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7. 스티커… 좋아하세요?
다이어리, 일상, 기록…

쇼핑을 했다면 이제 다이어리*를 꾸밀 차례이다. 그런데 문득 우리는 애초에 왜 이걸 하고 있는지, 왜 쓰고 꾸며서 남기는지가 궁금해진다. 다이어리, 그리고 기록, 나아가서 일상을 꾸민다는 건 무엇인지도.
우선 가장 기본적인 것부터 시작하자면, 사실 일기를 쓰는 것이 정말 유익한진 꽤 논쟁의 여지가 있다. ‘일기의 효능’이란 게 존재하는지 말이다. 혹자는 일기에 부정적 일들을 토로했을 때 우울한 감정이 강화되고 기억에 오래 남아 결과적으로 독이 된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다이어리, 나아가서 기록이라는 건 무엇인지 알아야 제대로 생각해 볼 수 있겠다.
에디터는 기록을 ‘지금을 어떻게 떠올릴지 스스로 정하는 행위’라고 정의 내리고자 한다. 인간의 기억력은 유한하기에 당연하게도 모든 걸 기억할 수 없다. 그래서 인간은 문자를 발명했다. 즉, 인간은 기억하기 위해 기록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위 혹자의 말도 어느 정도 그런 부분에서 시작되었을 거로 추측한다. 누군가에게는 일기가 부정적인 것만 기억하게 만들기에.
반대로 지금이 조금 힘들고 지루하더라도, 의미를 찾아 순간을 기록한다면 그제야 비로소 오늘은 의미 있는 날이 된다. 우리는 스스로 오늘을 정할 능력이 있다. 다시 말하자면, 기록이라는 건 기억의 연장선이자 수정 펜 같은 것이다.
결국 기록이란 스티커와 같다. 덮어씌우고 꾸미는 것. 그게 기록의 의미이다. 글자를 남기는 지금의 나와 언젠가 다시 읽어볼 미래의 나를 위해서 우리는 정성껏 ‘나’와 일상을 편집한다. 다이어리에 글자를 쓰고 꾸미면서 말이다. 그리고 이는 비단 다이어리에만 적용되는 말은 아니다. 추억을 남긴다는 건 모든 기록이 동일하기 때문이다. 기록은 스스로를 한 명의 감독이자 에디터로 만들어주는 셈이다. 이 얼마나 뜻깊은 일인가.
오늘 밤 노래 세 곡 정도 들으며, 기록이란 스티커로 일.꾸(일상 꾸미기) 한 번 해보는 건 어떨까. 먼 미래에 오늘을 어떻게 떠올릴지 정할 능력이 있는 건 당신이니까.
*본부대로·모닝글로리 본사직영점·연도문구에서 산 제품들로만 구성했다.



[…] 첫 글의 제목은 <스티커… 좋아하세요?> 였죠. 이건 다들 알 수도 있지만, 슬램덩크에 나왔던 “농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