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잔치 #생카 #HBD_ZANCH!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거쳐, 대망의 제1회 잔치 생일 카페는 마무리되었다.
마음을 담아 한 대상의 탄생을 축복하는 일은 아름답다.
신촌을 위해 모인 사람들이 없었더라면 잔치는 그 무엇도 아니다.
다만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무형의 대상인 잔치를 만들고, 그 아래 모이고, 오직 신촌을 위한 글들을 쓰며 마음을 담아왔던 사람들을 통해, 지금의 잔치는 존재하고 기념의 대상이 된다.
처음의 잔치는 미약했을지도 모른다. 연세대학교의 언론홍보영상학부라는 작은 학부 단위의 사람들이 모여 웹페이지를 만들고 시시콜콜한 대학생의 일상을 담았던 예전의 잔치는, 강산도 변한다는 10년의 세월이 흘러 지금 연세대를 비롯한 신촌 지역 4곳의 대학생들을 품는다. 소속 또한 인문학, 공학, 사회과학 등으로 다채롭고 풍부하다. 다양한 색깔의 사람들이 모여 신촌의 틀 아래에 자신만의 글을 쓰고, 반짝이는 젊은 글들이 다루는 신촌은 넓고도 깊다. 더 많은 신촌들이 겹친 이후 다음의 10년에 잔치는 과연 어떤 모습으로 변해 있을까, 기대되는 마음이다.
오늘의 생일 카페는 앞으로의 잔치를 위한 지속의 장치가 아닐까.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잔꾼들의 언어가 모여 지금의 왕잔치가 되었고, 왕잔치의 존재는 지금의 잔꾼들에 의해 공간적 장치로 물리화된다.
그리하여 이 행사는, 우리의 잔치가 ‘무형의 공동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각인시킨다. 수많은 모임과 말, 취재, 계획과 그 실행까지 글이 아닌 순간들조차 모두 잔치의 역사이기에, 신촌 문화발전소 2층에서 오늘의 사진을 찍고 기념한다. 잔치를 하는 이유에 대한 누군가의 물음에, 우리는 오늘을 빌어 ‘함께 잔치를 만들기 때문에’ 라고 답할 수 있지 않을까. 생일을 축하한다는 것은 단지 과거를 되돌아보는 일이 아니라, 앞으로의 시간을 허락하고 기대하는 일이 아닐까. 단지 누군가가 태어나서가 아니라, 우리가 꾸준히 무언가를 만들고 써왔기 때문에, 잔치의 생일에 함께 축배를 들 수 있는 것이다!
다음의 잔치는 지금보다 더 크고, 혹은 더 작고, 더 친밀하거나 확장된 모습일지 모르지만, 결코 어떤 모습일지는 확언할 수 없지만, 분명히 다시 존재할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기대하는 마음들이 바로 우리가 잔치를 벌일 수 있는 이유가 아닐까.
그래서, 결국에, 내가 하고 싶은 말이 뭐냐면 ···
잔치야 생일 축하해
오래오래 천년만년 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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