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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2025 · 03 · 12

457. 넓은 세상의 너에게

Editor 혜성

일로 떠나는 누군가의 이야기 

 

안녕하세요. 인터뷰에 앞서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이화여자대학교 국어국문학과 3학년 홍주아입니다.

 

지난 학기 교환학생을 준비하시다가, 곧 출국을 앞두고 있다고 들었어요. 어디로 떠나시는지 간단히 소개해 주세요!

저는 독일 함부르크 대학교에 가게 되었습니다. 함부르크는 베를린 다음으로 큰 두 번째 도시로, 독일의 북부 지역에 있는 항구도시예요. 우리나라로 치면 부산이랑 비슷하다고 할까요? 자랑을 조금 더 하자면, 함부르크가 독일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라고 하더라고요. (웃음)

 

수많은 국가와 대학 중에, 독일의 함부르크 대학교를 선택한 이유가 궁금해요.

우선 영어 실력을 늘리고 싶었는데, 영미권으로 가기에는 예산을 초과할 것 같았어요. 그래서 유럽권 국가 중에 고민했는데, 독일이 가장 영어가 잘 통하는 국가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우선 독일로 가겠다고 결정했죠. 다른 유럽권 나라들에 비하면 물가가 저렴한 편에 속하기도 하고요. 그래서인지 대학생들이 교환학생으로 선호하는 국가인 것 같아요. 그렇게 국가를 정한 다음 독일 파견교를 하나씩 확인했어요. 그중에서도 함부르크가 대도시라 놀거리도 많고, 아까 말했듯이 독일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라고 하니까 끌리더라고요. 예쁜 도시에 살면 좋으니까요. (웃음)

 

독일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라니! 함부르크가 더욱 궁금해지는 수식어네요. 이어서 다음 질문을 드리자면, 주아 님은 어떤 계기로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지원하게 되셨나요?

원래 해외 취업에 생각이 있었어요. 그리고 새로운 환경에서 적응해 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죠. 지금 제가 살고 있는 곳은 어렸을 때부터 쭉 살았던 곳이니까, 조금 더 넓고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가고 싶었던 거죠. 다른 나라에 가서 살다 보면 한국에서는 얻을 수 없는 경험도 할 수 있을 거고,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성장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어요.

 

 

교환 학생 프로그램이 낯선 분들을 위해, 이화여자대학교의 교환학생 프로그램 지원 과정을 간단하게 설명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이화여자대학교의 경우에는 영어권 지원과 5개 언어권 지원으로 나누어지는데, 제가 지원했던 영어권 지원에 관해 설명할게요. 우선 파견 1년 전에 지원을 해요. 그러니까 25-1학기에 파견을 가려면 24-1학기에 지원을 해야 하는 거죠. 지원할 때 최소 조건으로 학점 3.0 이상, 그리고 토플 72점 이상이 필요해요. 그렇게 1차 선발이 되면 파견교 리스트를 작성하고, 학점과 토플이 50:50으로 반영된 환산 점수에 따라 파견교가 선정돼요. 그리고 마감 기한에 맞춰서 국교처가 파견교에 노미네이션을 하면, 파견교 측에서 필요한 서류를 제출하라는 메일을 보내죠. 그렇게 일련의 과정들을 거치면 됩니다. 그런데 지난 학기 지원자부터 면담 과정이 추가되었다고 하는데, 면담에 대해서는 자세히 모르겠어요. 아마 파견교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면담이 추가 되었고, 면담을 통해서 파견 학교를 확정하는 것 같아요.

 

간단하게 말해서 이 정도라면, 세세하게는 더 많고 복잡한 과정들이 필요할 것 같아요. 이렇게 긴 과정을 거치다 보면 모든 일이 쉽지만은 않을 듯한데, 교환학생을 준비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요?

일단 파견교의 행정 처리 속도가 너무 느려요. 한국인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빠르게 해결할 수 있는 일인 것 같은데, 너무 빙빙 돌아가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기다리는 처지에서는 정말 답답한데 먼저 물어보거나 재촉하는 건 실례가 되는 행동이잖아요. 그래서 혼자 속앓이하면서 기다리기만 하는데, 이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정말 많이 받았어요.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사례들을 하나하나 나열하기 어렵네요. 제가 파견된 학교에만 해당하는 걸 수도 있으니까요. 그런데 생각을 조금 다르게 해보면, 이렇게 느린 행정 처리를 기다리고 준비하는 과정을 하나하나 헤쳐 나가면서 성장하는 거죠. 어디에서나 빠르고 완벽한 과정을 요구할 수는 없으니까요. 참고, 기다리고, 인내하고, 해결하는 법을 배우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어려움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무언가를 배운다는 건 큰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어려움이 단순히 힘들었던 기억으로 남는 것이 아니라, 지나온 모든 과정이 배움의 순간들이 되는 거니까요.

