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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2019 · 01 · 21

229. 신혜주

Editor 짜이

신혜주 (23)

 

안녕하세요.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하기에 앞서 간단하게 소개를 먼저 부탁드려요.

네. 안녕하세요! 저는 피플팀에서 에디터명 ‘쥬디’로 활동 중인 신혜주라고 합니다.

 

본인 프로필에 ‘나는 모든 것을 해 쥬디’ 라는 재미난 문구를 걸어두셨어요. 혹시 특별한 의미가 있나요?

우선 ‘쥬디’라는 에디터명은 순전히 제 이름을 귀여운 어감에 맞게 만든 거예요. 그래서 이름 자체에 특별한 의미는 없지만요, 문구는 두 가지 뜻이 있어요. 하나는 다른 사람들에게 모든 것을 해주겠다는 의미이고, 다른 하나는 ‘나는 모든 것을 할 수 있어, 혜주야!’ 라는 주문 같은 의미를 담고 있어요. 제가 생각보다 욕심이 많은 편이거든요!

 

욕심이 많은 혜주씨라서 그런지 지난 학기가 굉장히 바빴던 걸로 알아요. 잔치 활동까지 하는 게 혹 버겁지는 않았나요?

우선 지난 학기는 굉장히 의욕적으로 시작을 했었어요. 그 이전까지 저는 그저 제 자신의 본능에 충실하게 생활하는 학생이었거든요. 그런데 학년이 올라가면서 진로에 대해 고심하게 되고 교환학생도 욕심이 나더라고요. 학업, 생활, 대외활동 무엇 하나 놓치고 싶지 않아서 자신있게 시작했었는데 생각만큼 모든 게 잘 되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웃음) 그래도 잔치는 생각보다 힘들지 않았어요. 원래 제가 하고 싶은 일에 있어서는 스트레스를 거의 받지 않는 성격이거든요. 잔치는 제가 무척 애정을 쏟았던 활동이었기 때문에 힘든 줄 몰랐답니다!

 

혜주씨의 그런 애정이 있었기에 잔치가 좀 더 빛날 수 있지 않았나 싶어요! 혜주씨도 알다시피 잔치가 신촌이라는 공간을 다루고 있잖아요. 원래 혜주씨에게 신촌은 익숙한 공간이었나요?

전혀요. 저는 대학에 오기 전까지 신촌은 거의 와본 적도 없는걸요. 대학생이 된 이후에도 저에게 신촌은 그저 학교 앞 번화가이자, 유흥을 찾는 곳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어요. 그런데 잔치를 통해서 그런 이미지가 완전히 바뀌게 되었어요. 사실 제가 의미부여를 하지 않았던 이 공간도 내부를 뜯어보면 사람들의 이야기들이 하나하나 존재하더라고요. 그동안은 그걸 모르고 지냈던 것 같아요. 잔치가 없었다면 저는 여전히 신촌이라는 공간을 단순하고 무의미하게 인식하고 있었을거예요.

 

또 다른 세상을 보는 렌즈가 되어준 ‘잔치’

 

잔치를 통해 새로운 의미를 찾게 되었다니 너무 뿌듯하네요! 그런데 무관심했던 신촌에 대해 알아보고 싶어진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요?

잔치를 처음 알게 된 건 피플팀 잔치꾼 리라 덕분이에요! 같이 들었던 계절학기 수업에서 신촌에 관련된 스피치를 했었는데, 그때 리라가 본인이 피플팀 에디터로서 활동했던 인터뷰와 글을 가지고 발표를 했었어요. 그게 너무 매력적으로 느껴지더라고요. 사실 제가 호기심도 많고 다른 사람의 이야기 듣는 걸 좋아하는데, 평소에 지인 이외에는 특별히 모르는 사람과 대화할 일이 거의 없잖아요. 그런데 잔치를 통해 새로운 사람들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들어볼 수 있다는 점이 너무 신선하게 느껴졌어요. 제가 피플팀을 선택한 이유이기도 하고요.

 

그런 점에서 혜주씨가 썼던 ‘수험생과 학부모’ 글이 특별하게 느껴질 수 밖에 없을 것 같아요.

