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6. 연대, 서강대, 이대생은 다 멋있나요? (내공100)
룸의 정석 앞에서 서성거리는 남자 두 명을 발견했다.
혹시 오늘… 미팅 나가세요?
⚫ 아니요, 미팅은 아니고… 인연 찾으러? (웃음)
오늘 인연 찾을 수 있을 것 같아요?
⚫ 글쎄요… 일단 친구 한 명이 더 오기로 했는데 지금 30분째 안 오고 있어요. 약간 예감이 안 좋아요.
어떤 의미에서요?
⚫ 그냥… 시작이 별로면 끝도 별로인 느낌? 오늘은 때가 아닌 것 같아서. “사랑”하면 타이밍이잖아요. 그게 맞으면 뭔가 운명 같기도 하고.
그렇죠. 사랑은 타이밍이라는 말도 있잖아요. 그럼, 옆에 분은 “사랑”하면 뭐가 떠올라요?
⚪ 어렵다… 기다림? 지금도 이렇게 기다리고 있고, 마음속으로도 계속 사랑이 찾아올 때까지 기다리는 중인 것 같아요. 사랑하는 사람이 있을 땐 보고 싶어서 만나는 날만 기다리기도 하고.
⚫ 로맨티스트네. 사랑이 뭔지 참… 여기서 인연 찾는다고 이러고 기다리는 것도 사실 웃겨요.
사랑은 정말 타이밍일까, 아니면 누군가를 기다리는 방식일까.




피자집 ‘치즈 웨이브’ 앞, 두 명의 여자 손님이 매장에서 식사를 마치고 나오고 있었다.
혹시 피자 맛있었어요?
🔴 완전 맛있었어요. 진짜 오랜만에 먹었는데 최고였어요.
진짜 행복하셨겠다.
🔴 (웃음) 네… 최근 들어 제일 행복했던 순간 같아요.
🔵 맞아요. 먹을 때 진짜 아무 생각 안 들고 좋았어요. 이런 걸로 이렇게까지 행복해하는 게 좀 웃기긴 한데.
아니에요. 최고의 행복 맞죠.
🔴 피자 먹고 “행복하다” 이러는 게…
너무 1차원적인 것 같아서요. 안 그래도 요즘 나는 왜 이렇게 단순한 걸로 만족하지? 이런 고민이 있어요. 뭔가 더 대단한 걸로 행복해야 할 것 같은데, 피자 먹고 행복하다고 하는 내가 좀… 돼지 같기도 하고.
🔵 아 뭐야 갑자기 자기 검열해. 나는 그냥 좋으면 행복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래도 지금 행복하다는 걸 부정할 순 없어 보여요. (웃음)
🔴 그럼요. 근데 이따 혼자 집 가면서 또 생각할 것 같아요. 막 배불러 하면서 “이걸로 행복해도 되나” 이런 거. 잡생각이 많아요.
행복은 생각보다 쉽게 찾아오지만, 사람은 그 단순함을 오래 믿지 못하는 것 같았다.
이 정도로 기뻐해도 되는지, 더 큰 이유가 있어야 하는 건 아닌지.
그 마음이 어떤 답을 만나게 될지 궁금해졌다.







아잰님
항상 멋지고 자유로운 글
최고 최고
재밌는 글 항상 잘 읽고 있어요~!