. 제가 경험한 덴마크는 또한 그렇다고 생각해요. 애초에 노동시간과 임금부터가 한국과는 너무 다르다고 느꼈는데, 웬만한 카페 식당들도 거의 6시 이전에 문을 닫고, 한국이라면 ‘알바’로 취급될 직업들도 모두 하나의 Job처럼 여기는 게 인상적이었어요. 게다가 한국과 거의 다를 바가 없을 만큼 치안이 좋은데, 이 점이 교환학생으로서 생활하는데 아주 큰 메리트라고 생각해요. 시간대에 상관없이 길거리를 걷는 것에 전혀 제약이 없어요. 소지품을 놓고 자리를 비우는 것 처럼 다른 유럽에서는 상상도 못하는 일들도 가능하고요. 소매치기도 한 번도 못 본 것 같아요.
문득 참 살기 좋은 나라라는 생각이 들어요. 행복지수 2위에는 다 이유가 있군요.
그렇죠. 하지만 물가가 아주 비싼 편이에요. 아마 임금 수준이 높기 때문이겠지만요. 커피 한잔에 8천원에서 만원, 외식 한 끼는 기본이 3만원 정도 들어요. 교통비도 버스 한 번 탈 때 5000원 정도로 비싼 편이죠. 그래서 덴마크에는 자전거 타는 사람들이 정말 많아요. 길을 걷다 보면 빠르게 달리는 덴마크 엄복동들을 볼 수 있어요. 날씨는 봄 여름을 제외하고는 대개 흐린 편이에요. 가끔 해가 뜨는 날에는 하루 종일 창문도 열어놓고, 밖에 나가서 돌아다녀야 해요. 그만큼 흐린 날이 잦으니, 날씨에 영향을 많이 받는 분이라면 이 점도 고려하면 좋을 것 같아요.
듣다 보니 덴마크라는 나라가 더욱 궁금해지는 것 같아요. 그 중에서도 서영 님이 계신 오르후스에 관한 이야기를 조금 더 듣고 싶은데요!
오르후스는 제가 파견 온 대학교를 중심으로 흘러가는 도시예요. 그래서 젊은 사람들이 정말 많고, 대학 건물들과 기숙사 건물들이 체감상 도시의 절반 이상인 것 같아요. 아주 조용하고 평화로운 도시죠. 건축물들은 생각보다 아주 현대적이라서 미디어 속의 유럽과는 조금 거리가 있지만요. 덴마크, 오르후스는 건축양식이나 사람들의 분위기가 눈에 띄게 다른 곳과 다르지는 않지만, 전체적으로 여유로운 분위기예요. 사람들도 겉보기엔 무서워 보이지만 막상 말을 걸면 다들 굉장히 나이스하게 대답해 주세요. (웃음)

서영 님은 어떤 계기로 교환 학생 프로그램에 지원하게 되셨나요?
저는 늘 해외에 여행을 가는 것이 아니라, 그 사회의 구성원이 되어 살아보는 경험에 굉장히 목말라 있었어요. 유럽에 대한 환상과 동경이 단단하게 있었고, 그걸 실현하기 가장 좋은 수단이 교환학생이라고 생각했죠. 또, 교환학생은 대학생으로서 누릴 수 있는 특권처럼 느껴졌거든요. ‘대학까지 왔는데 교환학생 한 번 안 나가보고 졸업하면 손해 아니야?’라는 생각도 분명히 있었던 것 같고요. 고등학교 내내 대학에 가면 교환학생을 꼭 나가겠다는 생각을 자기암시처럼 했어요. 그랬더니 어느덧 앞뒤 맥락은 휘발되고, 그 문장만 제 안에 남았더라고요. 그간 걸었던 자기 암시가 발동되듯이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지원하게 된 것 같아요.
국가나 학교를 선택했던 기준이 있는지, 있었다면 어떤 기준을 두고 덴마크 오르후스 대학을 선택하신 건지 궁금해요.
제 교환학생 파견의 목적은 그 사회에 녹아드는 것, 그리고 최대한 많은 것을 경험하고 여행하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한 번 나간 김에 유럽 다 돌고 오자!’라는 포부를 내세우면서 큰 카테고리를 유럽으로 잡았죠. (웃음) 유럽으로 행선지를 정한 후에 제 성적, 어학 성적, 전공 등에 따라 한 번 학교들을 거르는 작업을 거쳤어요. 지원 당시에 덴마크에 대해 아는 게 전혀 없었는데, 그런 점이 오히려 덴마크를 매력적으로 만들었던 것 같아요. 미지의 세계에 대한 동경이랄까요. 지금 생각해 보면 참 생각 없고 무모했다 싶네요.