맞아요! 과거에 저도 힘든 수험생활을 경험해서 그런지 당시 면접을 본 수험생의 마음이 정말 이해가 많이 되더라고요. 새로웠던 건 학부모님이었어요. 사실 저는 늘 학생의 입장이었기 때문에 단 한번도 부모님의 입장에서 생각해본 적이 없었거든요. 부모님의 배려를 항상 당연하게 여겨왔어요. 그런데 학부모님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아 그때 우리 엄마도 이런 생각이었을까?’, ‘우리 아빠가 했던 그 말이 이런 의미였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요. 아무래도 감정이입이 많이 되었던 것 같아요.

 

수험장 안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초조함의 풍경

 

글에서 마지막 문장이 상당히 인상적이었어요. 출발점이 어디든 인생이란 레이스에선 하나의 과정에 불과하다는 말이었는데 여기에 혜주씨가 하고 싶은 말이 집약되어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수험생활이 힘들다는 걸 너무나도 잘 알기 때문에 더더욱 꼭 합격하라는 말 한마디만을 툭 던질 수가 없었어요. 그건 너무 무책임하다고 생각했거든요. 인생에는 수많은 변수들이 존재하고 다양한 감정, 과정들이 공존하기 마련이잖아요. 그래서 꼭 ‘대학합격’이라는 것만이 인생의 전부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싶지 않았던 것 같아요. 각자 자신에게 맞는 길에서 레이스를 펼쳐나가기를 바랬어요. 마치 흰 종이 위에 자유롭게 스케치를 해 나가는 것처럼요.

 

흰 종이와 펜만 있다면 어디든 갈 수 있어!

 

자기의 인생이란 작품을 그려나가는 화가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었군요. 그 마음이 너무 예쁜 것 같아요. 그런데 그림을 그리다보면 항상 스케치가 잘 되는 건 아니잖아요. 혜주씨도 마찬가지 일 것 같은데, 혹시 본인만의 지우개를 가지고 있나요?

음.. 저는 힘들 때면 살짝 관심을 거둬두는 편이에요. 한편으론 회피처럼 보일 수도 있는데 잠시 화제를 다른 쪽으로 돌려두면 마음이 한결 편안해져요. 이전에 미처 생각지 못했던 방법들이 떠올라 수월하게 그 시간들을 극복할 수도 있고요. 그리고 저는 긴장되거나 마음이 조급해질 때면 그 순간의 감정들을 아무 곳에나 끄적거리는 습관이 있어요. 카톡방에서 나와의 대화도 적극 활용한답니다!

 

몇 장 정도는 감정의 쓰레기통이 되어도 괜찮아- 아직 종이는 많으니까!

 

한 학기 동안 이전까지는 스쳐만 지나갔을 사람들의 목소리를 듣고 글을 썼는데 소감이 어떤가요?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쉽지 않다’ 였어요. 처음엔 이런 주제를 해보면 막연히 재밌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막상 실제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더라고요. 제 생각보다 훨씬 다양하고 복잡미묘했어요. 그래서 사람들의 이야기를 지나치게 가볍게 생각했던 저의 경솔함에 대해 반성을 많이 하게 된 것 같아요.

 

혹시 더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은 사람들이 있나요?

저는 제 또래 친구들의 이야기가 가장 궁금해요. 사실 저는 제가 모든 면에서 지금 잘 하고 있는건지 잘 모르겠거든요. 마음만큼 몸이 잘 따라주지 않을 때도 많고, 지레 겁을 먹고 시도조차 안 하는 것들도 많은데 주위에 정말 열심히 자기 삶을 개척해나가는 친구들을 보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궁금할 때가 많더라고요. 저마다 살아가는 방식은 다를 테니까. 그냥 그 친구들의 시시콜콜한 이야기들이 궁금해요.

 

마지막으로 인터뷰를 마무리하면서 올해 꼭 이루고 싶은 목표나 소망이 있나요?

우선 무사히 과대 활동을 끝내는 게 가장 큰 목표예요. 그리고 제가 해야하는 일을 충실하게 잘 해내고 싶어요. 시작하는 것도 어렵지만 저는 끝맺음을 잘 하는 게 더 어렵게 느껴지더라고요. 모든 일에 맺음을 잘 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내적인 매력을 점차 키워나가는 시간이었으면 좋겠어요. 저는 제 스스로가 멋진 사람이 되기를 바라거든요. 외적인 멋짐이 아니라 내적인 멋짐으로요! 저의 내면이 한층 사랑스러워지는 해를 보내고 싶어요!

 

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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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단 한번의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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