맞아요. 또 생각해 보면 혼자 해야 하는 일이 정말 많거든요. 다른 학교는 어떤지 모르지만, 이화여대의 경우에는 방문학생 프로그램도 있잖아요. 흔히 방문 학생은 모든 행정 절차를 혼자 해결해야 하는데, 교환 학생은 학교가 행정 절차를 도와주니까, 그런 부분에 있어서 더 편하다고 하거든요. 저도 그런 이유로 교환 학생을 선택했어요. 그런데 솔직히 말하면, 행정적인 절차에서 학교가 주는 도움이 큰 것 같지는 않아요. 다른 이야기지만, 친구 중에 일본으로 워킹 홀리데이를 간 친구가 있어요. 그 친구한테도 이 상황에 관해서 이야기했는데, 타지에 나가서 모든 일을 혼자 해결하다 보니 스스로가 온실 속 화초였다는 걸 알게 됐다고 하더라고요. 스스로가 성장하는 걸 느낀다고 해요. 저도 그런 과정을 거치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렇다면 이토록 기나긴 과정을 앞둔, 이제 막 교환학생 준비를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요?

마음을 비우라고 말하고 싶어요.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과 ‘때가 되면 되겠지’ 같은 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어떻게든 되겠지!’ 이런 생각이 어느 정도 있어야 스트레스를 덜 받는데, 저는 그게 안 돼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거든요. 자꾸 혼자 조급해져서 ‘이게 왜 안 되지?’, ‘이걸 왜 안 해주지?’, ‘이거 어떻게 해야 하지?’ 이런 생각의 굴레에 빠져서 꽤 고생했어요. (웃음)

 

살아가다 보면 조급해지지 않는 것과 어느 정도는 마음을 비우는 일이 필요하다는 걸 절실히 느낄 때가 있죠. 건강한 정신을 가지는 좋은 방법이기도 하고요.

맞아요. 그리고 누구나 떠나기 전에 로망이 있잖아요. 물론 저도 그렇고요. 하지만 기대하는 것들에 너무 목매지 않는 것도 중요한 것 같아요. 생각해 보면, 교환 학생이 특별한 경험이 될 수는 있겠지만 ‘기대했던 모든 것들을 반드시 다 이루고 와야지’ 이렇게 생각하면 오히려 부담되기도 하거든요. 제가 그랬었죠. 출국을 앞둔 지금은 그런 부담감을 어느 정도 버려서 괜찮아진 것 같아요. 한창 예민했을 때는 학점 인정도 안 되고, 돈도 돈 대로 쓰고, 환율도 자꾸 오르고. 이런저런 문제들을 생각하고 고민하느라 정말 우울했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어떻게든 되겠지, 일단 잘 다녀오자.’ 이렇게 생각하니까 마음이 한결 편해진 것 같아요.

 

 

주아 님께서 교환 학생 프로그램을 통해 얻고자 하는 건 무엇인가요?

일단 영어 실력이 늘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처음에는 ‘새로운 경험을 해보고 싶다. 성장하고 싶다’ 이렇게 막연하게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이건 확실한 목표가 아니라 추상적인 바람이잖아요. 그래서 스스로 목표를 설정했어요. 교환 학생 끝나고 나서도 연락하고 만날 수 있는 친구 적어도 3명을 만들어 오자고 다짐했죠. (웃음)

 

어느덧 주아 님의 출국일이 멀지 않았는데, 어떤 점이 가장 기대되는지 궁금해요.

함부르크는 항구 도시라 바다 가까이에 있는데, 학교에서 제공해 주는 크루즈 투어 프로그램이 있어서 신청해 뒀어요. 지금 당장은 그게 가장 기대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기대가 되죠. 거기는 한국이 아니니까, 제가 살면서 만나보지 못했던 정말 새롭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잖아요. 그런 사람들과 같이 살아보고, 대화를 나눠보는 것도 기대가 돼요.

 

함부르크에서의 크루즈 투어라니! 생각만 해도 낭만적인데요? 이 외에도 함부르크에서 이것만은 꼭 하고 오겠다고 생각하신 것이 있나요?

함부르크에 랜드마크로 ‘Elbphilharmonie’ 라는 곳이 있어요. 오페라 공연이나 음악회 등 공연을 하는 곳인데, 거기 가서 공연을 꼭 한 번 보고 싶어요.

 

사진  @wikipedia

 

저는 타국 생활을 상상하면 설렘과 동시에 어쩔 수 없는 두려움이 함께 동반되는 것 같아요. 출국을 앞두고, 가장 걱정되는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아무래도 행정 처리 같은 현실적인 문제들이 가장 걱정돼요. 학점 이전 같은 것들이요. 예를 들자면, 23학년도 2학기에 함부르크로 파견을 갔던 분이 1년 동안 성적표를 못 받아서 학점 이전을 최근에 완료했다는 파견 보고서를 봤어요. 그런데 그분이 저랑 똑같은 과인 거예요. 그걸 보니까 저도 학점을 못 가져올까 봐 걱정돼서 학교 측에 전화해서 물어봤어요. 다행히도 1년까지는 해준다고 하더라고요. 그런 현실적인 걱정들을 계속하는 것 같아요. 현실적인데 정말 일어날 법한 일들, 혹은 굳이 다른 사람들은 걱정하지 않는 사소한 것들이요.

 

교환학생을 끝마치고 다시 한국에 돌아왔을 때, 스스로에게 어떤 변화가 있길 바라시나요?

‘이것도 했으니까 다른 것도 할 수 있겠다.’라는 자신감이 생겼으면 해요. 어쨌든 지금 교환 학생을 경험하는 모든 과정이 처음 겪어보는 일들이고, 당연히 불안할 수밖에 없잖아요. 결국은 모든 것들을 이겨낸 뒤에 ‘이렇게 해도 나는 다 잘할 수 있구나’ 이런 생각을 할 수 있기를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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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성

우주를 떠도는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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