교환학생을 준비하는 과정이 꽤 긴 호흡으로 진행된다고 알고 있어요. 교환 학생 프로그램이 낯선 분들을 위해, 서강대학교 교환학생 프로그램의 전반적인 준비 과정을 간단하게 말씀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정말 길고 힘든 여정이에요. 일단 재학교에서 요구하는 최소 점수와 파견교에서 요구하는 어학 점수를 만들어야 해요. 그 후에는 교환학생 모집 기간에 맞춰 지원하고, 결과를 기다리죠. 그리고 교환학생 파견에 합격했다면, 그때부터 여정의 시작이에요. 재학교에서 합격을 했더라도 파견교에도 입학원서를 내고 허가를 받아야 하거든요. 입학허가가 나기 전까지는 재학교의 국제팀과 주로 소통하게 되고, 입학 허가가 난 이후로는 파견교의 국제팀과 주로 소통하게 됩니다. 구글 번역기, 파파고를 적극 활용해서 무수한 영어 메일들을 견뎌 내셔야 해요. (웃음)
이런 과정들이 전부는 아니겠지만, 이것만 들어도 정말 쉽지 않은 과정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혼자서 많은 것들을 해내야 할 것들도 많은 것 같고요.
맞아요. 여기서 끝이 아니라, 수강 신청, 기숙사 신청 등의 과정을 거쳐야 해요. 수강 신청 역시 우리나라의 제도와는 달라서 신경 써야 하고요. 또 재학교의 교수님께 학점 인정 확인도 받아야 하고, 동시에 파견국의 절차에 맞춰 비자도 발급받아야 해요. 이 정도의 과정이 정리된 후에는 보험 가입, 통신사 정리, 가서 사용할 카드 정리처럼 실질적으로 타국에서 살기 위한 준비를 한 후 출국하게 돼요. 간략하게 말해서 이 정도의 과정이고, 사실은 신경 쓸 게 더 많아요. 정신 잠깐 놓으면 손해 볼 일이 생겨서 아주 신경을 곤두세우고 준비해야 하죠. 여러모로 어려운 과정인 것 같아요.
정말 기나긴 여정을 달려오셨군요. 일련의 과정들을 거치는 동안 분명 어려움에 맞닥뜨린 순간들도 있었을 것 같은데요. 그럴 때 어떻게 극복하셨는지 궁금해요.
저는 비자도 발급받지 않았고*, 주변에서 교환학생 준비가 힘들다고 워낙 겁을 많이 줘서 그런지, 생각보다는 괜찮았던 것 같아요. 다만 아무도 챙겨주지 않고 지금 내가 하는 실수들이 6개월 뒤 내 생활을 바꿔놓을 거라는 중압감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분명히 있었죠. 그럴 때마다 그냥 ‘그래. 나중에 내가 좀 고생하지 뭐. 적어도 지금보단 행복하겠지’ 이런 생각으로 넘겼어요. 당장 고민해서 답이 나오지 않을 걱정이라면, 그냥 가끔은 미래의 나에게 미루는 것도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한국에는 덴마크 대사관이 없어서 무비자 입국을 선택하셨다고 한다. 그렇지만 웬만하면 꼭 비자를 발급받는 것을 추천하신다고.

또, 해외에 나가서 살게 된다는 것이 두려움으로 다가올 때가 있었어요. 그럴 때마다 저는 지금까지 제가 한 일들과 앞으로 해야 할 일을 나열했던 것 같아요. 스스로에게 내가 이만큼 해외에 나가 살 준비가 된 사람이라는 걸 계속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러면 스스로가 무언가를 놓치고 있다는 불안감은 덜어지는 느낌이랄까요.

어느덧 서영 님이 한국을 떠나 덴마크에 도착한 지 두 달이 다 되어가죠. 덴마크 땅을 처음 밟았던 날의 기억이 궁금해요. 당시에 어떤 기분이 들었나요?
