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8. 삶의 예술
여러분이 생각하기에 예술가는 어떤 모습인가요?
채윤: 홍대 내에서도 미대가 규모가 큰 편이니까, 타과생들이 되게 신기하게 바라봐 주시는 것 같아요.
비전공자분들은 예술을 존중하고 멋지다고 보시는 분들과 실리적인 입장에서 예술은 현실에 쓰이지 않는 쓸모없는 것이라고 여기는 분들로 크게 나뉘는 것 같아요. 후자의 분들은 일단 취업이 안 된다고 무시하시죠.
그런데 웃긴 건 전공생들에서도 이 두 가지 태도가 모두 존재해요. 예술을 전공으로 선택한 사람들이기에 분명 순수한 예술에 대한 존경이 있지만, “우리 뭐 해 먹고 살지…? 복전해야 하나?”라는 말을 제일 많이 해요.
지영: 천재들은 괴짜다운 면이 있는 것 같다고 생각하거든요. 근데 모두가 그런 건 진짜 절대 아니죠. 모든 예술가가 천재냐고 물어본다면, 절대 아니라고 얘기할 거예요.
동규: 보통은 예술가라고 하면 약간 빈곤하고, 죽어서 잘 된다는 이미지가 있는 것 같아요.
아니면 반대로 진짜 쉽게 돈 번다는 얘기도 있어요. 작품이 몇 백억에 팔리는데 색면추상화같이 단순해 보이는 작품이면 그럴 수 있죠.
승연: 제 차례인가요? 뭔가 저는 예술이 약간 고급문화?라고 생각해요. 요즘 좀 더 대중화를 하면서 좀 더 고급화를 시키는 느낌이 좀 강하다고 느껴지는데요.
뭔가 인스타 큐레이션이나 이…..
약간 말이 지금 정확하게 정리가 안 되는데… 부산스럽죠?
세상이 살기 좋아지긴 했잖아요. 사람들이 예술 쪽으로 시야를 돌리는 느낌인 것 같아요. 그래서 미디어에서 예술가에 대한 이미지를 더 만들어내는 것 같다고 생각해요. 예술이 소비적인 자원으로 소비가 되도록 유도를 하고 있다고 봐요.
지금 말이 좀 모호하긴 한데 뭔 느낌인지 대충 알겠어요?
동규: 전 모르겠어요.
처음에는 알겠는데 마지막에 뭔 말인지 모르겠어요.
그 사람들이 다 잘 살고 있으니까, 문화생활에 관심이 생기면서…?
승연: 예술이란 이미지를 상품화시킨다는 느낌이에요.
예술이 기본적인 의식주와 연관된 게 아니라 좀 더 뭐랄까? 취미생활과 연관이 있는 거 같아요.
그래서 미디어가 편견을 조장한다???는 말씀이신가요?
승연: 편견을 조장한다기보다는 촉진한다고 생각해요. 어려운 것 같아요. 좀 더 생각해 봐야겠어요.
동규: 미디어가 편견을 촉진한다고 하셨잖아요. 근데 예술가한테 미디어가 만들어내는 이미지는 중요한 문제가 아닌 것 같아요. 미디어를 소비하는 건 대중들이고, 어쨌든 저는 순수 미술을 하는 사람이니까 대중들보다는 작품을 사는 소수 사람에게서 제 그림의 가치가 결정된다고 생각해요.
승연: 근데 저는 작품을 사는 건 소수의 구매자라고 해도 대중들의 지지를 얻어야지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지금같이 미디어가 발달한 시대에는 대중이 특히나 더 중요해요.
서린: 제가 미술 하는 사람이라고 하면 주변 사람들이 말하는 게, 딱 그거예요.
“그림 잘 그리겠다.”
예술가에 대한 편견이라 하면 특이할 거라고 생각하는 거죠. 이 사람은 생각도 좀 평범하지 않을 것 같고… 혼자 이상한 상상할 거 같고… 옷도 남들과 다르게 입고…
그리고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예술을 하는 친구들 자존감은 낮아 보이거든요. 근데 자존심은 세요. 자신감 있어 보이는데 들여다보면 마음 약한 애들이 되게 많아요.
그래서 저는 미술을 오래 하면 또라이라고 생각해요.
사람들의 고정관념이 어느정도 맞다고 보는 거네요?
서린: 실제로 그렇다고 생각해요. 저도 그렇고 친구들도 그렇고… 좋게 말하면 일단 개성이 넘친다? 고 말할 수 있겠네요.
괴짜답고 자기만의 색깔을 추구해요. 조용한데 고집이 센 친구들이 많아요. 자기가 좋아하는 거에 몰두하는 오타쿠적인 기질이 있는 것 같아요.
오히려 그런 편견이 있을 수도 있어요 “미술 하는 애들은 좀 고상하고 예쁠 것 같다.” 사실 그건 편견보다는 환상이죠…
유정: 다른 사람들은 제가 잘 겪어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는데 예술 쪽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조금 복잡한 생각을 많이 하는 편인 것 같아요.
직업 특성상 아니면 우리가 태어난 기질 특성상, 감각적으로 당연히 예민하죠. 또 그걸 받아들이고 사람들한테 어떻게 보여줘야 될지 생각하다 보니 다른 사람들에 비해서 특이해 보일 것 같아요. 이걸 안 좋게 보면 감정 컨트롤이 잘 안되는 거일 텐데… 좀 괴짜 같지만, 저는 그런 예술가의 모습이 좋은 것 같아요.
괴짜 같은 사람이 일반인들이 보지 못하는 걸 보여줄 수 있는 거죠…
그리고 예술가가 가난하다는 이미지는 요즘은 안 통하지 않나요?
제 주변에 예술하는 사람 중에 돈 잘 버는 사람이 너무 많아요.
처음에 미술이란 전공을 선택할 때 “미술 하면 돈 많이 못 벌잖아.”,“미술 전공해서 취업하기 힘들잖아.” 이런 말을 많이 들었어요. 걱정이 되더라구요. 그래서 미술 전공자들의 진로에 대해 열심히 탐색해 봤죠. 오히려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일로 하면서 행복하게 사는 사람이 더 많은 것 같아요. 그래서 전 제 전공에 만족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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