사실 첫날까지는 실감이 안 났어요. ‘나 정말 일주일 있다가 돌아가는 게 아니라 여기서 살아야 하는 건가? 혼자서?’ 이런 얼떨떨한 느낌이 컸던 것 같아요. 생각보다 덴마크는 더 한국 같았고, 기숙사는 더 좋았어요. 거리는 한적했고, 마트는 별다르지 않았고, 아직 들어오지 않은 룸메는 궁금했던 기억이 나요. 짐 옮기고 마트에서 필요한 것을 사면서 한바탕 전쟁을 치르고 돌아오니 해는 져 있고 배는 엄청 고팠죠. 저녁으로 한국에서 챙겨온 햇반과 고추참치를 먹었는데, 기숙사에 전자레인지가 없어서 햇반을 끓여 먹었어요. 햇반을 끓여본 건 처음이라 껍질을 뜯는 건지 아닌지 헷갈려서 검색해 보기도 했어요. 결국 설익은 햇반을 우적우적 씹어 먹는데, 막막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첫날부터 너무 지치고 힘들었거든요. 앞으로 여기서 어떻게 적응하고 어떻게 살아가지, 하는 걱정이 들었던 것 같아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건 결코 쉽지 않은 일인 것 같아요. 그렇다면 시간이 조금 지난 지금, 서영 님은 덴마크에서 어떤 일상을 살아 가고 있나요?
어색하기만 했던 일상에 적응해 가고 있어요. 마트에서 장을 보고, 버스를 타고, 학교에 다니고, 이런 것들이 이제는 익숙해졌거든요. 익숙함에서 오는 편안함을 만끽하고 있달까요. 그런데 일상이 익숙해지니까 지루해지는 감이 없지 않아 있어요. 그래서 최근에는 다른 나라로 여행을 다니기 시작했어요. 물론 있는 돈 없는 돈 다 끌어모아서 다니는 거라 일상에서 두 배로 돈을 아껴야 하지만, 그래도 새로운 자극이 되는 것 같아서 꽤 마음에 들어요. 전반적으로 도파민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종종 받지만, 이참에 도파민 디톡스를 한다는 생각으로 이런 삼삼한 일상에 적응해보려고 합니다. (웃음)
익숙함에서 오는 편안함을 타국에서 느끼는 기분은 정말 신선할 것 같은데요. 그렇다면 앞으로 남은 교환학생 기간 동안 서영 님이 꼭 해보고 싶은 것이 있나요?
덴마크 사람들이 뜨개질을 정말 많이 하거든요. 제 생각에는 아마 너무 여유롭고, 잔잔하고, 정말 시간이 남아돌아서 그런 것 같아요. (웃음) 그래서 저도 한 번 뜨개질을 해볼까 해요. 제가 지금까지 뜨개질을 하면 늘 10센티미터를 벗어나지 못했거든요. 그래서 이번엔 진득하게 도전해서 목도리를 하나 완성해서 가고 싶어요.

신촌에서의 대학 생활과 덴마크에서의 대학 생활,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아무래도 여유가 아닐까 싶어요. 한국에서는 대학생으로서 해내야 할 일들이 너무 많잖아요. 당장 눈앞에 있는 학업만 신경 쓰면 되는 게 아니라, 몇 년 뒤의 취업까지 고려해야 하니까 대외 활동, 동아리, 인턴, 자격증, 자격시험처럼 해야 할 일이 쌓여 있죠. 정말 숨 막힌다 싶을 정도로 해야 할 게 많았던 것 같은데 이곳에서는 그런 걸 하나도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게 가장 큰 차이인 것 같아요.
여유롭고 평화로운 덴마크에서의 생활, 상상만 해도 좋은데요? 복작거리는 신촌과는 상반된 매력이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오히려 더 열심히 놀아야 한다는 강박에 빠지기도 해요. 이런 걱정을 하는 날이 오게 될 줄은 몰랐죠. 그런 생각이 들면 부지런히 놀아야겠다 싶어서 학교 이벤트도 알아보고, 여행 갈만한 나라도 찾아보곤 해요. 물론 가끔 여기에서 시간이 흐르는 만큼 한국의 시간도 열심히 흐르고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요. 제가 놀고 있는 동안 각자의 삶을 성실하게 살아내고 있을 친구들 생각이 나죠. 그럴 때면 ‘내가 이러고 있는 게 맞나, 뭐라도 해야 하나’ 이런 불안이 드는 것도 사실이에요. 하지만 그런 불안이 느껴진다고 해서 지금 당장 현실적으로 제가 할 수 있는 것도 없잖아요. 불안에 사로잡혀 있는 게 오히려 지금을 낭비하는 것 같다는 결론에 생각보다 빠르게 도달해요. 그러면 이런 생각을 할 시간에 조금이라도 더 놀자 하는 마음으로 금방 돌아오게 되더라고요.
만약 덴마크에서 무언가 딱 한 가지를 신촌으로 가지고 올 수 있다면, 서영 님은 어떤 걸 가지고 오시겠어요?
학교 도서관이요. 제가 오르후스에서 가장 사랑하는 공간이에요. 학교에 도서관이 여러 개 있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메인이 되는 도서관이 정말 좋더라고요. 크고 예쁜데 쾌적하기까지 해요. 도서관 내부도 화면 너머로 보던 전형적인 유럽의 도서관 느낌이라 너무 만족스럽죠. 거기 앉아서 거창한 일을 하지 않더라도, 책을 읽거나 사소하게 해야 하는 일을 하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지고 집중도 더 잘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여유 시간이 생기면 도서관으로 달려가는 편이에요. 정말 도서관은 주머니에 넣어서 들고 가고 싶네요. (웃음)

서영 님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덴마크에서 만족스러운 일상을 보내고 계신 것 같아요. 하지만 그럼에도 한국이나 집이 그리운 순간이 있나요?
아무래도 한국 가기 싫다는 생각을 주로 하긴 하지만, 시끌벅적한 일상이 그리워질 때는 한국이 떠오르죠. 유흥이 차고 넘쳐서 곤란할 정도였던 신촌의 길거리라든지, 매일 만나야 했던 친구들이 그리울 때가 있어요. 혼자 보냈던 설날에도 한국이 그리웠고요. 설날에 한국에 모여 있는 가족이랑 영상통화를 했어요. 온 지 일주일도 안 돼서 외로움을 느낄 새도 없었는데, 가족들 얼굴을 보자마자 막 눈물이 나더라고요. 평소에 가족들이랑 크게 애틋한 편도 아니었는데 말이죠. 제가 타국에서 혼자 울고 있으면 가족들이 걱정할 것 같아서, 눈물을 참느라 정말 혼났던 기억이 나요.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통해 서영 님께서 얻고자 하는 것, 혹은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나요?
제 목표는 최대한 많은 경험을 하는 것 하나예요. 추상적이겠지만, 그 경험들이 앞으로의 제 삶에 어떤 방식으로든 도움이 될 거라는 확신이 있거든요. 사랑, 용기, 자유 같은 가치를 안겨줄 수도 있겠고,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 중요한 깨달음을 줄 수도 있죠. 만약 그런 것들이 아니어도 앞으로 제가 살아가면서 돌아보고 힘을 얻을 수 있는 추억쯤은 될 테니까요. 어쨌든 한국으로 돌아간 제가 조금 더 넓은 사람이 되어 있으면 좋겠어요. 넓은 시야로 바라보고, 넓은 마음으로 포용할 수 있는 사람이 됐다면 성공이라고 생각해요. (웃음)
서영 님의 경험을 바탕으로, 교환 학생을 앞둔 분들에게 ‘이건 꼭 해라!’ 혹은 ‘이렇게는 하지 마라!’ 등의 조언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그리고 그 나라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를 숙지하고 가시면 적응하시는 데 큰 도움이 될 거예요. 이게 전부는 아니지만 꼭 알고 오셨으면 하는 것들은, 선호되는 결제 방식(현금/카드), 머무는 동안의 현지 기후, 분위기, 학교 프로그램, 수업, 거주지 주변의 인프라 정도가 있을 것 같네요. 해당 지역에 파견 가 있는 사람들의 블로그, 브이로그 같은 것들을 많이 보시면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앞으로 남은 시간 동안 서영 님의 즐거운 덴마크 생활을 응원하며, 마지막으로 제가 묻지 않아서 하지 못한 말, 혹은 남기고 싶은 말이 있다면 편하게 해주세요!
아직 덴마크에 온 지 한 달밖에 안 돼서 저도 제가 무슨 일상을 살고 있는지, 앞으로 어떤 일상을 살게 될지 잘 모르겠어요. 그래도 한 가지 확실한 건 제가 너무나 의미 있고 뜻깊은 경험을 하는 중이라는 거예요. 혹시나 교환학생을 망설이고 있는 분들이 계신다면 저는 꼭 추천해 드리고 싶어요. 정말 많은 걸 배우고, 얻을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확신하거든요. 교환학생은 넓게 보자면 결국 혼자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는 과정인 것 같아요. 생활적인 측면도 있지만, 정서적인 부분에서도 마찬가지예요. 익숙하던 모든 것들을 끊어내고, 낯설고 새로운 세계로 발걸음을 옮기는 나날들이 이어지니까요. 주류를 벗어나 비주류가 되어보는 경험, 하고자 하는 말을 영어로 모두 표현해 내지 못해 답답한 경험처럼 결코 유쾌하지만은 않지만, 그런 것들을 통해 한 단계씩 성장해 나가고 있는 것 같아요. 이 성장을 모두 마친 제가 어떤 사람이 되어있을지 기대가 되기도 하고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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